할짓도 없고해서 미루던 군산여행을 떠났다.
원래 혼자가려했는데 같은처지인 휴학잉여 친구와
마침 공강인 친구와 함께 샛이서 갔다. 그럼 긴말 안하고 사진 시작할께
서대전역에서 기차를 타고 군산으로 ㄱㄱ
알고보니 군산가는 기차편은 하루에 하나밖에 없다더라.
대전과 가까운 군산인데 왜 이런지는 나도 미스테리.
1시간 35분 만에 군산역도착.
현재의 군산역은 장항선이 이선하면서 생긴 신역사로 되게 깨끗하다.
그런데 시내접근성이 시망인 것 같더라. 그리고 왠지 좀 쓸데없이 큰 느낌이 강하다.
군산에 온 목적이나 다름없는 복성루 짬뽕. 버스를 잘못내려 길 찾기가 좀 힘들었다.
돼지고기가 인상깊더라. 국물도 맛있고, 무엇보다도 중국집 특유의 조미료 맛이 덜해서 좋았다.
내가 즐겨먹던 홍굴이짬뽕만큼의 홍합이 없는건 아쉬웠다.
이건 짜장면, 솔직히 말해서 내가 먹었던 짜장중에 제일 맛있었다.
두번째로 맛있었던건 인천 차이나타운 ㅇㅇ 짜장 본연의 맛만 나고
무엇보다도 조미료맛이 안나서 속이 더부룩하고 그딴거 전혀 없었다.
솔직히 난 복성루의 짬뽕보다 짜장면이 더 맘에든다.
그런데 가게가 엄청 비좁고 오래된 흔적이 역력하다.
솔직히 저기에 사람들만 없으면 막말로 망한가게라 해도 믿을 정도로 허름하다.
하지만 안에는 사람들이 득실거린다. 빨리먹고 자리를 비켰는데
사람들이 11시인데 벌써 저렇게 줄을 서있더라. 일찍가서 다행이였다.
그 다음으로 간 곳은 군산의 철길마을. 군산 이마트 뒤 쪽에 있는 곳이다.
택시를 타도 부담없이 간다.(3000원쯤 나오니 샛이상 가면 버스보다 나은선택)
철길 사이로 집들이 있는 것이 신기하다. 그리고 저 철길은 산업용도로 있었는데
현재는 폐선되어서 저기서 누워서 뒹굴어도 안죽는다.
참고로 저기 있는 집들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리고 책이나 매체를 통해서 보면
저 길 사는 주민들이 외지인이 사진찍는걸 별로 안 좋아한다더라.
가급적이면 사진찍는 것보단 철길을 따라 걷는것 만으로 만족해라.
사람이 없을때 눈치봐가면서 찍느라 고생했다 ㅠㅠ
개나리가 예뻐서 한컷
골목답게 고양이가 많다. 하지만 사람을 피하진않는다.
카메라를 들이대도 신경을 쓰지않는다. 다들 햇빛을 쬐면서 낮잠을 즐기고 있다.
환풍기를 삼각대삼아 친구들과 한 컷.
친구들과 내얼굴은 다 가렸다. 내가 샛중에 키가 가장 큰 건 자랑
철길을 걷다가 옆에서 마대자루가 튀어나와서 뭔가 했는데 강아지였다.
김씨닮지않았냐?
택시타기도 뭐해서 그냥 길거리 표지판에 있는 군산항을 따라서 걸었더니 나온 군산항.
솔직히 이 곳은 거의 금강 최하류나 다름없다. 현재 물이 다 빠져서 그런지 뻘같다.
현재는 퇴역한 해군의 위봉함.
현재는 해군관련전시관으로 쓰고 있다.
그리고 저기 근처에 해군, 해경, 육군, 공군이 쓰던 비행기나 탱크 배들이
전시되어있다. 예비역이나 미필들은 한 번 가봐라
구 군산세관이다. 군산이 일본한테 쌀셔틀을 당하던 시절에 만들어진 세관인데 현재는 전시관으로 쓴다.
안내원 아주머니께서 매우 친절하시다. 설명도 나긋나긋하게 해주시고 여기저기 가보라고 추천해주셨다.
꼭 가봐라 기분 좋아지는 곳임. 그리고 저 앞문은 잠겨있고 회색건물 쪽으로 가면 옆문이 있다. 거기가 입구임.
세관 안은 세관 전시관으로 쓰이고 있는데 흥미로운 것들이 많다. 이 폴로와 버버리 들은 다 짝퉁이다.
짝퉁과 진퉁 구별법과 실제로 압수된 짝퉁들이 많이 전시되어있다.
일제수탈의 흔적. 아마 저 철길은 일본이 쌀을 뺏으려고 지은 철도겠지? 오죽하면 동네 이름이 장미(米)동이겠냐,
(군산세관에 계신 안내원 아주머니께서 설명해주심) 그리고 저 뒤에 회색창고는 아마 미곡창고였을듯.
근데 현재는 물류창고로 쓰고 있더라. 그리고 철도는 현재 운영하고 있지않다.
조선은행 군산지점. 현재는 보수공사중이다. 다른 블로거들의 여행사진에서 거의 폐허같던 모습에 비해선
보수공사를 통해 제법 많은 진척이 있는 것같다.
이건 나가사키(장기)18 은행. 문화재로 보관되어 있다기 보단 누군가가 사용하다가 버린 것 같다.
건물안에는 아무 것도 없고 쓰레기만 널부러져있다. 실망했다.
군산근대문화박물관. 거의 마무리공사 중에 있다. 아직 미완공
이건 일본식 건물. 1층은 패밀리마트 2층은 가정집같다.
군산은 아직까진 일본식 가옥이 많다. 하지만 일부 건물들을 제외하곤 거의 방치되거나 허물어지고 있다.
복구하거나 재개발금지를 통하여 특화거리로 만들면 좋을탠데... 아쉽다.
군산도 제법 큰 산업도시라서 외곽 쪽은 경기도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신도시 형식으로
도시가 확장되고 있던데 솔직히 난 이런거 너무 싫다. 진짜 경기도에 있는 신도시만 보면
너무 답답하고 계획적이라서 거부감이 듬. 차라리 이런걸 살렸으면 좋겠다.
사람도 많이오고 세트장으로도 쓸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
이건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
진짜 일본에 온 느낌이 든다. 현재는 조개종의 사찰로 쓰이고 있다.
역광이 예뻐서 한컷.
히로쓰 가옥이다. 일제강점기때 히로쓰라는 부자가 지은 별장같은 집인데 지금봐도 꽤나 탐나는 집이다.
하지만 일본식이라 통로가 좁고 낮더라. 그리고 4월 6일~8일은 영화 가비를 촬영한단다.
아, 그리고 이 히로쓰가옥은 영화로 많이 나온다. 타짜에서 백윤식의 집으로도 나왔었더라지.
내가 간 4월 5일에는 영화촬영 준비를 하느라 스테프들이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있더라. 덕분에 제대로 감상하질 못했다.
골목에 종종 보이는 일본식 주택.
해망굴 원래는 자동차도 돌아다녔었다는데 사람만 돌아다니게 바뀌었단다.
이것도 일제가 만들었다는데 아무튼 군산은 일본의 흔적이 참 많다.
그리고 원래 무슨 탑도 가려했는데 너무 많이 걸어서 포기했다.
해망굴에서 20분쯤 직진하면 이성당이라는 빵집이 나온다.
전국 최초의 빵집이라는데 솔직히 뻥같다. 그래도 역사와 유서깊은 빵집인건 확실하다.
하지만 여기는 샘플빵이 안보이더라. 대전 성심당은 샘플이 엄청많아서 샘플만 먹고 나가도 식사가 되는데
나는 피자빵, 슈크림볼, 소보루, 꽈베기를 골랐다.
슈크림볼은 별로였고 소보루와 피자빵은 정말 맛있다.
이성당의 실내. 우리가 갔을땐 저녁이라 그런지 빵이 많이 없었다.
근처 익산에서 온 사람들은 팥빵이 없어서 그냥 나가더라...
집에 가기 전에 부모님 드시라고 좋아하시는 꽈베기를 사가지고 갔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피자빵도 샀지롱
이성당에서 빵을 먹고 다시 군산역에 갔다. 시내에서 군산역에서 제법 멀었다.
다시 돌아온 서대전역. 많이 피곤했다. 하지만 재밌는 여행이었다!
돈쓸일도 거의 없고 사람도 친절하고 볼거리도 제법 많은 동네다. 한 번 가봐랑ㅎㅎ
참고로 대전에서 군산 가는 열차는 하루에 한 번 있다.(오전 7시 40분)
그리고 군산에서 대전가는 열차도 하루에 한 번 있다.(오후 7시 45분)
만약에 열차를 놓치면 대전에서 익산을 갔다가 익산에서 군산으로 환승을 해야한다.
하지만 천안~서울권 사는 훌리들은 장항선을 타고 직통으로 갈 수 있다.
아무튼 훌리들도 훌천만 하지말고 군산 한 번 가봤으면 좋겠다.
ㅋㅋㅋ고마워!! 사진찍는거 좋아하긴 하는데 잘 찍었다는 소리 들으려면 아직 멀은거 같아 ㅋㅋ 너도 군산 한 번 꼭 가봐 재밌는 동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