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본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마지막 작품

[츄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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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Late Quartet](2012) 입니다.

국내에는 작년 여름에 예술관 혹은 소규모로만 개봉 되었지요.

그 덕에 [마스터]보다 오히려 늦게 봤습니다.

베토벤 현악 4중주 14번이 상징하는 인생의 의미를 한 4중주단의 붕괴를 통해 그려낸 드라마입니다.

2바이올린인 남편의 불륜과 1바이올린(한때 자신이 사랑했던)과 사귀는 딸 때문에 괴로워하는 비올리스트

1바이올린의 재능에 대한 시기와 더이상 보조적인 역활에 만족하지 않으려는 욕망, 같은 사중주단의 비올리스트 아내를 두고 다른 여자와 관계한 세컨 바이올리니스트

사중주단 친구들의 딸과 사랑에 빠진 냉정한 성격의 천재 퍼스트 바이올리니스트가

리더이자 아버지 같은 존재인 첼리스트의 마지막 투어(파킨슨병으로 인한)를 위해

함께 연주한다는 내용입니다.

14번은 7악장인데 쉼없이 연주됨니다.

그 덕에 조율이 나가도, 실수가 있어도 멈출수가 없습니다.

파킨슨 병으로 정상적인 연주가 어려운 순간이 온다고해도

단원들간의 복잡하게 얽힌 욕망과 감정, 그에 따른 거대한 불화가 있다고 해도

그런 상태로도 14번의 연주가 계속 되어야 하는 것처럼

우리 삶이 완벽하지 않고 오히려 완전히 뒤틀려버린거 같은 때에도

그렇게 인생이 나아간다는 의미를 영화는 담고 있습니다.

호프만은 여기서 세컨 바이올린리스트로 열연합니다.

제가 쓴 걸로만 봐서는 나쁜 사람같지만 그보다는

달성되기 어려운 자기욕망에 괴로워하고 죄책감을 느끼는 배역으로서

4명의 주인공중 사람들이 가장 감정이입을 하기 좋은 역활을

훌륭히 연기합니다.

저는 그의 연기에서 케릭터의 불완전성을 완전하게 소화하는 배우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었습니다.

그의 최고작중 하나로 뽑히는 [마스터]에서 호아킨 피닉스와 함께 보여준 불완전성은 굉장히 찜찜한 관계로

인간적인데도 굉장히 비현실적이고 환상적으로 다가오지만

이 영화에서 그냥 현실적입니다.

그래서 평범해볼 일수도 있지만... 그게 삶 아니겠습니까. 그런 것을 그린 영화이기도 하고요

호프만의 다른 영화들은 인지도가 높은 작품이 꽤나 있지만 이 영화는 소재의 접근성도 그렇거니와

국내개봉이 매우 제한적이었기에 혹시 놓치신 분이 있을까 싶어 소개해봅니다.

애정이 있으셨던분들은 그를 기리면서 감상해보시면 좋을꺼 같습니다.

[미미미미]

저도 이게 마지막 작품이네요ㅠㅠ 이거 보고 나서 이 사람이 배우라서 진짜 행복하다고 느꼈었는데 너무 안타깝네요

[류헤이@]

이아저씨 연기력 진짜 묵직한 대단한 배우인데.. 고인의 명목을 빕니다.. 다우트 , 마스터.. 감흥깊게 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