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대왕과 집현전의 학자들이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글을 만든 지 554돌을 맞이하는 날이지요.
한글에는 일제 식민지 시대가 남기고 간 찌꺼기 같은 일본말이 남아 있고, 영어의 세계 공용화 바람으로 한글보다 영어를 먼저 배우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또 인터넷 이용 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국어의 오·남용이 심각해지는 실정입니다.
과학적이고 독창적인 글자라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글이 정작 우리 나라에서는 그만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언어는 한 겨레의 생각과 문화를 이끌어가는 생명력입니다. 우리글, 한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한글 사랑을 실천해 갑시다.
한글날
▶ 1926년
일제에 국권을 빼앗기고 있던 시기에 '조선어 연구회(현 한글 학회)'가 훈민정음 반포일을 음력 9월 29일(양력 11월 4일)로 '가갸날'로 정해 기념식을 가짐. (『세종실록』에 세종 28년 음력 9월 29일자 뒤에 '이 달에 훈민정음이 이루어졌다'는 기록이 있다.)
▶ 1928년
'가갸날'을 '한글날'로 명칭을 바꿈.
▶ 1932년
음력을 양력으로 환산하여 10월 29일을 한글날로 정함.
▶ 1940년
경북 안동에서 훈민정음 원본이 발견되었다. 정인지가 쓴 서문에 '1446년 9월 상한'에 반포되었다는 기록이 있었으나 일제의 '조선어 말살 정책' 때문에 한글날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없었다.
▶ 1946년
음력 9월 상한(상순)의 마지막 날인 9월 10일을 양력으로 환산하여 10월 9일을 한글날로 정해 기념 행사를 가짐.
▶ 1990년
한글날을 법정 공휴일에서 단순 기념일로 정함. 한글 학회를 비롯한 여러 단체와 기업들이 다시 법정 공휴일로 해줄 것을 요구하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태.
한글날 노래
김 경희 옮김
바르고도 쓰기 쉬운 글을 만들어
까막눈을 밝혀 주신 우리 대왕님
500년을 맞이하는 기쁜 이 날을
우리말 우리 글로 살아 나가세(?)
많고 많은 그 파란을 다 겪어나고
오늘날 새삼스레 빛나는 한글
세종대왕 거룩하신 그 뜻을 받아
우리말 우리 글로 살아 나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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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노래는 일본 도쿄 태생인 김 경희(㈜용마공영 대표) 님이 광복 이듬해인 1946년에 귀국하여 집안 누님으로부터 배워 부르던 것입니다. 김 님은 당시 경남 김해 대성 초등학교에 전학하였으나 아직 우리말을 제대로 쓰지 못할 때였는데, 그렇기 때문에 그 때 배운 이 노래가 더욱 기억에 남아 있는 듯합니다.
55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이 노래를 뚜렷이 기억하고 있는(제1절 4째 줄은 분명하지 않음) 김 님은, 국어국문학회나 음악하는 이들에게 수소문하였지만 이 노래의 출처를 찾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노랫말 가운데 "500년을 맞이하는"이라는 구절이 있음을 보아, 1946년에 지어진 듯한 이 노래를 기억하는 독자의 연락을 기다립니다(02-738-2237,《한글 새소식》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