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 대간 33구간 산행기
점봉산은 자기의 자태를 드러내지 않고
일시 : 2003년 6월 20일(금요일)
날씨 : 구름
구간 : 33구간 (바람불이 삼거리 조침령 단복령 점봉산 한계령)
도상거리 및 시간 : 22.2km. 11시간 58분
누계 도상거리 및 시간 : 653.2km, 292시간 31분
총 670.7 km중 653.2km완주 97.3%완주
차 례
1. 33구간 산행 지도
2. 33구간에 대한 소개
3. 33구간 주변의 인문 및 역사 소개
4. 33구간 산행기
5. 33구간 산행 소감
6. 33구간 참여 대원
7. 33구간 후기
우리 있는 그대로 사랑할 줄 알자
피어오르는 연둣빛 새싹이
언젠가는 꺼질 것을 염려하지 말고
그저 새로운 것임에 사랑할 줄 알자
따사로운 햇빛이 내리는
한낮의 무료함을 지루히 여기지 말고
그저 여유 있음에 사랑할 줄 알자
지는 잎의 허무함을 상기하지 말고
그저 붉은 잎이 주는
그 풍요로움에 사랑할 줄 알자
내리는 눈의 차가움을 의심하지 말고
보이는 포근함을 사랑할 줄 알자
주어진 시간에 조급하지 말고
오늘도 살 수 있음에 사랑할 줄 알자
우리 있는 그대로 사랑할 줄 알자
1.33구간 지도
2.33구간에 대한 소개
법망을 피하기 위하여 이른 새벽에 국립공원 관리 공단 직원이 없는 틈을 이용하여 한계령부터 남진을 한다. 참으로 안타가운 현실 앞에서 법을 지키다가는 백두대간을 종주를 못할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이런 고육지책을 하여 백두대간을 종주한다. 뛰는 놈위에 나는 놈 있다고 법으로 자연 휴식년제를 정하여 출입을 금지하지만 백두대간을 하는 사람은 그 어느 누구보다도 자연보호에 투철한 사람들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그러면 이런 사람을 위하여 그 어떤 대책을 내놓아야 하나 우리나라의 행정이 복지부동의 행정이다 보니 그럴 기미는 전혀 없다. 우리의 목표는 대간 종주이니 만큼 법을 피해 새벽에 한계령을 출발하여 조침령으로 달려간다.33구간은 천왕봉을 전면에 두고 우측으로는 인제군 인제읍이 점봉산에서 기린면에 내어주고,좌측으로는 양양군 서면이 자리 잡고 있다.산으로는 점봉산이 있고, 재로는 단목령,북암령이 있다.
3.33구간 주변의 인문 및 역사 소개
인제군 인제읍
면적 315.20km2. 인구 9,695(1999). 11개리로 이루어져 있다. 북쪽으로 북면(北面), 서쪽으로 양구군의 동면(東面), 남쪽으로 기린면(麒麟面), 동쪽으로 양양군 서면(西面)에 접한다. 1413년(태종 13) 현(縣)의 소재지가 옮겨오면서 행정의 중심지가 되었다. 1906년(광무 10) 현내면(縣內面)이 군내면(郡內面)으로 개칭되었고, 1914년 군내면과 동면을 병합하였으며, 1916년 인제면으로 개칭되었다. 8 ·15광복 후에는 한때 공산치하에 있었다.
동쪽 북면과의 경계에는 가리봉(加里峰:1,518m)을 비롯한 높고 험한 산들이 있어, 평지는 소양강 연안의 소규모 하안단구(河岸段丘)와 산록지대뿐이다. 특산물로는 약초 ·토종꿀 ·버섯류가 있고, 내설악(內雪嶽) 계곡인 가리산리(加里山里)에는 희귀어족인 열목어(熱目魚)가 서식한다. 소양강 상류인 내린천과 한계천이 합류하는 합강리에는 합강정(合江亭)이란 명소가 있다.
【문화재】 인제 신남1리(新南一里) 3층석탑, 석조비로자나불좌상(石造毘盧遮那佛坐像), 상동리(上東里) 3층석탑, 인제향교, 합강리 사지(合江里寺址), 합강리 성지(城址), 삼척 김씨열녀문, 원대리(院垈里) 3층석탑, 경주정씨(慶州鄭氏) 열녀문 등이 있다.
4.33구간 산행기
태풍 소델로가 한반도에 진입한다는 소식에 그동안 무척이나 노심 초사 했는데 다행히도 대한 해협을 낮에 통과 한다는 소식에 그 동안 마음 고생을 삭이며 무박 1박 2일의 산행을 위해 각가지 짐을 정리하고 백운 아트홀에 도착하니 많은 대원들이 나와서 버스를 기다린다. 버스가 도착하여 승차후 인원 점검을 하고 버스는 백운 아트홀을 출발한다.
백운 아트홀 출발 : 22시 08분
오늘도 광영을 거쳐 옥곡 인터 체인지에 진입후 남해 고속도로 부산 방향으로 달린다. 김총무 인사말과 정대장의 산행에 대한 안내가 있고 난후 모두들 산행을 위해 잠을 청한다. 버스는 구마 고속도로에 진입후 대구 방향으로 달린후 중앙 고속 도로에 진입후 안동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중앙고속 도로에 진입후 달리다가 홍천 인터 체인지에서 나와서 인제 방향으로 달린다. 국도 변에 있는 화양강 휴게소에서 잠시 정차후 인제를 거쳐 용대 삼거리에서 한계령 방향으로 방향을 튼다. 홍천에서 인제까지는 현재 4차선 도로 공사로 인하여 공사 구간은 2차선으로 아주 길이 험하다. 한계령 가까이 도착하여 산행 진입로 찾기 위하여 거북이 운행을 한다.그런데 진입로가 없어 한계령 휴게소에 정차한다.
한계령 휴게소 도착 : 04시 23분
조용하고 안개로 자욱하다.그리고 주차장에는 차량 몇대가 주차하여 있다.
내설악과 남설악의 경계인 고갯마루가 해발1,003m의 한계령이다. 예전엔 이 한계령이 인제와 양양을 갈라 놓았으나, 지금은 내설악과 남설악 을 잇는 관광도로가 개통되었으며, 한계령 정상 에는 관광객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한계령휴게소가 있다. 도로를 따라 내려 오다 보면 7형제봉과 주전골 등 남설악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한계령 정상에서 바라다 보는 계곡의 비경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한계령에 도착하니 양희은의 한계령이란 노래가 들릴 듯 말 듯 한다.
한계령
저 산은 내게 오지 마라 오지 마라 하고
발 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
저 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내 가슴을 쓸어버리네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한계령 휴게소에 도착하여 지도를 꺼내 놓고 보니 오색 약수 방향으로 내려가야만 되게 되어 있다. 오색 약수 방향으로 내려 가니 인제로 가는 삼거리가 나온다. 2차선 도로로 포장되어 있는데 여기서 이 길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정대장 먼저 가서 길을 찾는다. 잠시 정대장 길을 찿으러 간 사이 오색 약수 방면을 감상하니 운무로 자욱하고 설악의 기암 괴석이 탄성을 자아 내게 한다. 이런 아름 다움이 있기에 다시 찾아도 설악은 항상 아름 다운가 보다.앞서 길을 찾는 정대장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를 않아 답답하여 버스를 타고 조금 가니 점봉산 출입 통제소가 나와서 여기서 내리니 정대장 여기에서 길을 찾고 있다. 차에서 내려서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읽어 보니 울타리 좌측 끝으로 가서 울타리를 넘었다고 적혀 있다.출입문은 굳게 자물쇠로 잠겨 있고 휴식년제란 출입 금지 표지판이 크게 설치하여 놓았다. 위반시 과태료 50만원이란 벌금도 적혀 있어 이곳에 있는 자체가 두렵게 느껴진다. 울타리는 넘지 못하게 되어 있어 하는 수 없이 좌측 울타리를 따라 가서 끝지점에 가서 울타리를 넘어 진입하였다.
한계령 출발 : 04시 52분
누가 볼 새라 울타리를 넘어 바로 숲속으로 들어가서 지나온 길을 보니 원래는 한게령 휴게소에서 출발하여야 하나 우리 일행이 지나온 인제로 가는 길을 만드는 바람에 한계령쪽은 천길 낭떨어지기가 되어 한계령 휴게소에서 산행이 안 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약간을 올라가서 능선을 따라 가니 오르막이 시작된다. 오르막을 힘겹게 올라서서 보니 세미 클라이밍 코스가 나온다.바위에 밧줄이 있어 밧줄에 몸을 의지하며 올라서서 보니 운무로 인해 전혀 경치를 볼 수 없다.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운무만 없다면 경치가 끝내줄 것만 같은데 날씨가 전혀 도움을 주지 않는다. 오늘 새벽에 태풍 소델로가 부산 앞바다를 지나간다는 일기예보는 산행 자체만으로 만족을 해야 할 것 같다. 이런 암반 지대를 두어개 넘고 다시 내려가는 암반 지대가 나온다. 여기서 보니 우측은 산 전체가 암반 산이다. 잠시 지체가 되어 산하를 보니 운해가 자욱하다. 조팀장 거기서 무엇 하냐고 물어 보니 장일태 대원 낚시 한다고 한다. 그만큼 산하는 안개로 자욱하고 조망을 전혀 관찰할 수 없다. 세미 클라이밍 지대를 내려와서 능선을 타고 산행하니 이정표가 나온다.
이정표 도착 : 06시 12분
여기가 십이담 계곡 삼거리인줄 알았으나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더 가야 삼거리가 나온다. 잠시 여기서 휴식을 취하며 식수를 보충하고 출발한다.이정표에는 망대암산으로 가는 안내가 되어 있다.
이정표 출발 : 06시 17분
이정표를 출발하여 그렇게 가파르지 않은 길이 펼쳐진다. 길가에는 맷돼지들이 놀다간 흔적들이 간간히 있으며 산행 속도는 제법 빠르다.
십이담 계곡 삼거리 통과 : 06시 49분
삼거리를 통과하니 가파른 오르막 길이 나온다. 여기를 힘겹게 오르니 망대암산이 기다리고 있다.
망대암산 도착 07시 24분
강원 인제군 인제읍(麟蹄邑)과 양양군 서면(西面)과의 경계에 있는 산.
높이 1,236m. 인제 동쪽 21 km 지점, 양양 서쪽 18 km 지점에 있다. 태백산맥 설악산 군봉(群峰) 중의 하나로, 북동쪽에 최고봉인 대청봉(大靑峰:1,708 m), 남쪽에 점봉산(點鳳山:1,424 m), 남서쪽에 시선봉(侍仙峰:1,167 m) 등이 같은 산체 안에 있는 형제봉으로서 삼각형을 이루어 대좌하고 있다. 대청봉 북쪽의 한계령(寒溪嶺)은 남쪽 대관령과 함께 영동(嶺東) ·영서 간 교통의 요로이며, 북동 산록에는 오색약수(五色藥水) ·오색온천이 있어 휴양지로 알려져 있다. 산은 정상이 첨봉(尖峰)이고 망대암과 금표암 등 기암괴석으로 덮여 있다. 소양강과 양양 남대천의 분수령으로서, 사면에서 발원하는 하천이 좁고 긴 협곡과 폭포, 벽담(碧潭)을 이룬 데다 삼림이 울창하여 설악산국립공원의 일부를 이룬다. 봉우리 전체가 바위로 이루어져 있어 올라가서 조망을 하면 경치가 끝내 줄것만 같으나 안개와 바람으로 인하여 김총무 혼자만 올라갔다 온다. 여기서 아침 식사를 한다. 아침을 먹으니 한기가 올라와서 대원들 출발을 하자고 한다.
망대암산 출발 : 07시 46분
망대암산에서 점봉산까지는 오르막 길인데 가파르지 않은 오르막 길이다. 주위는 초원지대로 되어 있으며 갖가지 꽃들이 피어 있어 점봉산의 아름 다움을 느끼며 오르막을 올라간다. 맷돼지들이 파헤친 자국이 즐비하며 등산로도 파헤쳐 길을 엉망으로 만든 곳도 있다. 이렇게 오르다 보니 점봉산 정상이 다가온다. 주위는 안개로 인하여 전혀 볼 수가 없으며 오르고 통과하는데 목적을 두어야 할 것 같다.
점봉산 도착 : 08시 10분
한계령 오른쪽으로 보이는 점봉산은 해발1,424m로 설악산 대청봉 과 남북으로 마주보며 설악산 국립공원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 이 점봉산 일대를 남설악이라 부르는데, 설악산 대청봉 남서쪽 오색천을 사이에 두고 솟아 있는 남설악의 주봉으로 산 북쪽에 안고 있는 여러 계곡들은 설악의 계곡에 버금가는 경승으로 오색지구와 함께 중요한 관광지가 되고 있다. 점봉산의 남쪽지역은 경사가 완만하여 고원지대 를 이루고 있고, 산행은 주로 한계령에서 능선을 따르는 길과 오색 약수에서 계곡을 거슬러 올라간다.
속 깊은 그 곳, 생명이 숨쉬는 원시의 자연
옛 선인들은 산을 높이로 따지지 않고 깊이로 따졌다. 제 아무리 산이 빼어나도 산이 깊지 않으면 명산 반열에 오르지 못했다. 산은 다른 자연과는 다른 무한한 정신성을 함축한 곳이라는 인식에 기인한 것으로 입산(入山)이란 말도 여기서 생겨났다. 점봉산은 입산이란 말에 제대로 어울리는 깊은 산이다. 한계령을 가운데 두고 설악산과 마주하고 있으면서도 산의 모양새는 딴판이다. 설악산이 깎아지른 암봉으로 금관을 씌워놓은 듯이 빛난다면 점봉산은 색 바랜 검정치마처럼 수수하다. 마치 만삭을 앞둔 임산부의 배처럼 그저 볼록하기만 하다. 그러나 속이 깊다. 세속의 그 모든 번잡함을 한 순간에 끊어내는 깊고 깊은 품이 숨겨져 있다. 극상의 원시림이 숲을 이루고, 한낮에도 어둑어둑한 숲을 가르며 시린 계곡물이 흘러간다. 점봉산으로 드는 순간 우리의 몸과 정신은 무한경쟁의 시대에서 한 걸음 떨어져 나와 자연이 분출하는 생명감에 흠뻑 젖고 만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가는 원시림
점봉산의 속 깊은 품을 만나려면 설피밭으로 가야 한다. 인제군 기리면 진동리에서도 점봉산의 아늑한 품에 안긴 설피밭은 몇 해 전만 해도 반나절은 다리품을 팔아야 하는 오지였다. 요즘도 겨울이면 폭설로 길이 끊기는 일이 왕왕 있다. 양양 양수발전소 상부댐이 만들어지면서 숲이 망가지고, 개발의 손길이 뻗치고 있지만 그래도 점봉산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가는 숲이 있는 곳이다. 설피밭으로 가는 길은 비포장길이다. 기린면 방동리에서 8㎞ 쯤을 덜컹이며 가야 하는데, 진동계곡의 맑은 물소리를 들으며 가는 길이라 지루하지 않다. 또한 600m가 넘는 고지대라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시원함이 온몸을 휘감는다. 흥얼흥얼 콧노래도 절로 나는 산길을 하염없이 가다 보면 소가 바람에 날라 갔다는 쇠나드리에 닿는다. 조침령을 넘어 양양으로 가는 길이 나뉘는 이곳을 지나서 다시 6㎞를 가면 설피밭이다.
설피밭에 머물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점봉산의 깊은 속내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어렵게 찾아온 곳인 만큼 점봉산이 분출하는 자연의 깊은 맛을 느끼려면 계곡으로 들어가야 한다. 설피밭 끝 집인 하늘카페에서 왼쪽으로 강선골로 가는 길은 오지마을과 숲을 모두 즐길 수 있다.
갈림길에서 차는 들어갈 수 없는 오솔길로 20분쯤 가면 강선골 마을에 닿는다. 곰취나 더덕 같은 산나물로 살아가는 산골 사람들의 고단한 삶을 엿보다가 산길로 10분쯤 더 올라가면 폭포물살 소리가 쩌렁쩌렁 울리는 곳에 닿게 된다. 땀방울이 금새 서늘한 기운으로 변하고 삽시간에 몸이 덜덜 떨린다. 아무도 없는 깊은 산중에 파묻혀 폭포물살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답답한 가슴이 후련해 진다. 숲이 제 홀로 깊어지며 생과 멸의 끝없는 순환의 고리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려면 단목령쪽이 좋을 듯 싶다. 강선골 갈림길에서 내친걸음으로 직진하면 하늘카페 를 지나 계곡을 건넌다. 오솔길을 따라 15분쯤 가면 단목령에 닿는다. 강선골도 그렇지만 이곳 역시 산을 오르는 길이기 보다 원시의 숲으로 난 산책로처럼 부드럽고 편한 길이다.
이러한 점봉산을 우리 일행은 하느님이 도움을 주지 않아 전혀 감상을 못하고 정상 기념 사진을 안개와 함께 남긴다.정상에는 인제 국유림 관리 사무소에서 정상석을 설치하여 놓았고 넓은 공터로 되어 있다. 그리고 주위의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고 한켠에는 고 임주영 추모 동판비가 정상 한켠에 자리 잡고 있다.이러한 정상을 두고 출발한다.
점봉산 출발 : 08시 27분
정상을 출발하니 계속 내리막 길이며 길은 잘 나 있으며 이런 길 을 계속 내려오니 흥포 수막터란 표지목이 나온다.
흥포 수막터 통과 : 08시 45분
흥포 수막터란 표지목을 자세히 보지 않으면 발견을 못한다. 크기는 삼각점 표시 같으며 작은 글씨에 붉은 색으로 적혀 있다.지도상으로는 샘터 표시가 되어 있는데 여기까지는 확인을 못하고 그냥 지나친다.
사거리 통과 :09시 05분
지도상으로는 양양군 서면으로 통하는 등산로인데 우측으로 표말이 붙어 있어 내려가는 길을 안내해주고 있다.
사거리 도착 : 09시 19분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에너지를 보충한다.그리고 둘레를 둘러 보니 좌우로 길이 나있는데 이정표는 없어 어디로 가는 길인지는 모르겠다.
단목령 도착 : 10시 18분
백두대간의 큰 줄기를 잇는 단목령은 오색을 거쳐 양양으로 가던 옛길이다. 오색에서 올라온다면 가파른 비탈길을 오르느라 두 시간쯤 비지땀을 흘려야 한다. 예전에는 지게에 소금 한 가마씩 지고 소금장수가 오가기도 했고, 감자 몇 말을 인 아낙들이 넘나들기도 했다. 그런 산골의 애환 어린 풍경들이 문명의 편리에 지워져 가고, 이제 오지의 깊은 정취도 사라지는 것이 못내 아쉽다. 시원한 숲 그늘에서 충분히 쉬고 나면 숲의 풍경들이 눈에 들기 시작한다. 껍질이 종이처럼 벗겨지는 자작나무며, 키가 허리춤 밖에 오지 않지만 수령은 무려 200년이 넘는다는 잣나무, 박달나무, 고로쇠나무, 음나무, 물푸레나무 등 마치 식물도감을 펼쳐놓은 것처럼 다양한 수목들이 앞서서 나서며 제 모습을 통기한다. 투명한 연둣빛에서 짙은 녹색에 이르기까지 제각각의 나뭇잎이 어울려 녹색의 향연을 펼친다. 싱그러운 생기로 충만한 숲의 파노라마를 정신없이 훑다 보면 우리의 삶이 얼마나 각박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단목령을 박달재로 부르기도 하는데,오색의 들목에서 인제의 으뜸 오지 진동리로 넘는 고개이니 고려 고종 4년에 김취려 장군이 충북의 제천에서부터 추격한 거란군을 마지막으로 섬멸했다는 곳이다. 여전히 풀숲에 가려 변함없이 등산객이나 산꾼들의 길로만 남았다.단목령에는 백두대장군과 백두 여장군의 나무 장성이 세워져 있고 그 사이에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백두대간 통과 기념 사진을 남기며 잠시 휴식 후 출발한다.
단목령 출발 : 10시 20분
단목령을 출발하여 크고 작은 980봉을 넘고 1020봉을 통과한다.
1020봉 통과 : 10시 52분
1020봉을 통과하여 내려서니 김 총무 북암령이라 한다.
북암령 통과 : 11시 35분
북암령을 통과하니 크고 작은 봉이 나타나고 대원들 허기에 지쳐 점심을 먹고 가자고 한다.
점심 식사지 도착 : 12시 00분
평평한 곳에서 집에서 가져온 도시락을 꺼내어 놓고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오늘 조금 더 진행을 하자는 의견이 나온다. 그래서 내일 일찍 귀향하자고 하는 의견을 맹물 대원께서 개진한다. 이런 의견을 듣고 산행하면서 결정하자고 한다.
점심식사지 출발 : 12시 23분
점심을 먹고 다시 산행을 출발하니 점심 식사후라 발길이 더듬 더듬 거리며 힘이 든다. 이런 것을 참고 견디며 한발 한발 발걸음을 옮기니 1136봉을 통과 한다.
1136봉 통과 : 11시 37봉
단목령에서 조침령까지는 거리는 멀지만 특별한 이정표가 없다 그래서 대간을 산행하는 사람에게는 지루한 길이다. 우리가 어떤 길을 걸을 때 현재의 자기의 위치를 알고 가야 지루하지 않고 더욱 힘이 솓아 나는데 이정표가 없으면 그렇지가 못하다. 여기서 몇봉 몇봉 의 고도는 본인의 고도계에 의해 측정된 고도치 이므로 정확하지는 않다. 혹시 이글을 읽고 가는 분에게 산행시 참조하였으면 한다.
양수 발전소 이정표 통과 : 12시 57분
이정표를 통과하여 나무 사이로 양수 발전소가 보이길래 잠시 걸음을 멈추어서 보니 한창 건설 중이다. 신문 지상에서 환경 단체로부터 환경을 파괴한다고 중단 요청한 것을 기사화 된 것을 본 후 오늘 처음으로 그 현장을 본다. 우측으로 즉 인제군 기린면쪽으로 건설되고 있는데 댐은 완성되어 있고 지금은 부대 공사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첩첩 산중에 양수 발전소를 짓고 있는걸 보니 우리 나라의 지하자원의 빈약함을 생각케 한다.
그러면 양수 발전이란 무엇인가를 알아 볼 필요가 있어 여기에 게재하면 다음과 같다.보통 수력발전소는 발전에 사용한 물을 흘려보내지만, 이 물을 버리지 않고 아래쪽에 저수지를 만들어 저장해 두었다가 다시 퍼 올려서 이용하는 발전소가 있는데 이것이 양수발전소(揚水發電所)다. 얼핏 생각하면 아주 경제성이 없는 방법처럼 느껴지는데, 과연 어떨까요.
일반 가정에서는 밤이 되면 전등을 사용하므로 전력의 수요도 밤에 많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대량으로 전력이 필요한 곳은 공장이기 때문입니다.따라서 공장이 일제히 가동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가 전력의 수요가 가장 많습니다. 그러나 발전소의 입장에서 보면 전력의 수요에 관계없이 일정한 발전량을 유지해야 합니다.
전력의 사용량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해서 발전량을 줄이거나 운전을 정지하는 것을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끊임없이 일정한 발전량을 유지해야 가장 효율이 좋은 것입니다.그런데 야간이 되면 전력이 남기 때문에 발전량을 줄여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양수발전소는 하부 저수지와 상부 저수지를 만들어 주간에 전력의 수요가 많을 때는 상부 저수지의 물로 보통의 수력발전소처럼 발전을 합니다.그리고 사용한 물은 하부 저수지에 저장해 두었다가 야간이나 휴일과 같이 전력이 남아 돌 때, 화력발전소나 원자력발전소의 전력을 이용해서 하부 저수지의 물을 상부 저수지로 퍼올립니다.
이 경우 수차(水車)를 펌프로, 발전기를 모터로 역이용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양수발전은 효과적일까요.
간단한 계산을 해봅시다.수차와 발전기의 합성효율을 85%라고 하면 양수와 발전의 왕복효율은 0.85×0.85=0.72로 72% 가 됩니다.즉 100만원의 전력으로 어떤 물을 양수해서 발전에 사용했다고 하면 72만원이 회수되는 셈이어서 나머지 28만원은 손실이 됩니다.그러나 심야의 전력 요금은 주간의 반 정도밖에 되지 않으므로 100만원의 전력도 50만원이면 됩니다.따라서 50만원으로 양수할 경우 이번에는 22만원의 흑자가 생깁니다.이렇게 양수발전소는 에너지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합리적인 좋은 발전소입니다.
이러한 양수 발전의 원리를 알고 산행하는 것도 백두대간이 주느 기쁨이 아니고 또한 무엇이겠는가.
이렇게 양수 발전소 이정표를 보고 가니까 다시 힘이 솓는다.
주위는 잡목들로 무성하며 전혀 바깥은 구경을 못하고 앞만 보고 전진한다.
900봉 통과 : 13시 28분
900봉을 통과하니 조침령이 다가옴을 느끼며 전망 좋은 곳이 나오며 잠시 여기서 멈추어 주위 둘러 보니 저 멀리 구룡령 도로가 보인다. 그리고 첩첩 산중의 산들이 둘러 쌓여 산의 고장임을 실감케 한다.
산이 주는 고마움을 새삼 실감하며 다시 출발하니 김총무 핸드폰 전화로 통화를 하고 있다.조흥 은행 파업으로 노무부에서 통장을 옴기라고 전화가 온 모양이다.
조침령 도착 : 14시 13분
강원도 양양군 서면 서림리와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를 연결하는 조침령은 백두대간의 한계령과 구룡령 사이에 걸린 해발 7백50미터의 고개이다. <증보문헌비고><여지고>의 양양 편에 “오색령은 인제의 영로이며 소동라령,조침령,구룡령은 모두 강릉으로 통하는 길”이라고 하였다.이 말은 한때 인제나 홍천을 비롯한 강원도 내륙지방이 두루 강릉부를 따랐기 때문에 나온 말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다만 어림짐작에 의한 오기일 가능성이 크다. 가령 소동라령의 반쪽을 오색령이라 부르면서 또 다른 소동라령의 존재를 착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더욱 그렇다. 조침령은 소동라령재를 착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더욱 그렇다.조침령은 소동라령이 백두대간 넘기를 포기하고 오색을 유람하는 반쪽길, 즉 오색령으로 쓰일 무렵,양양의 해산물이나 민초들의 발길이 백두대간을 넘어 기린의 내린천 물길을 향해 오가던 고개이다. 그 쓰임새는 일제시대 신작로가 생긴 훨씬 다음까지 지속 되었다. 조침령은 구룡령 아래 56번 국도의 양양 서림에서 넘어도 되고,인제 기린면의 현리에서 진동쪽으로 들어와도 된다. 비포장 고개이므로 비가 오거나 눈이 쌓이면 넘기가 매우 어렵다. 마을 노인들는 대부분 지금의 고개가 본래의 조침령 길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본래의 조침령은 좀더 남쪽으로 ‘쇠나드리’ 근처의 안부를 넘었으며, 지금의 고갯길은 예전부터 ‘반평고개’라고 불렀다고 한다. 서림에서 조침령을 넘어 내려오면 갑자기 포장도로를 만나면서 길이 나뉘는데 인제로 가는 나가는 길은 왼쪽이다. 오른쪽은 오지중의 오지 마을 진동리로 가는 막다른 길이며 잠깐의 포장도로는 말도 많던 점봉산 양수발전소 덕택에 생겨난 것들이다. 그 밖의 길은 모두 비포장길인데 멀고 험하여 시간이나 차량관리를 잘해야만 별다른 낭패를 당하지 않는다.비포장 도로에 내려서서 윗쪽으로 걸어가니 조침령이란 표지석이 서있다. 육군 제3공병 여단에서 도로를 냈다고 하단에는 적혀 있다. 조침령에서 기념 사진을 남기고 내일을 위하여 조금더 진행하기로 하였다. 약3km 더 진행하여 삼거리에서 빠지기로 하고 조침령을 출발한다.
조침령 출발 : 14시 28분
도로를 따라 인제쪽으로 더 걸어가니 좌측에는 진입 표시가 있어 그 쪽으로 들어 서서 능선 길에 들어선다. 앞에 있는 봉우리를 옆으로 지나쳐서 내려가니 소로길이 앞에 있다.
소로길 통과 : 15시 04분
이 길이 옛 조침령 길인 줄 알았으나 나중에야 이 길이 아님을 알았다. 다시 앞에는 봉우리가 우뚝이 기다리고 서 있어 힘을 다해 오르니 725봉이다.
725봉 통과 : 15시 08분
정상에서 단독 종주하시는 분을 만났다. 혼자 41일째 연속 종주하여 여기까지 왔다고 한다. 앞으로 3일후면 백두대간을 완주를 한다고 하니 정말 초인적인 분 같다. 이렇게 혼자 단독 종주를 하려면 담력과 체력과 경제력이 있어야 한다. 체력과 담력은 우열을 가리지 못할 정도로 서로 불과분의 관계이다. 이런 세가지를 갖추고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 가능하다. 725봉을 통과하니 내리막 길이 계속 된다.
옛 조침령 도착 : 15시 12분
옛 조침령 도로에 도착하여 휴식을 취한다. 주위를 둘러 보니 길이라기 보다는 풀밭이 맞고 풀이 무성하여 길을 분간을 못할 정도이다. 양양 서면쪽은 길이 아예 없다. 인제쪽은 그래도 길이 분간이 가는데 희미하게 우마 도로가 보인다. 이 길은 쇠나드리와 양양의 윗 서림을 연결하는 옛 길이다. 지금은 신 조침령이 신작로가 나있어 옛 이야기로만 전하여지는 전설속의 사라진 길로만 생각케한다.
옛 조침령 출발 : 15시 18분
다시 앞에는 봉우리가 기다리고 있고 여기를 올라 능선을 따라 가다 보니 다시 내리막길이 나온다. 이 길을 따라 내려오니 좌측으로 빠지는 바람불이 삼거리가 나온다.
바람불이 삼거리 도착 : 15시 55분
오늘 도착점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내려갈 것을 생각하니 난감하다. 바람불이 삼거리는 지도상에 등산로 표시만 있지 지명은 없다. 민박집 주인 아주머니 한테 물어보니 바람불이 삼거리라고 한다. 이 아주머니는 옛날에 이 길을 이용하여 구룡령까지 나물을 채취하러 다녔다고 한다.
바람불이 삼거리 출발 : 16시 04분.
삼거리를 출발하니 사면으로 길이 있고 능선에 도달하면 급 경사 하산길이 도로까지 계속 이어진다. 많은 사람이 다니지 않아 희미하게 길이 나 있는데 이틀이나 연속 우리 대원들이 이용하여 이제는 확실히 길이 나게 되었다.
험한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오니 도로가 보이고 우리가 예약하여 둔 민박집이 바로 길 건너편에 있다.
도로 도착 : 16시 51분
예약 해둔 민박집 그루터기 쉼터에서 여장을 푼후에 바로 밑에 잇는 냇가로 가서 알탕를 하니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상쾌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알탕을 하고 준비하여 온 하산주로 한잔 술로 피곤함을 달래며 서로간의 대화로 하루의 고생함을 이야기 하며 하루의 일과를 정리한다.
그리고 조용히 잠자리에 든다. 그런데 몇몇 대원들은 하산주가 성에 찾지 않았던지 택시로 낙산사에 가서 동해의 오징어 회로 한잔의 술을 마시고 왔다고 한다.(그루터기 쉼터 주인:이상덕 .전화(033)673-8767,8768,011-374-8767)
5.33구간 후기
자연 휴식년제라 그동안 북진을 하여 산행을 하던 것을 이번에는 역진하여 남진을 하게 되었다. 법으로 금지된 것을 하게 되면 범법자인데 그럼에도 백두대간을 완주하겠다는 일념하나로 이런 것을 타파하고 강행하게 되었다.
점봉산 일대는 자연 원시림으로 그 만한 보존 가치가 있기에 휴식년제를 연장하며 보존을 하고 있는 것 같다.설악산을 보려면 점봉산에 올라가야 전체를 볼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아쉽게도 그런 것을 안개가 무산시켜 안타가운 마음으로 내려와야 했다. 언젠가는 시간이 나면 점봉산에 오르것을 약속하며 아쉼을 후기로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