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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글을 시작하기 전에
조금이라도 이 영화에 관심이 있고
두근 두근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마주하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이 글을 나중에 읽어주십사 하는 마음이다.
적어도 나는...
잡지의 소개와
가벼운 영화 줄거리와 간단한 리뷰 하나 정도만 보고 영화를 접했기에
아주 만족하며.... 내가 기대했던 정도에 120%정도 감동하고 돌아온 것같다.
내 인생 이야기라서 그런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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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올라가고
감독 이름이 나올 즈음...
나는 눈물을 찔끔 흘렸다.
이런 영화에 왠 눈물이냐고... 물으시는 분이 있겠지만,
그야말로, 이 영화는 나에게 인생의 큰 한 부분을 차지하는 내 오랜 친구 이야기였기에
너무도 감동스럽게 내 친구를 이렇게까지 묘사해준 부분에 대한 무한한 감사와
그 친구와 함께하면서 고독을 달래온 어린 시절 내 모습이 더불어 생각나서 갑자기 눈물이 찔끔 난거다.
세상이 언제나 힘들고 어렵고 더러워도, 그 친구와 함께라면... 나는 행복할 수 있었다.
그 친구는 바로 비디오 게임.... 내가 '오락' 이라 표현하는 내 인생의 굵직한 한 축이라 하겠다.
그와 더불어 묘사된 수많은, 명작들의 편린들.. 숨은그림찾기를 하듯이 하나하나 찾아내는 것도 이 영화의 묘미일 것이다.
너무 많은 장면을 묘사하면 짜집기처럼 되지 않을까 걱정도 해봤지만.. 그건 섣부른 걱정이었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역시나 명감독답게.. 아주 자연스럽게 재미있게.. 그 모든 것을 종합해서 대축제의 장을 펼쳐놓은 듯한 느낌을 주었다.. 나같은 덕후에게 정말 광명같은 선물을 주었다. ㅎㅎ
영화의 발견은 잡지에서였다.
'덕후가 세상을 구한다' 라는 구절이 눈에 띄었으며,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을 맡았다는 점에서 무언가 흥미가 생겼지.
'레디 플레이어 원'
어린 시절 게임기에 돈을 넣으면 띠링 하는 소리와 함께 1 코인이 올라가면서
게임이 준비되던 시절에 흔히 나오던 문구...
바로 이 영화의 제목이라 하겠다.
영화의 내용을 조금 찾아보니 역시나 게임같은 내용이기에 또 한번 흥미를 끌었다.
거기다가 수많은 까메오 출현이 있다고 하니.... '어머... 이건 봐야겠다!!' 라는 의무감이 그때부터 생기기 시작했지.
그리고 인터넷 리뷰를 살짝 찾아보니,
이 영화를 보기전에 1980년에 개봉한 '샤이닝'이라는 영화를 봐야 영화내에서 감동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는 내용이 있기에...
무리를 해서... 어제 새벽에 다 다운받아서 어제 새벽과 오늘 근무중에 틈틈히 보았지.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아주 유명한 역작이었고, 잭 니콜슨의 거의 레전드급 연기를 볼수있는 공포영화였지.
(무리해서 미리 보고 가길 진짜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영화내에서 이해가 쏙쏙 되었다 ㅋㅋ)
영화의 내용에 대해서 시시콜콜 리뷰를 하고 싶지는 않다.
왠만큼 게임이란 것에 관심있는 나와 비슷한 세대의 사람일 경우에는
보는 즉시 다 이해가 될 것이기에, 리뷰란 것이 거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딱 하나 느껴지는 것을 적어보자면,
영화의 첫 장면에서 배경이 2045년 미래시대인데,
장면에 보이는 구조물이나 사람들이 사용하고 입고 있는 것들이
지금 시대와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 조금 신기했다.
기존의 미래영화들은 조금이라도 더 신기한 복장에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기계들이 나오고
상상력에 상상력을 발휘해야 할 정도로 진짜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문명을 보여주었다면,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의 미래사회는,
드론, VR 등, 기존에 개발되어 있는 것의 약간 심화형 정도가 묘사되었으며
쓰레기 더미라던지 빈민촌등, 지금과 다를바 없는 미래를 보여줌으로써,
무언가 좀 더 가깝게 다가온 것같다.
'오아시스'로 대변되는 가상현실 세계를 더 돋보이게 하기위해서 그랬거나,
혹은 원작 소설 자체가 아주 극 현실주의였을지도 모르겠다.
영화의 소감은 여기까지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어린 할리데이가 방구석에서 혼자 게임기를 하듯이
나 역시 게임을 하면서 자란 것같다.
그래서 나도 내 지난 기억이 갑자기 곱씹어 보고 싶어졌다.
지금부터는 아주 지루한 내 게임 이야기이니 게임에 관심이 없으신 분은 그냥 안읽으시는게 나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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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5살때 처음 10원짜리 게임을 했던 기억이 있다.
아마도 너구리 아니면 갤러그 등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동네 문방구 구석에 기계 2대쯤 놓여있었던... 아주 초기 모델인데
부모님께서 출근하시고, 누나들이 유치원에 다 가고 나면
혼자 그 문방구에 가서 하루종일 그 오락 화면을 보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
아마 그때가 비디오 게임과의 첫 인연이었던 것으로 나는 기억한다.
그 이후로 나는 약 33년간 게임과 함께 인생을 살아왔다.
너무 거창한거 아니냐고 비웃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 가상현실 앞에서 나는 언제나 진지했다.
지금도 만나고 연락하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친구들은... 함께 게임을 즐기며 친해진 친구들이 대부분이며
게임하는데 방해받지 않기 위해서 공부했다고 늘 스스로 생각해왔고
내 인생의 가장 큰 축 2가지 정도를 꼽으라고 해도 '오락'은 꼭 들어갔을 정도로
나는 늘 어떤 형태로든 어떤 장르의 게임이든 무언가에 빠져있어야 했다.
거기서 헤어나오려고 억지로 끊으려해보니... 우울한 기분이 들어서... 다시 게임을 즐기니 자연스레 기분이 돌아왔다.
게임은 내게 그런 존재였다.
숨겨진 슈퍼 파워를 내게 하는 그런 것..
39도 열이 나서.. 어머니께서.. 걱정할때.. 나는 게임을 시켜달라고 해서
게임을 즐기며 열을 내린 적도 있었지...
한때 잘나가던 오락실... 아케이드 게임들은.. 요즘은 마메 라는 에뮬레이터로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되었지만...
아직도.. 내게 오락실은... 마치 그 지역 거점처럼 기억되고 있다.
새로운 지역을 가면 그 지역의 오락실은 모두 가보았었고
새로운 게임은 모두 해봤던 것같다.
어느 동네에 어떤 오락기가 있고, 어떤 오락실이 새 오락이 빨리 나오며, 어떤 오락실 아저씨가 오락기를 잘 고쳐주고
어떤 오락실은 100원에 목숨이 3마리인지 외울정도로..... 내가 다니던 길에 오락실들은 모두 외우고 있었으며
심지어는 오락실만 찾아서 전국 여행을 찾아 떠난 적도 있었다.
그리고 2002년에 떠난 유럽 여행에서는 영국에서도 프랑스에서도 오락실에 들어갔던 기억이 난다.
컴퓨터가 너무 발달하고,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가 너무 발달하고, 아케이드 시장이 망하면서
오락실이 하나둘 다 사라져버렸지만, 아직도 거리를 지날때면...
'저 옷집... 오락실이었는데.... 저 식당... 오락실 자리였는데....' 하면서 다니고 있다면... 말 다했겠지.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는 약 5종을 소유해본 것같다.
대우 재믹스. 오락실에 가면 나쁜 친구들 사귄다고, 오락실에 안가기로 약속하고 아버지가 사주신 게임기.
이 게임기로 열심히 한 게임은 '꿈의 대륙'과 '올림픽' 이 두가지가 생각나네.
지금 생각해보면.. 진엔딩을 한번도 본적없는 꿈의 대륙과... 역도 신기록 세운다고 스틱이 부서질 정도로 올림픽 게임을 열심히 했었지. 일주일에 1시간 밖에 할수없었지만... 내 보물1호였는데... 오락실을 가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기게 되면서 아버지께서 직접 부숴버렸었지...풋..
그리고 한때 잘나가던 패밀리.... 국민학교 5학년때 록맨3라는 오락을 한다고 학교를 안가서... 나중에 어머니께 들켜서 엄청 혼났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슈퍼 마리오 3는 정말 명작이었지... 패밀리는 정말 게임이 다양했던 생각이 난다.
그리고 시간이 아주 많이 흐르고 흘러서.... 대학생 자취시절에 친구의 소개로 구매한 드림 캐스터... 그 당시 소울 칼리버 라는 대전 게임에 빠져 있었는데... 집에서 기술을 연마하기 위한 용도로 구입했었지. 오락실에서 사람과 싸워서 이기기 위해서 연습용으로 샀었지... 공부열심히 하라고 자취방 구해주신 부모님께 가끔 죄송하긴 하다 ㅎㅎ
닌텐도 시리즈는 아주 잠시 개 키우고 요리해보는데 쓰다가 남 줘버린 것같고,
마지막으로 산건, PSP였는데.. 디제이 맥스라는 리듬게임 시리즈에 빠져서 매일같이 두드리고 살았던 것같네 ㅎ
결국... 우리 세대는 컴퓨터의 발전과 함께 커온 것같다.
녹색 바탕에 커다란 본체에 XP를 기억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컴퓨터 학원에 컬러 모니터가 1대 있을까 말까 하던 그 시절에
역시나 아버지께서 오락실 가지말라고 거금을 들여서 컬러 모니터에 삼성 알라딘 286을 사주셨었지.
그건........ 정말 혁신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게임 복사한다고 2D 디스켓 산더미 처럼 들고다니다가 2HD 나와서 좋아하다가
5.25 인치 나오면서 에러 잘 안난다고 좋아하고 그러다가 CD가 나온 것 같네
그당시 내 머리속에는 '컴퓨터 업그레이드 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정말 늘 늘 있었던 것같다.
1991~1992년에 게임 패키지의 평균가격은 2만원에서 3만원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비싼 가격이었다.) 그런데, 나는 약 2주에 1개 정도는 산 것같다.
정말 부모님 등골을 쏙쏙 빼먹었지..... 나중에 참다 못해.. 부모님 지갑에 까지 손을 대다가 들켜서
정말 오지게 맞은 적도 있는 것같다.
그 당시 기억나는 게임들은, 삼국지 2, 대항해시대1, 동계올림픽, 하계올림픽, 테트리스, 원숭이섬의 비밀, 마이트앤매직3, 프린세스 메이커, 창세기전 그외에도 숱하게 많은 자잘한 게임들에 미쳤었겠지....
인터넷이나 PC방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그런 고전게임을 참 많이 했다.
대학생이 된 이후로는 그야말로... 자유로운 생활의 시작이었지.
때마침 우리나라 PC방 시장도 엄청 발전하는 바람에 이런 저런 게임들이 호황이었던 것같다.
스타크래프트, 포트리스, 디아블로, 카트라이더, 리니지 등등 숱하게 나오는 온라인 게임들
흔히들 이야기하는 국민게임 스타크래프트는 내가 고2에서 고3으로 넘어가는 그 시점에 발매되었다.
듄, 커맨드앤 컨커, 워크래프트 등의 전략시뮬레이션도 정말 멋진 게임이었는데... 종족이 2종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 고정관념을 깨뜨린 것이 스타크래프트였고, 무엇보다도.. PC방이란 새로운 공간의 발전과 더불어 (아마도 PC방과 스타크래프트는 서로가 서로를 끌어준 불가분의 관계라고 생각하지만) 급속히 게이머들에게 퍼진 것이리라.
사실 나는 처음에 스타를 접했을때, 커맨드 앤 컨커 그래픽과 비슷하지 않나? 라고 약간 폄하할 뻔 했으나,
먼저 이 게임을 접한 친구들의 평가에 의하면.. 정말 이 게임은 환상적이었고 나는 그 친구들에 의해 거의 반강제적으로
PC방에 끌려가서 학습을 당하는 형태로 배웠으니까 (4:4 배틀넷에 들어가서 저글링 6마리만 뽑아... 이렇게? )...
테란, 프로토스, 저그... 3종족으로 대변되는 우주전쟁 스타크래프트는 유닛들의 특수함과 종족별로 상이하게 다른 전략감이
기존의 게임을 완전히 뒤엎을 만큼 충격이었고 그런 상성을 맞출 수 있었다는 것이 (물론 이는 수없는 세월동안의 패치덕이지만)
장수게임이 될 수 있었던 핵심이라고 하겠다. 국민게임, 사교게임... 심지어는...... 커플사이에서...'나야?, 스타야? 선택해!!!' 하고
싸울만큼 개인적인 인생사에서도 큰 부분을 차지하고, E-sports의 역사를 봐서도 프로게이머라는 직업군을 탄생시키는데 주역을 한 게임이기에... 뭐... 엄청난 가치를 창출한.. 게임 개발자 조차도 예상하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하는 그런 역사적인 게임이라 하겠다.
3탄부터 조금 주춤해버리기는 했지만, 블리자드의 혁신적인 게임중에는 디아블로 라는 게임이 있다.
1탄은 거의 오프라인식으로 집에서 혼자만 즐겼다면, 디아블로 2탄부터는 다양해진 직업군과 더불어 앞서 이야기한 PC방의 보급덕에 온라인 플레이가 활성화되면서... 그당시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거의 스타크래프트에 꿀리지 않을만큼 엄청난 인기를 누렸었지.
정말이지 수많은 사람들이 디아블로 2 한다고 숱하게 밤샘했을거다.. MMORPG 형태로 캐릭터를 조종하여 장비를 업그레이드 시키면서 능력을 키워서 좀더 강한 몬스터들을 무찔러 가는 과정. 레벨이 강해질 수록 더 수준높은 기술을 사용할 수 있으며, 더 상급 던전으로 출입이 가능하여 더 좋은 아이템들을 획득할 수 있었다. 타격을 입힌 만큼 일정 퍼센트만큼의 체력과 마력을 회복하는 아이템 옵션이 붙은 아이템을 얻기 위하여.... 정말 숱한 밤을 지새웠지. 그리고... 조단링... 그렇게나 술자리를 같이하고 친한 친구라 생각한 고등학교 친구끼리 조차도... 그 조단링을 사이에 두고.. 순간 서먹해질 만큼.. 모든 기술레벨을 1 올려주었던.. (게임 패치 후반부에는 기술레벨 +2 등도 흔해져서 결국 조단링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게 되버렸지만 ㅋㅋㅋ) 디아블로 2가 나왔던 초반에는 참 궁극의 아이템 같았던 반지였지. ㅎㅎㅎ 모든 게임의 운명이 그렇지만, 시리즈에 시리즈를 반복하다보면 너무 극강의 난이도가 나오고 매니아 층만 즐길 수 있게 게임이 변질되면서 차츰 생명력을 잃어가는게 게임의 수순이지만. 그래도 디아블로 2는 꽤 긴 시간동안 즐거움을 주었던 것같고, 온라인 게임의 특성상 모르는 사람들끼리 파티를 맺고 게임을 하다가.. 우연찮게 실제로 알게되어 연락을 했던 사람도 있었기에.. O2O (오프라인 투 온라인) 의 즐거움을 최초로 즐겨본 게임이라고 하겠다.
6인용 배틀 테트리스. 기존의 테트리스를 기반으로 하여 노템전과 아이템전의 2가지 모드로 최대 6인이 동시접속이 가능하게 하여
함께 게임을 즐길수 있게 나온 게임. 러시아에서 정식판권 소송을 하여서 지적재산권 주장을 하기전까지는 거의 오픈 소스였기에 한게임, 넷마블, 크레이지아케이드, 등등 여러군데 게임 사이트에서 서비스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그중에서 넷마블 테트리스를 우연히 접하게 되었지. PC방에서 앞서 리뷰한 디아블로 2를 하다가, 잠시 휴식하는 시간에 1-2게임 하던 것이.... 생각보다.. 메인 게임으로 되어서.... 조금 단기 먼훗날에는 어느 PC방을 가도 내 실력을 발휘할수있도록 전용 키보드를 들고 다니는 경지에 이르게 되었지. 사실... 테트리스라는 게임은.. PC방이란 것이 나오기 오래전에 국민학교 6학년시절 가장 친했던 친구가 가장 잘하는 게임이었다. 고전게임중에 1 : 1로만 테트리스 대전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언젠가 부모님이 집을 비우셨던 주말, 그 친구와 집에 둘이 컴퓨터 앞에서 약 1천전 정도 승패를 세어가며 밤새 대전을 했던 것이 계기가 되어서.. 미친듯이 했던.. 추억의 게임이었는데, 그 게임이 온라인화 되어서 나는 반갑기도 하고... 새롭게 더 열심히 하게 되었던 것같다.
아무튼, 아이템전.. 이라는 새로운 자극이 생기기도 하고 나머지 5명의 필드를 보면서 상대방과의 눈치작전이라는 요소까지 가미되어 대전 테트리스라는 새로운 장르가 탄생했던 것이다. 매일같이 접속해서 매일 게임을 하다가... 나는 온라인 게임 최초로 길드.. 란 것에 가입하게 된다.
나는... 기억한다. 온라인상에서 내가 행했던 최초의 가벼운 거짓말과 그로 인해 발생한 아주 무거운 마음들과 돌이킬수 없었던 결과들을.... 내가 처음 가입했던 길드는.. 커피 길드였는데, 나는 '블랙커피' 라는 아이디를 썼는데... 장난으로 시작한 여자흉내가 일파만파 퍼져서... 나는 길드내에 유일한 홍일점처럼.. 접속하기만 하면, 숱한 길드원들이 '오, 우리 블랙이 왔어?' 하면서 귀여워 해주었고
'오빠 안녕하세요~' 하면서... 나는 별 문제 없겠지.. 하면서 그냥 테트리스를 하면서 채팅을 했었지.
가볍게 시작한 테트리스였지만, 6인 아이템 대전이라는 장르에 푹 빠져서 어느 순간 가장 긴 시간동안 접속하는 게임이 되었고, 길드내의 사람들과 예상치 못한 친목을 다지게 되었지. 결국 2~3개월쯤 지나서 서로가 서로에 대해서 알고 싶고, 오프라인 모임을 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나는 조심스럽게 다른 길드원들에게 사실을 말했고.. 커피 길드는 그 길로 와해되었다...
인터넷이라는 가상의 공간이었기에, 익명의 공간일 수 있었기에, 시작했던 나의 사소하다고 생각했었던 거짓말들이.. 엄청난 큰 눈뭉치가 되어서 돌아왔다는 느낌이었다. 그 이후로 다시는 인터넷에서의 대화를 가볍게 생각하지 않게 되었던 것같다. 블랙 커피 아이디를 삭제하고도 테트리스에 대한 열정은 저버리지 못해서, 새로 아이디를 만들어서 약 2년간은 계속 즐겼던 것같다. 자연스럽게 들어간 2번째 길드 '동물길드'에서는 '곰팅이' 라는 닉네임으로 거의 최상급에 가까운 계급까지 올라갔고 정확하지는 않지만, 3~4만전 정도는 공식기록으로 하지 않았던가.. 하는 기억이 난다. 우습게도, 그 동물길드에서는 진짜 부산 사람들을 만나서, 실제 오프라인 모임까지도 가졌던 기억이 난다. (사슴이랑 다람쥐 던가? ㅋㅋㅋ) 이제는, 즐길수 없는 게임이 되었지만, 그시절 눈만 감으면 천정에서 떨어지는 블록으로 언제나 테트리스를 하던 그 무의식을.. 나는 잊을 수 없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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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하나하나 쓰다보니.. 내 스스로 지치는 것같다.
33년 게임 인생의 요약이란.. 생각보다 쉽지는 않은 것같다.
지금은... 게임을 하지 않고 있다.
작년에 이직을 준비하면서
내 인생의 무게를 깨달아 버렸고, 내 스스로 각성해야함을 너무 절실히 알아버렸기에
더이상 게임을 즐길수 있는 시간이 없음을 알아버렸다.
후회는 없다.
지겹게.. 했다고 생각하니까.
시간도, 돈도, 인생도, 펑펑펑 써대면서 내 모든 것을 던져서 게임을 해본적이 있기에
후회는 없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내 인생의 어느 시점에
다시 게임을 즐기게 되는 날이 올지 알 수 없겠지만,
그때가 온다면, 나는 흐뭇하게 웃으면서, 나의 오랜 친구를 마주할 수 있을 것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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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 글은 일단 모셔놓을게.ㅎㅎ 영화를 먼저 보라 하니까.
어... 이 글 아직 미완성이야
내 33년 게임인생 요약을 한번에 할수가 없어서 생각날때마다 하려고... 지금은 약 30퍼정도 요약된거야 ㅋㅋㅋㅋㅋ
역시나 인생이 바빠서 그런지 글쓰는데 점점 소홀해져간다..
이 글은 언제쯤 완성할수 있으려나...2018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