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곡산 산행은 짜릿한 바위 타기와 시원스런 조망 감상의 종합선물세트다. 전철 패스 한 장만 있으면 오갈 수 있는 접근성도 매력적이다. 게다가 높이까지 나지막해 크게 힘들이지 않고 멋진 풍광의 산정에 설 수 있다. 하지만 높이만 보고 만만하게 덤비다간 큰 낭패를 볼 수 있는 산이다. 그만큼 위험스런 구간과 아찔한 암릉이 많다. 불곡산을 통해 자연은 어느 한 구석도 우습게 여길 수 없는 대상임을 새삼 확인했다.
불곡산은 곧고 긴 형태의 산줄기로 형성되어 원점회귀 산행이 불편하다. 정상까지 갔다가 출발지점으로 되짚어 하산하거나 하산 후 도로를 따라 걸어야 한다. 하지만 차들이 워낙 세게 달려 찻길을 걷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양주역으로 돌아가는 차량을 미리 수배하거나 노선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양주시청~남동릉~정상 코스는 대중교통을 이용했을 때 가장 편리하다. 소요산행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해 양주역에서 내려 양주시청 방향으로 1km 정도 걸어가면 산행들머리인 양주시청이 보인다. 시청에서 3번 국도를 따라 북쪽으로 약 200m 거리인 현충탑이나 시의회 건물 왼쪽 계단을 통해 산으로 들어간다. 정상까지 1시간40분 정도 걸린다.
원점회귀 산행으로 정상에만 다녀오려면 유양동 양주별산대놀이 공연장~회양목자생지~북동릉~백화암 갈림길~정상~백화암 갈림길~백화암~임꺽정생가보존비~양주별산대놀이 공연장 코스가 가장 무난하다. 왕복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양주별산대놀이보존회(031-840-9986~7)에서 주관하는 무료공연과 연계해도 좋은 코스다.
원점회귀산행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면 양주시청~남동릉~정상~임꺽정봉~부흥사~불곡산장~산북동(샘내) 코스를 이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역시 걷는 데만 3시간 정도 걸린다.
유양동~백화사~남동릉~정상 코스는 예전에 인기가 높았던 코스다. 98번 국지도 큰길가의 백화사 입구에 절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포장길을 따라 사찰을 거쳐 올라가면 정상까지 1시간20분 정도 걸린다.
암릉 경험이 풍부한 이들은 대교아파트~악어능선~북서릉~정상 코스에 도전해볼 만하다. 불곡산 암릉 중 가장 가파르고 위험한 곳이다. 밧줄이 매어 있으나 초보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이 코스를 통해 정상에 서는 데 2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불국산 동쪽의 산북동 샘내~불곡산장~부흥사~정상 코스는 2시간30분 안팎이 소요된다. 3번 국도변 샘내마을 입구 황해수퍼에서 서쪽으로 들어가는 도로를 따라 공원묘지 관리사무소와 불곡산장, 부흥사를 경유한다.
>> 교통
서울 시청역에서 오전 5시32분(양주)부터 23시24분(양주)까지 10~2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양주, 동두천, 소요산행 1호선 열차를 타고 양주역까지 간다. 시청에서 양주까지 약 1시간 소요. 요금 1,400원. 양주에서는 오전 5시5분부터 10~20분 간격으로 성북, 창동, 구로, 인천행 전동차가 운행한다.
버스의 경우, 양주시청·산북동(샘내) 방면은 의정부에서 13-1번, 13-2번, 22번, 22-1번, 25번, 25-1번, 36번, 36-1번, 39번, 136번, 139번 버스 이용. 유양동 방면은 의정부에서 15-1번, 25번, 50번, 51번, 52번, 53번, 55번, 77번, 133번 등의 버스 이용.
>> 맛집
임꺽정봉 하산 지점인 유양공업단지 근처 도로변의 기사님식당(031-866-2757)은 저렴한 가격에 수준급의 음식을 내놓는다. 김치찌개와 생선조림 등 백반(5,000원)과 오리고기(1마리 35,000원) 등을 취급하며, 단체 손님의 경우 사전에 예약하면 승합차로 양주역까지 데려다주기도 한다.
유양동 방면에는 검은콩순두부와 우렁된장을 차리는 청학동(840-5353), 열무김치와 비빔막국수를 차리는 유양미가(845-9336), 부대찌개·목삼겹살 등을 맛볼 수 있는 향교마을(844-9933), 부대찌개 전문 유양삼오식당(840-8828) 등이 있다. 산북동 샘내마을 입구엔 순두부와 보리밥 전문인 홍두깨(840-0725), 버섯생불고기·돼지갈비 등을 차리는 종가집(843-2157)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