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꽃 바다
雲丁 최연숙
산호 빛 나르시시즘에 취해 해찰 좀 했겠지요
선사시장 좌판에 화석처럼 누웠네요.
다수의 포획 시점을 포착한 코닝웨어
순식간에 두 자리 숫자 불러들인 후 불 위에 앉았네요.
너울에 감긴 세월을 토해내는 장미아목,
핑크빛 전류에 감전이 되었나봐요
냄비 밖으로 내뿜는 김을 삼킨 그녀도 온몸에 화상을 입고
어룽진 몸피에 바다가 출렁이네요.
밑바닥을 핥른 불의 혀에 까맣게 타들어간 가슴
삼색의 변이를 거쳐 분홍 겉옷으로 갈아입네요.
갯내 흥건한 식탁, 그녀가 남은 한 꺼풀 마져 벗고 있네요
나팔꽃입으로 바다를 통채로 삼키고
거품꽃 게워내는 파도가 그리는 푸른 오선지
8분 음표 지나 4분 쉼표에 선.
...
『다층』2011년 가을호 발표
첫댓글 전문가의 시 ......역시 다릅니다...
전문가란 없습니다. 다만, 치열한 시정신만 요구될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