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시작한 한국의 성지순례!
지금 어디까지 했느냐 묻는 이들이 많다.
SNS에 알리지않고 소리없이 순례했기에
지인들이 연신 궁금해하는 것은 당연하다.
성지순례는 순수한 마음으로 고즈넉하게
주님과 대화하며 깨달음을 얻고 싶었다.
코로나 힘든시기에 집안일 아픔까지 겹치고
만남, 성당, 노래봉사, 취미활동도 모두 막혀
몸과 마음을 추스리기 힘들 때 내린 결론은
누구의 도움, 동행없는 '홀로 성지순례'였다.
지난해 7월 구산, 천진암, 양근, 남한산성을
대절버스편으로 단체성지순례에 참여했다.
흙탕물가라앉듯 어지러운 마음이 편안했다.
코로나 확산 거리두기로 단체순례 힘들자
올 3월부턴 서울의 성지25곳을 홀로 걷고
의정부 인천 지역은 전철, 버스를 이용했다.
홀로 떠나는 성지순례는 도보순례와 함께
기도로임하는 장거리 운전순례도 감행했다.
수원 춘천부터는 근 1년을 혼자의 운전으로
전국방방곡곡 산비탈, 논밭, 좁은 묘지길을
내비게이션 하나에 의지해가며 순례했다.
성지를 찾지못해 헤매고 어둠속에 갇히며,
목포, 부산에서 400km를 서울로 향할땐
졸음을 비롯한 위험요소와 무서움이 컸다.
하지만 해 뜨면 순례를 시작해 해질 때까지
1박2일, 2박3일, 3박4일, 4박5일 짧고 길게
순교성지, 성당, 감영감옥, 묘지 등을 다니며
묵주기도와 성체조배, 미사참례 하는 내가
십자가 직접 메고 십자가의 길을 걷는 내가
주님이 보시기엔 이쁘고 갸륵했나보다.
힘들 때마다 곳곳에 천사들을 보내주셨다.
서울에서 먼곳, 외떨어진 곳 불안할 때마다
친구, 선배님, 쌍둥언니를 동행시켜주셨다.
길 잃고, 1차선 좁은길 큰 트럭을 만났을때
길 아닌곳에서 차가 진창에 빠져 허덕일때
짙은 안개와 폭우로 한치 앞이 안 보일때
술렁거리는 모텔에서 하룻밤씩을 묵을 때
자동차Gas 떨어져 안절부절할때면 언제나
기적을 일으키며 거뜬하게 해결해주셔서
신앙의 깨달음 크게 일며 끝을 잘 맺었다.
대구부산마산 구간 4박5일 순례를 끝으로,
서울, 인천, 경기, 강원, 충청, 전라, 제주의
전국가톨릭성지 167곳 모두 순례완주했다.
여행하듯 성지주변에 관광명소가 나타나도
눈길을 돌리지않고, 최소의 음식과 절제로
몸과마음을 비우며 영성을채우려 노력했다.
마지막인 11월 20일, 힘든 대구마산부산은
작년에 순례완주한 친구가 일부러 시간내서
2박3일 동행하며 진실로 큰 도움을 주었다.
헤어진 친구의 뒤로 2박3일을 혼자 다니자,
순례의끝에 쌍둥언니부부가 함께 내려왔다.
경북 군위 김수환추기경님 생가기념관에서
쌍둥언니부부와 오후 3시 순례자 미사에
나란히 참례하며 감사의 기도를 올렸다.
작년과 올해 코로나와 집안의 아픈 일들을
전국순교성지를 순례하며 잊어갈수 있었다.
주님이 지고 가신 십자가의 길을 묵상하고
쾅쾅쾅 못박히신 고통과 철철 흐르는 선혈,
죽음까지 바치신 순교자들의 핏빛 정신을
가슴에 각인하며 새마음을 충전했다.
나보다 더 힘들고 더 아픈 이들을 위해
나의 열심한 기도가 절실히 필요함을
나태하게 허투루 살지 말아야함을
겸손한 결심 속에 기도로 봉헌했다.
나는 감히 말할 수 있다.
“십자가를 메고 십자가 길을 걸으며,
성지, 순례지마다 다양한 14처 형상이
신비롭게 울음속 기도를 바치게 했다.
혼자 순례하는 길이어도 주님 계시니
결코 두렵거나 위험에 빠지지 않았다.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아픔과 미움들을
성지순례 흠뻑 맞은 은총으로 씻으니,
기쁨의 고운 무지개가 찬란히 뜬다.''
* 모텔! 기도와 순례일정 정리하고 쉬는 곳
* 천진암 성지에서
* 행주성당 성모상 앞에서
* 종로성당 성모상 앞에서
* 서울 왜고개 순교성지에서
* 서울 새남터 순교성지에서
* 고창 순교성지에서
* 나주 성당에서
* 풍수원 성당에서
* 안동 여우목 성지에서
* 죽산성지 묘소와 십자가의 길
* 솔뫼성지에서
* 은이성지, 골배마실성지에서
* 어농성지에서
* 해미성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함께
* 해미성지순례 폭우 속 순례자들과 함께 카페에서 노래하고 쉬며
* 목포 가톨릭성지에서
* 청주 서운동성당으로 동행 나온 친구와
* 대전 성거산성지 미사 집전 신부님들과
* 춘천 성지에서 동행해준 친구들과
* 원주 대안리공소에서 동행해주신 선배님
* 제주 추자도 황경한 눈물의 십자가 앞에서 동행한 우리 쌍둥이 나란히
* 부산순례 2박3일 동행해준 친구와
* 부산 살티공소 김영곤 신부님과
* 군위 김수환추기경님 생가에서
미사집전 신부님과 쌍둥언니부부 함께
* 전국 성지순례 완주 후
김수환추기경님 기념관에서
감사로 추기경님 손을 잡았다.
1988년 창동성당 성전 축성식에
오신 추기경님과 팔짱을 끼고
성가대지휘자로서 듀엣으로 부르던
'저 별은 나의 별' 천상의 노래와
빨간수단옷 추기경님을 잊지 못한다.
첫댓글 아 스테파노 자칭 '바보' 김수환 추기경님과 1988년 창동 성당에서 같이한 사진 감동이네요. 온화한여자님의 전국 천주교 성지순례 첫걸음이 작년 7월 23일부터 1년 5개월에 걸쳐 혼자서 이루어 내셨군요. 큰 박수를 보냅니다.
안 그래도 어제 경기둘레길 제22코스를 가평 상천역에서부터 호명호수 둘레길 돌아 산길로 호명산 정상에 올랐을 때 청평역 쪽에서 올라오신 율리안나 수녀님(청평 성당 부임 2년 차)께 내 고향 거창 사과즙을 하나 드리면서 자세한 대화도 하고 청평역까지 2시간 넘게 이야기 나누고 헤어졌습니다. 82년 저희 신혼초에 아내와 함께 명동성당 문화관에서 6개월 교리반에 등록해 김수환 추기경님으로부터 영세식 직전 어머니의 만류로... 이상한 냉담자 되었다는 이야기 등등..
막내 여동생과 같은 율리아나 수녀님(형부가 59세, 국립순천대 농경공학과 교수)과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네요. 전번 교환도 했을 정도. ㅋ 바로 이 분.
아. 엥베실님이
가톨릭 신자가 되셨다는
걸로 답글을 보았더니
영세 직전 그만 안되셨다는
이야기로군요.
가톨릭 성지 순례 완주에
깊은 관심 갖고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율리아나 라는 수녀님
혹 제가 아는 분이 아니실지
예전 한국교원대 국문과
석사과정 때
같은 지도교수님 제자로
함께 하던 고전문학연구회
멤버 수녀님이
송율리안나 수녀님인데
벌써 30년이 흘러
전번이 없고 소식 끊어져
몹시 궁금해서요.
@온화한여자 맞아요, 큰 실수를 했군요. 죽을 죄를 졌습니다. 溫花 작가님이 너그러이 용서해 주실 줄 믿습니다. 그리고 율리아나 수녀님 카톨릭 본명만 물었었고 세속의 성씨는 못 여쭸네요. 탄생지가 전북 무주라 했고 형부가 순천대 교수시란 것만. 개톡으로 율리아나 수녀님 전번 보내 드려 볼게요. 저는 010-7774-1000
감동입니다
그 많은 순례지를 시간과 정성을 들여 순례하시다니...!
미처 올리지 못하셨겠지만 제가 살고있는 지역인 공세리 성당이 빠져 아쉬웠구요
참고로 대전 성거산은 천안(입장) 성거산입니다
아. 요새비님.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공간에 사진 올림은
한정이 되어 있어서
공세리성당은 없어 그곳에 계시면서 섭섭하셨겠네요.
사진 올려드려요.
4월 29일에 다녀왔어요.
그리고
제가 대전 이라 한 것은
가톨릭 교구 15개 중
대전교구를 지칭한 건데 설명이 없어서 죄송해요.
성거산성지는 물론 천안 입장
맞습니다.
대전교구에 천안, 대전, 아산
예산, 보령, 부여, 당진, 홍성 등 성지가 23곳이 있었어요.
제가 대전교구 천안 입장의
성거산성지로 제대로 썼으면
좋을 텐데, 죄송해요.
위의 다른 성지 성당도
모두 천주교 교구를 앞에
그리고 성지 이름만 썼네요.
좀 많고 복잡하기에 그만.
공세리성당 참 고즈넉하고
평화로웠습니다.
@온화한여자 감사합니다
제가 괜한 투정을 부린 것 같은데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고
자세한 설명과 사진까지 올려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집에서 약 15km 거리의 공세리성당으로
라이딩을 해볼까 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루시아 자매님!
@요새비 아. 네. 요새비 자매님.
라이딩도 즐기시는군요.
저도 4년 전 인천에서 부산까지
자전거 국토종주 완주로
메달 하나를 소장하고 있어요.
성당으로 자전거타고 가는
풍경을 상상해봅니다.
@온화한여자 에고 자매라는 단어에 오해를 하셨나보네요
전 요셉 본명을 가진 남자예요
@요새비 아. 요셉 형제님이시군요.
그래서 요새비!
죄송합니다.
그리고 더 반갑습니다.
우와~ 그 많은 성지들을 돌아보시다니 부러울 따름이네요♡ 주님과 함께 하신 홀로 성지순례, 멋지시네요. 저도 따라 걷고싶어요~ 그 은총가득한 시간들 부럽습니당~
아. 태건맘 님.
처음 시작할 땐
몹시 두려웠어요.
서울대교구의 25곳을
걷고 기도하다 보니
마음이 편안해지며 힘이 솟고
다른 지역에도 의욕이 일더라구요.
점차로 시간과 거리를
늘려나가니 완주에 이르렀구요.
태건맘 님도 시작해보시길
기도합니다.
대한민국 성지순례~ 감히 범접하기가....
평화누리길에 켜켜이 쌓아 놓은 '온화한여자'님의 발자국이~
머지 않아 북녘의 성지순례도 이루게 할 듯....
june 님의 말처럼.
북쪽의 하늘을 참 많이
바라다봤지요.
평화누리길을 걸을 때도
성지순례로 기도드릴 때도
자꾸만 어머니의 고향인
평양이 아른거리곤 했으니까요.
정말 북녘의 성지도 많을텐데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김수환 추기경님은 50년전 원주 천주교에 계실때
간호사로 일하던시절 단식하실때 성당으로 왕진을 가서
도와드렸던 추억이 있는 분이지요
이렇게 뵈니 반갑네요
성지순례 대단하십니다
물안개님은 간호사로
김수환추기경님을 뵈었군요.
추기경님 단식하실 때
그 절절하신 기도가 떠오르네요.
원주에 가셔서 추기경님을
도와드렸으니
많은 생각이 나셨겠네요.
공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성지순례길도 있구나ᆢ^^;;
종교는 없지만 담아오신 사진과 영상을 보니
욕심납니다. 덕분에 새로운길 하나 더 추가합니다. 감사합니다.
아. 연천팸님,
가톨릭 성지순례는
다른 길처럼 걷기위주로
그저 걷는 길보다는
주님을 위해 순교당하신
순교자들의 묘지 등을 보고
기도와 묵상으로 걷는 길이에요.
길 욕심이 나셔서
순례길도 걷고 싶으시면
가톨릭 천주교를 이해하시고
순교자들의 핏빛신앙을
먼저 살펴보시길 권유합니다.
@온화한여자 아하~ 입문의 길이 어렵군요ᆢ^^;;
도움주신 말씀처럼 먼저 살펴보겠읍니다.
감사합니다~
대단하신 발걸음을 봅니다.
감동입니다.
축하 드리고, 수고 하셨습니다.
가곡님.
감동이라고
답신 주셔서
고맙습니다.
실상
대단한 발걸음들은
가곡님을 비롯한
이곳 평화누리길과 또 다른
숱한 길을 걷는 이들에게서
자주 만나게 됩니다.
조용히 성지순례를 함으로
흙탕물이 가라앉듯
마음이 편안해지고
잡념이 사라져
잠을 잘 자게 된 것이
가장 큰 선물입니다.
뜻깊은 성지순례길
축하드림니다,
제가 피난시절 해미읍성안 초등학교 다닐때 서문밖에는 넓쩍하고 검푸른 바위가 있었는데.
천주교신자들을 이바위에 놓고 처형하여
비오는 날이면 울음소리가 난다는 소문에
서문밖이 집인데 무서워서 남문으로 돌아 다니던
어린시절이 생각남니다.
죽산님은
해미성지를 기억하시는군요.
해미읍성을 예전에
관광으로 갔을 때는
잘 모르다가
이번 해미성지를 순례하면서
순교자들의 처형방법이
너무도 끔찍하고 다양했음에
순교장면 앞에 서서
기도도 못하고 너무 많이
울고 왔습니다.
죽산성지의 그 많은
순교자들의 무덤 앞에서도
어찌나 가슴이 미어지던지요.
순교자들 핏빛정신 신앙에
가슴 깊이 울림을 안고
돌아왔습니다.
축하드려요
천주교가 불교를 이겼네요 천주교는 입장료 받지않아요 바보 김수환추기경님이랑 추억사진도 멋지시네요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수환추기경님 손을 잡고
감사드릴 때 벅찼어요.
예전 듀오로 노래부르던 추억
돌아가실 때 명동대성당으로
운구에 실려 나가시던 모습이
떠올라 눈물이 흐르더라구요.
@온화한여자 그분은 떠났지만 그분의 정신은 본받아야겠지요
자유롭게사는것도 민주화운동권에 힘을 실어주어서 자유가 존재하지 않나 싶어요
전라도 경상도 지역의 순례지도 소개해주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메론 전라도 지역은
광주교구의 곡성, 나주, 영광,
목포 등지에 순례성지가 있고
전주교구의 전주, 김제, 고창.
익산, 완주 등에 많습니다.
경상도 지역은
대구교구에 집중돼 많고
칠곡, 왜관, 군위, 김천,
경주 등지에 있어요.
마산교구에는 함양, 밀양, 김해, 거제, 통영 등지에.
부산교구에 울산, 울주,
부산에 성지 많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순례용 안내책은 어디서 구입 할수 있습니까?
가르쳐 주세요.
축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순례책자는 성지에 대체로 있는데, 없는 곳도 있구요.
제가 다니는 상계2동 성당 등
성당 등에도 있어요.
명동성당 종로성당 등
성물판매소에선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압니다.
성당 등지에 문의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온화한여자 친절히 가르쳐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성지순례완주 축하드립니다 성지순레 검색하다 보니 저가 있는 평화누리길 카페의 온화한여자님 이시네요
언젠가 저도 해보고 싶습니다
한참 시간이 지나서
다녀가셨군요.
고맙습니다.
시간을 쪼개어 순례하느라
1년 정도가 걸린 듯합니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목마름이 상당히 해소되어
기쁨이 충만해졌습니다.
꼭 성지순례 출발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