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과거력
손목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70% 정도는 정확하고 세밀하게 과거력을 조사하는 것만으로 진단을 내릴 수 있다. 통증의 성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여기에는 통증의 양상과 정도, 전이 여부, 발생 시간 그리고 악화시키는 요소 등이 포함된다.
환자의 연령도 중요한데 손목이 신전된 상태에서 땅을 짚을 경우 젊은 층에서는 주상골 골절의 원인이 될수 있지만 노년층에서는 원위 요골 골절이 더 흔히 일어난다. 손목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중 외상의 과거력이 확실하지 않다던지 오랜 시간 전에 외상을 입은 후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통증의 경우에는 수근골의 불유합이나 무혈성 괴사를 의심할 수 있다. 환자가 과도한 신전과 요측 또는 척측으로 굴곡 후에 clicking(클릭음) 또는 poping(거대 관절음) 소리와 함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인대 손상의 가능성이 높다.
건염은 기존의 골성 또는 연부조직의 손상에 동반되어 나타날 수 있는데 장모지신근의 건염은 전위된 원위 요골 골절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신전건의 파열은 류마티스 환자에서 흔히 동반될 수 있다. 반복적으로 손목의 척측 편위상태에서 주먹을 쥐는 동작이나 모지의 사용은 de Quervain 건초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전신적 상태에 대해서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최근의 감염과 함께 손목의 심한 통증과 부종, 열감이 있다면 급성 화농성 관절염의 가능성이 높다. 갑상성 저하증, 임신 그리고 당뇨가 있는 환자는 수근관 증후군의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당뇨가 동반된 환자는 말초 신경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감별이 필요하다.
2) 이학적 검사
정확하고 세밀하게 과거력 및 전신 상태를 파악한 후 신경학적 검사 및 심장혈관 쪽 검사를 시행하여야 하며 경추의 추간판 탈출증 같은 질환을 감별하기 위해 목과 상지 전체에 대해서도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1) 월상골 압통 - Kienbock 병 (2) 원위 요골의 외측의 압통 - de Quervain’s 건염증 (3) 척골 경상돌기와 두상골 사이의 우묵한 곳의 압통 - TFCC(Triangular fibrocartilage complex) 손상
또한 이차성 이득 같은 사회심리적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 이것은 특히 보상심리가 있는 환자에서 조심하여야 하며 이러한 환자들에게서 상지의 해부학적 패턴과 맞지 않는 압통을 보이거나 임상증상과 맞지 않는 통증을 나타날 때 주의하여야 한다. 다른 증상으로는 건측의 통증, 반상출혈과 관련된 통증, 만성부종, 설명되지 않는 상처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3) 방사선학 검사
손목의 방사선학 검사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검사는 후전방 및 측면의 단순 방사선 검사로서 이를 통해 골 구조의 정렬과 관절 간격의 대칭성 그리고 연부조직의 상태에 대해 파악할 수 있다. 골의 정렬이 잘 되어 있지 않은 경우는 골 간 인대의 파열을 의심할 수 있는데 이는 수근 불안정증, 만성 골관절염, 진행성 붕괴, 만성 통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주상골의 골절이나 불유합이 의심되는 경우는 주상골을 잘 볼 수 있도록 손목을 회내 상태 및 척측 편위 상태에서 30도 각도로 찍어 확인할 수 있다(그림 1). 하지만 주상골 골절의 약 20%는 초기에 어떤 방사선 사진에서도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그림 1. 단순 후전면 및 사면상에서 관찰되는 주상골 불유합
(출처: 조선대학교 의과대학 정형외과학교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