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제가 2005년 3월 28일 몸살림운동 홈페에지에 쓴 글입니다.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지금도 유용하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전문을 실습니다.
지금 바로 홍제천 연변을 한 30분 걷고 왔습니다.
제 직업이 편집쟁이인데, 45세가 돼서 뒤늦은 나이에 컴퓨터 자판하고 씨름하게 되니 영 자세가 안 나오나 봅니다.
한두 시간 작업을 하면 목도 뻣뻣하고 오른쪽 어깨가 결립니다.
등뼈가 틀어지고 있다는 느낌도 받습니다.
그러면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서는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많겠지요.
세상에 너만 그런지 아니? 나도 마찬가지야.
어쨌든 가슴을 펴고 한참을 걷고 오니 일단은 몸이 시원하군요.
저는 요새 컴퓨터 앞에 앉는 자세에 대해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혹 실험에 동참해서 결과를 말씀해 주시는 분이 계시면 더 말할 나위 없이 좋겠습니다.
한 사람보다는 여러 사람의 경험이 좀 더 일반성을 띨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컴퓨터하고 씨름할 때에도 기본은 허리를 세우고 가슴을 펴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선을 멀리 보는 자세가 되도록 목을 세워야 합니다.
이렇게 하는 데 우선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모니터는 높이가 너무 낮은 것 같습니다.
높이가 낮으니 고개를 숙이고(고개 숙인 남자) 허리를 구부려야 합니다.
허리를 구부리면 자연스레 가슴도 움츠러듭니다.
저는 이것 때문에 사무직 종사자들이 VDT증후군으로 고생하는 것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습니다.
목뼈는 뼈서 머리는 맑지 않고, 시신경이 막혀 눈은 침침하고, 어깨는 항상 긴장돼 있어 아프고, 등짝은 굳어서 아주 불쾌한 기분이고, 심한 사람은 어깨뼈가 틀어져 오십견에 걸려 있습니다.
항상 구부리고 책을 읽어야 하는 교수님들은 사무직보다 훨씬 더 심한 증상으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인류의 문명은 컴퓨터는 필수인 단계에 접어들었고, 그 누구도 이 고통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습니다.
그래서 여기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없나 궁리하던 끝에 생각해 낸 것이 모니터의 높이를 높이는 것이었습니다.
책을 쌓아 20~30cm 정도 모니터의 높이를 높여 보았습니다.
단순하게 이렇게 하면 허리를 구부리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해서였습니다.
혼자 실험을 해 보니 허리를 세우고 가슴을 펴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됐습니다.
목도 먼 산을 바라보는 듯한 자세가 잡혔습니다.
가족들한테 권해 보니 가족들도 좋은 것 같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더군요.
이렇게 해도 허리와 가슴은 웅크린 채 목만 뒤로 젖혀지는 자세가 나오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니터의 높이를 올리는 것만으로 저절로 척추를 바로 세울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스스로 척추를 펴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의자에 앉을 때에 다리는 의자 쪽으로 붙이기보다는 쭉 뻗는 것이 허리를 펴는 데 훨씬 크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도 발견했습니다.
지금까지 제 경험을 말씀드렸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고 한번 실험을 하시고 나서 결과를 알려주신다면, 이 방법을 폐기하든 더 발전시키든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건강한 생활을 해 나가는 데는 서로가 좋은 의견을 내놓고 함께 보완해 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이를 상업화시키지 말고 인류 공동의 자산으로 함께 나누어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연구하고 함께 나누는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데 뜻을 모아 가기를 바라며, 좋은 의견 기다리겠습니다.
이 글이 나간 후 컴퓨터 모니터를 높였더니 참 좋다는 반응이 많이 나왔고, 그래서 지금은 모니터를 높이는 사람도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그 당시에는 20~30cm 높이는 것이 좋다고 했는데, 이후 경험을 해 보니까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30~45cm 정도는 돼야 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 카페 초기화면에 나오는 모니터 사진은 제 것을 찍은 것입니다.
모니터를 높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저처럼 나무로 틀을 짜도 되고, 파일박스 위에 모니터를 올려놓아도 되고, 책이나 벽돌 같은 것을 쌓아 놓고 올려놓아도 됩니다.
이게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해 보시면 목, 어깨, 등, 팔에 어떤 변화가 오는지 느낌으로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첫댓글 저도 편집쟁이이다 보니 늘 견비통으로 고생했답니다. 어떤 때는 양 어깨죽지를 바늘로 쪼아대는 것처럼 아파서 이 일을 때려치울 때가 되었나 보다 하고 생각했던 때도 있답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침을 맞고 부황을 뜨면 거품 같은 피가 병으로 하나 가득 나오는데, 그걸 바라보는 심정은 참으로 참담하죠. 그렇게 하면 약발이 며칠은 가더라구요. 몇 년을 그렇게 내 돈 내고, 내 피 뽑고 하면서 살았답니다. 허리를 펴고, 모니터를 올리고부터는 이렇게 옛말하듯 합니다.
컴퓨터 모니터를 올린지 10개월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늘 컴퓨터를 쳐다보고 있어야 하는지라...처음 몇 달은 어깨도 더 아프고 목도 더 아픈 것 같아서 괜히 올렸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배우는 입장에서 우선 가르침따라 해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 무조건 따라 하면서 기다렸습니다.서너달 이상 아팠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아주 편합니다. 그리고 목을 세우려니 허리가 자연히 세워져야 하므로 일석이조입니다.
예전 모니터를 높이자는 글을 읽고, 그간 높여서 사용해왔는데 이젠 낮추는 것이 너무 불편합니다. 미국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300여서 정도가 컴퓨터가 있는 도서관이 있는데 2주전에 컴퓨터를 갈았습니다. 그전에는 모니터 높이가 책상바닥에서 15cm 였는데 지금은 15cm-30 사이에서 조절할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Dell컴퓨턴데 그 정도 돼야 편한 줄을 알았는지 아니면 키큰 사람을 위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제게는 편합니다. 사실 종전 15Cm도 처음엔 불편했는데 30정도 되어야 눈높이가 모니터 중간에 오는 것 같습니다. 저만 가장높은 30Cm로 올려쓰고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15cm 남짓 맞춰놓고 쓰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