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2001년도에 간이좌대로 해석 연출하기에 대하여 이미 논한 바 있는데 이번에 또 같은 제목의 글을 쓰는 것은 좀 더 발전된 방향으로 해석을 연출하기 위함이다.
먼저 번의 글에도 언급이 되어 있지만 해석은 좌대 제작이 강돌에 비하여 아주 까다롭다. 크기가 작은 것이 대부분인데다가 부피가 얇은 것이 많으며 반들반들해서 넘어지기 쉬우면서도 전체가 잘 보이도록 제작해야 하는등 전문가들도 어려워하는 것이 해석 좌대인 것이다.
또한 해석은 크기가 작기 때문에 운만 좋으면 한 번에 수십 점씩 탐석을 하기도 하는데 이것을 모두 좌대제작을 한다면 경제적인 부담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필자가 알기로는 싼 것이 마디카 좌대로서 5천원 정도하며 보통은 흑목으로 만원 정도씩 받는다는데 물론 제작 기술이 뛰어난 곳은 수만원 정도씩도 받는다고 들었다. 만 원 짜리로 10점이면 10만원이니 서민으로서는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인 것이다.
해석이든 강돌이든 이 작품이 좋은 것인가의 여부는 섣불리 판단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물론 이미 잘 알려진 산지의 다뤄본 경험이 많은 석질의 돌은 모양이나 그림이 잘 나왔으면 더 물어 볼 필요도 없겠지만 그 외의 경우에는 양석과정을 거쳐야 진가를 알아 보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그러나 햇돌은 얼른 좌대에 앉혀서 보고 싶은 것이 우리네 수석인의 마음이어서 탐석해오면 우선 좌대부터 맞췄다가 나중에 마음에 들지 않아서 후회하는 수석인도 종종 보아 왔다.
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기 위해서는 일정한 관찰기간이 필요한데 그 기간 중의 연출로서 임시좌대가 제격이라는 것이다. 우선 임시 좌대에 올려서 기름양석을 하면서 변화를 지켜보고 확실히 마음에 든 것들만 골라서 좌대를 만든다면 실수가 적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비록 임시로 보는 간이좌대라도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더 그럴싸하게 연출한다면 돌을 판별하기가 더 수월할 것이므로 그 방법을 찾아보자는 것이 이 글의 취지가 되는 것이다.
임시좌대도 수석인마다 상당히 차이가 많은 것 같다.
대개 글루건을 이용하는 것은 비슷한데 그루건으로 아예 좌대처럼 만들어 붙이는 기술자(?)도 있는 것 같지만 그냥 글루건으로 세울 수 있을 정도로 붙이는 수석인들이 많은 것 같다.,. 조금 발전된 것으로는 1원짜리 동전에 붙인 수석인도 있고 작은 타일에 붙인 것도 구경해 보았다
물론 필자는 나무 가지들을 마치 장기알처럼 잘라서 글루건으로 붙이는 것이 먼저 번에 소개한 방법이다. 그 동안 이 방법대로 간이연출을 해 왔는데 상당한 장점도 있다고 자부한다. 우선 글루건을 그대로 붙이면 밑부분이 끈끈해서 바닥에 달라붙기 쉬운데 그러한 것이 없으며 아주 작은 수석들도 연출이 수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근래에 이에서 조금 더 발전된 방안을 모색하였기에 오늘 소개하는 것이다. 즉 지금까지는 장기알차람 잘라 놓은나무알에 그냥 글루건으로 수석을 붙이는 것이었지만 새 방법은 그 장기알 같은 나무에 다시 색을 입힌다는 것이다.
옛날에는 수석좌대는 주로 마티카 나무를 이용하였는데 그 때는 칠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였었다. 그래서 색을 내기 위해서 스테인이라는 색소를 내는 것을 이용하였던 것이다. 이 스테인은 페인트점에서 취급하는데 보통은 검정과 빨강 그리고 노량 색을 사와서 이 세 가지 색을 적당히 섞어서 원하는 색을 내는 것인데 일반적으로 초코렛색을 선호하였던 것이다.
필자도 얼마 전에 이 색소로 좌대를 칠하다가 남은 것이 있었는데 문득 생각이 미처서 장기알 같은 나무알에 이 색소를 칠한 다음에 해석을 글루건으로 붙여서 연출하니 먼저 번보다는 한결 운치가 있는 것 같아서 다시 소개하는 것이다.
글루건 작업을 할 때에 가급적이면 양을 적게 하는 것이 보기도 좋고 나중에 떼어내기도 편하다는 것도 이번에 새삼 느꼈다.
사실 이 방법은 몇 가지 장점이 있다. 우선 돌의 전체를 확실히 보여준다는 것(바꿔서 하면 생김에 자신이 있다는 말이다)과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손쉽게 연출할 수 있으며, 건드려도 쉽게 쓰러지지 않는다는 것이 커다란 장점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보다가 마음에 드는 돌은 다시 정식으로 좌대를 맞추면 되는 것이다. 필자는 요즈음 이 작업에 푹 빠져 있다. 사실 필자가 그 동안 탐석하거나 선물 받은 상당수의 해석들은 그냥 비닐 봉투에서 잠을 자고 있었던 것이 많은데 그 작품들을 이런 방법으로 연출하는 재미가 좋다는 말이다.
다음에 실물을 사진으로 보면서 보충 설명하겠다. 동호인 여러분 중에 더 좋은 의견 있으시면 연락주시기 바란다.
해석으로 소품에 속하는 돌이다. 이렇게 옆으로 연출하는 돌은 좌우로 긴 나무에 붙이는 것이 어울린다. |
|
|
밑의 나무가 조금 일그러져서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다시 작업해야 할 듯... |
촌석 수준의 가의도 작품이다. 역시 작은 나무에 붙이니 잘 어울린다. |
|
|
거제도산 구형석 계열의 그림돌인데 정중안에 붙이지 못하여 어울리지 않는다. 이 작품은 다시 작업하였는데 그 전에 찍은 사진이다. |
길이 10여센티 정도의 제법 큰 비안도산 돌이다. 역시 밑이 넓은 나무에 붙이니 안정감이 있다. |
|
|
중국 청도산인데 좌우로 넓은 나무에 붙이니 어울리ㅣㄴ다. |
봉암돌이다. 제법 무게가 있는데 조금 두꺼운 나무에 붙이니 더 어울린다. |
|
|
촌석 수준의 녹도돌이다. 그런데로 보아줄 만 하다. |
비안도 촌석이다. 작은 나무에 붙이니 어울린다. |
|
|
역시 촌석 수준의 풍도 작품이다. 구께가 조금 얇은 나무에 붙여야 더 아울릴 것 같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