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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하지만 지금은 점점 사라져갑니다. 디지털 건축 때문이죠>
변증법으로 알려져 있는 철학자 헤겔은 건축을 예술 중 맨 아래에 위치시켰습니다. 건축이 지닌 육중한 물질성이 예술의 정신성을 표현하는 데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였죠. 하지만 지금 헤겔이 살아 있다면 자신의 발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디지털이라는 수단이 생겼기 때문이죠. 디지털은 건축의 무게를 줄이고 있습니다. 건축의 무게를 줄인다, 라기보다는 건축을 위해 필요한 다양한 도구들을 줄여가는 것을 뜻합니다.
건축 사무실에서 요즘은 제도 용구를 보기 어렵다고 해요. 태블릿PC나 데스크톱 컴퓨터를 이용한 CAD 때문이죠. 이를 통한 가상의 3D 건축물 도면이 나오는 시대에 종이와 지우개는 찾기 어렵습니다. 펜 없이 설계하며 사이버 공간 속에서 '정보'로 존재하다가, 필요할 경우에 건물이 되는 거죠. 이번 시간에는 바로 이 '디지털 건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이제는 컴퓨터로 설계하고 출력하며 비용을 줄입니다>
디지털 건축이란, 넓게는 디지털 매체를 이용한 디자인 건축을 의미하고, 좁게는 디지털 매체만의 특성을 이용한 건축을 가리킵니다. 전자의 경우엔 자유롭고 유동적인 형태로 된 거의 모든 건축이 속하죠. 지금은 도면 작업이나 모델링과 같이 설계 과정에서 꼭 필요한 작업들이 대부분 디지털로 이루어집니다. 디지털 도구로 스케치하고 디자인하거나 색채를 입히죠. 스케치가 완성되면 즉시 3D 모델링을 하거나, 다른 툴로 옮길 수 있어 연속적인 작업 진행이 가능합니다.
공간의 경계도 허물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의 건축가가 네덜란드나 호주에서 발주한 작업을 현지에 가지 않고도 충분히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건축업계에서 말하는 디지털의 장점은 현실적인 이유로 불가능했던 작업들, 특히 기존의 직교좌표에서는 불가능했던 유기적이고 기하학적이며 기묘한 형태의 설계를 가능하게 했다는 점입니다.
<복잡한 모양의 다리도 디지털로는 충분히 설계할 수 있습니다!>
많은 디지털건축은 캐드(CAD)라는 기술로 이루어지는데요. CAD란 Computer-aided design의 줄임말로 컴퓨터를 이용하여 설계하는 것을 뜻합니다. 설계에서 제품제조에 이르는 모든 공정을 컴퓨터로 관리하는 기술이죠. 도면을 제도대 위에서 1장씩 놓고 그리지 않고 데이터베이스의 정보를 디지털 건축디자인과 CRT의 화상을 보고 합성하면서 설계합니다. 당연히 작업의 속도는 전에 비할 수가 없지요. 건축가가 연필을 들고 고민하던 시절은 지나간 것입니다.
디지털 건축디자인과 건축캐드 전문가는 컴퓨터 캐드시스템을 이용하여 설계사가 그린 도면을 완성합니다. 디지털건축디자인 전공자가 캐드를 배우고 사용하게 되면 취소, 복구, 반복, 보관, 확대, 축소가 자유로우며 수치가 자동적으로 계산되므로 오차의 발생률을 낮출 수 있어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디지털건축 전문가들은 컴퓨터에 대해 많이 알아야 하며, 정교하고 복잡한 분야이기 때문에 꼼꼼한 성격이 필요하죠.
<이제는 건축현장에서 연필로 그린 도면이 아니라 출력한 도면을 필요로 합니다>
건축캐드전문가는 설계사무소에서 일하거나, 프리랜서로 활동할 수 있으며 처음부터 프리랜서로 일하기 보다는 설계사무소에서 일하는 것이 자신의 역량을 높이는데 많은 도움이 될수 있습니다. 디지털 건축디자인과 캐드를 배우기 위해서는 대학이나 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좋으며 라이트스케이프, 펠릭스캐드, 아리스, 마이캐드, 마이크로스테이션, 캐드랜더, 오토캐드 등을 공부해야 합니다.
디지털건축을 배울 수 있는 디지털건축디자인학과 Digital Architecture Design가 요즘엔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기술발전의 속도에 맞추어 변화하는 건축건축설계, 시공, 인테리어, 디자인 등을 디지털기술 기반으로 진행하는 교육과정을 통하여 대형건설사 및 설계사무소가 요구하는 디지털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건축은 결국 현장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작업이기 때문에 현장 맞춤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디지털스튜디오워크, 강의, 세미나, 실무프로젝트로 진행되는 디지털 건축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통한 실질적인 산학협력이 이루어집니다. 이렇게 디지털건축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나면 국내외 대학원 진학, 건축 인테리어 그래픽 회사, 방송 영상 에니메이션, 게임 그래픽 제작회사, 건축설계사무소, 건설회사(건축설계, 시공, CM 등), 건축관련 연구소, 관련분야 관공서 및 국영기업에서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답니다.
디지털건축디자인학과의 교과 과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요, 먼저 주요 교과 과정으로는 건축제도실습I, 디자인계획, 컴퓨터 입문, 색채계획, 건축CAD실습, 드로잉I, 건축구조, 건축디자인, 건축법규, 컴퓨터응용디자인I, 표현기법, 건축재료I, 인테리어그래픽I, 축사, 컴퓨터응용디자인II, 디자인제도, 인테리어그래픽II, 건축조형실습, 프리젠테이션, 공사관리 및 적산 등이 있겠고, 심화교과과정으로는 디지털건축사진, 건축산업기사, 졸업작품을 마지막으로 학교를 졸업하고 실무로 돌입하게 됩니다.
<수많은 건물, 대부분 디지털을 이용해서 만들어집니다>
디지털을 돼지털로 잘못 듣는 분들은 이제 거의 없습니다. 생활 속에 충분히 자리를 잡은 것이죠. 디지털 디자인(digital design), 디지털 아키텍처(digital architecture),디지털 시티(digital city), 디지털 컨스트럭션(digital construction),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u-city(ubiquitous city)등 디지털과 공간을 연결하는 개념 역시 업계에서는 아주 익숙한 용어입니다. 현대산업에서 반드시 이해하고 있어야 하는 양방향성(interactivity), 비선형성(nonlinearity), 통합성(audio- visuality)과 같은 디지털의 특성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건축기술, 그것이 현재의 패러다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대의 흐름을 잘 읽고 기술적인 부분에서 뒤쳐지지 않는 것이 우리에게 참 중요한 것임을 건축이라는 분야에서도 잘 보여주는군요!
출처: 경기도시공사
첫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