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캐러 가자, NASA, 자원 실태 파악 탐사 계획 착수
★...미국 항공 우주국(NASA)은 미 정부의 발표대로 2020년 우주 비행사의 달 상주 계획 착수에 앞서 달에 묻혀 있을 각종 자원의 실태부터 파악키로 했다. ‘달의 얼음이 인간에 필요한 산소나 로켓 연료에 필요한 수소를 충당할 수 있을 만한 양이 되는가? 또한 달의 암반에 연료로 사용될 만한 물질이 매장돼 있는가?’
이러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NASA는 2008년 예정으로 단순하면서도 기발한 탐사 계획을 세웠다. 이 계획은 다름 아닌 두 개의 강철 덩어리를 달의 남극 근처 분화구에 떨어뜨려 거기에서 날아오르는 물질들의 성분을 조사한다는 것이다. 그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것은 지금까지의 탐사 과정 중 달의 지면 밑에서 발견된 적이 있는 수소다. NASA 연구원인 앤서니 콜러프릿에 의하면 이 계획을 통해 어떻게 수소가 달의 토양 속에 자유 양자의 형태로 존재하거나 얼음이나 광물 속에 들어 있게 됐는지 밝혀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1. 탐사 사전 단계
★...달 분화구 관측 탐지 위성(LCROSS)은 각종 카메라를 갖춘 우주선(무게 700 kg)과 선체를 우주로 끌고 갈 로켓 상단(무게 2 t)으로 구성된다. 우주선과 로켓 상단은 2008년 10월 발사될 예정이며 이후 3 개월 동안 지구와 달 주위를 돌게 된다. 1차 충돌이 일어난 뒤 20 시간이 지나고 나면 우주선과 로켓 상단이 나뉘어진다. 로켓 상단은 달의 분화구 속으로 자유 낙하 하게 된다.
2. 충돌
★...로켓 상단이 달 지면에 충돌하면서 998 t 정도의 달 흙먼지가 우주 공간으로 흩날리게 될 것이다. 이 때 아마추어 관측자들도 25 cm짜리 망원경만 있으면 손쉽게 거대한 먼지 구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달 표면에는 깊이 5 mㆍ너비 30 cm의 구덩이가 파일 것으로 보인다. 우주 공간으로 진입하는 동안 로켓 상단의 연료는 모두 연소될 것이므로 문제의 먼지 구름을 오염시킬 걱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3. 먼지 구름 성분 측정
★...선체에 실린 적외선 및 가시광선 카메라가 먼지 구름의 화학 성분을 측정하고, 이 데이터는 NASA의 달 정찰 궤도선(LRO)에 전송된다. 해당 정보는 달에 얼음이 있음을 확인시켜 줌으로써 수소가 분포돼 있는 장소를 찾아 내는 데 이바지하게 된다. 그러나 NASA 관계자는 “만일 달에서 떨어져 나온 물체와 부딪히기라도 한다면 탐사 계획이 모두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4. 지구로의 귀환
★...먼지가 가라앉고 나면 LRO가 충돌한 뒤 전개되는 상황의 연구를 위해 달 주변을 맴돌게 된다. 이 때 고도계를 이용해 여러 분화구의 모습을 자세히 살피게 되며, 각종 카메라로 남아 있을 얼음을 탐색하게 된다. 계획대로라면 2020년경 LCROSS 및 후속 탐사 활동을 통해 수집한 여러 정보를 바탕으로 달에 묻혀 있을 산소ㆍ수소를 이용한 여러 기술이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산소ㆍ수소는 달 기지에서의 생활에 사용될 뿐 아니라 지구로의 귀환 비행 시 연료로 활용될 것이다.
한국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