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세종과학기지 대원이 낚시로 잡은 남극대구를 들어 보이고 있다. | |
대구는 주둥이 아래에 수염이 한 개 나 있어 명태와 구별된다. | |
대구는 입과 머리가 크다 해서 ‘大口’라 이름 지어진 한류성 어종이다. 사촌격인 명태(대구목 대구과)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덩치가 클 뿐 아니라 주둥이 아래에 수염이 한개 나 있어 구별 지을 수 있다.
<동국여지승람>에 적고 있듯 대구의 본 고장은 남해 가덕만과 진해만 일대이다. 이곳에서 잡히는 가덕대구는 고려시대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올라왔던 명품으로 대접받고 있다.
대구는 연어와 같은 회유성 어류이다. 가덕도 해역에서 태어난 새끼 대구들은 북태평양으로 가서 자란 후 산란기인 겨울철이면 알을 낳기 위해 한류를 타고 고향으로 되돌아온다.
자갈치 시장 어물전에서 한 상인이 대구를 선보이고 있다. | |
당시 한 마리당 30~40만원을 호가할 정도였으니 금대구라는 별칭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였다. 이후 대구 회귀율을 높이기 위한 관계당국과 어민들의 꾸준한 수정란 방류사업과 1월 한 달간의 금어기를 지키는 노력이 결실을 보아서인지 2000년대 들면서 남해안으로 회귀하는 대구 개체수가 늘게 되었다.
그런데 대구라 해서 모두 회유하는 것만은 아니다.
서해에서 잡히는 대구는 냉수대에 갇혀 토종화되어 크기가 가덕대구의 절반 정도에 불과해 왜대구라 부른다.
왜대구는 가덕대구에 비해 육질이 떨어져 그다지 대접받지 못한다.
대구는 횟감이나 탕으로 인기가 있지만 아가미 뚜껑 부위에 붙은 볼때기 살은 쫄깃쫄깃한 맛이 별미이다. 이 볼때기 살로 만든 대구뽈찜은 매콤한 양념과 함께 어우러져 식도락가의 입맛을 돋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