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08’09 F/W를 겨냥한 컬렉션에서 디자이너들이 제안한 패션 스타일은 지적이면서도 활기찬 워킹우먼의 이미지를 추구한다.
자켓이나 스커트, 바지 원피스등의 길이는 전체적으로 짧아졌고, 그에 따라, 다양한 컬러와 소재의 스타킹 활용이 눈에 띈다. 이번 시즌에 특히 부각 되어질, 스카프는 고급스럽고 이지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게 된다.
가을, 겨울에 빼 놓을 수 없는 아이템인 다양한 길이의 부츠가 올해에도 사랑받을 것이다. 그중에 특히, 발목까지 오는 앵글 부츠와 발등을 덮는 구두, 끈을 묶는 leather casual shoes 등의 활약이 돋보인다. 바지는 와이드(wide)팬츠, breeches style(승마복바지), 밑단을 접어올린 슬림(slim)팬츠 등 활동적인 느낌으로 전개 된다.
이번 시즌에 디자이너들이 제안한 개성적인 스타일들로는, 엉덩이를 덮는 긴 상의를 비치는 소재로 만들어진 스커트 안에 집어넣어 상의 밑자락이 치마 밖으로 비쳐 보이는 스타일. 바지 밑으로 넣어 입은 블라우스 위해 밸트를 매어주는 등의 시도들은 다소 엉뚱하지만, 독특한 새로움으로 다가온다.
팔목이 긴 가죽장갑을 주름지게 내려서 7부 소매 코트와 매치시키거나, 스타킹을 신고 오픈토슈즈(open toe shoes)를 신는 것, 양쪽이 비대칭인 언발란스한 블라우스 등은 누구나 한 번쯤 무난하게 시도해 볼만한 스타일이다. 이번 시즌에는 길이가 짧아진 바지와 발등을 덮는 구두 사이의 양말에도 신경을 써야 할 듯하다. 이 역시 tone & tone 매치가 포인트이다.
패션과 더불어 메이크업에서도 아이라인을 위아래로 강조한 블랙 아이 메이크업을 이번 시즌 트렌드로 꼽고 있다. 창백한 피부색에 부담스러울 만큼 붉은 입술, pale tone pink 입술, 분홍빛 치크 등이 제안되었다.
남성복에서는 정통 쓰리피스 슈트가 컴백할 것으로 보인다. 슬림한 싱글버튼 자켓과 베스트의 다양한 디자인, 더블 브레스티드 슈트, 중절모와 배기팬츠 등 복고풍이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된다. 모노톤의 컬러 흐름에 strong tone의 violet 과 purple color의 매치는 더욱 부드럽고 젠틀한 이미지를 만들어 줄 것이다. 키가 클 경우에는, 트렌치 코트 스타일의 하프 코트를 밸트로 강조하여 남성미를 강조해 줄 수 있다.
2008 F/W Trend key point
‘Minimalism’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oju.co.kr%2FUserFiles%2FImage%2F156%2Fmoda1.jpg) 매 시즌 빼놓을 수 없는 트렌드 칼라인 블랙칼라가 이번에는 특히 더더욱 두드러진다. 그 실루엣과 디자인도 단조롭고 구성적인 느낌이 강하며, 무채색이나 그레이쉬(grayish)한 블루계열 컬라의 tone& tone 매치도 중요한 특징이다. 같은 컬라를 사용할지라도 소재에 따른 미묘한 칼라 변화를 통해서 tone&tone 매치를 자연스럽게 이끌어 내어 주는 코디방법도 그 한 예가 될 수 있다. 의복에서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대신, 패션 소품과 주얼리에서 마음껏 창작의 욕구를 발산한 것일까? 패션 소품과 주얼리의 컬러는 한층 더 화려해졌다.
컬러플한 토드백과 크러치백의 패션소품의 활용과, 여기에 화려하고 부피감이 있는 볼드(bold)한 느낌의 주얼리를 우아하고 모던하게 매치시키는 것이 포인트이다. 컬러풀한 프린트 스카프도 빼놓을 수 없는 스타일리쉬 아이템이다. 포멀한 셔츠칼라 안쪽에 매치하여 포인트를 주거나 가볍고 얇은 니트 스웨터를 입고 목에 가볍게 둘러 주기도 하고, 가방에 매어 장식하는 등 스카프의 다양한 활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악세사리뿐 아니라 의상에서도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모노톤에 포인트 컬러를 사용해 주어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깊은 바다빛 같은 다크블루(strong tone blue), 연한 레몬옐로우(very pale tone의 lemon yellow), 실버(silver), 골드(gold), pink, pale tone의 orange, red, purple, violet 등 포인트 컬러의 적절한 사용이 세련된 느낌을 한층 더 강조해 주었다.
격식 있는 자리에 어울리는 여성스럽고 chic한 정장에는 블랙 톤의 의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컬러의 pumps, ankle strap shoes와 T-strap shoes를 우아하게 매치한다. 화이트골드에 다이아몬드가 셋팅된 Choker 목걸이도 함께 매치하여 고급스럽고 절제된 화려함을 완성 시킨다.
이러한 포인트 컬러와 무채색의 우아하고 적절한 매치는 도시 빌딩 숲의 작은 정원처럼 모던함을 잃지 않은 우아함을 한껏 살려주는 역할을 한다. 실루엣에 있어서도 깔끔하게 떨어지는 절제된 트라페즈(trapez)라인이 대세이며, 기하학적인 커팅 디테일이 자칫 무난해 보일 수 있는 의상에 변화를 불어 넣어 준다. 부피감과 다양한 멀티컬러 스톤으로 개성 살린 화려한 목걸이, 팔찌, 브로치 등의 주얼리 매치가 단조로운 분위기의 화룡정점이 되어줄 것이다.
‘시골풍의 삶(country life)’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oju.co.kr%2FUserFiles%2FImage%2F156%2Fmoda2.jpg) 도시적인 삶에 대한 반작용으로 자연주의 성향을 강조하게 되면서 패션에도 Grange mood와 Ethnic style이 부각되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여 체크무늬와 트위드, 구김이 간듯한 shabby chic한 소재와 벨벳, 코드류이 등을 사용하고 패치워크 가죽자켓과 퍼(Fur)나 부클레(boucle) 재킷으로 고급스러운 세련미를 표현한다. 이러한 소재의 활용으로 바디라인을 과장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몸에 밀착되는 실루엣을 만든다. 데님과 코듀로이 팬츠 역시 이번 시즌에 많이 등장할 스타일리시 아이템이다.
에스닉(ethnic)한 패턴의 소재사용도 눈에 띈다. 타탄체크(tartan), 하운드 투스 체크(hounds tooth) , 아르가일 체크(argyle), 인도 마드라스(madras) 분위기의 체크 등 굵기와 컬러가 다양한 체크 패턴이 대거 몰려올 전망이다. 이와 어울리는 가죽 패치워크 숄더백과 크로스오버 백을 함께 매치시킨다.
특히 스카프의 활용이 높은 이번 시즌에서 스카프에도 체크 패턴, 패치워크, 인도네시아 이카드 패턴 등 에스닉한 패턴이 활용되며, 프린지(술) 장식을 다는 등 보헤미안 트렌드의 영향으로 화려한 스카프가 많이 선보이고 있다. 스카프의 소재는 부드럽고 가벼운 소재의 시폰보다 약간 뻣뻣한 느낌의 실크, 면 소재 제품이 많다.
Gypsy look, Hippie look 등 보에미안룩 또한 이번 시즌에 빼 놓을 수 없는 한 부분이다. 자연스러운 굵은 웨이브 헤어와 루즈한 느낌의 페젼트(pheasant)풍 블라우스 위에 옐로우 골드 체인에 펜던트가 많이 달린 참(charm) 형태의 멀티 컬러 스톤이 셋팅된 에스닉하고 화려한 목걸이를 함께 매치시킨다. 허리 밑까지 내려오는 긴 진주비드 목걸이를 허리부분에서 밸트로 한번 고정해주어 의상과 조화시키는 것도 톡특한 연출방법이 될 수 있다.
‘과거로의 회기’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oju.co.kr%2FUserFiles%2FImage%2F156%2Fmoda3.jpg) 과거 풍요로운 시대에 대한 향수일까? 60년대 재키룩과 찰리 채플린의 와이드팬츠와 중절모, 로코코시대의 복식 문화의 요소가 모던하게 부활하였다. 7부소매의 재키룩 스타일의 하프코트와 트라페즈 라인(trapez line)의 원피스 등 60년대풍의 트렌드가 모던한 감각으로 재정비하여 등장했다. 니트 카디건에 스카프를 머리에 둘러 60년대 복고무드를 연출하기도 했다.
러풀(ruffle)과 리본장식, 꽃, 레이스, 코사쥐(corsage) 등 로코코풍의 디테일에 절제되어 사용되어 진다. 그러한 디테일의 요소들이 주얼리 디자인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볼 수 있다. 로코코풍 디테일들은 의상에서는 그 화려함이 절제되어 모던하게 전개되었다.
소매와 가슴 부분을 살짝 장식한 레이스 의상을 블랙 재킷 안에 받쳐 입거나 비대칭 라인으로 가슴을 풍성하게 감싸는 러플 블라우스, stomacher(로코코시대의 가슴장식용 의류)의 절개선을 따라 러플장식을 한 의상, 러플 칼라 재킷, 꽃잎같이 비정형적인 곡선 등이 코트 밑단 등에 응용되었다. 같은 맥락으로 여성스러운 레이스 장식의 하이힐 역시 유행할 전망이다.
로코코시대의 shoes인 ‘빠당’의 모양을 현대화시킨 발등을 덮는 구두, 깃털과 리본장식과 다양한 컬러로 개성을 살린 화려한 액세서리와 모자, breeches style(승마복바지) 등이 현대적으로 재해석되어 제시되었다. 치마모양이 허리에서 퍼져나가는 부풀린 미니스커트는 panier로 부풀린 로코코시대 드레스의 치마모양을 연상시킨다.
‘오늘날의 패션은 토탈룩의 개념’ 이번 시즌에는 미니멀한 의상의 트렌드에 맞춰, 의상의 모던함과 우아함을 돋보이게 하는 반짝이는 느낌의 chic한 주얼리와 더더욱 화려하고 컬러풀한 디자인의 주얼리가 의상과 함께 매치되어질 전망이다.
오늘날의 패션이란 토탈룩(total look)의 개념이라 할 수 있다. 패션이라는 말은 의복뿐만 아니라, 신발, 가방, 모자, 스카프를 비롯한 패션소품들과 주얼리,메이크업까지를 광범위하게 포함하게 되었다. 이런 것들이 그 시대의 트랜드와 조화롭게 매치되었을 때, 비로소 토탈룩의 완성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인간의 모습을 아름답게 꾸미는 여러 분야의 디자이너들이 그 시즌의 패션 트렌드를 이해하고 자신들의 전문분야에 반영하는 현상은 오늘날에 와서는 필수덕목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모든 분야들이 토털룩 패션을 구성하는 요소이자 일부이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되고 전폭적인 사랑을 받는 주얼리 디자인은 패션의 흐름을 감지하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그에 따라 주얼리 시장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
글 / 신지영 Fashion school MODA LAB 전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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