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5일 관악산 종주기 (아픈 자의 처절한 산행기)

[꽃남방]

사진 없음다. (사진 찍을 정신 있었으면, 후기도 안 올림)

음슴체로 갑니다. ㅋ

어제는 계획에도 없던 일몰산행 진행함.

6시간 수락산 산행후 뒤풀이하고 집에 오니 1시. (아주 꿀산행이였음.)

진냥님이 관악산에서 도가니 나간다고 하셨음.

수락산 하산시 무릎이 시큰거려 맨소래담 스프레이 뿌리고 누움.

잠 설침 (집에서 비박함.)

(설침 이유 ) 1. 원두커피에 시럽타서 가져가니 아무도 안드셔서 원샷함.

                  2. 맥주를 어중간하게 마시다가 옴. (절주로 인해)

                  3. 산행의 추억을 되새김질.

                  4. 관악산 산행의 두려움.

아침에 일어나니 식은 땀이 줄줄 나고, 무릎이 시큰거림...

타이레놀과 알러지약 먹고 가방 챙김.

동행분들에게 인사만이라도 하려고, 일곱시 반 차 몰고 출발. (릴케님 조언에 따라 외각순환 달림)

정부 청사 도착하니 아홉시. 북적대는 가운데서도 주차하고 한숨 자려 했으나 실패함. (차 안에서 등산객 200명 넘게 봄.)

10시에 정신 차리고 약속장소로 이동하려니 지하철 역  반대편에서 반대편으로 이동해야 했음. ㅠㅠ 헐~

(주차한 7번 출구와 약속 장소인 11번은 제일 먼 거리 ㅠㅠ)

도착하니 까를로스님 계셔서 인사하고 이후 크로조님과 상록님. 그리고 이어 페이님 등장.

무릎이 계속 시큰거려서 큰 민폐를 끼칠 것 같아서 죄송하다고 미리 말씀드림.

상록님 막걸리 두 병 구입.

관악산 입구에 도착하기도 전에 무릎 통증이 시작함.

올라가기 시작하는데 계속 아픔.

대장님이 파스와 아스피린, 무릎 보호대 제공해주심... 구조대원 출동하신 줄 알았음. 오늘은 약발로 버텨보기로 함.

한참 올라 봉우리에 올라섰는데 앞에 더 큰 봉우리가 백두산처럼 서있음. 망했음. 아직도 1시간을 더 올라가야함.

대장님께서 선택의 순간을 만들어 주심.

고냐. 스톱하고 뒤로 돌아 하산이냐~

일단 못먹어도 고~!를 외치고 계속 올라감.

대장님이 거의 다 왔다고 하시는데 정상이 계속 멀어지는 느낌이였음. 사실을 말해달라고 했으나 실패...(안알랴줌)

(중간에 대장님 예전 동호회 만남. 회원이 엄청 많음. 젊은 여자 사람도 많았음. 관심있었지만 대장님이 동호회 이름을 안알랴줌. 우리가 휴식하는데 그 분들 지나가면서 일일이 다 인사하는데, 그로조님이 지역구 의원이신줄 알았음...)

상록님과 점심시간이 도대체 언제 올 것이냐에 대해 열심히 토론하던 중, 절에 도착~!

전도 얻어먹고, 드디어 점심시간. 푹 쉬고, 밥먹고, 술도 좀 드시고... (페이님한테 돌아이 소리도 들음.) (작성자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으나 몸 쪽 꽉찬 돌직구를 맞은 것 같았음.)

밥 먹는 도중에 까를로스님의 4년 된 만원짜리 의자 부서짐. 또 까를로스님 말씀에 의하면 체리는 부자들의 간식임.(작성자 본인이 체리 싸 옴.)

상록님 혀 꼬임.

그 다음 꿈에 그리던 하산을 시작함. 하산 시작부터 길 잘 못 들었음. ㅋ

그런데... 왜??... 하산길이 평지와 오르막만 있었는지 아직도 궁금함...내리막이 없음.

대장님께서 이제부터는 진짜 내리막이라고 하는 말을 하는 것을 대여섯번은 들었음. 멘붕.

하산 길에 봉우리를 4개는 지난 것 같음. 사당역은 어딘지 구분도 안 감.

마지막에 내리막길은 거의 낭떠러지... 절벽 수준이 다수 포진되어 있음.

상록님과의 토론 결과, 대장님이 시간 맞추기 위해 자꾸 산행 경로를 늘이는 것 같다고 결론지음.

중간 중간 대장님이나 다른 분들이 자꾸 사라지셔서 우리 버리고 간 줄 알고 슬퍼했음.

너무 아파서 또 진통제 복용. 상록님이 무릎보호대 다시 잘 채워주심. 지나가던 아저씨가 나보고 여자인줄 알았다고 함.

(상록님 모습이 너무 자상해 보였슴)

무릎은 덜렁덜렁... 아프니까 힘빠져서 주져 앉고, 넘어지고...혼자 생쑈를 함. ㅠㅠ (지금 엉덩이가 쓰라려서 연고 발라요.)

그렇게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하산길을, 힘도 안들어가는 다리를 질질 끌고 마쳤을 때에는 감동의 도가니...

별로 덥지 않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시원하고 정말 좋았음.

뒷풀이 참여 못하고 홀로 청사역으로 절뚝거리면서 전철타고 걸어서 도착함.

집으로 운전하고 옴. 집 계단 올라갈 때 비명지르며 올라감.

오늘의 교훈~!

일주일에 산행 두 번 이상 뛰지 말자!

체리 사 먹을 돈으로 릿지화나 사자!

코스가 길어졌다! 8.49Km (우리 추측이 맞음. ㅋ)

대장님, 까를로스님, 페이님, 상록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리만 안 아팠으면 정말 백 배는 더 재밌었을 것 같아요.

바람 불어 시원하고, 코스도 좋고 경치도 좋고 날씨도 정말 좋았습니다.

저와는 시간이 잘 맞지 않으신 분들이지만 자주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분들과 충분히 배려 받으면서 진행된 오늘 산행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편안한 밤 되시고, 활기찬 한 주 맞이하시길~

[장미]

아픈다리를 이끌고 산행하신 꽃남방님 감동입니다~~무리는 안하시는게 좋습니다~

[꽃남방]

넵. 무리하지 않도록 신경쓰겠습니다. ^^

[아놀드]

꽃남방님 대단해요
어제의 산행에이어 관악산까지....
"도가니를 아끼세요"
늙어고생합니다

[꽃남방]

아껴야 잘 살죠.

한동안 도가니탕을 열심히 먹어본 적이 있었는데 별 효과는 없고 살만 찌더군요. ㅎㅎ

늙어서 백발의 산신령이 되려면 지금은 많이 아껴서 써야겠습니다.

소고기 사서 미역국 잘 끓이셨나용? (맞나?) ㅋ

[아놀드]

ㅠ.ㅠ 슈퍼문닫아서 걍
미역국끓였어요..
삼만원으로 합의봤어요~~

[아놀드]

건강식열심히 챙겨드시고 곧
산에서 뵈어요

[상록]

저 혀꼬인게 아니라니깐요 ㅋㅋ
발음이 새는거라는 ㅜㅜ
아..망설이던 교정 들어가야겠네요..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봐요~

[꽃남방]

음. 꼬인 것은 아닌데 막걸리 드신 후 1시간과 2시간이 지났을때 발음이 달랐습니다. ㅋㅋ

[진냥]

왕대박~~~~!!!첨부떠끝까지 배잡고 읽었음다ㅎㅎㅎ넘의고통으로큰웃음 받음 근디진짜날씨좋았나여? 전집답답하서 카페로 두시간도피ㅜㅜ
제가여러번산행서안건 산대들의 거리or시간은 말한거1.5곱해야 오차범위들어온다는거ㅎㅎ

[꽃남방]

같이 가셨으면 좋았을 것을... 별로 안더웠어요.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뻥을 칠 수 있는 여유가 생길 때까지 열심히 다녀보죠...

[혜영~♥]

슬픈글인데 왜케 우껴욬ㅋㅋㅋㅋ
아픈무릎엔 냉찜질을 해야한다고 슈베대장님께 들었어요.
저도 지난주 13성문 종주하고 비명지르면서 집 계단 올라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냉찜질 하고나니 좀 낫더라구요~ 수고하셔씁니다^^

[꽃남방]

안그래도 혜영님 13성문 이야기 들었습니다. ㅋ

지리산 가신다면서요~ 올~~~

[혜영~♥]

아뇨 자신없어서 취소옄ㅋㅋㅋ
가을쯤 가볼까해요~

[레드]

아픈 꽃남방님께 미안시렵지만..
후기 읽다 겁나 박장대소 했음여~ㅋㅋ
일주일에 두번 산행 좋아요~
두번 연달아가 때론 멍멍이피곤이죵~ㅋㅋ
거리 늘린거 대환영 대축하여..
이틀 연속인데 정말 잘하신거임.

[꽃남방]

레드님 같이 관악산 가자니까 안가셨잖아요.~ 같이 가주시지~

같이 가서 같이 절뚝거려야 되는데.

오늘 아침 책 읽다가 (개)피곤함을 느꼈어요... ㅋ

[레드]

전 관악산 갔으면 헬기 불러야 했을껄요.
쌤이 그러던데.. "발목 작살나고 싶으면 산에 가~ㅋㅋ"
담에는 꼭 같이 가자구영~~

[꽃남방]

상록님과 토론중 얻은 결과물 하다 더~!

우리 같이 골격 작은 사람은 통뼈를 못 이긴다. 통뼈가 짱이다~ 했습니다. ㅋㅋ

무쇠다리 되면 좋겠어요.

[산타]

ㅋㅋㅋㅋ 욱겨~~~산도 꽃남방 입꼬 올줄 아랏더만.....ㅋㅋ 산은 그런듯~~~어느 산이든 쉬운덴 엄는듯~~~힘들다고 포기하면 담에도 올라가다 겨 내려온다는것......꽃남방님은 산사람의 자질이 충분하네요 ㅎㅎㅎ

[꽃남방]

사람 많아서 꽃남방 잘 눈에 안 띄일 산행에 입고 가려고 아껴둔 녀석이 있습니다. 으흐흐

숙취에 완전 쩔은 상태에서 홀로 물도 안가져가서 산에서 쓰러질까봐 무서웠던 단 한 번 중간에 내려온 적이 있는데 그 날 말고는 포기한 적은 없었네요.

제가 백발되며 경공술을 펼치는 산신령이 되는 날이 오기를 바래봅니다. ㅋ

[우루사]

ㅍㅎㅎㅎㅎ 탁월한 음슴체?의 달인이시네여~~ 죄송해여.. 짐 웃을때가 어닝거 같은데... 언제 함산하시져~ 도움 조금 드리겠슴다~ ^~^b

[꽃남방]

ㅎㅎ 원래 민폐끼치는 것 정말 싫어하는데, 어제는 딱~ 느낌이 오더군요. 아침부터...

그래도 중간에 포기 안 해서 덜 민폐였던 것이 불행중 다행이네요. ㅎㅎ

[아쿠아]

꽃남방님 우선 미안요 수락산 일몰산행 후 저도 아침일찍 수락산 가니까 관악산 포기하지 말라고
했던 저의말이 걸리네요 약속은 무조건 지키라고 했던게 저의 철칙이긴 하지만 무리하라는건 아니였어요ㅠ
근데 윗분들이 웃기다고 하는건 위트있는 글솜씨때문 ㅎㅎ 덕분에 저도 웃고 갑니다 홧팅하시고 얼른 회복하셔요ㅠㅠ

[꽃남방]

안 미안하셔야죠~ 맥주도 쏘셨는데~

제가 원래 약속에 목숨거는 스타일이라. 약속은 지키라고 만드는 것이고, 상호 간에 신뢰를 쌓는 가장 기본적인 것인데 그걸 안 지키면 안되죠. 으흐흐

이제 두 번 보았으니 저에게는 낯가리지 마세용. ^^

[아쿠아]

ㅎ 네..낯가림도 있는데다..좀 소심과예요....특히 남여가 좀 심해요..여성분들은 첨봐도 편하게 잘하는데..남성분들은 아무래도 제가 유부녀이다 보니 더 조심스러워서 그런듯요..꽃남방님을 여성이라고 생각하면 될려나..ㅎㅎ 죄송요..월요일 아침부터 출장준비하느라 횡설수설 했슴당..담에 편하게 만나용~~

[이천원]

정말 수고 했네여....우리같은 나이에 무릅조심해야 해여...한방에 훅 가는수가 있어서 항상 체력 관리를.....그리고 평소에도 스트레칭만 해도 관절에 무리가 안간다는 사실....~~~

[꽃남방]

같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비교되게 잘 타시는 분. 음...

평소에 과할 정도의 요가 수행중인데... 1년이 넘었는데도 관절이 꾸준히 아프네요. ㅋ

[우루사]

다이너스에 올인추천요~~ ^~^/

[꽃남방]

추천 감사합니다. 검색 들어갑니다.

담엔 손 잡아드리겠습니다. 제가 제 몸땡이 끌고 올라가느라 정신이 없어서, 나중에 상황 파악됐어요.. ㅠㅠ

뭐 아직은 이 한 몸 건사하기 힘들어 손 잡혀 끌려갈 입장이지만요..

나중에 누리님 업고 뛸 수 있는 산신령이 되고 싶네요.

[꽃남방]

다이나스 이거 맞죠?

[꽃남방]

주문완료. 이제 앞에서 당겨드릴 수 있음. ㅋ

[릴케]

아주 리얼함에, 남일이 아니라 웃을 수 없음에도 웃음이 절로 나오네요.
고생하셨고,
언제고 무릎 관리 잘해서 설악산 종주 함께 해보자고요 ㅎ

[꽃남방]

그래도 릴케 사장님은 항상 여유가 넘치시던데 부러워요.

[카제]

무릎이 언능좋아지셔야할텐데~자주 무릎주위근육량을 늘리는쪽운동병행하시면 좋아지실껍니다~^^

[꽃남방]

5월 다 가고 6월 인데 아직도 바쁘신가봐요. 빨리 같이 가요.

[꽃남방]

오늘 결제했어요. ㅋ 체리 열번 정도 쉬어야겠습니다.

[페이]

ㅋㅋ
재미나게 읽었어요
릿지화 구매하셨다니 자주 뵙겠내요
무릎조리 자~~알 하세요

[꽃남방]

자주뵈요~ 중간 중간 안내 잘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행복 시민 최고의 만족 안양시민~ 화이팅~

[김해]

고생 많이하셨네요. 아픈 무릎 빨리 완치되어 더 즐거운 산행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아픔이 녹아있는 재밌는 후기였습니다.

[꽃남방]

그래도 하루 쉬니 많이 좋아졌습니다. 저도 무쇠다리되면 같이 삼각대 챙겨서 올라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