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동 황산테러' (1999/05/20)
1999년 5월 20일 오전 11시 경 대구시 동구 효목동 골목길에서 학원에 가던 6살 소년 김태완 군에게 갑자기 검은 비닐봉지를 든 정체불명의 남성이 나타나 얼굴에 황산을 부은 뒤 달아난 사건. 김태완 군은 얼굴을 비롯한 전신의 40~45%에 3도 화상을 입고 두 눈을 잃었으며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에 시달리는 채 병상에서 사경을 헤매이다 결국 49일만인 1999년 7월 8일 오전 8시 15분쯤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김태완 군은 아침에 학습지 과외를 받으러 집을 나선지 불과 10분도 채 되지 않아서 이런 변을 당했다. 특히 무서운 점은 범인은 황산을 멀리서 뿌린 것이 아니라 바로 뒤에서 태완 군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입을 벌리게 한 뒤 얼굴에 황산을 쏟아부었다는 것. 황산은 고스란히 태완 군의 눈과 입 속으로 들어가서 눈을 멀게 하고 식도와 기도를 태워버렸다. 태완 군의 비명 소리를 듣고 집 밖으로 뛰쳐나온 모친은 태완이가 반쯤 녹은 옷을 걸친 채 온 몸이 타들어가면서 필사적으로 집을 향해 기어오는 것을 발견했다.
범인은 사건 현장에서 곧바로 도주했고 대낮이었지만 길에 다른 사람들이 없었던지라 범인을 목격한 사람도 없어서 경찰은 수사에 난항을 겪었다. 그리고 태완 군이 사망하기 직전에 범인은 치킨집 아저씨라고 지목했으나 지목당한 사람이 무고하다며 유서를 남기고 자살해 결국 영구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당시 PD수첩에서도 다뤄졌던 이 사건은 전 국민들의 안타까움과 분노를 샀다. 그리고 첫 방송이 나간지 5일만에 김태완 군은 짧았던 삶을 마치고 세상을 떠났다.
당연한 일이지만 PD수첩은 이 사건을 심도 있게 다루었는데 방송이 나간 뒤 어떤 남자가 PD수첩을 통해 전화를 걸어 자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당연히 난리가 났고 경찰 관계자 및 PD수첩 스태프 전원이 출연한 특집방송을 기획하고 오후부터 광고를 하는 등 흥분했으나... 알고 보니 범인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겠답시고 장난전화한 천하의 개쌍놈이었고 그는 체포되었다(...) MBC에서는 PD수첩 대신 특선영화를 긴급편성했다.
여담이지만 태완이는 너무 어려서 죽는 순간까지도 황산이 뭔지조차 몰랐고 자기가 뒤집어쓴 그 액체가 단지 '뜨거운 물' 이라고만 알고 있었다고.
2013년 10월 30일, 굿모닝 대한민국에서 이 사건에 대해 다시 나왔는데 당시 검은 봉지로 황산을 끼 얹었다는 아이의 말을 경찰이 의아해 했다고 하며 이때문에 초동수사가 부실했었다는 어머니의 인터뷰가 나왔다. 그리고 죄목도 상해치사죄가 적용돼서 공소시효가 10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때문에 현재 수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