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오름과 고내봉(2009.01.31.토)
3년전의 여름날이라 생각된다. 무성한 넝쿨과 잡풀을 헤집고 과오름을 오르다 모기떼의 공격으로 오르는 것을 포기하고 곽지해수욕장의 과물로 줄행랑 했던 기억이 있는 오름이다. 그때 그런 기억 때문 겨울이 되면 재도전하자는 회원들의 주장도 있고 해서 오늘의 답사장소로 정하였다.



애월읍사무소를 지나는 우회도로 네거리를 지나자마자 좌측 농로로 들어서면(좌회전 금지이기 때문 더 진행하여 한담부근에서 유턴해서 우회전해야 함.) 큰오름 기슭에 있는 광명사까지 갈 수 있고 광명사 앞 농로를 20m 쯤 진행하여 왼쪽 소로를 따라 오르면 큰오름 능선을 완주할 수 있다.
오름오르며 나누는 담소의 주제는 우리의 어려운 경제현실이다. 언젠가는 끝이 나겠지만 그 끝의 모습이 어떤 모습으로 닥아 올 것인지 그것이 걱정스러울 뿐이다.



정상을 조금 지나 납읍 마을 풍경이 보이는 곳에서 간식을 하고 오름의 서쪽 능선을 내려와 큰오름 굼부리를 관통하는 농로 세갈레 길에서 서북쪽의 샛오름을 올랐다. 샛오름의 서남쪽 굼부리 능선 사면에는 수많은 유택이 자리하고 있었으며 오름 주변과 큰오름의 굼부리는 브로클리, 취나물, 마늘 등을 재배하는 경작지로 이용되고 있었다.


곽악삼태(郭岳三台)라 불리는 과오름은 3개의 화산체로 이루어진 복합형 화산체로서 주봉을 큰오름, 둘째를 샛오름, 막내를 말젯오름이라 한다.
큰오름은 북서 방향으로 크게 벌어진 말굽형 굼부리(화구)를 이루고 있으며, 소나무와 잡목으로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샛오름은 큰오름과는 다른 방향인 남서쪽으로 벌어진 말굽형 화구를 갖고 있는 독립화산체로, 남서사면의 공동묘지를 제외한 전사면이 소나무 숲을 이루고 있다.
말젯오름은 큰오름 화구 안쪽에 위치한 원추형의 화산체이지만 침식이 심해 원래의 형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소나무 숲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변은 경작지로 이용되고 있다.


고내리는 고내봉 때문에 제주에서 한라산을 볼 수 없는 마을이라 한다. 고내오름은 전체적으로 남북으로 길게 누어 있기 때문에 비고가 높은 북사면의 북쪽에 마을이 앉아 있어서 마을 안에서는 한라산을 볼 수 없다.
북사면의 산책로 계단을 올라 주봉 정상에서 나머지 간식을 하고 보광사 쪽으로 하산하여 고내 포구의 횟집에서 회와 매움탕으로 저녁을 하였다.





고내봉은 크고 높은 주봉인 망오름을 포함하여 5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주봉 서쪽의 작은 봉우리가 방애오름, 주봉에서 남동쪽 상가리로 흐르면서 나지막이 이뤄진 봉우리가 진오름, 방애오름 남서쪽 공동묘지가 조성되어 있는 것이 너분오름, 남쪽의 봉우리가 상뒷오름이라고 한다.
오름의 전사면은 해송이 주종을 이루는 숲으로 우거져 있다.
북서쪽 사면 중턱에 '말물'이라는 샘이 있어 말물동산이라 불리는 중턱에 보광사(조계종)라는 절이 있다.
애월읍장이 세운 오름안내판에는 ‘ 애월읍 고내리 산 3-1번지 일대에 위치하고 있는 오름으로 고내마을 남동쪽을 버티고 있어 한라산 조망을 가린 표고 175m, 비고 135m, 둘레 3,240m로 일주도로변에 인접되어 있으며 정상까지는 20여분이 소요되고 있고 마을이름 고내가 전이되어 고니오름, 고노오름으로 불리다가 이를 한자로 고내봉(高內峰)이라 하고 있다. 크고 작은 5개의 봉우리가 남-북으로 길게 이어지면서 고내리는 물론 상하가리에 뻗쳐있는 오름으로 오름 모양새가 고래의 등허리에 빗대고 있으며 오름 중턱에는 1920년대에 창건된 보광사가 있고 오름 대부분은 소나무와 잡목으로 숲을 이루고 있으며 정상까지는 산책로시설과 중간에 운동시설 및 편의시설을 설치하여 지역주민들의 산책 및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였다.’라고 소개 하고 있다.

*과오름
큰오름 : 표고 155m 비고 85m . 애월읍 곽지리 산5, 6, 7번지
샛오름 : 표고 100m 비고 60m . 애월읍 곽지리 산5, 6, 7번지
말젯오름 : 표고 102.5m 비고 13m . 애월읍 곽지리 산5, 6, 7번지
*고내봉 : 표고 175.3m 비고 135m . 애월읍 고내리 신3-1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