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늦은 오후
휴일의 무료함을 달래보고 싶어
30분 거리에 있는 물의 정원에 다녀왔다.
입구에 들어서니
들어가는 사람은 촌할배 혼자 뿐이고
대부분의 상춘객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은체 입구를 빠져나가고 있다.
이곳 지리에 밝지 못한 촌할배는
물의 정원 강 건너 보이는 곳이
양수리 두물머리라는 걸 가리느까 알게 되었으며
강을 사이에 두고 남양주와 양평이 나누어져 있다.
강변 따라서 길을 걷노라니
멀리서 색소폰 소리가 들려와서
발걸음을 재촉하여 가까이 다가가니
관객은 한 사람도 없고 여인 혼자서 연주를 하고 있다.
때마침 연주하는 곡은
박일남의 "갈대의 순정"
연주자와 5m 떨어져서 관람을 하면서
사나이~우는~~ 마음을~ 속으로 불러 보았다.
"갈대의 순정" 연주가 끝나고
연주자에게 신청곡 가능하냐고 물으니
ok 싸인을 보내기에 나훈아의 "붉은 입술"을 신청하였다.
연주자가
노래를 불러 보라고
마이크를 전해 주는데
대한민국에서
3등 안에 드는 음치 박치라서 사양을 하였다.
연주자 1명
관객 1명이다 보니
나 혼자만을 위한 공연에 감격하여
신사임당 한 장을 색소폰 나발 안에 넣어 주었다.
노래 제목 : 붉은 입술
밤을 세워 지는 달도 별을 두고 가는데
배 떠난 부둣가에는검은 연기만 남아
맺지못할 사연두고 떠난 사람을
이렇게 밤을 새워 울어야 하나
잊지 못할 붉은 입술
67년을 살다 보니
돈, 권력, 미남, 등등에 대하여
부러운 마음은 1도 없이 잘 살아왔지만
딱 하나
부러운 게 있다.
가수를 제외하고
일반인으로서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이 가장 부럽다.
왜냐하면
국민학교 통신표 과목평가 음악란에는
"수우미양"이 아닌 "가"만 받았기 때문이다.
흐릿한 기억이지만
담임선생님께서 실기 평가를 할 때
나의 노래를 듣고서 세상에 이럴 수가.....
구제불능이라는 의미에서 "가"를 주신 것 같다.
성인이 되어
단체모임을 가거나
유흥을 즐기는 모임에서
나의 노래를 들어 본 사람들은 혀를 찬다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책 읽기를 한다고 무안을 주고
박자에 대한 개념이 없어
한 마디씩 늦게 부르다 보니
자막에 표시되는
박자도 못 맞추느냐고 무안을 주고
호흡이 짧아
고음을 내지 못할 때에는
담배 끊으라고 핀잔받기 일쑤다.
이렇게 67년 동안
음악과 노래에 핍박을 받다 보니
나의
버킷리스트 첫 번째 항목은
늦게 배운 대중가요
박일남의 "정"
라훈아의 "붉은 입술"
박진석의 "천년을 빌려 준다면"
3곡을 동영상으로 남겨 보는 것이다.
돼지 멱따는 소리가 될지언정
나만의 기법으로 고함을 질러서라도
노래를 불러 보고 싶은 욕심이 가득하다.
수도권에 기거하면서
시골로 내려가기 전까지
비용이 얼마 들지 모르지만
노래 강사에게 배음을 받아
녹음실에서 나의 목소리를 담은
동영상을 꼭 만들고 싶다면 무리일까?
첫댓글 와우
노래 못하는
촌할배의 아우성에
많이 놀라셨나 봅니다.ㅎㅎㅎ
노래도 50 %는 소질 입니다
나이드니 소질도 보이지 않아요
나이 들기 전까지는
노래 부르시는 소질(재주)이
최고치에 도달되었을 것 같은
님의 가창력에 엄지 척 합니다.
나이들어 악기하나는 연주해야 하는데 소질이 없어서
그렇다고 목청이 좋아 노래를 잘하는것도 아니고
그래도 가끔 요즘 유행하는 노래를 따라부르는게 낙입니다
귀연 바람의소원 나이가 듣다는게 화가나 별빛같은나의사랑아 정도입니다
유행가를
즐겨 부르시면서
하루하루를 멋지게 사시는
님의 선택이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임영웅의
별빛같은 나의 사랑아를
좋아하시는 모습을 상상하니
님께서는
젊게 사시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시골에 내려가시오면..
아지매들 && 할매들
잉끼를 한 몸에 받을 듯~하옵~.^♡
보슬비 내리는 날에
정자에
껄리 막군 불러 내어..
님께서 말씀하시는
시골에서의 잉끼는
아니 아니올시다.
지금쯤
시골에 있으면
청산도 가랴
보길도 가랴
바쁘게 움직일텐데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어쩔수 없이
타지생활 하는
저의 몰골이 불쌍하답니다.
노래가 잘 안되시몬 랩부터 시작해 보심은예?
랩처럼
빠른 템포의
노래를 불러보니
숨이차서
1절도 다 못부르고
취소버턴을 눌리곤 합니다.
빠른노래
애창곡은
강산에의 "와그라노"입니다.
노래제목을 아시면 한수 따고 갑니다
여기 음치박치 1등인 여인도 있습니다 ㅎㅎ
시골 가시면 막걸리 한잔 에 흥이 나올듯 하네요..
이곳
카페에 입문하고서
등수 싸움에서 져 본 적이 없는데
1등이신
고수 분의 말씀을 듣고 보니
저절로 고개가 수그려 집니다.ㅎㅎㅎ
술을
잘 마시지 않지만
막걸리 한사발에 흥을 불어 넣어 볼까 합니다.
@보슬비 난두 주님가는 친구가안되요
1떵되는것도 행운이구요
글쎄요
어렵다는데 머시 어렵냐믄
약올리는 것 같지만..
어차피 프로도 아니고
감칠맛나게 부르는거이 젤이라 생각해요..
'붉은입술'
들어봐야겠네요~
님께서
노래를 부르실때
감정이입이
참 좋으실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표현력이 부족한
촌할배 입장에서
님께서
권해주신 감칠맛에
도전 해 보겠습니다.
글을 읽는데..
뜨끔~!합니다.
내 이야기 같아서 요.^^
뭐든 다 잘하면
재미없어요
달달구리 여사친이나
만드심이
우울의 늪으로
빠지지 않을듯 하옵니다 ㅎ
@정 아
고명딸 동지이신 울정아님 시기적절한 조언 놀랍습니다! ^^♡
@수피 ㅎㅎ
동지님~~~굿모닝~^^
명동가는 대중교통안에서 잠시 톡톡합니다
퇴직후는 잘추스려야
우울이 들어오지 않을텐데
일만하던 사람은 놀줄도 모르니요 ㅎ
울집은 제가 밖으로 끌어내려고 애쓰고있어요 ㅎㅎ
@정 아
훌륭하십니다.
역시 울정아님 이시라니까요. ^^♡
여태까지
저보다
노래 못 부르시는 분
만나 보질 못하였습니다.
아마도
님과 함께
노래 대결을 펼쳐 본다면
님께서는
훌륭한 가수입니다 라는
평가가 이루어 지고
저에게는
조금만 더 노력하세요 라는
평가가 내려 질 것 같습니다.
잘하던 사람들도
나이들면 고음 안됩니다
다 거기서 거기ㅡ평준화로 가고 있다는겁니다
그정도 기분낼 수 있는 정도면 최고인듯요
45년전
고려예식장에서
토. 일요일 날
아르바이트로
축가를 불러주신
여신님께서 나타나셔서
이렇게
고매하고 선지적인
고언을 해 주시니
소생은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지역적으로
달구벌 출신들께서는
고음의 영역에서는
거의 신적인 존재들이시니
님께서도
노래의 여신이라고
남쪽나라
촌할배가 인정서를 보냅니다.
양평방면
좌측 옥천냉면집
단골이였는데
이곳
지리가 서툴러
맛집을 많이 가 보질 못하였는데
4월이 가기전
님의 단골집인
옥천냉면 맛을
꼭 보도록 하겠습니다.
노래 전문가 도움을 받고싶은 사람 1인 수피
또 하나 추가입니다. ^^~
합동으로
교육받으면
수업료가 반값으로 내려가겠죠?
노래교실 잘 하는곳
추천하여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나훈아가
노래 한곡 음반 낼때
800번 정도 연습 한다고
들었습니다
3분x800분=2,400분
2400분/60분=40시간
가황이 되기 위해서는
한 곡을 탄생시키기 위해
최소
쉬지않고 40시간을 불러야만 한다는 진리
노래 소질이 없다고
탓만 하고 지나온 시절들에 대하여
님께서
연습이라는 화두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부터
게으름 피우지 않고 연습벌레가 되어 보겠습니다.
자기 만족 에 입니다. 누가 뭐라고 하든~~~~~~~~~~
혼자서
자기 만족에 취하며
잘 놀고 사는 팔자이지만
왠지
타인 앞에만 서면
모든게 무너져 버리는 습관들에 대하여
그저 안타까움만 생겨 넋두리를 풀어 보았습니다.
@보슬비 제가 그런경우랍니다.
아주음치는 아닌데.타인앞에만서면
완전떨려서 노래를시킬까 겁나구요
가슴이쿵쾅쿵쾅~
남들은 저보구 내숭이라합니다.ㅠ
진짜아닌데.
그래서 이번에 노래동호회 첨참석해봤어요.
남앞에서 불러보는 연습하려고요
여러번 참석하다보면 좀 안떨리리라 기대하면서요.
@원예희 아주 음치가
아니시라고 표현하시는
님의 말씀에는
겸손함이 많이 묻어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곳에 가셔서
적응하시는 용기가 멋지십니다.
님의 기대치가
빠른 시간내 완성되시길 바랍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에 계시면
님의 열창하시는 모습을 보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