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 마을에서 노르웨이 전통을 체험하다

노르웨이의 목가적인 풍광을 체험 할수 있었던 오타마을의 저녁 풍경
딸기와 감자 이야기를 늘어놓는 사이에 오타 마을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오타(Otta)'란 노르웨이 말로 ’8‘이란 뜻으로 이 마을을 ’오타‘라고 부르게 된 유래는 지난 날 흑사병으로 이 지역주민 대부분이 사망하고 겨우 8명만이 살아남아 이 마을을 이룩하게 된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이곳 오타 마을은 앞으로 오타강의 푸른 물길이 지나고 뒤편으로 산비탈에 산장들이 늘어서 있어 매우 목가적인 풍광을 보여주는 작은 마을이다 이곳에서 오늘의 여정을 마감하고 유숙할 로란디아(Norlandia)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옛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로란디아 오타 호텔 전경
호텔이라기보다 시골의 아담한 여관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자그마한 호텔이었다. 2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는 나무로 된 문을 여닫게 되었다. 비록 규모는 작고 낡았지만 오랜 옛 건물의 모습이 곳곳에 남아 있어 정겨웠고 과거 노르웨이 호텔 모습을 엿 볼 수 있었다. 노르웨이 국립공원들이 줄이어 있는 이 지역을 찾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묵기 위해 이 호텔을 즐겨 찾는다고 한다.

박속같은 맑은 공기를 흠벅 먹음고 흐르는 오타강의 옥색 물줄기
잠자리까지 포근하였던 오토마을에서의 하루 밤을 잘 지내고 호텔 문을 나서니 산골 안개가 자욱하여 마치 천상의 세계에 와 있는 착각이 들었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마을 구석구석을 구경하였다. 마을 뒤편으로 걸어 가보니 산장으로 오르는 산길이 나오고 산장 사이사이로 자작나무와 가문비나무가 어우러진 숲이 새벽안개에 습기를 머금고 있었다. 마을 앞 강가에 이르러 강심을 바라보니 태고 적부터 줄기차게 흐르는 빙하의 옥색물줄기는 오늘도 산골짜기를 휘돌아 쉬지 않고 흘러가고 있었다. 강물에 손을 담가보니 얼음 속 같이 차가워 단 몇 초를 견딜 수 없었다. 인내심을 가지고 강물에 얼굴을 씻고 박속같이 맑은 공기를 흠뻑 마셨다

산골 아침 안개가 사포시 내려 앉은 오타강가에 그림같은 시골 마을이
호텔에 돌아와 1층 홀에 준비 된 아침 식사를 하였다. 노르웨이식 전통 뷔페 식단이었다. 어제 저녁에 먹었던 뷔페 식단과 또 다른 음식들이 그득하였다. 노르웨이 사람들은 아침을 잘 차려서 먹는 까닭에 아침뷔페는 그야말로 성찬이라고 할 수 있다. 식탁에는 덴마크 호밀 빵, 바삭거리는 노르웨이 식빵 등 여러 가지 빵, 우유와 주스, 시리얼, 냉육, 계란, 치즈, 잼, 마멀레이드, 겨자 매리네이드에 담근 청어 피클 등 여러 가지 음식물들이 차려져 있다. 노르웨이 사람들은 특별한 날이나 또는 손님이 찾아오면 노르웨이식 전통뷔페를 접대하다고 한다.
노르웨이식 전통 뷔페를 「스뫼르고스보르드(Smorgasbord)」라고 부른다. ‘스뫼르고스보르드’라는 말은‘식빵과 버터가 있는 식탁’이란 스웨덴 말로서 여러 가지 음식을 차려 놓은 식탁에 직접음식을 덜어다가 식빵과 버터와 함께 먹도록 하였다. 이러한 음식 전통은 옛날 스웨덴 시골 사람들이 초대되어 갈 때 각자 음식을 준비해서 주인이 차려놓은 식탁에 올려놓고 함께 나누어 먹는 파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나중에 손님들이 음식을 가지고 오는 풍습은 사라지고 주인이 뷔페 식탁을 마련하는 것으로 변화되었다고 한다. 스뫼르고스보르드 는 원래 향신료를 첨가해서 말린 청어나 다른 생선 류 로부터 고기, 샐러드, 치즈까지 찬 음식 위주로 다양하게 차린다. 음식을 먹는 데도 일정한 순서가 있다. 먼저 여러 가지 말린 청어를 먹고, 샐러드나 고기 등 찬 음식을 먼저, 더운 음식을 나중에 먹으며 마지막으로 치즈를 먹는다.

노르웨이 전통뷔페를 체험하였던 추억속의 호텔
청어와 고기, 마요네즈 샐러드, 치즈를 같은 접시에 담으면 안 된다. 가이드 김경란 씨가 열심히 따라 다니며 먹는 법을 일러주었다. 노르웨이 전통 뷔페에는 네덜란드 진인 「시납스」 라는 술이 제격이라고 하는 데 가지고 온 「참 이슬」 소주가 오고가고 하였으니 격에 어울리지 않았다. 노르웨이식 아침뷔페는 눈으로 보아 즐겁고 입으로 먹어서 맛좋은 다양한 찬 음식과 더운 음식이 환상적으로 차려진다. 이러한 음식은 노르웨이를 찾아오는 외국 관광객들을 위해서도 여름철에 모든 호텔들이 날마다 뷔페식당을 연다. 그래서 노르웨이를 다녀간 모든 사람들은 환상적인 뷔페식탁에 대한 깊은 인상을 가지고 노르웨이를 떠난다고 한다. 나도 오늘 아침 이 특별한 음식체험을 노르웨이를 다녀간 추억으로 길이길이 기억해 두고자한다.

새벽 안개속의 옥색 물속에 손을 담그어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