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4년 10월 25일 금요일
10월 하순이 되면서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일교차가 커지고 있다.
여기 동두천은 이제 막 단풍이 살짝 들기 시작하지만
다음주 정도면 몰라 보게 나뭇잎 색깔이 변해지겠지....
오늘 아침은 안개가 자욱하다.
안개낀 날은 날씨가 좋다고 했다. 얼마나 날씨가 청명할려고 이렇게 안개가 많이 끼었나 하면서
출근길에 오른다.
잊고 있었던 안개냄새가 구수하다.
어릴적
겨울 아침 살뜨물로 끓인 숭늉과 밥을 먹으면
속도 따뜨하고 배도 불렀다.
쌀뜨물 숭늉이 얼마나 구수하던지....
어느날인가 안개냄새와 쌀뜨물의 구수한 냄새가 비슷하다고 느껴진 다음부터는
아침 등교길 안개 냄새를 좋아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으로 아련한 추억이 아닐수 없다.
이제는 거의 잊고 살지만 예전에는 안개만 끼면 그 냄새의 추억때문에 좋았다.
그때는 대부분의 가정집이 할아버지를 비룻해 장가안간 삼촌 해서 12식구
대가족이 살았다. 먹을 것이 넉넉치 못할 때에 끼니를 챙겨야 하는
주부들은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시어른 밥상 따로 , 가장에, 시동생 밥상 따로, 자식들 밥상까지 ...
추운날 아침, 10리길을 걸어 학교갈 자식들 생각하면 뭐라도 따뜻이 먹여 보내야 하는데
먹일 것은 없고,,, 보리쌀 씻으며 나오는 허연 뜨물을 받아서 끓여 주면
구수한 맛에 잘 먹고 다녔던것 같다.
그 시절 가사와 부엌을 책임졌던 모든 어머니들이 한없이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추억의 뜨물 숭늉은 지금 먹으면 예전의 그 맛이 나지 않겠지만
그래도 기회가 된다면 부엌 가마솥에 펄펄 끓인 뜨껀한 숭늉 한사발 먹어 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