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앞쪽의 보닛 안에는 자동차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엔진을 비롯해 배터리, 오일탱크 등 차량 운행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품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런 복잡한 기계 부품이 꽉 들어찬 엔진룸은 보기만 해도 왠지 함부로 건드리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밀려옵니다.
그런데, 자동차 정비의 시작은 엔진룸이라고 할 정도로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엔진룸을 확인하고 점검하는 일은 차량의 수명을 늘리고 안전 운행을 위한 기본 항목으로 알고 보면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지금부터 차근차근 엔진룸의 구조와 점검 방법에 대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엔진룸에는 뭐가 들어있을까?
엔진룸 점검을 시작해보자!
엔진룸을 점검하기 전에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들이 있습니다. 우선 경사가 없는 평탄한 곳, 환기가 잘 되는 곳, 인화 물질과 같은 위험한 물질이 없는 곳에서 보닛을 열어야 합니다. 그리고 주행 직후에는 엔진룸이 뜨거울 수 있으니 주행을 마치고 엔진을 정지한 후 5~10분 뒤에 점검해야 합니다.
엔진룸 청소 Tip - 넓은 솔이나, 에어컨 등으로 엔진룸 곳곳의 먼지를 차량 바깥쪽으로 털어냅니다. - 세차용 타월에 물이나 차량용 세정제를 흐르지 않도록 가볍게 묻혀 닦아 줍니다. - 배터리, 퓨즈박스 등의 전기 장치에는 물이나 세정제가 닿지 않도록 주의하여 작업해야 합니다.
1. 엔진오일
엔진오일을 점검할 때는 우선 시동을 걸어 냉각수의 온도 게이지가 중간쯤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시동을 끄고 오일이 안정될 때까지 5분 정도 기다립니다.
그 후 엔진 주위에 길쭉하게 생긴 쇠막대기인 오일 레벨 게이지를 뽑아서 오일의 양과 색을 확인하면 됩니다. 오일이 레벨 게이지에 찍혀있는 F(Full)와 L(Low) 사이에 있으면 정상이며, 점검 시마다 오일이 줄어들거나 L(Low) 밑에 있으면 정비소에서 점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오일의 색이 짙은 갈색이면 교체해야 합니다.
2. 냉각수
냉각수 점검 시, 뜨거운 냉각수가 분출되어 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꼭 시동을 끄고 두꺼운 헝겊이나 목장갑을 이용해 캡을 누르면서 조심스럽게 열어야 합니다.
차량 앞쪽의 라디에이터 캡을 완전히 열어 냉각수의 양이 라디에이터 캡 윗부분까지 가득 차 있는지 확인합니다. 냉각수 양이 부족할 경우 라디에이터 캡을 닫았을 때 냉각수가 흘러넘치지 않을 정도까지 보충하시면 됩니다. 추가로 엔진과 라디에이터의 연결 호스도 주기적으로 점검해주는 것이 좋은데, 손으로 눌렀을 때 딱딱해져 있다면 연결 부위에 누수가 생기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3. 워셔액
워셔액이 부족하면 계기판의 경고등을 통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보통 워셔액 통의 주입구 뚜껑에는 앞 유리창 모양과 분수처럼 물줄기가 솟아오르는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요. 워셔액 보충 시 이를 잘 확인하여 절대로 엔진 오일이나 다른 오일 뚜껑을 열어서 넣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차량에 따라 뒷유리 와이퍼용 워셔액 통을 따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만약 내 차 뒷유리에 와이퍼가 있다면 워셔액 통의 위치를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4. 에어 필터
에어필터는 엔진으로 들어가는 공기의 이물질을 걸러 주는 역할을 합니다. 최적의 엔진 출력, 높은 토크, 연비 개선, 오염물질 방출 최소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부품 중 하나입니다. 에어 필터를 제때 교체하지 않을 경우 불순물로 인해 엔진 마모를 일으켜 엔진의 성능이 저하됩니다.
일반적으로 에어필터 박스를 열고 사용했던 에어필터를 꺼내 청소 또는 필터 교체 후 박스를 닫는 정도의 간단한 작업으로 어렵지 않게 점검이 가능합니다.
5. 퓨즈 박스
퓨즈 박스는 차량 부품에 과도한 전류가 흘러 고장이나 화재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로 쉽게 비유하자면 두꺼비집 역할을 합니다.
퓨즈 박스는 박스 덮개에 퓨즈의 위치가 표시되어 있는 퓨즈 맵이 그려져 있고, 예비 퓨즈 및 집게가 들어있어 비상시에 손쉽게 퓨즈 점검 및 교체를 할 수 있습니다.
아마 차를 구입한지 몇 년이 지났지만 아직 한 번도 엔진룸을 열어보지 않으신 분들도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정비소에서만 엔진룸을 점검하셨다면, 이제부터는 6개월에 한 번 정도는 직접 엔진룸을 열고 점검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알고 보면 어렵지 않은 엔진룸 점검 방법을 꼭 기억하시고 관리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삼성화재 다이렉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