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택의 독서일기 [2009년 3월 8일] <성경으로 아들 키우기>를 읽다.
“아들이 길을 잃고 마는 세상이다. 보고 닮아야 할 아버지는 항상 바쁘고, 초등학교 선생님은 대부분 여자다. 거리는 흔들거리고 건들거리는 남자들로 가득한데, 욕하고 침 뱉는 형들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안타까운 엄마 마음으로 다가서지만 천방지축 아들이 벌이는 개구쟁이 짓을 뒷감당하기만도 여자인 엄마는 힘이 부친다. 어디에서 내 아들을 위한 가장 확실한 삶의 지도를 발견할 수 있을까?” <성경으로 아들 키우기>의 책날개에 실려있는 글이다.
이 책은 아들을 참 남자다운 남자로, 하나님의 일꾼으로 키우기 원하는 부모를 위한 자녀 양육법을 소개하고 있다. 강신욱 목사(남서울평촌교회)와 두 아들 진석, 은석, 그리고 딸 진수와 함께 사는 저자 최에스더 사모는 ‘두 가지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큰아이와 함께해온 성경 읽기의 은혜를 나누고 싶은 마음과 아들을 키우느라 애쓰고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이 두 마음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이 책은 싹을 틔웠다.”
모두 11장으로 이루어진 예쁜 책 안에서 저자는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경험과 지혜를 전하고 있다. 저자는 “여자인 엄마에게 남자인 사내아이를 키우는 일이란 정말 만만치 않은 일”이라고 말한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아들을 키우고, 그 아들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키우는 일은 쉽지 않을 일이다. 한마디로 ‘보고 배울 남자’가 우리 주위에는 지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들도 남자가 어떤 존재인지, 어떻게 키워야 아들을 하나님께서 만드신 참모습의 남자로 키우는 것인지 모르고 있다”(21쪽). 저자도 남자인 아들을 이해하지 못해서 많이 힘들어했고, 또한 실수도 많이 했다. 그러나 아들이 자라면서 남편의 입에서 “그 아이는 남자라서 그렇다”라는 설명을 듣게 되었다. 저자는 아들을 남자로 이해할 수 있는 지혜를 하나님께 구하면서 남자에 대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서 남편의 특이한 면들도 이해가 되었고, 정말 받아들일 수 없었던 아들들의 모습도 하나씩 하나씩 정리할 수 있었다. 특히 저자는 아들과 함께 성경을 읽으면서, “이전과는 다르게 성경 속의 남자들을 유심히 관찰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남자에 대한 그의 시각을 많이 교정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아들에 대한 엄마로서의 시각도 많이 달라졌다(23쪽).
저자는 아들을 남자답게 키우기 위해 “아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자”고 제안한다. 또한 “아들 스스로 장난감을 고를 때, 총 대신 블록을, 칼 대신 퍼즐을 고르기를 강요하지 말자”고 말한다. 여자인 엄마의 눈에는 폭력이나, 남자의 눈에는 본능이다. 대신 절제를 가르치는 좋은 기회로 삼는 것이 옳을 것이다. 칼로 대련을 할 수 있지만 무기로 삼지는 못하게 한다. 장난감을 종류별로 모으고 싶은 마음도 절제시키고, 그 외의 무시무시한 무기 장난감은 절대로 허락하지 않는다.
아들을 하나님의 소유로 키우기 위해 어릴 때부터 말씀을 가르치고 기도를 가르쳐야 한다. 엄마부터 자신의 우선순위를 재정립해야 한다. 아이의 학교교육, 영어교육, 독서지도와 같은 조기교육에만 집중되어 있다면, 그 열정을 예배 훈련과 말씀암송 훈련, 기도 훈련으로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아들의 정체성을 찾아주기 위해 부모 각자는 아들과의 둘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같이 뭔가를 만들어도 좋고, 간식을 함께 먹어도 좋다. 부모 각자가 일대일로 아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서는 시간을 가지라.” 그리고 칭찬해야 한다. “자주, 크게 칭찬하고, 진정으로 감탄하고 놀라자. 용서했거나 양보했을 때, 아픔을 참거나 힘든 일을 견뎌냈을 때 정말 ‘멋진 남자’라고 칭찬해주자. 아이의 귀에 멋진 남자라는 말이 ‘딩동-’하며 울릴 것이다. 어떻게 하는 것이 멋진 남자인지 알고 싶어할 것이다”(63쪽).
아들을 하나님의 군사로 키우기 위해 부모는 역사책을 아들과 같이 읽어야 한다. 선교사(宣敎史)적인 역사 이야기를 읽으면 더욱 좋겠다. 이 역사 이야기는 왜 우리가 말씀과 기도로 무장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려주는 것으로 결말을 맺어야 한다. 그리고 아들과 함께 성경을 통독하라.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교회 기도회에 가서 아들과 함께 나란히 앉아 기도하라. 이 작은 실천이 쌓일 때, 어느 순간 하나님께서 붙드신다.
저자는 자녀를 서로 사랑하는 형제로 키운다. “같이 울고 웃으며, 기도로 동역하고, 모든 것을 같이 나누는 형제, 자매로 키우기 위해 오늘도 나는 동생에게는 형에게 순종할 것을, 형에게는 동생을 따뜻하게 돌볼 것을 부탁하며 기도한다”(108쪽). 친구가 생겼다고 형제를 소홀히 대하게 놔두어서는 안 된다. 친구도 귀하지만 동생도 배려하는 마음을 배워야 한다.
아들을 미래의 좋은 남편으로 만들기 위해, 부모는 안정적인 부부 사이를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마음은 그렇지 않은 데 주고받는 말이 적고 무뚝뚝한 부부들이 있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미소 지으며 부부가 함께 웃고 신나게 이야기를 나누기 바란다. 아이들은 이 모습을 통해 많은 힘을 얻는다.” 저자는 이렇게 다짐한다: “여자를 보호하고 여자에게 양보할 줄 알되 그 많은 여자 가운데서 하나뿐인 자신의 아내를 발견하고, 이제는 자신에게 여자는 아내밖에 없음을 알고, 그 아내와 함께 하나님을 섬기며 기뻐하는 멋진 남편으로 자라기를 기도하고 키울 것이다.”
아들을 주님의 청년으로 키우기 위해 신앙위인전기를 함께 읽어야 한다. 이런 책들을 통해서 확실히 아이들은 꿈을 키운다. 그 위인들이 겪은 갈등과 고통을 아이들이 모르는 것 같아 보여도 다 이해한다. 그리고 엄마 아빠의 청년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자. “우리의 실수, 우리의 실패들을 담담하게 이야기해주자. 아이들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것이다”(141쪽).
아들이 앞으로 믿음의 백발 노인이 되기 위해 아무리 어린아이라도 노인을 공경하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어른에 대한 예의가 있어야 어른으로부터 칭찬이 나오고, 칭찬을 통해 마음이 열린다. 그 열린 마음으로 정이 쌓이고 사랑도 쌓여서, 노인의 위대함도 보이고 노인의 연약함도 볼 수 있는 것이다”(153쪽).
아들이 교회를 사랑하게 하기 위해 아이들의 교회생활에 학교생활만큼이나 관심을 갖자고 저자는 말한다. “예배는 제대로 드리는지, 헌금은 잘하고 있는지, 교회의 광고사항을 기억하고 있는지, 교회학교에서 내주는 과제는 어떤 것이 있는지 부모가 관심 있게 보고 점검해야 아이도 관심을 갖게 된다. 아이들이 모든 교회행사에 최선을 다해 참석하도록 하자. 주일예배만 드리는 아이는 교회생활의 참 기쁨을 맛보기 어렵다”(169쪽). 1년에 몇 번은 온 가족이 함께 예배드리는 특별한 날을 정하는 것도 좋다. “아빠의 찬송 소리, 엄마의 기도하는 모습은 아이들의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고, 그들을 교회로 이끌 것이다.”
하나님의 눈으로 아들의 미래를 바라보며 자녀를 양육하기 원하는 모든 분들에게 필독서로 추천한다.
63. 성경으로 아들 키우기, 최에스더 지음, 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