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K"omi 입니다.
1.
개인적인 일들이 한꺼번에 일어나서 마음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는 바람에
그동안 글을 쓰지 못했습니다. 이 게시판에 글을 계속 올리겠다는 약속은
(읽으시는 분들이 계시든, 그렇지 않든 간에) 제 자신과, 읽어주시는 분과,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과의 약속인데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는
제 자신이 너무도 부끄러웠습니다.
하지만 호시우행이라는 말을 새기며 다시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매일같이
열성적으로 맹렬하게 글을 올리겠노라는 약속을 드리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처음에 가졌던 생각과 마음을 잊지 않고 기회가 닿을 때마다 종종
글을 계속 올리겠다는 약속은 드리고 싶습니다.
제 자신의 나약함과 이기심과 게으름을 뒤돌아보면서 좀 더 치열하게 사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세상과 자신을 돌아보고, 시야를 넓혀 인간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제 자신의 한계에 굴하지 않고
조금 더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 세상의 이치를 조금이라도 제대로 정확히
깨우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
제가 글을 올린다는 것은 그런 의미와 소망을 담은 작업의 하나인 셈입니다.
2.
애초에 올리려고 했던 글은 진보진영이 생각하는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한 평가와 제 자신이 생각하는 평가의 간극을 짚어 보는 것이었습니다만
생각보다 조금은 예민하고 복잡해질 수 있는 부분이라 조금 더 제 생각을 다듬고
자료 준비를 더 해볼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조금 더 기다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 대신 짧으면서도 노무현 대통령을 잘 이해할 수 있는 글을 하나 옮겨 보겠습니다.
3.
여러분께서는 한글날이 국경일로 지정된 것을 알고 계시나요? 그리고 우리가 아무런
생각없이 쓰고 있는 우리의 글 '한글'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음을 느끼고
계시는지요? 국경일인 한글날이 공휴일로 지정되지 않아서 그저 쉬는 날 하나가
없어져서 조금 서운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실 뿐인지요?
여기 2006년 10월 9일 노무현 대통령의 한글날 경축사가 있습니다. 한글의 창제와
반포를 기념하고 경축하는 한글날 기념식(경축식)에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서
경축사를 하신 일은 제가 알기로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래 처음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늘 그랬듯이(!) 대통령과 대척점에 서 있던 모 신문은 이분법과
계급선동 조장이라는 해괴한 논리로 대통령의 경축사를 비꼬아댔습니다.
(하루 이틀 그랬던 것도 아니지만, 한글의 창제 의의를 두고도 그런 주장을 펼칠 수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기가 막혔습니다.)
그분께서 가시고 없는 오늘, 다시금 한글날 경축사를 꺼내 읽어봅니다.
우리가 우리말, 우리글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고 살아왔는지, 그리고 한글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세종대왕께서 우리에게 얼마나 큰 선물을 주셨는지를
노무현 대통령의 한글날 경축사를 통해 느끼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제 자신도 우리말, 우리글을 정확히 아름답게 사용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한글날 경축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앞서 우리 어린이 합창단의 노래를 들으면서 우리말이 참 정겹고 아름답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어린이 여러분, 수고 많았습니다.
오늘은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만들어 널리 펴신 지 오백 예순 돌이 되는 날입니다.
아울러 우리의 선각자들이 일제 치하에서 한글날을 처음 기념한지 여든 돌이 되는 날입니다.
이 뜻깊은 날을 맞아 우리말과 글을 가꾸고 지키기 위해 신명을 바치신
선현들의 높은 뜻을 기리며, 한글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됩니다.
이번 한글날이 더욱 뜻깊은 것은 많은 분들의 노력에 힘입어 올해부터
국경일로 기념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한글학회와 세종대왕기념사업회를 비롯해
한글 사랑을 실천해 오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와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한글은 우리 민족 최고의 문화유산이자 인류의 위대한 지적 성취입니다.
유네스코는 훈민정음 해례본을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했고, 세계 언어학계도
한글을 가장 뛰어난 표현력과 실용성을 가진 문자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문맹률은 한글의 우수성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배우기 쉽고 쓰기 편한 우리글과 높은 교육열을 바탕으로
우리는 기적과 같은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훌륭한 한글의 탄생에는 세종대왕의 위대한 정치철학이 담겨있습니다.
세계 어느 역사를 봐도 지배층이 쓰는 문자가 있는데도 백성을 위해 새롭게
글자를 만들었던 일은 없습니다. 글을 모르는 국민의 불편을 살피려하지 않았고,
또한 그것이 국민간의 소통을 막아 지배층의 특권을 유지하는 방편이 되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한글 창제 당시에 지배층의 반대와 비판이 쏟아진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중국을 섬기는 데 어긋나고, 백성을 다스리는 데 하나도 이롭지 않은 일에
왜 그렇게 힘을 쏟느냐는 비난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그러나 세종대왕께서는 백성을 사랑하고, 백성과 함께 하겠다는 일념으로
한글을 창제하고 반포했습니다.
이렇듯 한글은 계급적 세계관을 뛰어넘어 백성을 하나로 아우르고자 했던
민본주의적 개혁정치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글은 또한 자주적 실용주의와 창조정신의 백미입니다. 만약 세종대왕께서
한자만을 고집하던 지배층에 굴복하거나, 중인들이 쓰던 이두에 만족했다면
한글은 결코 만들어질 수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말에 딱 맞는 과학적인 문자
체계를 만들겠다는 부단한 노력이 세계에서 으뜸가는 글자를 창조해낸 것입니다.
이밖에 우리에게 맞는 농업기술과 의학을 집대성하고 과학기술과 민족문화를
꽃피울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자주적이고 창조적인 노력의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종대왕의 정치철학은 오늘날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한글 창제에 담긴
민본주의와 자주적 실용주의, 그리고 창조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일이야말로
우리가 지향하는 혁신과 통합을 이루는 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정신이 큰 흐름을 이룰 때 우리는 미래에 대한 목표와 전략에 힘을 모으고,
더욱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역사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말, 우리글은 문화 발전의 뿌리입니다. 좋은 말과 글이 좋은 생각을 만들고
좋은 생각이 창조적인 문화를 만듭니다.
한글날이 국경일이 된 것을 계기로 우리말과 글을 더욱 아끼고 발전시켜 나갑시다.
그래서 문화민족으로서의 자긍심을 높여 나갑시다.
정부도 한글의 정보화·세계화를 적극 추진하는 등 국어의 보전과 발전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문화국경일 한글날을 다시 한 번 경축하며,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개천절,광복절 만큼 중요한 게 한글날인데....일본이 힘세고 유명한 나라가 된 것은 자기나라 언어와 자기 문화를 헐리우드 영화에 잠식시키는 (일본 씨이오들은 약간 비굴하게 우스개 소재도 많았지만...늘 큰 회사는 일본인이 오너...)늘 스시집이나 일본식 음식은 고급 음식 문화로 나오고,소니등 일제 전자제품은 최고의 제품이고,일본 야쿠자와 싸우는 미국 액션 주인공의 유창한 일어 구사등을 통해 많이 세계에 일본을 알렸는데...우리나라는 이제 조금씩 삼성 에니콜 핸드폰은 세계에서 제일 고급이고 독특한 귀한 휴대폰이라는 것만 인식시키고, 월가 간판 잠식 정도로...문화는 두말 할 것 없이 정말 중요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