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일: 5월 30일 성녀 잔 다르크(요한나 아르크)
오를레앙의 처녀
St. Joan df arc
St. Joanna ad Arc, V
프랑스 1431년
성녀 요안나는 성교회의 수많은 성녀중에서 특별히 유명한 성녀이다. 프랑스에서는 "조국의 성녀" 라고 부른다.
성녀는 1412년 1월6일 프랑스 동부 무조강가의 돔레미 마을 농가에서 태어났다. 시골 농부인 쟈크 다크의 딸로 태어난 그녀는 어려서부터 열심하였다.
13세 때에 그녀는 처음으로 초자연적 환시를 보았는데, 밝은 빛이 내리 비치는 중에 신비스런 목소리를 들었다고 묘사하였다.
그 당시 프랑스는 백년 전쟁으로 국난에 허덕이고 있었다. 영국군의 점령으로 프랑스 영토는 모두 함락 당하고있었다.
어느날 자기 집 뜰 앞마당에 있을 때 갑자기 큰 광채가 보이면서 하느님의 소리가 들렸다. "조국을 구하라. 성당에 나가라"
그리고 미카엘 대천사가 나타나서 "그대는 이 국난의 시기에 있어서 일어나 조국을 원수의 손에서 구할 사명을 지니고 있다"하고 말했다.
요안나가 근심하며 "저에게는 도저히 그러한 힘이 없습니다. 첫째 그러한 것을 듣기만 해도 무서울 지경입니다..."하고 말하니
미카엘 대천사는 "그러나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므로 순명하지 않으면 안된다" 하고 대답했다. 또 거기에 두 동정녀도 나타나서 번갈아 그녀에게 힘을 돋우어 주는 것이었다.
이는 성녀 가타리나와 성녀 마르가리타였는데, 이 두 분은 그후도 자주 나타나서 요안나를 위로하며 격려했다.
*성 미카엘 대천사 Michael (축일:9월29일)게시판669번
*성녀 가타리나 Catharina (알렉산드리아.축일:11월25일.310년경)동정.순교.게시판771번.
*성녀 마르가리타 Margaritta (304년경.축일 :7월20일) "위대한 순교자. 마리나"
요안나는 그들을 본받으려고 우선 동정 서원을 발하고, 온전히 하느님께 몸을 바치고 자신의 사명을 완수할 준비를 시작했다.
즉 그녀는 소녀들이 하는 오락을 멀리하고 종종 묵상하며 현세의 사람이나 물건에 애착을 단절하려고 힘쓰고 자주 기도하고 성사를 받았던 것이다.
그녀가 하느님께 임무를 수행하라는 명령을 받은 것은 1428년 5월의 일이었다. 그때부터 그녀는 어떠한 장애가 있어도 결코 주저하는 바가 없었다.
그녀의 임무는 우선 오를레앙의 성을 적군의 포위에서 구출하고, 부왕 가롤로 6세의 뒤를 이은 젊은 태자를 라임스에 인도해 대관식을 올리게 하는 것이었다.
그것 때문에 그녀는 무엇보다고 먼저 시논에 있는 태자를 알현하고 신탁(神託)에 의해 프랑스의 위기를 구출할 뜻을 여쭈려고 생각했으나, 동네 사람들은 누구나 그녀의 말을 믿으려 하지 않았고 ’미친 자’라고 그녀를 여러가지로 저주하며 욕을 하는 것이었다. 그래도 그녀는 열심히 설득을 시키며 말 한 필과 부하 수명을 얻어 시논을 향해 출발했다.
도중에서의 위험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였으나, 그녀는 반드시 성공하리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으므로 조금도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었다.
이리하여 요안나는 태자의 궁전에 들어가서 그를 시험하기 위해 일부러 "하느님께서만 아시는 사실을 조용히 말씀드리고가 하오니 죄송하오나 사람을 물리칠 수 없습니까?"하고 말했다. 그러나 여기서도 그녀의 말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태자는 여러가지로 질문해 본 결과 명백히 대답하는 그녀의 태도에 침범할 수 없는 위엄과 확신이 보였으므로 그녀가 과연 하느님께로 부터 온 자인가 실제로 알아보기 위해 그녀를 오를레앙에 파견하기로 했던 것이다.
이같이 당지(當地)로 가게 된 요안나는 백성들의 환영을 받게 되었다. 오를레앙은 이미 오랫동안 적군의 포위를 받고 함락은 거의 시간 문제였던 것이다. 또한 아주 젊은 소녀 요안나가 이러한 위기에 처하여 군을 진두 지휘 하는데 있어서 백전연마의 노장군 못지않은 솜씨를 목격하자 사람들의 놀라움과 감탄은 말할 수가 없었다. 장군들 중에는 요안나의 구국의 사명을 의심하여 그녀를 질투하며 갖은 방법으로 방해하려고 한 자도 있었다. 그러나 백성과 군인들은 그녀를 맞이하여 사기가 높아졌다.
요안나는 우선 군기(軍紀)를 엄수케 하고, 아울러 장병 일동에게 고해성사와 성체성사를 받도록 명했다. 그리고 나서 적군을 향해 진격을 개시했는데 거기에 참가한 군인은 다만 고해 성사로 죄의 더러움을 씻은 이들 뿐이었다. 요안나는 몸에 백색의 갑옷을 두르고 쥐색의 말을 타고 오른손에 검을 잡고 왼손에는 예수 마리아의 이름을 기록한 기를 들고 언제나 진두에 서서 지휘했는데, 그녀의 기세는 대단해서 싸우면 반드시 이겨 삽시간에 오를레앙의 포위를 해제케 하였다.
그리고 태자에게 "빨리 라임스에 돌아오십시오"하고 권고했다.그러나 태자는 연약한 처녀의 훌륭한 공훈을 시기하는 중신들이 자꾸 붙잡으므로 요안나의 말을 따르기를 주저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요안나는 태자를 재촉해 부하 장병과 더불어 그를 모시고 적군의 수중에 있는 라임스를 향해 떠났다. 적군은 요안나가 접근하자마자 놀라 당황하며 도주하여 라임스 시의 문은 즉각 태자를 맞이하기 위해 열려졌던 것이다.
이튿날 태자는 그 시의 주교좌 성당에서 대관식을 거행하고 가롤로 7세로서 왕위에 올랐다. 그때 요안나는 거룩한 기를 한손에 들고 줄곧 왕 곁에 있었으나, 식이 끝나자 그 앞에 무릎을 꿇고 기쁜 눈물을 흘리며 "국왕 폐하, 이것으로 하느님의 뜻은 온전히 이루어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저에게 오를레앙의 위기를 구출할 것과 폐하를 이곳에 모시고 대관식을 거행하여 정당한 프랑스 국왕으로 받들어 모시는 것, 이 두 가지를 명하신 것이었습니다." 하고 말했다. 이를 보고, 들은 군중들도 저절로 그녀의 심중을 알아주는 듯이 다같이 감격의 눈물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요안나의 사명은 이제는 끝났다. 그러나 그녀는 콩피에뉴 교외에서 영국군에 체포되어 이단자, 마술사라는 누명까지 씌워져 마침내 고문까지 받았다.
이렇게 포로로 있기를 4개월, 당시의 지도자들은 그녀를 끝내 화형에 처하기로 결정하고, 1431년 5월 30일, 루앙에서 처형하였다.
요안나는 조금도 마음의 흔들림 없이 일체를 하느님의 성심께 의탁하고 태연한 빛으로 형장에 나아갔다.
벌써 그녀를 둘러싼 장작더미에는 불이 질러졌다. 활활 타오르는 화염, 하늘을 덮는 검은 연기, 그속에서 요안나가 부르짖은 최후의 말은 ’예수!"라는 한 마디였다.
그리고 영국군의 한 병사는 그녀가 숨이 끊어졌을 순간 흰 비둘기 한마리가 불속에서 훨훨 날아 하늘 높이까지 올라가서 사라지는 것을 목격했다는 것이다.
그 진부는 어떻든 간에 그녀의 순결한 영혼을 상징하는 아름다운 이야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녀의 나이 겨우 20세였다.
교황 갈리스또 3세가 그녀의 무죄를 선언하였고, 1920년 교황 베네딕토에 의해 시성되었다.
그녀는 프랑스의 제2의 수호 성인으로 기념제는 매년 조국 프랑스에서 특히 오를레앙과 라임스의 두 도시에서 성대히 거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