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벼하는 세상
康莊何日變巉巉-평온하다 어느 날 가파르게 변하니
四牡橫奔又失銜-말 네 마리가 재갈 풀고 옆으로 달리는 듯.
一木豈支大廈圮-기둥 하나로 큰 집 기움을 어이 지탱할까?
弊簞未救塩池鹹-구멍 난 광주리론 염전 소금 못 구하리
박태순(朴泰淳)
“관종”이 무슨 말인지 묻습니다 ?
기상천외(奇想天外)의 문화 변화시대에 살면서 사람들은 뜻밖의 환경이나
상황, 무슨 말인지 모르는 신조어(新造語)에 대해여 당황할 때가 많다.
※기상천외(奇想天外)-보통 사람으로는 짐작(斟酌)도 할 수 없을 만큼 생각이
기발(奇拔)하고 엉뚱함
위에 제목중 “관종”도 그 중 하나로서 무슨 뜻인지 묻는다.
중앙선데이 2021.05.29.자에 “관종의 시대”라는 글 제목이다.
글내용에는 “관종”에 대한 별도의 설명이 없는 것을 보면 이미 이 말은
우리사회에 널리 알려져 있는 것 같다.
필자만 모르지--
“관종”()에 참고로 한자(漢字)나 영어 일본어라도 같이 쓰여 있으면
대충 짐작이라도 하겠는데 달랑 “관종의 시대”뿐이다.
궁금증이 나서 국어사전 한자사전 영어사전 일어사전을 모두 찾아 보았다.
전혀 비슷한 단어가 없다.
그까짓거 “그냥 모르고 지나가면 그만이지”하면 편하겠지만 궁금증은
풀어야 속이 시원하다
여러곳을 검색하던 중
임홍택 저자 16,200원 “관종의 조건”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책은 읽어 보지 않았다)
“관종의 조건” (관심을 무기로 시장을 장악한 사람들의 법칙)을 뜻한다는
요약 설명이다.
그런데 정작 “관종”이 무슨 뜻인가 설명은 없다.
끈질긴 인터넷 서핑(Internet surfing)에 의하여 “관종”내용을 찾았다.
▲중국어 사전에는 “관종(關種)”이라 되어있다
※관종(關種)-파종(播種)하는 씨앗에 관함이다(씨앗을 뿌리어 심음)
중국어 사전에는 이 설명밖에 없다.
할 수 없이 임홍택 작가 “관종의 조건” 서두를 읽었다
참 황당하고 어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종”은 “관심종자(關心種子)”의 줄인 말 “관종(關種)” 이다.
모를 법도 한 일이다
필자는 처음에 농부가 씨앗을 고를 때 “충실한가? 부실한가?에 관심을 가지는
내용인줄 알았다.
국어사전에는
*관심(關心)-어떤 일이나 대상에 흥미를 가지고 마음을 쓰거나 알고 싶어 하는 상태
*종자(種子)-식물을 성장시키기 위한 밑씨다.
여기서 “관심종자(關心種子)”의 뜻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관심(關心)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 그런 부류들의 씨앗이라는
뜻이다.(참 억지 말이다. 세종대왕이 한숨 쉴 일이다.)
타인에게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병적인 수준에 이른 상태’를 나타내는
“관심병(關心病)이다.
타인에게 관심을 받을 목적으로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작성하거나 댓글을 달고,
이목을 끌만한 사진이나 영상을 올리기도 한다.
이러한 증세가 있는 사람을 나타내는 말을 “관심 병자(關心病者)” “관종(關種)”
“관심 종자(關心種子)” 등으로 표현한다는 것이다.
참 가치 없고 제멋대로의 신조어다.
“멘붕”도 영어+한자의 기상천외한 합성어다
mental+붕괴(崩壞)=men崩(멘붕)이다 “정신이 무너지다”
물론
중국어 사전에는 “관심종자(關心種子)” 합성어 설명이 없다.
국어사전에도 없다.
일본어 영어사전에도 없다.
이제 인간사회는 지금까지 전통으로 형성 되어온 오직 인간만의(only human)
사회 양식(樣式)과 질서(秩序)를 벗어난 만물의 사회로 변화되어 가고 있다.
나쁘다 좋다를 따지는 것이 아니다.
어찌 할 수 없는 변화 진화의 양상이다.
다시 새삼 주역(周易)의 오묘한 변화의 주장을 생각하게 한다.
필자야 카페에 글을 쓰니까 “관종”에 관심이 있지만 다른 노인들이야
막걸리 한잔 생기는 일도 아닌데 무슨 관심이 있겠나?
인공지능의 알파고(AlphaGo). 로봇(robot). 유비쿼터스(Ubiquitous)등과
새로운 개념의 공존사회로 가는 인간이다--
이제는
“천지만물중인간최귀(天地萬物中人間最貴)”
“만물 중에서 인간이 가장 귀하다”는 흘러간 말이 되었다.
참 희안하고 요상한 말을 만들어내는 세상이다
어쩌면 이런 것을 통하여 변화하는 인간의 한면이라 할 수 있다
자연히 흘러가는 개울물에 뒤에 처지는 자갈 모래가 될 수밖에 없다.
잔인한 세상
불쌍한 사람들 !
농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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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프리즘] 관종의 시대
[중앙선데이] 2021.05.29
박신홍 기자 사진
2년 전 지상파 예능 프로에 출연한 인기 힙합 프로듀서에게 사회자가 대뜸 “관종 아니냐”고 물었다.
“음악 작업할 때 옷을 특이하게 입는 걸 즐긴다.
자랑하는 것도 좋아해서 작업 영상을 SNS에 많이 올린다”는 설명에 대한 질문이었다.
그러자 그는 당연하다는 듯 곧바로 “관종 맞다. 뮤지션은 모두 관종이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