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유혈시위사태, 그건 이렇습니다.
최근 캄보디아의 유혈시위 사태와 관련하여 SNS는 물론 일부 언론보도에 까지 잘못된 정보가 난무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 두사람이 인터넷 매체에 사실과 전혀 맞지 않는 악의적인 기고문을 보냄으로써 마치 이번 유혈사태의 배후에 우리 대한민국 공관이나 투자 기업이 있는 것처럼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번 오보사태로 2중, 3중의 피해를 겪고 있는 우리 기업 임.직원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림과 아울러 잘못된 주요 정보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명백히 밝혀드리는 바입니다.
1. 한국기업에서 노동자들의 시위가 촉발된 것이 아닙니다.
2013년 12월 24일 노.사.정이 참여하는 자문회의를 거쳐 캄보디아 정부에서 결정, 발표한 최저임금에 반발한 6개 과격 노조단체 회원들이 세를 불리기 위해 정상조업중인 여러 공장들을 찾아다니며 시위가 벌어진 것이지 우리 한국기업 공원들이 공장내에서 시위를 벌이거나 시위를 주도한 것이 아니다.
2. 한국기업들은 원인제공자나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일 뿐입니다.
이러한 과격 시위대는 정상조업중인 공장 앞에서 시위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일부는 공장 정문이나 담벼락을 부수고 난입하여 근로자들의 작업을 방해하였다. 이에따라 12월 25일부터 많은 공장들이 두려움에 떨며 공장문을 닫거나, 아니면 공원들이 출근을 하지 않아 정상적인 조업이 이루어지지 않게 된 것이다. 이는 우리 기업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고 캄보디아에 투자해 있는 많은 나라의 기업들에 공통된 사항이다.
따라서 기업들은 직접적으로 시설물이 파괴되는 피해를 입었거나 정상적인 조업을 하지 못하게 됨에 따른 생산차질과 납품차질 및 그로 인한 claim 피해 등 다양한 피해를 입게 된 것이다.
한편, 12월25일부터 많은 기업 임.직원들이 현 상태를 사실상 무정부 상태라고 규정하며 대사관에 애로를 호소하면서 재산피해는 물론 신변안전에도 불안감을 느낀다고 전달해 왔다.
3. 우리 투자기업(약진통상) 안에서 시위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사망자가 발생한 것도 아니다.
2014.1.2 오전 우리 투자기업인 약진통상 근처에서 시위가 벌어졌는데, 이날 처음으로 군부대가 투입되어 강경진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하여 일부 언론에서는 우리 기업 안에서 시위가 있었다고 하는가 하면 어떤 언론에서는 이 시위 진압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하였다고 오보를 하고 있다.
이날 시위는 타겟을 찾아 헤매던 과격시위대가 우연찮게 우리 기업근처에서 시위를 벌인 것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일부에서는 이날 군부대의 동원에 우리 대사관이 관련돼있다는 낭설을 배포하고 있는데 대사관에서는 강경진압이 우리 투자기업 근처에서 벌어졌다는 사실 자체를 다음날 조간신문을 보고 알았을 정도다.
약진통상 관계자도 군부대 출동을 결코 요청한 바가 없고 공장이 군부대 인근에 있어 평시에도 부대 경계구역이라 소요사태의 발생으로 군부대가 출동한 것으로 안다고 대사관에 밝혔다.
1.3일 조간에 따르면 한국계 기업 앞에서 시위가 있었고 경찰이 아닌 군 공수부대가 투입된 것이 의외라면서 부대장이 투자지분이 있다는 소문이 있다는 내용과 함께 일본대사관이 최근 시위가 과격해지고 있음에 큰 우려를 전달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가라는 기사가 크게 실렸다. 그 때만 하더라도 우리 대사관이나 우리 기업이 요청을 했다는 내용은 단 한줄도 들어있지 않았었다.
4. 사망자가 발생한 카나디아 공단은 소수의 한국 기업들만이 입주해 있는 곳이다.
시위 진압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1.3일이었다. 카나디아 공단은 대부분 중국, 대만계 공장들이 많이 입주해 있으며, 우리 투자기업은 6개에 불과하다.
5. 약진통상앞 진압군 복장에 달린 태극기는 우리도 알 수 없는 일이다.
대사관으로서도 정확한 사유를 알 수 없다. 다만, 한국의 민간인 봉사자들이 캄보디아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고 가지고 온 물건을 선물로 남기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남겨진 복장이 아닌가 추측된다. 캄보디아인들은 한국 물건을 좋아하고, 한국어나 태극기가 부착된 물건 차량 등을 소지하고 있음을 자랑스러워한다.
6. 한국대사관은 대테러부대를 접촉한 적이 없다.
한국대사관은 대테러부대를 접촉한 적이 없다. 연말행사로 초청된 캄보디아 고위인사중의 한 분이 여러 개 직함(대테러위원회 상임위원,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반부패청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만찬 계기에 이 인사를 포함한 참석자들에게 한국기업들의 심각한 우려를 전달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을 부탁한 것 뿐이다.
7. 한국대사관은 캄보디아 정부에 유혈 강경진압을 요청한 적이 없다.
한국대사관은 시위로 우리 기업들이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어 정상적 외교활동으로 주재국 정부에 대해 신변안전과 재산보호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요청한 것이지 특정한 대응을 요구한 것이 아니다.
신변안전과 재산보호를 위한 노력 요청은 우리 대사관만이 아니라 중국, 일본 등 관련이 있는 나라들 대사관 모두 당연히 했을 것이다. 이는 대사관의 책무 중 가장 기본에 해당하는 사항이다.
8. 한국대사관은 캄보디아 군을 직접 접촉한 적이 한 번 있다. 왜냐하면 당시 그 지역의 치안유지 권한이 군에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대사관은 카나디아 공단에서 1월3일 총격발생이후 해당지역에 위치한 우리 기업의 보호요청이 있어 경찰당국과 접촉 등 다양한 노력의 결과, 그 지역의 치안책임이 군부대(수경사)로 이관되었음을 확인하고 1.4일 우리 기업인과의 대면 접촉 및 치안당국의 보호 요청 등을 위해 군부대와 접촉하였다. 당시 외부에서 카나디아 공단 쪽으로 진입하기 해서는 수경사 사령관의 서명이 요구되기도 하였다.
9. 한국 기업만 캄보디아 군이 경계해 준 것은 당시 우리 기업인들만 피신하지 않고 공장을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1월3일 유혈사태 이후 중국계 기업을 포함한 대부분의 기업인들이 피신하여 공단이 텅 빈 상태였다. 그러나 우리 기업 6개 공장 대표들만은 끝까지 공장을 사수하겠다며 대사관의 피신 권유를 거부하였다.
이들의 신변안전 문제가 크게 우려되었기 때문에 대사관에서는 치안책임을 맡은 군부대를 방문해서 현장에 같이 가서 우리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들어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현장에서 다시 한번 피신을 요청했지만 우리 공장 대표들의 사수 의지가 워낙 강했기 때문에 군의 보호를 요청한 것 뿐이다.
10. 노동조합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는 한국기업이 주도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노동조합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계획은 캄보디아 봉제기업들이 결성하고 있는 GMAC이 주도하고 있다. GMAC의 회원사는 430여개로 한국기업은 약 10% 정도에 불과하다. GMAC 이사회 29명의 이사중 한국인은 단3명에 불과하며, 손해배상 청구를 결정한 이사회 회의에서도 한국 이사들은 관련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한다.
11. 한국 대사관은 기업의 이익만 생각하고 캄보디아 근로자들의 인권은 도외시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대사관의 기본적인 설치 목적중 가장 대표적인 두 가지는 양국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통한 우리 국가이익의 증진과 재외국민과 투자 보호에 있다. 우리 기업인들이 불법적인 제3자의 시위로 신변안전을 우려하는 상황에서 대사관에서 노.사문제이니 손을 놓고 있으라는 것은 언어도단이 아닐 수 없다.
우리 대사관은 캄보디아 국민들의 기본적인 인권 보호를 위해 교육시설, 의료시설 등 다양한 공적원조 사업을 계획, 집행하는데 기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KOTRA와 협조하여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우수 사례를 발굴 시상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근로자 교육기회 제공, 역사 탐방, 화장실 설치 등 환경 개선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이러한 시상식에 캄보디아 정부나 ADB, World Bank 등 국제기구들도 큰 관심을 보이는 등 우리가 선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분야도 있다.
주캄보디아 대사관
첫댓글 글의 구조를 보면,
이 글 하나를 작성하는 데도 2명 이상의 손을 거친 것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만..
그런데도 내용 및 형식이 다소 허술하군요..
누가 썼는지 짐작이 가고 누가 조언을 했는지도 대충 알겠네요..ㅎㅎ 여러사람 손을 거치다보니 이거넣어라 빼라 하면서 내용이나 형식이 더 허술해지고 말았네요. 차라리 조언한 사람한테 전적으로 맡겼으면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평소 글을 잘쓰시는 분이니...국가기관인 대사관에서 올린 글로서는 설득력도 떨어지고 무엇보다 품격이 떨어지네요.. 대사관 직원들중에도 크세 회원들이 많으니 이만 하죠..
대사관 해명글이 대사관직원이 썼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 허술한 구석이 워낙 많아 어떤 것 부터 반박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이중 한가지만 지적하자면 10. 노동조합에 대한 손배소 청구는 한국기업이 주도한 것이 아니다 라는 해명은 대사관이 할 해명이 아니라 한국봉제협회가 해명해야 할 내용인데 친절하게도 대사관이 대신 해주었네요... 대사관이 교민의 안전이나 보호 이외에도 기업의 손배소 등 노무관리 업무에 대변인 역할까지 대행해주는 줄 처음 알았습니다.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이와 별개로 한국봉제협회 역시 한국기업이 손해배상소송을 주도했다는 내용이 진실이 아니라면 이를 처음 기사화한 경향신문에 보도정정기사를 요청하던가, 명예훼손으로 고소라도 해야 하는 것이 정상적인 절차 아닌가 싶습니다. 정작 협회 차원에서 대외적으로 해명글 하나 없이 억울하다고 주변사람들에게 하소연만 하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입니다. 외국바이어와 계약이 파기된 것을 한국기업 이미지가 나빠져서라며 언론 탓만 하는데 국제사회가 결코 바람직하다고 보지 않는 노조상대 손배소를 강행하고 있기 때문이란 생각은 안해보셨나요?
그외 대사관의 해명글 서두를 보면 마치 이번 사건의 발단이 한 두사람이 악의적인 의도를 갖고 쓴 기고문이 사건을 왜곡하고 문제를 확산시킨 것으로 말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문제의 발단은 대사관이 올린 페이스북 내용에서 시작되었으며 이를 글로벌 포스트가 기사화하면서 사태가 일파만파 커진 겁니다. 지금 캄보디아로 취재나온 한국기자들 중에 듣도 보지도 못한 누군가 쓴 기고문 한장 때문에 온 사람은 한명도 없습니다. 대한민국 기자 수준을 넘 우습게 본 겁니다. 결국 경향신문을 필두로 한국언론사기자들이 대사관이나 기업들이 군요청을 했는지 여부 등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다수 와 있는 상황입니다.
만약 대사관이 말한 한 두사람의 악의를 가진 기고문이 문제를 일으킨 주범이라면 대사관은 국가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을 들어 그 기고자의 글을 언론에 공개하고 어떤 악의적 의도가 기고문에 들어있는지 조목 조목 밝히는 동시에 그 기고자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함이 응당하다고 봅니다. 이것은 더 이상의 논란을 막고 국익을 위해서도 바람직합니다. 그런데 그 기고내용이 무엇인지 밝히지 못하고 기고자 마저 밝힐 수 없다면 역으로 대사관이 진실을 숨기기 위해 날조된 이야기를 만들었다는 비난을 감히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전체 11개로 나눠 해명한 내용중 적어도 8개 정도는 해명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허술하고 빈틈이 많으며 일부는 전혀 쟁점이 되지도 않았던 부분인데 과잉친절을 베풀었으며, 전체 글 수준이 국가기관인 대사관이 올린 해명글이라 보기 부끄러운 수준이라 이에 대해 일일이 반박을 하는 것 조차 시간낭비라 생각되어 더 이상의 언급을 자제하겠습니다..
할말이 없습니다... ㅠ.ㅠ
일단 훈센에게 일일보고하는 대테러위원회 위원 만나 우리 사정을 설명했다는 부분이 그냥 우연히 만찬에서 만나 말 몇마디 했다는 걸 보여줘서 많이 웃네요.
또 상당히 위험하게 한국인들만 경고를 무시하고 무리해서 공장 가동하려했다는 사실을 시인한 것에 놀랐습니다. 군부대 승인까지 받아가며 유일하게 남으려했단 점이 더 비판 받을 소지를 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