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3월 12일 11시 26분을 잊지 못할 것이다. 폭설과 조류독감과 청년실업으로 인해 무거운 인생의 짐을 어깨에 지고 힘겹게 살아가던 국민들을 촛불 하나씩 들고 광장으로 모이게 만든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의 날을...이런 악한 이들을 결코 용서치 않으리라는 마음으로 인터넷에 들어가 탄핵의결에 참여한 국회의원들의 명단을 보았다. 그리고 또 한번 놀랐다. ‘당신들 어디서 많이 뵌 분 들이군요!’
3.12만큼이나 잊지 못할 또 하나의 사건이 2004년 1월 7일 바로 이들의 국회에서 또 있었다. 법사위 법안심사소위에서 ‘일제강점하 친일 반민족 행위 진상 규명에 관한 특별법’에 대한 논란이 시작되었고, 법사위는 계속 특별법의 수정을 요구했고 3개월 동안 이런 식으로 거의 누더기가 되도록 표류하던 법안이 국회의원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결국 1월 16일 친일인명사전 편찬 예산 5억원을 전액삭감한 일이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 ‘당신들 바로 그 분들이군요!’. 친일파 청산 특별법을 이리 저리 끌고 다니며 누더기로 만들고 결국에 폐기해 버린 바로 그 국회의원들의 명단에서 본 바로 그분들이셨던 것이다.(한나라당 100명/149명중, 자민련 9/10명중, 민주당 3명, 국통21 정몽준, 무소속 이한동 이하 115명)
악인은 그렇지 않음이여, 바람에 나는 겨와 같아서...
바람에 떠다니는 겨가 땀흘리며 수고하는 농민들을 따갑게 하고 괴롭게 하듯이, 우리가 우리 손으로 뽑은 이 지도자들의 악함은 바람에 나는 겨처럼 이 나라의 국민들을 괴롭혔다. 당리당락을 위해 대통령을 쫓아내고, 집안의 안위를 위해-최상궁마마님이 생각이 나는군요- 친일파 청산에 쌍수들고 반대하고 나섬으로, 그리고 더 나아가 국민의 염원이 담긴 촛불집회를 초를 팔려는 상인들의 상술도 아닌 열린 우리당의 전략-100만이 넘는 이들에게 어떻게 연락을 다 했다는 건지-이라고 몰아붙임으로써 갖은 방법으로 국민을 괴롭혔다.
이 나라 역사의 모든 비극은 항시 친일잔재의 청산이 미비했기 때문에 시작되었다.
국민의 70% 이상이 대통령 탄핵안에 대해 반대하고 국회의 반성을 촉구하며 길거리로 나서자 대부분이 ‘이태백’, ‘사오정’-백수를 지칭하는 전문용어를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지만-이라고 비난하고, 여론이 조작되었다고 외치고, 심지어 아예 여론조사는커녕 보도도 하지 않고 일부당에게 유리하니 그 당의 전략이라고 대대적으로 외치던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사주-방응모, 김성주-가 친일언론 활동의 대표격인 것은 우리가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하는지,... 특별법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사주를 처벌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단지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것뿐이라는 데도 기를 쓰고 친일행적을 밝히려는 이들은 죄다 빨갱이라고 외쳐되니...거참...
그뿐 아니라, 지금도 KBS,MBC로 가서 전파료 등으로 방송국장을 협박하면서 국민들의 탄핵반대가 방송사의 조작때문이 아니냐고 큰 소리 치면서 국민들을 바보로 알던 바로 이 분들이 한나라당 김용균 의원 등의 선친이 일제 하에 면장을 역임한 사실을 보도한 ‘피디수첩’의 진행자를 물러나게 하고, 이회창 전 총재의 부친과 민주당 조순형 대표의 선친의 친일경력등, 선친의 친일행적 공개로 인해 가문의 총체적 몰락이 두려운 국회의원들의 편에서 어떻게든 보호해주려는 태도를 보이시니 정
말 거 참... 국민들은 이래저래 화가 난다.
정말 다행히도, 정치가 잘못됐다, 국회가 잘못됐다고 말하지만 아직도 우리 국민들의 올곧은 정신만은 살아서 이 나라의 계속된 비극을 막기 위해 일어섰다. 분노한 국민들은 국회가 삭감한 5억원을 우리의 힘으로 모아서 국민의 힘으로 새로운 역사를 쓰자고 단결했다. 그리고 친일 반민족 행위의 진상을 규명하자는 국민의 열망은 삼 일만인 1월 19일 5억원을 단숨에 모금했다... 그리고 곧 뒤이어 7억이 모금되었고 친일인명사전의 편찬작업은 이제는 국민의 힘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월드컵 때에 이 나라 국민들의 깊은 패배감을 씻어주신 하나님은 효순이 미선이의 죽음을 통해 SOFA의 부당함을 일깨워 주었고, 미군에게 어이없이 당한 많은 이 나라 국민의 아픔을 치유해주셨다. 그리고 친일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채 악인이 승리하고 의인은 고통받는 것만 같았던 세상에 국민의 힘으로 새로운 역사를 쓰고 볼 수 있는 기회를 열어 주셨고,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통해 우리가 기도하면서 선거에 임해야 하고, 잘못된 지도자를 뽑고선 부당하고 악하게 이루어지는 정치에 무관심한 것에 대해 회개하게 하셨던 것이다.
비극의 해석
한 때 여호와의 장자라고 칭한 바 있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패배와 포로됨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첫째, 이스라엘이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간 것은 여호와께서 살아계시지 않기 때문도 아니며, 바벨론 신이 여호와 보다 강하기 때문도 아니다. 단지 여호와께서 언약을 파기한 이스라엘에게 언약의 저주를 내리신 것임을 열왕기 기자는 밝히고 있다. 모세는 신명기 28장에서 언약을 파기했을 때 포로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따라서 열왕기 기자는 모세가 오래전에 하나님과의 언약을 어
기면 포로로 잡혀가게 된다고 말한 것을 다시 상기시켜 준다 - 김지찬, 구약개론 中 열왕기 상하
이스라엘 백성이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간 것을 통해 주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함을 뼈저리게 깨닫게 되고, 여호와만이 역사의 주인이심을 알게 되고, 더 나아가 이 때의 회개를 통해 회복시킬 계획을 가지신 주님의 은혜를 알게 됨으로 도리어 포로의 기간은 희망을 나타낸다. 마찬가지로, 잘못된 역사가 아무일 없던 듯이 잘 흘러가지 않고, 악한 정치가들의 악행이 지역감정에 의해 지지받지 않고, 만천하에 드러나게 된 것은 도리어 우리에게 희망의 때이다. 고난을 통해 성숙해지듯이, 예수님의 십자가의 고난을 통해 우리에게 구원이 임했듯이, 이 민족의 지금의 비극은 우리를 바른 역사로, 자랑스러운 국민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
미친 척 하고 한번 해보자!
1) 민족문제 연구소(MINJOK.OR.KR) 싸이트에 가서 만인 봉화 100일 대장정에 참석해 보자. (참고로 위 사이트에서는 친일인명사전편찬을 위한 성금을 지금도 계속 모금하고 있다)
2) 인터넷 서핑으로 탄핵결의안에 참여한 국회의원 명단과 친일파 청산 특별법 발의에 서명하지 않은 국회의원 명단을 쭉 써 놓고 같은 이름 찾기를 해보자.
3) 함석헌 선생의 ‘뜻으로 본 한국역사’를 소그룹에서 같이 읽고 그리스도인에게 올바른 역사의식이 왜 중요한 지 함께 나누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