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일(금)~7일(토), 무박산행
설악산 단풍이 대청봉 주변
정상부는 이미 다 떨어지고
산 아래로 내려간다는 뉴스를
접하고 추석 연휴기간에 설악산을 다녀오기로 했다...
기상청 일기예보를 검색해보니
출발일(6일)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다음날 아침은 소강상태였다가
10시지나서 부터는 해도 보인다는 예보가 나왔다...
그렇다면 비 개인후의
산악날씨라는 것이 골골히 운해가 차오르고
봉우리만 남는 기가막힌 풍경을
보일것 같아 내심 기대하며 산행에 임했다...
7일 새벽 3시 조금지나
오색분소에 버스는 도착하고 일행과 함께 하차한다.
이미 전국의 곳곳에서 수많은
산객들이 추석연휴를 맞아 설악산 단풍산행을 하고자
모여 들었는지 오색분소(산행
들머리) 앞은 불야성을 이룬다...
각자 저마다 랜턴을 켜고
산행들머리를 나서는데 밀리기 시작한다.
상공에서 보면 랜턴 불빛으로
대단한 장관을 보일것 같다...
다행이 비는 내리지 않고 대신
산안개가 많이 낀 것 같은 느낌이다.
많은 산객들로 인하여 앞사람
발뒤축을 보며 말없이 오르지만 멈추기를 반복한다...
숨을 헐떡이며 오르다보니
어느새 설악폭포골에 도착을 하였고,
계곡의 물소리가 무척이나
우렁차서 수량이 많은것 같은데 보이지않아 알수가 없다...
오색-대청간 5.1 Km
구간은 오랫만에 오르는 것이라서인지 데크를 설치한 구간이
전보다 많아진 것같아 쉽다고
생각이 되면서도 숨이 더욱 헐떡거려진다...
날씨는 여전히 안좋은것 같고
일출시간이 가까워지는데도 밝아지지를 않는다.
정상 600m전쯤 시야가
어느정도 트이는 곳에서 어렴풋이 푸른색의 하늘이 보이는듯 했다...
내심 기상청 에보가 틀려
하늘이 열리려나 했지만... 이내 구름으로 가려버린다.
오늘 산행에서는 그렇게 잠시
본 하늘이 제일 맑은 하늘이었다...
대청에 도착직전
등산로에는 산객의 줄이 길게 늘어져 있다.
왜그런가 했더니 대청
표지석에서 인증샷을 촬영하려 늘어선 줄이었다...
대청봉 정상에는 수많은
산객으로 발디딜 틈이 없다.
시야는 뿌였게 흐려져 천지
구분도 안되는데 서둘러 하산할 생각이 없는것 같다...
대청을 지나 중청으로
내려가면서 날씨는 더욱 나빠지고 가랑비까지 내린다.
아~ 오늘은 아무래도 허망한
산행이 될것 같은 예감이 든다...
중청을 지나 소청신장 갈림길을
지나기까지 풍경은 볼수없이 하산을 서두르는데
빗줄기는 조금전보다 점점
거세어진다... 어라 이게 아닌데~~~
비가 내려 바위든 어디든 전부
축축하니까 힘이 들어도 쉴수가 없다보니
슬슬 무릎이 아파오기
시작하는데 할수없이 희운각대피소까지 내려갔다...
희운각대피소에 도착할 즈음에는
비가 더욱 거세어지고 대피소밖 데크에는
많은 산객들이 늦은 아침을
먹느라 어수선한 시장판이고 앉을 자리도 없다...
비가 더욱 거세어져 하는수없이
우의를 꺼내입고 양폭대피소 방향으로 하산한다.
단풍은 희운각 도착직전부터
곱게물들어 있는데 비로 인해 촬영은 못했다...
양폭대피소 500m쯤 전부터
단풍은 더욱 고운것같고 다행이 빗줄기도 약해져
카메라를 꺼내 몇장 촬영을
하지만 마음같지 않다...
희운각대피소와 양폭대피소
중간쯤부터 등산로 옆으로 보이기 시작한 계곡엔
수량이 제법 많은 것으로 보아
천불동 계곡에는 수량이 상당할 것같다...
천당폭포를 지나고, 양폭산장을
지나 오련폭포까지 이어진
단풍은 음폭을 지나면서부터
이제사 물들기 시작하는데
아마도 10일쯤후인
18일경이면 설악동은 단풍 절정을 맞을것 같다...
또한 천불동계곡에는 여름
장마철만큼 수량이 많아 10월의 계곡치고는 물이 너무 많다...
이번 무박산행의 목적은 신선대
주변에서 공룡능선 구간의 운해 풍경을
촬영하는 것이었는데 아쉽게도
풍경을 전혀 보지못한 허망한 산행이 되었다...
뜻대로 되지 않는게 날씨와
골프, 그리고 인생살이 인가보다.
다시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설악산 무박산행은 그만 두어야 되겠다...
아직도 무릎이 시원치않고,
종아리 알밴것이 풀리지 않는게 정말 예전같지 않다.
한해한해 나이 들어감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으니 서글픔이 앞선다...
날씨 (비)로
인해 오색-대청-희운각 구간은 촬영을 못했다.
나머지 구간인 천불동 계곡에서
촬영한 몇장으로 설악단풍의 상태를 알아본다...
대청 600m전에 잠시 하늘이 열린 풍경...
그렇게 잠시 본 하늘이 이번 산행중 제일
맑은 하늘이었다...
설악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