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부모님 맞벌이라,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고,
엄마가 퇴근해 오실 때까지,
시계 초침이 얼마나 느리게
움직이는 지,
(이제 나이 드니, 분침도 빨리 움직이는
것 같은데)
무서울땐
진돗개 집안에 잘 숨었고,
종종 진돗개 옆에서 잠들기도
오십 넘어,
첫 직장과 이별할 때가
되었고,
운이 좋아, 퇴직금 포함
직장 생활한 사람으로서는
베스트로 돈이 수중에 있었다.
여러 전직의 기회가 있었지만,
“ 입에서는 욕 나오는데,
얼굴은 웃고 있어야 하는”
조직 생활을 잠시라도 쉬고 싶어,
셀프 안식년을 갖기로,
45번 국도의 추억 때문 인지,
바다와 산이 다 있는 강원도에
땅과 집을 사고,,
진도에 가서, 생후 6주된 암수 한마리씩
족보 있는 백구 진도 강아지 2마리를
혈통서와 함께 100만원을 주고 샀다.
묶어 놓고 키우고 싶지 않아,
100평 울타리를 쳤다.
별이, 달이는 귀엽고 영리했지만,
정말로 개들 성격은 제각각인 듯.
암컷 달이는 주인을 잘 따르고,
주인에게 곁을 잘 내주고,
질투도 심하고 하울링도 심했다.
수컷 별이는 주인과 일정 간격을
항상 유지, 간식 줄때 외는
머리 쓰담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잔돗개에 대한 어릴 적 추억과
현실은 매우 달랐다.
브리딩 지식이 적어,
11개월만에, 달이가 덜컷 수태했고,
6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 너무 비싸고 좋은 사료를
많이 먹인게 문제)
수컷 2, 암컷 4,
(백두, 한라 / 금강, 소백, 실버, 샌드)
자견 수컷들이 , 6개월이 되자
부견과 싸움이 살벌해 졌다.
병원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죽어서 혼자 남아야만 끝날 듯.
여전히 묶기 싫었다,
가두어 놓는 것도 미안했는데.
울타리를 더 쳐서, 분리했다,
근친 상간을 막겠다는
단순한 생각에
진도에 가서, 암컷 자견들을 교환해 왔다.
열심히 지인들에게 자견을 분양했는데,
진도개는 파양율이 매우 높았다.
그래도, 개도 생명체 인데,
각각의 후손들을 남기게 해 주고 싶었다.
자견까지 좋은 환경에 살게
해주려니, 돈도 너무 많이 들고
일이 너무 많아져서 서서히 당황.
그런 와중에, 출산 1년도 안되서,
달이가 또 7마리 출산
(도도, 레알, 미미, 파스, 솔랑, 라리, 시크)
병원에 데려가고, 기생충, 심장사상충약
등 잘 챙겨주면, 강아지 생존율 매우
높아짐.
왠만한 부상과 질환은 치료 가능해서
이후 생존율도.
사람 먹다 남긴 간 되어 있는 음식
안 주고,
고영양 비싼 사료 주면,
실내에서 안키워도,
진도개 수명도 15년 이상.
이상적인 생각,( 좋은 환경, 사료 공간)
단순한 나의 아집 ( 자식을 하나라도)
때문에,
진돗개 키우기는 재앙적 상황으로,
금강이도 출산, 실버, 샌드도,
그리고, 미미, 라리도
첫댓글 저도 어쩌다 진도견 2마리와 잡견 1놈을 키우고 있읍니다.
고흥 사돈집에서 암놈 두마리를 분양 받아 키우던 중
안노인네가 쓰러져 오늘 낼 하는 바람에 강제로 집사노릇을 시작했는데.
설악산에 있을 때는 공간이 널널해 생각하지 못한 문제가 이사를 하면서 아주 심각했읍니다.
나이 먹어 꼭 집이 필요치 않았는데도 개를 키운다고하니 집을 세놓겠다는 사람이 없었고
시골 살림은 더이상 버겁고 겨울에 난방이 용이한 곳에 집 고르느라 한참 애먹었읍니다.
어릴때 2마리중 1마리가 자꾸 쳐저 제대로 얻어먹지 못한다고 먼저 데리온 놈은
단골 수의사에게 부탁해 중성화 수술을 했는데 나중에 온놈은 수술을 못해 항상 불안합니다.
잡견 한놈은 설악산에 놀러와 버리고 갔는지 지가 내뺐는지 풀리기만하면 야영장으로 내빼던 놈인데
이사 오고나서 오히려 안정되고 주인으로 인정하는 듯.
엄청나게 바쁜 하루 일과가 그려지지만서도 참으로 그림같고 부럽습니다 특히 문앞의 진도는 정말 훌륭하네요
키우시기는 힘드리겠지만
사진으로 , 눈으로 보기만 하는 저는 절로 웃음이 나오고 너무나 귀엽네요.
모두 순하고 행복해 보이네요.
반려견은 항시 주인의 정서를 그대로 닮는다는
지난달에 실내에서 키우던 쉬즈를 마지막으로 화장 했읍니다.
나와 만난 아이들은 전부가 유기견이었는데 각각에 사연도 많았지요.
그애들도 어렸고 팔팔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나역시도 조금은 젊었었기에
이별의 아쉬움 보다도 지난 시간에 대한 미련이겠지요.
기하급수라는 말은 이런 때 쓰는가 봐요.
저는 당사자에게 미안하지만 중성화를 해 주었어요. 그래서 나 가면 너 가고, 너 가면 나 간다는 심정이었더니 방 안에서도 안 떨어지네요. 한 생명 정말 힘들지요.
강아지도 고양이도 꼬물이 시절엔 다 예쁘지요.
이쁜 것도 잠깐이고 미운정 고운정 들어 세월 보태가면 그애들도 아픈 곳이 많아지더라구요.
모르는 병은 몰라서 넘어간다고 해도 아는 병은 그냥 둘수 없으니 병원비가 장난 아닙니다.
사람은 의료보험이라도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