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강 유역(춘천,화천) 댐투어
2007년 6월 가족과 함께 춘천과 화천에 있는 댐을 둘러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첫째날 소양강댐을 둘러본 후 막국수와 닭갈비를 먹으며 춘천 시내의 호반에서 1박하고, 다음날은 춘천댐, 화천댐과 파로호(매운탕), 의암댐, 남이섬을 차례로 둘러보고 왔습니다.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댐의 사진이 제대로 소개된 곳이 거의 없고, 또 한강유역의 댐이 어떻게 생긴것인가 보고 싶어 다녀왔던 것입니다. 주말에는 성수기가 아니더라도 반드시 미리 숙박지를 예약을 하여야 전망 좋은 곳을 고를 수 있으며, 1박2일 정도 시간을 내어 호반의 도시 춘천에서 댐 투어를 하는 것도 괜찮은 편입니다.
4-1. 의암댐과 의암호
의암댐은 춘천시 신동면 의암리에 있는 발전용량 4.5만kW의 소규모 수력발전소이다. 춘천 남서쪽 3㎞ 지점, 즉 춘천시의 입구인 북한강 중류에 건설한 댐이다. 댐 연장 224m, 높이 17.5m의 중력식댐을 쌓고 발전기 2기를 설치하였다. 원래는 1962년 국내 최초로 민간기업체에서 건설에 착수하였으나 여건의 변동으로 한국전력이 인수하여 1967년 준공하였다.
의암댐은 전력 생산과 한강 홍수 조절 등 댐 건설의 효과에 비해 춘천에 피해가 너무 큰 댐이다. 과거 내륙 교통의 중심지였던 춘천이 오늘날 분지의 하천변 저지대가 대부분 침수되어 호반의 도시로 전락한 것도 의암댐 건설 때문이다. 춘천 부근에 위치한 댐 중에서 철거를 시작한다면 아마도 첫번째 대상이 될 것이다.
4-2. 춘천댐과 춘천호
춘천댐은 춘천 시내에서 북서쪽 12㎞ 지점, 신북면 용산리와 서면 오월리 사이의 북한강 본류에 있는 댐이다. 댐 왼쪽에 저수의 낙차를 이용하여 발전하는 춘천수력발전소가 있고, 춘천댐을 따라 화천 가는 방향의 5번 국도가 지나간다.
한국전력이 1961년 착공하여 1965년 완공한 콘크리트댐으로 12개의 수문이 있다. 댐 높이 40m, 길이 453m이고, 발전량은 5.76만㎾이다. 요즘은 대부분 수문을 닫고 있다가 전력 운용상 필요할 때 30분~1시간 정도 전력을 생산하기 때문에, 마치 양수식발전소와 같이 전력수급을 땜빵하는 역할이라고 보면 되겠다.
댐 축조 후 조성된 춘천호는 수위가 해발 130m로, 계곡을 따라 S자 모양이다. 댐은 평범해 보이지만 호수와 어우러진 주변 경관이 매우 아름다운 곳이다. 도착 당시 적당한 모양의 물안개까지 겹쳐 다른 댐의 호수보다 경치가 한층 더 돋보였다. 댐 부근에는 낚시·물놀이 등을 할 수 있는 유원지가 있으며, 댐 서쪽 밑에는 계곡을 막아서 만든 수영장이 있다. 주변에는 팔각정, 춘천댐 매운탕촌, 애니메이션 박물관 등의 관광명소가 있다.
4-3. 소양강 다목적댐과 소양호
소양강댐은 춘천시 신북읍 소양강에 있는 다목적댐으로 댐 높이 123m, 제방 길이 530m, 수면 면적 70㎢, 총저수량 29억t이다. 시내 중심지에서 북동쪽으로 13㎞, 북한강 합류점에서 12㎞ 떨어진 지점에 있다. 춘천댐과 마찬가지로 시가지와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위치한 댐이다. 특히 소양강댐은 홍수조절능력 5억t, 용수공급능력 12억t, 발전시설용량 20만kW의 수력발전소를 가동하는 등 다목적으로 사용하는 사력(砂礫)댐이다.
소양강댐은 1967년 착공하여 1973년 준공되었으며, 상류의 인제까지 배가 다닐 수 있어 관광산업에도 큰 몫을 한다. 처음 본 순간 댐의 엄청난 규모에 놀랐고, 또 다른 댐에 비해 관광 상품화가 가장 잘되어 있는 점이 특징이다. 춘천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낮에는 소양호에서 놀고, 밤에는 시내 의암호반의 호텔에서 묵는 셈이다.
4-4. 화천댐과 파로호
화천댐은 화천군 화천읍 동촌리와 간동면 구만리 사이의 북한강에 있는 높이 81.5m, 길이 435m, 총저수량 10.18억t의 콘크리트 중력댐으로 1939년 착공하여 1944년 완공하였는데, 일제의 대륙 침략을 위한 에너지원으로 건설된 것이다.
화천댐은 우리나라에서는 보기드문 발전 전용댐으로, 전기 시설용량은 10.8만㎾이고 유효낙차는 74.5m이다. 화천수력발전소의 제1·2호 발전기는 광복 뒤 북한에 속하였다가 6·25전쟁 때 수복하였으나 당시 파괴되었고, 1957년 제3호기, 1968년 제4호기를 설치하였다.
화천댐은 춘천·의암·청평·팔당 등 하류 발전소로 이어지는 북한강 수원의 발원지이며, 발전 전용댐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이다. 댐 건설로 생긴 파로호는 면적 38.89㎢에 이르는 큰 호수로, 주변 경관이 뛰어나며 잉어·쏘가리 등의 담수어가 많이 서식한다.
화천댐은 파로호를 막은 댐이 있는 곳과 수로식인 화천수력발전소가 위치한 곳, 그리고 댐 맞은 편의 파로호 유원지가 있는 곳 등 세곳을 둘러보아야 한다. 춘천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외진 곳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한적한 편이지만, 주변 경관은 댐 부근이 빼어나고 파로호 유원지에서는 호수에서 잡은 민물고기 매운탕을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