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IAEA 종합보고서에 '알프스 성능'은 빠져있다?
방류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는 일본은 오염수 안에 있는 방사성 물질을 'ALPS'라고 하는 다핵종 제거 설비로 걸러낸 뒤에 바다로 내보낼 계획입니다. 결국 제거 설비의 성능이 핵심인 셈인데, 최근 나온 국제원자력기구 최종 보고서에는 이 성능 부분이 빠져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팩트 체크 '사실은'팀의 이경원 기자가 확인해봤습니다.
<기자>
[이소영/민주당 의원 : IAEA 보고서에 ALPS 설비의 성능 검증에 대해서는 다뤄져 있지 않은 게 맞고요.]
[성일종/국민의힘 의원 : ALPS 점검을 왜 안 했습니까? 최종 보고서는 6차까지 나온 것을 묶어서 발표한 겁니다. 정말 말꼬리를 잡고 있습니다.]
ALPS 성능은 오염수에 있는 위험한 물질을 얼마나 잘 걸러내는가에 달렸습니다.
그러니까, 걸러진 이후 방사성 물질 농도를 철저히 분석하면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실은'팀이 IAEA가 발표한 7차례 보고서를 전수 분석했습니다.
여기서 6차 보고서 보시면 ALPS 성능 검증이라 표현은 없어요? 그런데 ALPS로 거른 방류 직전 단계의 오염수를 검증한 내용이 담겼습니다.
IAEA만 확인한 것은 아니고요, 한국을 포함해 5개 국가가 지난해 3월 오염수 샘플을 받아서 이른바 교차 검증을 했는데, 지금 보시는 것이 그 결과입니다.
좀 복잡합니다.
일단, IAEA 판단은 ALPS로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 말고는 다 기준치 이하였다, 국가별로도 오차가 거의 없었다, 그러니까 믿을 만하다고 결론짓습니다.
IAEA가 ALPS 검증을 전혀 안 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국가 간 교차 검증은 6차 보고서가 유일했고요, 이 역시 IAEA 주관하에 일본이 제출한 샘플로 한 조사였습니다.
IAEA 보고서에는 일본에서 데이터를 제공했다, 제출받았다 이런 표현이 참 많습니다.
샘플 분석이 다 끝난 것도 아니었습니다.
최종 보고서를 보니까, 앞서 6차 보고서에 있다고 말씀드린 균질화까지 완료된 방류 직전 탱크 말고, ALPS 장비는 거쳤지만 균질화는 안 된 다른 탱크에서 뜬 샘플이 더 있는데 그 분석 결과는 올해 하반기에 발표한다고 합니다.
과학도 과학이지만, 지금은 신뢰를 얻는 것이 관건일 텐데, 모든 샘플 분석이 다 끝나기도 전에 IAEA가 문제없다는 결론을 내면서 논란을 자초한 측면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