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릴적부터 먹고 싶은게 있으면 왠만해서 먹어야만 하는 그런게 좀 있었더랬죠.
엄마는 지금도 옆지기에게 말씀하십니다.
"쟈는 먹고 싶은거 못 먹으면 병 난다..."고.
얼추 맞는듯도 싶습니다.
한번 뭐가 먹고 싶으면 그걸 먹을때까지 그게 머리속에서 떠나지를 않거든요.^^;;
카페에서 이집 저집 기웃거리며 본 참치들이 몇일 전부터 머리 속에서 뱅뱅뱅...
사실 참치가 저희의 경제력으로 먹고 싶다고 막 먹을 수 있는 그런 음식은 아니라지요.
무슨 날이나 되어야 핑계 대고 먹는 음식인데 어제는 기어이 월급 받았다는 핑계로 갔습니다.
참치를 먹게 된건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회도 초장맛으로 먹는 사람이거든요.
결혼을 하고 옆지기 덕분에 먹어봤는데 첨엔 김맛으로 먹다가 한번 가, 두번 가...
이러면서 지금은 고소하다는 맛도 느끼고 부위별로 맛이 다르다는 정도는 느낍니다.
(그래도 어디가 어디인지는 하나도 모릅니다)
지금까지 가 본 참치집은 지역구인 송천동에서 3군데, 소셜 한참 인기 있을 때 쿠폰으로 가 본 서신동 1곳, 중화산동 1곳이 전부라지요.
집 앞 한 곳은 많이 실망스럽고, 무난하게 다니는 곳이 본참치에요.
엊그제 다녀온 막회랑 오징어랑 근처에 있는 참치명가도 몇 번 갔는데 리필 횟수에 제한을 두기에 그 뒤로는 다시 본참치로 턴~
(그 때 참치 좋아하는 친구네 부부 초대해서 갔었는데 리필에 제한을 두어서 많이 민망했다는... 소주도 많이 마셨는데ㅡㅡ;;)
여튼... 어제는 본참치로 갔습니다.
옆지기랑 둘이 가면 항상 본--제일 저렴하기에--에 오십세주 말아서 먹습니다.(돈 없음 처음처럼 마시고)
낯을 좀 가리는편인 옆지기라서 다찌(우리말로 대체할만 단어를 모르겠다는...)는 싫어했는데 얼마전에 자리가 없어 다찌에 앉아본 뒤로는 그 맛(?)을 알고 다찌에 앉았습니다.
앉아보니 일반 탁자보다 다찌에 앉으면 얻어 묵게 되는게 있을 때도 있더라고요.
다른 탁자에서 스페셜이나 비싼 메뉴를 시키면 실장님이 칼질 하시면서 가끔 한두점씩 주시더라고요. ㅎㅎㅎ
설명해주시면서 놓아주신 참치인데 위에도 말했듯이 어디가 어딘지 모릅니다.
그냥... 술안주로 꿀꺽 꿀꺽 먹었습니다.
어느게 본에 해당되는지 서비스로 한두점 주신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냥... 먹었습니다.
왼쪽은 참치를 튀겨서 간장치킨 만들때의 그 간장양념으로 맛을 나게 한 것이고.
오른쪽은 구워서 주셨는데 고소하면서도 굉장히 느글거리기도 합니다.
왼쪽은 튀긴 마늘인데 저는 요것이 치킨맛 나더라고요.
오른쪽은 채소 위에 훈제연어를 올려주신 것인데 별 맛은 없었어요.
소스는 연두빛 샐러드 소스였던듯...
(번외로 참치명가에 가면 양상추에 채소 얹고 연어 한점에 땅콩버터 듬뿍 발라주는게 있는데 그건 아주 맛나게 먹는다는...)
왼쪽은 표고버섯을 튀겨 양념에 버무린 것인데 저희 입맛에는 아주 많이 짰습니다.(짜게 먹는 편은 아닙니다)
먼저 먹은 옆지기 한입 물자마자 짜다는 소리 튀어 나오고, 저는 튀김과 함께 양념 다 벗겨내고 먹으니 괜찮았다는.
오른쪽은 초밥입니다.
한사람앞에 2개씩 주는데 옆지기가 한개 먹은터라 사진에는 3개만.
묵은지 초밥과 섞어서 주는데 어째 이전보다 맛이 좀 부족하다는 느낌을...
소주 안주로 딱 좋은 조개 국물입니다.
매콤한 고추 덕에 국물 칼칼하니 좋습니다.
국물은 어느때는 우동면발 넣어서 주기도 하고, 다슬기 들어간거 주기도 하고, 실장님에 따라 달라지는지 주방 이모님에 따라 달라지는지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지 여튼 항상 동일하지는 않습니다.
참치와 무를 양념장에 조림한 것입니다.(오십세주 영향을 받았습니다.)
껍질(?) 부분은 쫄깃한데 살덩어리에는 양념이 베지 않아 좀 퍽퍽해서 남겼습니다.
마지막으로 나온 튀김입니다.
이전에는 보통 깻잎 1, 고구마 1~2, 새우 2, 맛살 2..이렇게 나왔는데 이번에는 맛살은 없고 새우만 4마리였습니다.
이걸 마지막으로 오십세주 다 털었습니다.
후식으로 알밥이 있는데 어제는 먹을거냐고 물어보지도 않고, 저희도 배가 불러서 안주냐고 안 물어보고 나왔습니다.
(오랫만에 간터라 후식에서 알밥이 사라졌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방금 막...)
참치와 주변음식들 맛있게 잘 먹었고.
한 가지 아쉬운 점(이건 본참치 관계자가 봐야 하는데...)
이 곳에서도 처음에 주는 샐러드의 채소를 냉장고 채소바구니에서 직원이 맨손으로 짚어서 접시에 담더군요.
참 좋지 않았습니다.
집게만 사용해주면 간단할 일인데...
다음번에 갔을적에는 집게를 사용하는 깔끔한 모습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송천동 본참치 다녀온 후기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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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호 명 |
본참치 |
주소/위치 |
송천동 자이아파트 앞 |
메뉴/가격 |
본 - 28,000원 |
전화 번호 |
|
첫댓글 저도 그곳 자주가는곳인데 관찰력이대단 하십니다 ^^
저는 그것까지 못봤는데 ㅋ
잘읽었습니다 ^^
오~~ 자주씩이나...
저희는 몇달에 한번...? ^^;;
관찰력보다 우연찮게 다찌에 앉게 되어서 보게 되었어요.
붕가이님 자주 가셔서 단골이시면 살짝 귀띔해주세요.
단골은 아녀요^^
난중에 제가 갈기회가 있다면 꼭 말씀드릴께요 ㅋ
참치는 괜찬게 잘나오던가요 사진은 참치 다 찍으신거 아니죠
나온거 다 찍은건 아니고. 더 있었어요.
찍다가 먹느라고... ㅎㅎㅎ
항상 본만 먹으니 잘 나온건지 안나온건지 솔직히 몰라요.
주는대로 먹고...
잘 나오는가의 여부는 자주 가시는 붕가이님께 여쭙는게 빠를 듯.^^
참치...알흠다운 음식이죠~
자꾸 가격이 올라가서 속상한...
저는참치는 안좋아해서^^맛을모르겠어요
저도 처음에는 그랬어요.
지금도 딱히 맛을 아는건 아니고.
회나 참치나 그 참맛 모르기는 마찬가지고.
대신 참치는 리필이 되니 술안주로 배부르게 먹을 수 있어서 저는 좋더라고요.
참치좋아요~~
벙개함 해야겠구먼 ㅎㅎ
ㅎㅎ
가보고 싶네요
저는 참치맛 이런거는 모르고요.
다만... 리필로 배부르게 먹을 수 있어서 좋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주 갈 수 없다는.
28개짜리인데도 괜챦게 나오나봐요 부위 그런거 안따지고 양을 중요시하는 인사라서요
저희도 부위 이런거 몰라서 못따지고요. 2병에 주변음식과 참치 주는대로 먹는데 1시간 30분에서 2시간여 걸려요.
둘이서
(천천히 노닥거리면서 먹는 속도로...)
이렇게 먹으면 항상 배 빵빵하게 기분 좋아져서 집에 간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접해보는 훈훈한 소식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