御製童蒙先習序(어제동몽선습서)
부차서 즉동유소찬야 총관이오륜
夫此書는 卽東儒所撰也라 總冠以五倫하고
부이부자군신부부장유붕우 열지우차
復以父子君臣夫婦長幼朋友로 列之于次하며
[해설] 이 책은 우리 나라의 선비가 지은 것이다. 첫머리에서는 오륜(五
倫)을 한데 묶어 설명하고,그 다음에는 이것을 다시 부자(父子), 군신
(君臣), 부부(夫婦), 장유(長幼), 붕우(朋友)의 순서로 나열하여 설명
하였다.
이기자태극조판 삼황오제하은주한당
而其自太極肇判으로 三皇五帝夏殷周漢唐
송이지황조 역대세계 섬실비록
宋以至皇朝에 歷代世系를 纖悉備錄하고
[해설] 그리고, 태극이 비로소 조사으로부터 나누어짐으로써 삼황,오제
,하, 은, 주, 한, 당, 송을 거쳐서 명나라에 이르기까지 대대의 계통
이 자세하게 씌어져 있다.
체부아동 시단군 역삼국
逮夫我東하여는 始檀君으로 歷三國하여
지우아조 역위구재
至于我朝에 亦爲俱栽하니
[해설] 우리 나라에 이르러서는 단군에서부터 비롯하여 삼국을 거쳐서
조선에 이르기까지 역시 자세하게 씌어져 있다.
문수약 이록즉박 권수소 이포즉대
文雖約이나 而錄卽博하고 卷雖小나 而包卽大라
[해설] 글은 비록 간약 하지만 그 범위가 넓고, 책은 비록 작지만 그속
에 들어 있는 것은 크다.
기황요순지도 효제이이
其況僥蕣之道는 孝弟而已라
[해설] 하물며 요순(僥蕣)의 도(道)는 효제(孝弟)일 따름이랴.
순지명설 이오품위중 차문지관이오
舜之命齧에 以五品爲重하니 此文之冠以五
륜자 기의횡의
倫者가 其意宖矣로다.
[해설] 순 임금이 설(齧)에게 명령하여 오품(五品)을 귀중히 여기라고 일렀으니,
이 책의 책머리에서 오륜(五倫)을 말한것은 그 뜻이 깊다.
수 연 시찬문왕왈 어즙희경지
雖 然 이나 時贊文王曰 於楫熙敬止 라 하니
[해설] 그러나 <시경(時經)>에서 문왕(文王)을 칭송하여 이르기를 ,“오! 공경의
덕을 밝히시었도다.“ 라고 하였다.
경자 성시종철상하지공부야 고 대학요지 즉경자야
敬者 는 成始終徹上下之工夫也 라 故 라 大學要旨 는 卽敬字也 요
중용요지 즉성자야
中庸要旨 는 卽誠字也
[해설] 공경이라는 것은, 일의 시작과 끝맺음을 온전히 하고, 위와 아래를 통하게
하는 공부이므로, <대학(大學)> 의 요점은 바로 ‘경(敬)’ 이라는 한 글자
이며, <중용(中庸)>의 요점은 바로 ‘성(誠)’ 이라는 한 글자이다.
성경 역어학문 거양륜조양익자야 금여어차서 이성경이자
聖經 이 亦於學問 에 車兩輪鳥兩溺者也 라 今予於此書 에 以誠敬二字 로
관우편수
冠于篇首 하노라.
[해설] 성(誠)과 경(敬)은 또한 학문에 있어서는 수레의 두 바퀴, 새에 있어서는
두 날개의 구실을 강조하는 것이니, 나는 이제 이책의 첫 편에서 ‘성’과
‘경’ 두 글자를 강조한다.
성연후 능면서자아자 경연후 가이흠체흠준 학기가홀호재
誠然後 에 能免書自我自 하고 敬然後에 可以欽體欽遵 하니 學豈可忽乎哉리오.
[해설] 마음이 정성스러이 한 다음이라야 책은 책대로, 나는 나대로 되는 것을
면할수 있고, 공경히 한다음이라야 가르침을 본받아 따를 수가 있는 것이니
배우는 데 있어서 이것을 어찌 소홀히 하겠는가.
여우어권하 국초개창 수호조선지문 개연추모 삼부흥감야
予又於卷下 國初開創 受號朝鮮之文 에 慨然追慕 하며 三復興感也 로다
[해설] 나는 또 이 책의 맨끝에 있는, 나라를 처음세우고 ‘조선’ 이라는 이름을
받았다는 내용에 이르러서는 저절로 추모하여, 감탄사가 입에서 자연히
나오는 것을 막지 못하였다.
희 계계승승 중희누흡 식시지인성덕 심은융혜 수유후곤지치
噫 라 繼繼丞丞 하사 重熙累洽 의 寔是至仁盛德과 深恩隆惠가 垂裕後昆之致
[해설] 오! 왕업을 계속 이어받아서 문물이 빛나고, 나라일이 밝았던 것은 실로
극하신 어진 덕과 융숭한 은혜가 후손들에게 이른 까닭이다.
계체지군 식체지덕 긍긍업업 성심조제 지우탕탕
繼體之君 은 式體至德 하여 兢兢業業 하며 誠心調劑 하여 至于蕩蕩 하며
성심애민 영보원원 즉오국기서기야 오국 기서기야
誠心愛民 하여 永保元元 하면 卽吾國其庶幾也며 吾國이 其庶幾也 인저
[해설] 장차 왕업을 이어받을 임금들도 이토록 지극한 어진덕을 본받아서 삼가고
경계하여 정성스런 마음으로 나라일을 보살펴 잘 다스리고, 백성을 사랑하며
길이 보전한다면, 우리 나라도 앞날을 크게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차아동예의 수인기성지교 삼한이후 기호민언
且我東禮義가 雖因箕聖之敎나 三韓以後에 幾乎珉焉 이라.
[해설] 그리고 우리나라 예(禮)와 의(義) 가 비록 기성(箕聖)의 교훈에서 연유되었다
하지만, 삼한 이후로는 거의 그 자취자 없어지고 말았다.
입우아조 예의필거 문물 함비
入于我朝하며 禮義畢擧하고 文物이 咸備어늘
석호 술자지유유호차재 차이소자
惜乎라 述者之猶遺乎此哉여 嗟爾小子야
익가면전야부
益加勉佃也夫인저
[해설] 우리 조선에 들어와서 예의가 밝아지고 문물이 두루 갖추어졌으
나,애석하게도 이 책을 지은이는 이러한 것을 빠뜨려 써 넣지않았다.
아! 어린이들이여, 보다 더 힘쓸지어다.
시현익엄무조월상완 명운관이광인
蒔玄瀷儼茂朝月上浣에 命芸館而廣印하고
작서문어권수
作序文於卷首하노라
[해설] 임술(壬戌)년 정월 상순에 운관(芸館)에 명하며 이 책을 두루 널리
펴내게 하고, 책머리에 머리글을 쓴다.
童蒙先習(동몽선습)
천지지간만물지중 유인 최귀 소
天地之間萬物之衆에 惟人이 最貴하니 所
귀호인자 이기유오륜야
貴乎人者는 以其有五倫也라
[해설] 하늘과 땅 사이의 만물들 중에서 가장 귀한 것은 오로지 사람인데,
그 까닭은 사람에게는 오륜(五倫)이 있기 때문이다.
시고 맹자왈 부자유친 군신유의
是故로 孟子曰 父子有親하며 君臣有義하며
부부유별 장유유서 붕우유신
夫婦有別하며 長幼有序하며 朋友有信이라 하시니
인이부지유오상 즉기위금수불원의
人而不知有五常하면 卽其違禽獸不遠矣니라
[해설] 그러므로 맹자(맹자)가 이르기를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는 친함이
있어야 하고, 임금과 신하 사이에는 의로움이 있어야 하며, 남편과 아
내 사이에는 구별이 있어야하고, 어른과 어린이 사이에는 차례가 있어
야 하며, 벗과 벗 사이에는 믿음이 있어야 하는니라.“고 하였다.그러니
, 사람으로서 이 다섯 가지의 도리가 있음을 알지 못한다면 이것은 바
로 짐승과 다를 바가 없다.
연즉 부자자효 군의신충 부화부순
然卽 父慈子孝하며 君義臣忠하며 夫和婦順하며
형우제공 붕우보인연후 방가위지인의
兄友弟恭하며 朋友輔仁然後에야 方可謂之人矣니라
[해설] 그러한즉, 아버지는 사랑하고 자식은 효도하며, 임금은 의롭고
신하는 충성하며,남편은 화평하고 아내는 유순하며, 형은 우애하고
아우는 공경하며, 친구 사이에는 어짊으로 서로 도운 다음이라야 비
로소 사람이라고 할 수가 있다.
1.父子有親(부자유친)
부자 천성지친 생이육지 애이교지
父子는 天性之親이라 生而育之하고 愛而敎之하며
봉이승지 효이양지
奉而承之하고 孝而養之하나니
[해설] 부모와 그 자식은 친애함이 본래 타고난 성품이므로, 부모는 자식을 낳아
기르고 사랑하여 가르치며, 자식은 부모의 뜻을 받들어서 순종하고 효도하여
봉양한다.
시고 교지이의방 불납어사 유성이간
是故로 敎之以義方하여 弗衲於邪하며 柔聲以諫하여
불사득죄어향당주려
不使得罪於鄕黨州閭니라
[해설] 그러므로, 부모는 자식을 올바른 도리로 가르쳐서 그릇된 길로 빠지지
않게 하며, 자식은 유순한 말로 부모의 그릇됨을 아뢰어서 고을과 마을에서
죄를 범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
구혹부이불자기자 자이불부기부
苟或父而不子其子하며 子而不父其父하면
기하이입어세호
其何以立於世乎아
[해설] 만일에 부모로서 그 자식을 자식으로서 대하지 않고,자식으로서 그 부모를
부모로 받들어 모시지 않는 다면, 무슨낮으로 이 세상에 나설수 있겠는가.
수연 천하 무불시저부모 부수불자
雖然이나 天下에 無不是底父母라 父雖不慈나
자불가이불효
子不可以不孝니
[해설] 그러나 이 세상에는 그릇된 부모란 없으니, 부모가 비록 인자하지 못하다
할지라도 자식은 효도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석자 대순 부완모은 상욕살순
昔者에 大舜이 父頑母慇하되 嘗欲殺舜이어늘
순 극해이효 증증예불격간 효자지도
舜이 克諧以孝하여 烝烝乂不格姦하니 孝子之道가
어사 지의
於斯에 至矣라
[해설] 옛날에 대순(大舜)은, 아버지가 성질이 모질고 악하며 어머니 또한 성질이
모질어서 늘 순을 죽이려고 하였으나, 순은 효도를 다하여 그마음을 화락하게
하며, 차차로 선한 길로 인도함으로써 간악한 데에 이르지 않도록 하였으니,
이것은 효자의 도리가 지극한 경지에 이른 것이다.
공자왈 오형지속 삼천 이죄
孔子曰 五刑之屬이 三千이로되 而罪가
막대어불효
莫大於不孝니라
[해설] 공자가 이르기를,“다섯 가지 형벌에 속하는 죄가 3천 가지나 되지만, 그 죄
중에 불효한 것보다 더 큰 것은 없다.“라고 하였다.
2.君臣有義(군신유의)
군신 천지지분 존차귀언 비차천언
君臣은 天地之分이라 尊且貴焉하며 卑且賤焉하니
존귀지사비천 비천지사존귀 천지지상경
尊貴之使卑賤과 卑賤之事尊貴는 天地之常經이며
고금지통의
古今之通義라
[해설] 임금과 신하는 하늘과 땅의 분수이다. (임금은)높고 귀하며,(신하는)낮고
천하니, 높고도 귀한 임금이 낮고도 천한 신하는 부리는 것과,낮고도 천한
신하가 높고도 귀한 임금을 섬기는 것은 천지 자연의 변함 없는 법칙이며,예나
지금이나 두루 통하는 의리이다.
시고 군자 체원이발호시령자야 신자
是故로 君者는 體元而發號施令者也오 臣者는
조원이진선폐사자야
調元而陣善閉邪者也라
[해설] 그러므로, 하늘의 섬리를 본받아서 명을 내리는 자이며, 신하는 임금의
그 큰 사업을 협조하여 임금에게 선함을 권하면서 도리에 어긋난 악함을 막는
자이다.
회우지제 각진기도 동인협공 이진지치
會遇之際에 各盡其道하여 同寅協恭하여 以臻至治하나니
[해설] 임금과 신하가 만났으면 각각 그 할 바 도리를 다하고 서로 협력하여서
지극한 정치를 하여야 한다.
구혹군이불능진군도 신이불능수신직
苟或君而不能盡君道하며 臣而不能修臣職이면
불가여공치천하국가야
不可與共治天下國家也니라
[해설] 진정으로 임금으로서 임금의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신하로서 신하의
맡은 바 소임을 다하지 못한다면, 더불어 천하와 나라를 다스릴 수 없다.
수연 오군불능 위지적
雖然이나 吾君不能을 謂之賊이니
[해설] “우리 임금님은 능히 일을 하지 못하신다.”고 말하는 사람은 바로
도적이라고 일컫는다.
석자 상주 폭학 비간 간이사
昔者에 商紂가 暴虐이어늘 比干이 諫而死하니
충신지절 어사 진의
忠臣之節이 於斯에 盡矣라
[해설] 옛날 상(商)나라의 주왕(紂王)이 포악하였는데,비간(比干)이 아뢰다가
목숨을 잃었으니, 충신의 저개가 이로써 다하였다.
공자왈 신사군이충
孔子曰 臣事君以忠이라
[해설] 공자가 이르기를,“신하는 임금을 섬김에 있어서 충성을 다해야 한다.”라고
하였다.
3.夫婦有別(부부유별)
부부 이성지합 생민지시 만복지원
夫婦는 二姓之合이라 生民之始며 萬福之原이니
[해설] 부부는 두 성(姓)씨의 결합인 고로 백성을 태어나게 하는 시초이고,
온갖 복의 시초이다.
행매의혼 납폐친영자 후기별야
行媒議婚하며 納幣親迎者는 厚其別也라
[해설] 중매에 의하여 혼인을 의논하며, 폐백을 올리고 친히 맞아들이는 것은
그 분별을 돈독하게 하는 것이다.
시고 취처 불취동성 위궁실 변내외
是故로 娶妻하되 不娶同姓하며 爲宮室하되 辨內外하여
남자 거외이불언내 부인 거내이불언외
男子는 居外而不言內하고 婦人은 居內而不言外니라
[해설] 그러므로, 아내를 맞아들이되 같은 성씨는 맞이하지 않고, 집을 새우되
안밖을 구별하여 남편은 밖에서 기거하면서 안의 일은말을 하지 않으며,
아내는 안에 있으면서 밖의 일은 입에 담지 않는다.
구능장이이지 이체건건지도 유이정지
苟能莊以泥之하여 以體乾健之道하고 柔以正之하여
이승곤순지의 즉가도정의 반시 이부불능전제
以承坤順之義면 則家道正矣어니와 反是하여 而夫不能專制하여
어지불이기도 부승기부 사지불이기의
御之不以其道하고 婦乘其夫하여 事之不以其義하며
매삼종지도 유칠거지악 즉가도색
昧三從之道하고 有七去之惡하면 則家道索矣라
[해설] 진실로(남편은) 저중한 태도로 위에 임하여 하늘의 건전한도리를 본받고,
(아내는) 유순한 태도로 몸가짐을 바르게 하여서 땅의 순리에 따른다면 집안의
도리가 바로잡히겠거니와, 이와는 반대로 남편은 다스리기를 바르게 하지 못하
고, 아내는 그남편의 그릇됨을 기화로 남편섬기기를 의롭게 하지 아니하며,삼
종(三從)의 도리에 어둡고 칠거지악(七去之惡)이 있다면 집안의 도리가 어지러
워진다.
수시부경기신 이솔기부 부경기신
須是夫敬其身하여 以率其婦하고 婦敬其身하여
이승기부 내외화순 부모 기안락지의
以承其夫하여 內外和順하여야 父母가 其安樂之矣리라
[해설] 모름지기 남편은 몸가짐을 공경히 하여 그 아내를 거느리고, 그아내도
역시 몸가짐을 공경히 하여 그 남편을 받듦으로써 안팎이 화평하고 유순해
야만 어버이의 마음이 편안하고 즐겁다.
석자 극결 누 기처 엽지 경
昔者에 隙缺이 樓어늘 其妻가 曄之하되 敬하여
상대여빈 부부지도 당여시야
相待如賓하니 夫婦之道는 當如是也라
[해설] 엿날에 극결(隙缺)이라는 사람이 밭에 나아가 김을 맬 때 그의 아내가 점심을
대접하기를 공경히 하여 서로 손님대하듯이 하였는데,부부의 도리는 으례 이와
같아야 한다.
자사왈 군자지도 조단호부부
子思曰 君子之道는 造端乎夫婦하시니라
[해설] 자사(자사)가 이르기를, “군자(군자)의 도리는 남편과 아내에서 비롯된다.“
라고 하였다.
4.長幼有序(장유유서)
장유 천륜지서 형지소이위형 제지
長幼는 天倫之序라 兄之所以爲兄과 弟之
소이위제 장유지도 소자출야
所以爲弟는 長幼之道의 所自出也라
[해설] 어른과 아이는 천류(天倫)의 순서이다. 형이 형되는 이유와 동생이 동생되는
이유에서, 어른과 아이의 도리가 비롯되는 것이다.
개종족향당 개유장유 불가문야
蓋宗族鄕黨에 皆有長幼하니 不可紊也라
[해설] 대체로 친척(같은 성씨의)과 향당(鄕黨)에는 모두 어른과 아이가 있으니,
이들이 문란케 해서는 안된다.
서행후장자 위지제 질행선장자
徐行後長者를 謂之弟요 疾行先長者를
위지부제
謂之不弟니
[해설] 천천히 걸어서 어른의 뒤에 따라가는 것을 공손하다고 이르며, 빨
리 걸어서 어른을 앞질러 가면 공손하지 않다고 이른다.
시고 연장이배 즉부사지 십년이장
是故로 年長以倍면 則父事之하고 十年以長이면
즉형사지 오년이장 즉견수지
則兄事之하며 五年以長이면 則肩隨之니라
[해설] 그러므로, 나이가 나보다 배나 더 많으면 부모로서 섬기고, 10년
이 더 많으면 형으로 섬기며, 5년이 더 많으면 어깨를 나란히하여 따라간다.
장자유 유경장연후 무모소능장지폐
長慈幼하며 幼敬長然後에야 無侮少陵長之弊하여
이인도정의
而人道正矣리라
[해설] 어른은 아이를 사랑하고 아이는 어른을 공경한 다음이라야, 아이
를 업신여기고 어른을 깔보는 폐단이 없어져서 사람의 도리가 올바르게 된다.
이황형제 동기지인 골육지친
而況兄弟는 同氣之人이며 骨肉至親이라
우당우애 불가장노숙원 이패천상야
尤當友愛요 不可臧怒宿怨하여 以敗天常也니라
[해설] 하물며 형과 아우는 같은 기운을 타고난 사람이고 뼈와 살을 나
눈 아주 가까은 친족이니 더욱 마땅히 사랑해야 하고, 마음속에 노여움
을 품어 원망함으로써 하늘의 도리를 무너뜨려서는 아니 된다.
석자 사마광 여기형백강 우애우독
昔者에 司馬光이 與其兄伯康으로 友愛尤篤하여
경지여엄부 보지여영아
敬之如嚴父하고 保之如瓔兒하니
형제지도 당여시야
兄弟之道가 當如是也니라
[해설] 옛날에 사마광(司馬光)은 그의 형인 백강(伯康)과는 우애가 매우
돈독하여 공경하기를 아버지처럼 하고, 보호하기를 어린애와 같이 하였
는데, 형과 아우의 도리는 마땅히 이러해야 한다.
맹자왈 해제지동 무부지애기친
孟子曰 孩提之童이 無不知愛其親이며
급기장야 무부지경기형야
及其長也에는 無不知敬其兄也라 하니라
[해설] 맹자가 이르기를,“어른의 손에 끌려 다니는 아이도 그 부모를 공
경할 줄 모를는 자가 없고, 성장하기에 이르러서는 그 형을 공경할 줄
모르는 자가 없다.“라고 하였다.
5.朋友有信(붕우유신)
붕우 동유지인 익자 삼우 손자
朋友는 同類之人이라 益者가 三友요 損者가
삼우 우직 우량 우다문
三友니 友稙하며 友諒하며 友多聞이면
익의 우편벽 우선유 우편녕 손의
益矣요 友便僻하며 友善柔하며 友便寧이면 損矣리라
[해설]친구는 한 무리의 사람이다. 유익한 친구가 셋 있고, 해로운 친
구도 셋 있는데, 친구가 성풍이 곧고 성실하여 견문이 많은 것은 이롭
고, 편벽되고 약하고 아첨하는 것은 해롭다.
우야자 우기덕야 자천자 지어서인
友也者는 友其德也라 自天子로 至於庶人이
미유불수우이성자
未有不須友以成者니
[해설] 친구란 그 덕을 벗하는 것이다. 천자에서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친구 때문에 그 덕을 이루지 않음은 없다.
기분 약소이기소관 위지친이 시고
其分이 若疎而其所關이 爲至親이라 是故로
취우 필단인 택우 필승기
取友를 必端人하며 擇友를 必勝己니
[해설] 그 정분이 벌어진 듯하지만 그 관계되는 바는 매우 밀접한 것이
다. 그러므로, 친구를 얻음에는 필히 던정한 사람으로 하여야 하고, 친
구를 가림에 있어서는 필히 나보다는 나은 사람으로 하여야 한다.
요당책선이신 절절시시 충고이선
要當責善以信하며 切切媤媤하여 忠告而善
도지 불가즉지
道之하다가 不可則止니라
[해설] 요컨대, 선을 권하되 믿음으로써 하고, 잘못이 있으면 간곡하게
타이름으로써 선한 길로 인도하다가 할 수가 없어야만 그만두는 것이다.
구혹교유지제 불이절차탁마 위상여
苟或交遊之際에 不以切磋琢磨로 爲相與하고
단이환압희학 위상친
但以歡狎戱謔으로 爲相親이면
즉안능구이불소호
則安能久而不疎乎리오
[해설] 진정으로 사귀어 놀 때에 인격을 닦는 도리로써 서로 따르지 아
니하고, 오로지 장난치고 농담하는 일로써 서로 원한다면, 어찌 오래오
래 그 정분이 두터워지지 않고 벌어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석자 안자 여인교 구이경지
昔者에 晏子가 與人交하되 久而敬之하니
붕우지도 당여시야
朋友之道는 當如是也니라
[해설] 옛날에 안자(晏子)라는 이는 다른 사람과 사귐과 있어서 오래도
록 서로 공경하였는데, 친구 사이의 도리는 마땅히 이러해야한다.
공자왈 불신호붕우 불획호상의
孔子曰 不信乎朋友면 不獲乎上矣리라
신호붕우유도 불순호친 불신호붕우의
信乎朋友有道하니 不順乎親이면 不信乎朋友矣리라
[해설] 공자가 이르기를,“친구에게 믿음이 없으면 웃사람에게도 신임을
얻지를 못한다. 친구에게 믿음을 얻는 도리가 있으니,부모의 뜻에 순종
하지 않는다면 친구로부터도 믿음을 얻지 못하게 된다.“라고 하였다.
6.總論(총론)
차오품자 천서지전 이인리지소고유자
此五品者는 天敍之典이니 而人理之所固有者라
[해설] 이러한 다섯 가지의 윤리는 하늘이 마련한 법칙이요, 사람의 도
리로서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인지행 불외호오자이유효위백행지원
人之行이 不外乎五者而惟孝爲百行之源이라
[해설] 사람의 행실은 이 다섯 가지에서 어긋나지는 않지만, 오로지 효
도가 모든 행실의 근원이 된다.
시이 효자지사친야 계초명 함관
是以로 孝子之事親也는 鷄初鳴이면 咸關
수 적부모지소 하기이성 문의
漱하고 適父母之嘯하여 下氣怡聲하여 問衣
욱한 문하식음 동온이하청
煜寒하며 問何食飮하며 冬溫而夏淸하며
[해설] 그러므로 효자가 부모 섬김은, 닭이 울면 양치질한 후 세수하고
부모의 거처하는 곳에 나아가 기운을 나질이하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입
으신 의복이 추우신지 더우신지를 묻고, 무슨 음식을 잡수시고자 하시
는지를 여쭈어 보고, 겨울에는 따스하게 해 드리고, 여름에는 시원하게
해드린다.
혼정이신성 출필고 반필면
昏定而晨省하며 出必告하며 反必面하며
[해설] 밤이 되면 잠자리를 정해 드리고, 아침이 되면 문안을 드리며,밖
으로 나갈 때에는 반드시 아뢰고, 밖에서 돌아오면 반드시 뵙는다.
불원유 유필유방 불감유기신
不遠遊하며 遊必有方하며 不敢有其身하며
불감사기재
不敢私其財니라
[해설] 멀리 나다니지 않고, 나다니게 되면 필히 방향을 아릴며, 감히 그
몸을 멋대로 하지 못하고, 감히 그 재물을 사적으로 차지하지 못한다.
부모애지 희이불망 악지
父母愛之어시든 喜而不忘하며 惡之어시든
구이무원
懼而無怨하며
[해설] 부모가 사랑하시면 기뻐서 잊지를 못하고,미워하시면 두려워할
뿐 원망하지않는다.
유과 간이불역 삼간이불청
有過어시든 諫而不逆하며 三諫而不聽이어시든
즉호읍이수지 노이달지유혈
則號泣而隨之하되 怒而撻之流血이라도
불감질원
不敢疾怨이니라
[해설] 부모에게 허믈이 있으면 아뢰되 뜻에 어긋나지 않고, 세 번 아뢰
어도 들으시지 않으면 울부짓으며 따르되, 부모가 노하여 때려서 피가
나도 감히 원망하디 않는다.
거즉치기경 양즉치기락 병즉치기우
居則致其敬하고 養則致其樂하며 病則致其憂하며
상즉치기애 제즉치기엄
喪則致其哀하며 祭則致其嚴이니라
[해설] 부모가 계시면 공경함을 극진히 하고, 봉양할 경우에는 즐거움을
극진히 하며, 병이 나시면 근심을 다하고, 돌아가시면 슬픔을 다하며,
제살를 드림에 있어서는 엄숙함을 다한다.
약부인자지불효야 불애기친 이애타인
若夫人子之不孝也는 不愛其親하고 而愛他人하며
불경기친 이경타인
不敬其親하고 而敬他人하며
[해설] 다른 사람의 자식으로서 불효하는 이는 그 부모를 사랑하는 대신
에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그 부모를 공경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을 공
경한다.
타기사지 불고부모지양 박혁호음
惰其四肢하여 不顧父母之養하며 博奕好飮
주 부고부모지양 호화재사처자
酒하여 不顧父母之養하며 好貨財私妻子하여
불고부모지양 종이목지호 이위부
不顧父母之養하며 從耳目之好하여 以爲父
모육 호용투완 이위부모
母戮하여 好勇鬪婉하여 以爲父母라
[해설] 그 두팔다리를 게으리하여서 부모의 봉양을 돌보지 않으며, 바둑
,장기나 두고 술마시기나 즐겨 부모 봉양을 거들떠보지 않으며, 재물을
좋아하고 처자를 애지중지하여 부모 봉양을 돌보지 않으며, 이목의 좋아
함에만 좇아서 부모를 욕되게 하며, 용맹을 좋아해서 사납게 싸움질해서
어버이를 위태롭게 한다.
희 욕관기인 행지선불선 필선관
噫라 欲觀其人의 行之善不善이면 必先觀
기인지효불효 가불신재 가불구재
其人之孝不孝니 可不愼哉며 可不懼哉아
[해설] 오! 그 사람의 행실이 선하고 선하지 않음을 보려 한다면, 반드
시 먼저 그 사람이 효도하는지 효도하지 않는지를 볼 것이니, 이 어찌
삼가지 않으며 두려워하지 않겠는가.
구능효어기친 즉추지어군신 부부야
苟能孝於其親이면 則推之於君臣也라 夫婦也와
장유야 붕우야 하왕이불가재
長幼也와 朋友也에 何往而不可哉리요
[해설] 진실로 능히 그 부모에게 효도한다면 이를 미루어 보아 군신, 부
부, 장유, 붕우, 즉 임금과 신하, 남편과 아내, 어른과 아이, 벗 사이에
서도 어디를 가든지 옳지 않으랴.
연즉효지어인 대의 이역비고원난행
然則孝之於人에 大矣로되 而亦非高遠難行
지사야
之事也라
[해설] 그러하다면 효도란 사람의 길에 있어 참으로 큰 것인데,그렇다고
해서 또한 멀고도 높아서 행하기가 어려운 것은 아니다.
연 자비생지자 필자학문이지지
然이나 自非生之者면 必資學問而知之니
[해설] 그러나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반드시 학문의 도
움으로 알아야 한다.
학문지도 무타 장욕통고금달사리
學問之道는 無他라 將浴通古今澾事理하여
존지어심 체지어신 가불면기학문
存之於心하며 體之於身하니 可不勉其學問
지력재
之力哉아
[해설] 학문의 길은 다름이 아니라, 옛날이나 지금의 일에 통하고 사물
의 이치에 통달함으로써 이것을 마음에 두고 몸에 본받고자 함이니,어
찌 학문에 힘쓰지 않겠는가.
자용차기역대요의 서지우좌
玆用遮其歷代要義하며 書之于左하노라
[해설] 다음에 그 대대로 중요한 것들을 간추려서 적도록 한다.
개자태극조판 음양시분 오행 상
蓋自太極肇判하여 陰陽始分으로 五行이 相
생 선유이기 인물지생 임림총총
生하여 先有理氣하니 人物之生이 林林總總이라
[해설] 일반적으로, 태극이 처음으로 나뉘어져서 음양(陰陽)이 비로소
나누어짐으로부터 오행(五行)이 서로 생겨 먼저 이기(理氣)가 있었으므
로, 사람과 물건이 많이 생겼다.
어시 성인 수출 계천입극
於是에 聖人이 首出하여 繼天立極하니
천황씨 지황씨 인황씨 유소씨 수인씨
天皇氏와 地皇氏와 人皇氏와 有巢氏와 燧人氏라
[해설] 이에 성인(聖人)이 최초로 나와서 하늘의 뜻을 받아 왕의 자리에
오르니, 천황씨, 지황씨, 인황씨, 유소씨, 수인씨 등이다.
시위태고 재서계이전 불가고
是爲太古니 在書契以前이라 不可考로다
[해설] 이때에는 태고 적으로서 서계(書契)가 있기 이전이므로 고찰할
수가 없다.
복희씨 시획팔패 조서계 이대결
伏羲氏는 始晝八狽하며 造書契하여 以代結
승지정 신농씨 작뢰사 제의약
繩之政하고 神農氏는 作牢舍하고 制醫藥하며
황제씨 용간과 작주거 조력산
黃帝氏는 用干戈하고 作舟車하며 造曆算하고
제음율 시위삼황
制音律하니 是爲三皇이라
[해설] 복희씨는 비로소 팔괘(八卦)를 그리고 서계(書契)를 만들어서 결
승(結繩)의 정치를 했으며, 신농씨는 농기구를 만들고 의약을 만들었으
며, 황제는 창과 방패를 사용하고, 배, 수레, 달력, 셈하는 법 등을 만
들고, 음율을 제정하였으니, 이들이 3황이된다.
지덕지세 무위이치
至德之世라 無爲而治하다
[해설] 이때에는 덕(德)이 지극한 때인지라, 나라가 저절로 잘 다스려
졌다.
소호 전욱 제곡 제요 제순
少昊와 顚頊과 帝鵠과 帝僥와 帝舜은
시위오제
是爲五帝라
[해설] 소호, 전욱, 제곡, 제요, 제순이 5 제가 된다.
고기직설 좌요순 이요순지치
皐夔稷楔이 佐堯舜하여 而堯舜之治가
탁관백왕
卓冠百王이라
[해설] 고, 기, 직, 설이 요와 순 임금을 도와서 요순의 정치는 모든 임
금의 으뜸이 되었다.
공자정서 단자당우
孔子定書에 斷自唐虞하니라
[해설] 공자가 <서경(書經)>을 정리할 적에 그 이전의 것은 잘라 버리고,
당우(唐虞)로부터 시작 하였다.
하우 상탕 주문왕무왕 시위삼왕
夏禹와 商湯과 周文王武王은 是爲三王이니
[해설] 하(夏)나라의 우왕(禹王)과 상(商)나라의 탕왕(湯王)과 주(周)
나라의 문왕(文王), 무왕(武王)은 3왕이다.
역년 혹사백 혹육백 혹팔백
歷年이 或四百이오 或六百이며 或八百이라
[해설] 나라를 누린 연수는 혹은 4 백년, 혹은 6 백년,혹은 8 백년
이 된다.
삼대지륭 후세막급 이상지이윤부열
三代之隆은 後世莫及이며 而商之伊尹傅說과
주지주공소공 개현신야
周之周公召公은 皆賢臣也라
[해설] 3 대의 융성은 후세 나라들이 따를 수 없는 것으로서, 상(商)나
라의 이윤(伊尹), 부열(傅說)과 주(周)나라의 주공(周公), 소공(召公)
은 한결같이 모두가 어진 신하이다.
주공 제례작악 전장법도
周公이 制禮作樂하여 典章法度가
찬연극비
粲然極備하더니
[해설] 주공이 예법을 제정하고, 음악을 만들어서 제도와 문물과 법도가
찬연하게 잘 저비되었다.
급기쇠야 오패 누제후 이광왕실
及其衰也에 五覇가 樓諸侯하여 以匡王室
약제환공진문공송양공진목공초장왕
하여 若齊桓公晉文公宋襄公秦穆公楚莊王이
질주하맹 왕영 부진
迭主夏盟하니 王靈이 不振하다
[해설] 주나라가 기울자 오패(五覇)가 제후(諸侯)를 이끌고 왕실을 바
로잡있으니, 제환공, 진문공, 송양공, 진목공, 초장왕이 차례로 하맹(夏
盟)을 주도했으므로, 왕자의 위세가 떨치지 못하였다.
공자이천종지성 철환천하 도부득
孔子以天慫之聖으로 轍環天下하사 道不得
행우세 산시서 정례악 찬주역
行于世하여 刪詩書하고 定禮樂하고 贊周易하며
수춘추 계왕성개래학
修春秋하여 繼往聖開來學하시고
[해설] 공자는 하늘이 내려 주신 성인으로서, 천하를 두루 다녔으되 도
(道)를 세상에 행하여 펴지 못하게 되자, 시서(侍書)를 정리하고, 예악
(禮樂)을 정하고, <주역(周易)>을 해설하고, <춘추(春秋)>를 지어서 지
난날의 성현(聖賢)을 이어받고 후학(後學)을 열었다.
이전기도자 안자증자 사재논어
而傳其道者는 顔子曾子니 事在論語라
[해설] 그 도(道), 즉 공자의 도를 전한 이는 안자(顔子)와 증자(曾子)
인데, 그 일에 관한 것은 <논어>에 있다.
증자지문인 술대학
曾子之門人이 述大學하다
[해설] 증자가 제자가 <대학(大學)>을 지었다.
열국 즉왈노 왈위 왈진 왈정
列國은 則曰魯와 曰衛와 曰晉과 曰鄭과
왈조 왈채 왈연 왈제 왈송
曰曹와 曰蔡와 曰燕과 曰齊와 曰宋과
왈진 왈초 왈진
曰陣과 曰楚와 曰秦이니
[해설]열국(列國)이라 함은 노. 위. 진. 정. 조. 체. 연. 오. 제. 송.
진. 초. 진 드의 나라들이다.
간과일심 전쟁불식 수위전국
干戈日尋하여 戰爭不息하다가 遂爲戰國하니
진초연제한위조 시위칠웅
秦楚燕齊韓魏趙를 是謂七雄이라
[해설] 이들 나라, 즉 열국이 나롤 무력으로써 맞서 싸움이 그치지를 않
다가 드디어 전국(戰國) 시대가 되었으니, 진. 초. 연. 제. 한. 위.조
를 칠웅(七雄)이라고 일컫는다.
공자지손자사 생사시 작중용
孔子之孫子思가 生斯時하여 作中庸하고
기문인지제맹가 진왕도어제량
其門人之弟孟軻가 陳王道於齊梁이나
도우불행 작맹자칠편
道又不行하니 作孟子七篇하다
[해설]공자의 손자인 자사가 이 시대에 나타나서 <중용(中庸)>을 지었
으며, 그 제자인 맹가(孟軻)가 제(齊)나라와 양(梁)나라에서 왕의 도리
를 아뢰었으나 그 도(道)가 역시 행하여지지 않았으므로 <맹자(孟子)>
7편을 지었다.
이이단 종횡 공리지설 성행
而異端이 縱橫하고 功利之說이 盛行하여
오도부전
吾道不傳이라
[해설]이렇게 서로 다른 도(道)가 판을 치고, 공명과 이익을 숭상하는
말이 성행하여서 사도(斯道)가 성행하였다.
급진시황 탄이주 멸육국 폐봉건
及秦始皇이 呑二周하고 滅六國에 廢封建하고
위군현 분시서 갱유생
爲郡縣하며 焚詩書하고 坑儒生하더니
이세이망
二世而亡하다
[해설] 진시황이 2주를 삼키고 육국을 멸하기에 있어서, 봉건 제도를
폐지하고 군현을 설치하였으며, 시서를 부지르고 유생을 웅덩이에 묻
어서 죽었다. 진 나라는 2대로서 멸망하였다.
한고조 기포의성제업 역년 사백
漢高租가 起布衣成帝業하여 歷年이 四百이라
[해설] 한(漢)나라의 고조(高祖)가 베옷을 입은 몸을 일으켜, 즉 벼슬하
지 않은 몸으로 제왕(帝王)의 업적을 이루어 나라를 이룬 햇수가 400년
을 헤아렸다.
재명제시 서역불법 시통중국
在明帝時에 西域佛法이 始通中國하여
혹세무민
惑世誣民하다
[해설] 명제(明帝) 시절에 서역의 불법(佛法)이 비로소 중국에 들어와
서 세상을 어지럽히고 백성을 속였다.
촉한 오 위 삼국 정치
蜀漢과 吳와 魏의 三國이 鼎峙하니
이제갈량 장의부한 병졸군중
而諸葛亮이 仗義扶漢하다가 病卒軍中하다
[해설] 3국, 즉 촉한과 오와 위가 솥밭처럼 서로 마주서니, 제갈량이 대
의(大義)를 지켜 한(漢)나라를 붙잡다가 질병에 걸려서 군중(軍中)에서
죽었다.
진유천하 역년 백여
晉有天下에 歷年이 百餘라
[해설] 진(晉)나라가 천하를 차지하니, 나라를 누림이 1백여 년이다.
오호난화 송제양진 남북분열
五胡亂華하여 宋齊梁陳에 南北分裂하더니
수능혼일 역년삼십
隋能混一하여 歷年三十이라
[해설] 오호(五胡)가 중원(中願)을 어지럽히매 송. 제. 양.진나라 때에
남북이 분열되었으나 수(隋)나라가 능히 이를 하나로 합하였으니,그 나
라를 누림이 30년이었다.
당고조 태종 승수실난 화가위국
唐高租와 太宗이 乘隋室亂하 化家爲國하여
역년삼백
歷年三百이라
[해설] 당나라와 고조와 태종이 수나라가 어지러움을 기화로 이를 멸망
시켜 나라를 세우니, 나라를 누림이 300년이다.
후량 후당 후진 후한 후주
後梁과 後唐과 後晉과 後漢과 後周가
시위오계 조득모실 대란 극의
是爲五季니 朝得暮失하여 大亂이 極矣라
[해설] 후량. 후당. 후진. 후한. 후주는 오계(五季)가 되니, 아침에 나
라를 얻었으나 저녁에 잃어서 천하의 혼란은 극에 이르렀다.
송태조입국지초 오성 취규
宋太租立國之初에 五星이 聚奎하더니
염낙관민 제현 배출
廉洛關閔에 諸賢이 輩出하니
[해설] 송(宋)나라의 태조(太祖)가 나라를 세울 초기에 다섯 개의 별(五
星)이 규(奎)의 자리에 모이더니, 염. 낙. 관. 민에서 어진 사람이 나왔
다.
약주돈이정호정이사마광장재소옹주희
若周敦貽程顥程貽司馬光張載邵雍朱熹가
상계이기 이천명사도 위기임
相繼而起하여 以闡明斯道로 爲己任하여
신차부득견용
身且不得見容하며
[해설] 주돈이. 정호. 정이. 사마광. 장재. 소옹. 주희가 뒤이어 배출되
어, 유교의 도덕을 드러내 밣힘을 그들의 임무로 삼되, 마치 몸이 용납
할 곳을 얻지 못하는 것과 같이 했다.
이주자 집제가설 주사서오경
而朱子는 集諸家說하여 註四書五經하니
기유공어학자 대의
其有功於學者가 大矣로다
[해설] 주자, 즉 주희는 여러 학자들의 학설을 모아서 사서(四書).오경
(五經)에 주(註)를 달았으니, 배우는 자에게 그 공적이 지대했다.
연이국세불경 역년삼백 글안몽고요금
然而國勢不競하여 歷年三百에 契丹蒙古遼金이
질위침질 이급기수망
迭爲侵帙하여 而及其垂亡에
[해설] 그러나, 나라의 세력이 떨치지 못하여 나라를 누린지 300년에
거란. 몽고. 요. 금나라 등이 번갈아 가면서 침입하여 멸망의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문천상 갈충보송 경사연옥 호원
文天祥이 竭忠報宋하다가 竟死燕獄하니 胡元이
멸송 혼일구우 면역백년
滅宋하고 混一區宇하여 綿歷百年이라
[해설] 문천상(文天祥)이 충성을 다하여 송나라에 보답하다가 끝내는 연
경의 감옥속에서 죽으니, 호원(胡元)이 송나라를 쳐서 천하를 하나로 합
쳐서 백년을 누렸다.
이적지성 미유약차자야
夷狄之盛이 未有若此者也라
[해설] 오랑캐의 강성함이 일찌기 이 같은 때가 없었다.
천염예덕 대명 중천 성계신승
天厭穢德하여 大明이 中天하여 聖繼神承하시니
어천만년
於千萬年이로다
[해설] 하늘이 오랑캐의 예덕,즉 누추한 덕(원나라는 오랑캐라하여 이
르는말)을 싫어하여, 명나라가 하늘의 명을 받고, 성자(聖子) 신손(神
孫)이 뒤이어 나오고 있으니, 천만년이 되도록 무한한 번영을 누리리로
다.
오호 삼강오상지도 여천지 상종시
嗚呼라 三綱五常之道는 與天地로 相終始하니
[해설] 오! 삼강과 오상의 도리가 하늘. 땅과 더블어 운명을 함께한다.
삼대이전 성제명왕 현상양좌
三代以前에는 聖帝明王과 賢相良佐가
상여강명지고 치일 상다 난일
相與講明之故로 治日이 常多하고 亂日이
상소 삼대이후 용군암주
常少하더니 三代以後에는 庸君暗主와
난신적자 상여패괴지고 난일 상다
亂臣賊子가 相與敗塊之故로 亂日이 常多하고
치일 상소
治日이 常少하니
[해설] 3대 이전에는 성스럽고 밝은 군주와 어진 재상과 착한 보좌인이
있어 함께 이 도리를 취하여 밝혔으므로 나라가 잘 다스려진 날이 늘 많
고 어지러운 날이 적었으며, 3대 이후에는 용렬하고 어두운 군주와 어
지러운 산하와 역적이 함께 이를 무너뜨렸기 때문에 혼란한날이 늘 많고
잘 다스려진 날이 적었다.
기소이세지치란안위 국지흥폐존망
其所以世之治亂安危와 國之興廢存亡이
개유어인륜지명불명여하이 가불찰재
皆由於人倫之明不明如何耳라 可不察哉아
[해설] 세상이 잘 다스려짐과 어지러운과, 나라의 흥하고 폐함과 존재하
고 망하는 것이 모두 인륜(人倫)이 밝고 밝지 못한 것에 달려있으니, 어
찌 이를 살피지 않겠는가.
동방 초무군장 유신인 강우태
東方에 初無君長하더니 有神人이 降于太
백산단목하어 국인 입이위군 여
白山檀木下어늘 國人이 立以爲君하다 與
요병립 국호 조선 시위단군
堯竝立하여 國號를 朝鮮이라 하니 是爲檀君이라
[해설] 우리 나라에 처음엔 군장(君長), 즉 임금이 없었는데, 신인(神
人)이 태백산의 박달나무 아래로 내려오니, 나라 사람들이 그를 임금으
로 삼았다. 중국의 요(堯) 임금과 나란히 하여 이름을 조선이라 했
으니, 이분이 단군(壇君)이시다.
주무왕 봉기자우조선 교민예의
周武王이 封箕子于朝鮮하니 敎民禮義하고
설팔조지교 유인현지화
說八繰之敎하여 有仁賢之化하더라
[해설] 주(周)나라의 무왕(武王)이 기자(其子)를 조선에 봉했는데, 기자
는 백성들에게 예법을 가르쳐주고, 팔조(八繰)의 법을 만들어서, 어진
사람의 교화(敎化)가 있었다.
연인위만 인노관란 망명래
燕人衛萬이 因盧琯亂하여 亡命來하여
유축기준 거왕검성
誘逐箕準하고 據王儉城하더니
[해설] 연나라 사람인 위만(衛萬)이 노관(盧琯)의 난을 당하매 우이나라로
망명해 들어와서 기준(箕準)을 유혹하여 내쫓고 왕검성(王儉城)에 웅거하
였다.
지손우거 한무제토멸지 분기지
至孫右渠하여 漢武帝討滅之하고 分其地하여
치낙랑임둔현도진번사군
置樂浪臨屯玄도진번사군하다
[해설] 그 손자인 우거(右渠)때에 이르러 한(漢)나라의 무제(武帝)가 이를
쳐서 멸망시키고, 그 땅을 나누어 낙랑. 임둔. 현도. 진번의 4군을 두었다.
소제 이평나현도 위평주 임둔낙랑
昭帝가 以平那玄萄로 爲平州하고 臨屯樂浪으로
위동부이도독부
爲東府二都督府하다
[해설] 한(漢)나라의 소재(昭帝)는 평나(平那)와 현도를 합하여 평주(平州),
임둔과 낙랑을 합하여 동부(東部)의 두 도독부(都督府)를 두었다.
기 준 피 위 만 부 해 이 남 거 금 마 군
箕 準이 避 衛 滿하여 浮 海 而 南하여 居 金 馬 郡하니
시 위 마 한
是 爲 馬 韓이라
[해설]기준이 위만을 피하여 바다길로 남방으로 내려가서 금마군에 기거하였으니,
이것이 마한이다.
진 망 인 피 입 한 한 할 동 계 이 여
秦 亡 人이 避 入 韓하므로 韓이 割 東 界 以 與하니
시 위 진 한
是 爲 辰 韓이라
[해설] 진나라에서 난리를 피하여 도망한 사람들이 한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한에서는 동쪽 경계의 토지를 떼어 주어 살게 하였으니, 이것이 진한이다.
변 한 즉 입 국 어 한 지 부 지 기 시 조 연 대
弁 韓 卽 立 國 於 韓 地하니 不 知 其 始 祖 年 代라
시 위 삼 한
是 爲 三 韓이라
[해설] 변한은 한의 땅에 건국하였는데, 그 시조와 연대는 알지를 못하나,
이것이 삼한이다.
신 라 시 조 혁 거 세 도 진 한 지 이 박
新 羅 始 祖 赫 居 世는 都 辰 韓 地하여 以 朴으로
위 성
爲 姓하고
[해설] 신라의 시조인 혁거세는 진한 땅에 도읍하여 성씨를 박이라 하였다.
고 구 려 시 조 주 몽 지 졸 본 자 칭 고 신 지 후
高 句 麗 始 祖 朱 蒙은 至 卒 本하여 自 稱 高 辛 之 後하여
인 성 고
因 姓 高하고
[해설] 고구려의 시조인 주몽은 졸본에 닿아 스스로 고신의 후예라 이르고,
그래서 성씨를 고라고 하였다.
백 제 시 조 온 조 도 하 남 위 례 성
百 濟 始 祖 溫 祚는 都 河 南 慰 禮 城하고
이 부 여 위 씨
以 扶 餘 爲 氏하여
[해설] 백제의 시조인 온조는 하남 위례성에 도읍하고, 부여를 성씨로 하였다.
삼 국 각 보 일 우 호 상 침 벌
三 國의 各 保 一 隅하여 互 相 侵 伐하더니
[해설] 세 나라가 제각각 한 귀퉁이씩을 차지하고서는 서로 침범하였다.
기후 당고종 멸백제고구려 분기
其後에 唐高宗이 滅百濟高句麗하고 分其
지 치도독부 이유인원설인귀
地하여 置都督府하고 以劉仁願薛仁貴로
유진무지
留鎭撫之하니
[해설] 그 후에 당나라의 고종이 백제와 고구려를 명망시키고, 그 땅을
분할하여 도독부(都督府)를 두었으며, 유인원(劉仁願)과 설인귀(薛仁貴
)로 하여금 그곳에 있으면서 다스리게 하였다.
백제 역년 육백칠십팔년 고구려
百濟는 歷年이 六百七十八年이고 高句麗는
칠백오년
七百五年이다
[해설] 백제는 나라를 누린 지 678년이고, 고구려는 705년이다.
신라지말 궁예 반우북경 국호
新蘿之末에 弓裔가 叛于北京하여 國瓠를
태봉 견훤 반거완산
泰封이라 하고 甄萱은 叛據完山하여
자칭후백제
自稱後百濟라 하다
[해설] 신라 말에 궁예(弓裔)는 북경에서 반란을 일으켜 나라의 이름을 태
봉(泰封)이라 하고, 견훤(甄萱)은 반란을 일으켜 완산에 자리잡고서 스스로
후백제(後百濟)라고 일컬었다.
신라 망 박석김삼성 상전
新羅가 亡하니 朴昔金三姓이 相傳하여
역년 구백구십이년
歷年이 九百九十二年이라
[해설] 신라가 멸마하니, 박(朴), 석(昔), 김(金) 세 성씨가 번갈아가며
임금이 되어 나라를 누린 것이 992년이다.
태봉 제장 입왕건 위왕 국호
泰封의 諸將이 立王建하여 爲王하고 國號를
고려
高麗라 하다
[해설] 태봉국의 여러 장수들이 왕건을 세워서 임금으로 삼고, 나라의
이름을 고려라고 하였다.
극잔군흉 통합삼한 이도송악
剋盞窘兇하여 統合三韓하고 移都松嶽하다
[해설] 모든 흉적들을 쳐서 멸하며 삼한(三韓)을 통일하고, 도읍을 송악으로
옮기었다.
지우계세 공민무사 위주신우
至于季世하여 恭愍無嗣하고 僞主辛禑가
혼포자자 이공양 불군 수지어망
昏暴自恣하며 而恭讓이 不君하여 遂至於亡하니
역년 사백칠십오년
歷年이 四百七十五年이라
[해설] 말기에 이르러 공민왕에게 대를 이을 자식이 없으니, 가짜 임금인
신우가 사리에 어둡고 포악하여 나라일을 멋대로 하였으며, 공양왕도 임
금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하여 끝내는 망하게 되었으니, 나라를 누린지
457년이다.
천명 귀우진주 대명 태조고황제
天命이 歸于眞主하니 大明의 太租高皇帝가
사개국호왈조선
賜改國號曰朝鮮이라 하다
[해설] 하늘이 명령이 하나의 나라를 세을 만한 임금에게로 돌아오니, 명(明)
나라의 태조인 고황제(高皇帝)가 나라 이름을 조선으로 고쳐 주었다.
정정우한양 성자신손 계계승승
定鼎于漢陽으로 聖子神孫이 繼繼繩繩하여
중희누흡 식지우금 식만세무강지휴
重熙累洽하여 式至于今하니 寬萬世無彊之休라
[해설] 한양에 도읍을 정한후 거룩한 자손들이 뒤이어 나와서 밝은 정치를
하여 오늘에 이르게 되었으니, 실로 만대에 끊임없는 아름다운 세상을 이
루리라.
오희 아국 수벽재해우 양지편소
於戱라 莪國이 雖僻在海隅하여 壤地編小나
예악법도 의관문물 실존화제
禮樂法度와 衣冠文物을 悉尊華制하여
인륜 명어상 교화 행어하 풍속지미
人倫이 明於上하고 敎化가 行於下하여 風俗之美가
모의중화 화인 칭지왈소중화
侮擬中華하니 華人이 稱之曰小中華라
[해설] 오! 우리 나라가 비록 초라하게 바다 한 귀퉁이에 자리를 잡고 있어서
땅이 작으나,예악 법도(禮樂法度)와 의관문물(衣冠文物)을 모두 중국의 제도
에 좇아, 인륜(人倫)의 도리가 위에서 밝고, 교화(敎化)가 아래에서 행하여져
풍속의 아름다움이 중국과흡사하니, 중국인이 칭찬하여 이르기를 소중화(小中
華)라고 하였다.
자기비기자지유화야 차이소자 선기
玆豈非箕子之遺化耶아 嗟爾小子는 宣其
관감이홍기재
觀感而洪起哉인저
[해설] 이 어찌 기자(箕子)가 남기신 감화(感化)가 아니겠는가.너희 아이 글을 보고 느껴서 분발하여 일어날지어다.
7.跋 文(발문)
맹자왈 독기서 송기시 부지기인 가호
孟子曰 讀基書하고 誦其時하면서 不知其人인 可乎아
[해설] 맹자(孟子)가 이르기를 “그 글을 읽고,그시(詩)를 암송하면서 그것을 지은이를 모른다면 되겠는가.”라고 하였다.
여유시 견인가자제초학자 무불이시
余幼時에 見人家子弟初學者하니 無不以是
서위선 이제부지출어하인지수
書僞先하되 而第不知出於河人之手러니
[해설] 내 어렸을 적에 다른 집의 자제들을 보건대 글을 처음 배우는 자
로서 이 책을 읽지 않은 이가 없었는데,그것이 누구의 손에 의해서 이루어
졌는지는 알지를 못하였다.
금 박상사정의씨 내위여왈 차오고
今에 朴上舍廷儀氏가 來謂余曰 此吾高
조세무지소편야
租世茂之所編也라
[해설] 이제 박상사(朴上舍) 정의(廷儀)씨가 와서 나에게 이르기를 “이것은 우리
고조 할아버님이신 세무(世茂)라는 분이 지으신 것이다.”라고하였다.
여불각경회왈 금일 시지기인의
余不覺驚會曰 今日에야 始知其人矣로다
[해설] 나는 스스로 놀랍고도 기뻐서 이르기를 “오늘에야 비로서 그 분을 알게
되었다.”라고 하였다.
공위명묘조명신 기학문 유연원
公爲明廟租名臣하여 其學問이 有淵源하고
[해설] 공께서는 명종(明宗) 임금때의 명신(名臣)이시니, 그의 학문에는 근원이 있고,문로(門路) 또한 올바름은 이 책을 보아서도 알 수가 있다.
기해괄약설 무비학문중체 인일대공안
其該括約說이 無非學問中體니 認一大公案이며
이소서역대 우사가지 총목야
而所序歷代가 又史家之 總目也
[해설] 그 책에 실린 내용이 해박할 뿐만 아니라,간략한 설명이 학문의 요점이
아님이 없으므로 하나의 큰 공론으로 인정되며, 또 그것을 지은 연대는 바로
역사가의 총체적인 목록인 것이다.
혹 의편내소집리기성명등설 비동학
或이 疑編內所輯理氣性命等設이 非童學
소능지 차즉부지작자본의소재야
所能知라 하나 此卽不知作者本意所在也라
[해설] 사람들이 혹시 이 책 속에 이기(理氣)와 성명(性命) 등의 학설을 편집한
것에 대해 의심하여 이르기를 “아이들이 알 수가 없는 것이다.”라고 하였는데,
그것은 지은이의 참뜻을 모르는 것이다.
주자상론인설왈 차등명의 고인지교
朱子嘗論仁說曰 此等名義는 古人之敎
자소학지시 이유백직분명훈설 득지
自小學之時로 已有白直分明訓說하니 得知
차도리 불가부착실 천이 소이실
此道理가 不可不着實하며 踐履가 所以實
조기지위야
造其地位也라.
[해설] 주자(朱子)가 일찌기 인(仁)을 논하여 이르기를 “이와 같은 명의(名義)
들을 옛날 사람들은 소학(小學) 시절 때 부터 가르쳐서 자세하고도 분명하게
설명을 하였으니, 도리를 아는 것이 착실하지 않을 수 없었으며, 행동하는
실천도 상당한 처지에 도달했던 것이다.
약망망이회불득 즉기소이구지자 내기평생소불식지물
若茫茫理會不得이면 卽其所以求之者가 乃其平生所不識之物이니
복하소향망모애이지 소이용기력야
復何所向望慕愛而知 所以用其力耶아
[해설] 만일 망연하여서 도리를 터득하지 못한다면, 일생을 두고 구한다고 하여도
알지를 못할 것인데, 무엇을 지향하고 사모하여서 힘쓸 바를 알 수가 있겠는가.
금지동학 약지제반명의계한 종유소
今之童學이 略識諸般名義界限하여 終有所
귀숙자 필어차서이득지 기공 기불 대재
歸宿者가 必於此書而得之니 其功이 豈不 大哉아
[해설] 오늘날의 아이들이 대체로나마 여러 가지의 명의(名義)의 한계를 앎으로써
마침내 돌아가 머무를 곳이 있게 되는 것은 필시 이 책에 의해서 얻어지는
것이니, 그 공(功)이 어찌 지대하지 않겠는가.
절문금상전하매임연 희설차서 예학지명
節聞今上殿下每臨筵에 喜說此書하시니 睿學之明이
기필유이지차의
其必有以識此矣라
[해설] 듣건대, 금상 전하(今上殿下)께서 경연(經筵)에 임할 때마다 이 책에
대하여 이야기하기를 좋아하신다 하니, 그 학문에 대한 밝은 판단이 반드시
이것을 의식하고 계신 것이다.”라고 하였다.
공자경변 함양인 등제 시위한림 관지감정
公子景蕃이며 咸陽人이니 登第하여 始爲翰林하고 官止監正하다
[해설] 공의 자(子)는 경번(景蕃)으로, 함양(咸陽) 사람인데, 과거에 급제하여 처음에는 한림(翰林)이 되었으며, 벼슬이 감정(監正)에서 그쳤다.
소재노상공수신 이상저차서 훈기자제 재공묘갈운
蘇齎盧相公守愼이 以嘗著此書로 訓其子弟하여 載公墓碣云이라
숭정기원지상횡엄무 양월 일
崇禎紀元之商橫嚴茂 陽月 日
은진 송시열 근발
恩津 宋時烈 謹跋
[해설] 소재(蘇齎) 노상공(盧相公) 수신(守愼)이 일찌기 이 책을 지어서
그 자체들을 가르친 일로서 공의 묘갈(墓碣)에 실었다고 한다.
숭정기원(崇禎記元) 경술년 양월(陽月) 일(日)에
은진(恩津) 송시열(宋時烈) 삼가 씀.
동몽선습 해석
御製童蒙先習序어제동몽선습서
이 冊은 우리 나라의 선비가 지은 것이다. 첫머리에서는 五倫을 한데 묶어 說明하고, 그 다음에는 이것을 다시 父子, 君臣, 夫婦, 長幼, 朋友의 順序로 羅列하여 說明하였다.
* 그리고, 太極이 비로소 조사으로부터 나누어짐으로써 三皇,五帝,夏, 殷, 周, 漢, 唐, 宋을 거쳐서 明나라에 이르기까지 代代의 系統이 仔細하게 씌어져 있다.
* 우리 나라에 이르러서는 檀君에서부터 비롯하여 三國을 거쳐서 朝鮮에 이르기까지 亦是 仔細하게 씌어져 있다.
* 글은 비록 簡略하지만 그 範圍가 넓고, 冊은 비록 작지만 그 속 에 들어 있는 것은 크다.
* 하물며 堯蕣의 道는 孝弟일 따름임에랴.
* 舜 임금이 偰에게 命令하여 五品을 貴重히 여기라고 일렀으니, 이 冊의 책머리에서 五倫을 말한 것은 그 뜻이 깊다.
* 그러나 詩經에서 文王을 稱頌하여 이르기를, “오! 恭敬의 德을 밝히시었도다.“라고 하였다.
* 恭敬이라는 것은, 일의 시작과 끝맺음을 穩全히 하고, 위와 아래를 通하게 하는 工夫이므로, 大學의 要點은 바로 ‘敬’이라는 한 글자이며, 中庸의 要點은 바로 ‘誠’이라는 한 글자이다.
* 誠과 敬은 또한 學問에 있어서는 수레의 두 바퀴, 새에 있어서는 두 날개의 구실을 强調하는 것이니, 나는 이제 이 冊의 첫 篇에서 ‘誠’과 ‘敬’ 두 글자를 强調한다.
* 마음을 精誠스러이 한 다음이라야 冊은 冊대로, 나는 나대로 되는 것을 免할수 있고, 恭敬히 한 다음이라야 가르침을 본받아 따를 수가 있는 것이니 배우는 데 있어서 이것을 어찌 疏忽히 하겠는가.
* 나는 또 이 책의 맨 끝에 있는, 나라를 처음 세우고 ‘朝鮮’이라는 이름을 받았다는 內容에 이르러서는 저절로 追慕하여, 感歎詞가 입에서 自然히 나오는 것을 막지 못하였다.
* 오! 王業을 계속 이어받아서 文物이 빛나고, 나라 일이 밝았던 것은 실로 至極하신 어진 德과 隆崇한 恩惠가 後孫들에게 이른 까닭이다.
* 將次 王業을 이어받을 임금들도 이토록 至極한 어진 德을 본받아서 삼가고 警戒하여 精誠스런 마음으로 나라 일을 보살펴 잘 다스리고, 百姓을 사랑하며 길이 保全한다면, 우리 나라도 앞날을 크게 期待해도 좋을 것이다.
* 그리고 우리 나라 禮와 義가 비록 箕聖의 敎訓에서 緣由되었다 고 하지만, 三韓 以後로는 거의 그 자취가 없어지고 말았다.
* 우리 朝鮮에 들어와서 禮義가 밝아지고 文物이 두루 갖추어졌으
나, 哀惜하게도 이 冊을 지은이는 이러한 것을 빠뜨려 써 넣지 않았다. 아! 어린이들이여, 보다 더 힘쓸지어다.
* 壬戌年 正月 上旬에 芸館에 命하며 이 冊을 두루 널리 펴내게 하고, 책 머리에 머리글을 쓴다.
童蒙先習동몽선습
* 하늘과 땅 사이의 萬物들 중에서 가장 귀한 것은 오로지 사람인데, 그 까닭은 사람에게는 五倫이 있기 때문이다.
* 그러므로 孟子가 이르기를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는 親함이 있어야 하고, 임금과 臣下 사이에는 의로움이 있어야 하며, 男便과 아내 사이에는 區別이 있어야 하고, 어른과 어린이 사이에는 次例가 있어
야 하며, 벗과 벗 사이에는 믿음이 있어야 하느니라.“고 하였다. 그러니, 사람으로서 이 다섯 가지의 道理가 있음을 알지 못한다면 이것은 바로 짐승과 다를 바가 없다.
* 그러한즉, 아버지는 사랑하고 子息은 孝道하며, 임금은 의롭고 臣下는 忠誠하며, 男便은 和平하고 아내는 柔順하며, 형은 友愛하고 아우는 恭敬하며, 親舊 사이에는 어짊으로 서로 도운 다음이라야 비
로소 사람이라고 할 수가 있다.
1. 父子有親
* 父母와 그 子息은 親愛함이 본래 타고난 性品이므로, 父母는 子息을 낳아 기르고 사랑하여 가르치며, 子息은 父母의 뜻을 받들어서 順從하고 孝道하며 奉養한다.
* 그러므로 父母는 子息을 올바른 道理로 가르쳐서 그릇된 길로 빠지지 않게 하며, 子息은 柔順한 말로 父母의 그릇됨을 아뢰어서 고을과 마을에서 罪를 犯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
* 만일에 父母로서 그 子息을 子息으로서 대하지 않고, 子息으로서 그 父母를 父母로 받들어 모시지 않는다면, 무슨 낯으로 이 世上에 나설수 있겠는가.
* 그러나 이 世上에는 그릇된 父母란 없으니, 父母가 비록 仁慈하지 못하다 할지라도 子息은 孝道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 옛날에 大舜은, 아버지가 성질이 모질고 惡하며 어머니 또한 性質이 모질어서 늘 舜을 죽이려고 하였으나, 舜은 孝道를 다하여 그마음을 和樂하게 하며, 次次로 善한 길로 引導함으로써 奸惡한 데에 이르지 않도록 하였으니, 이것은 孝子의 道理가 至極한 境地에 이른 것이다.
* 孔子가 이르기를, “다섯 가지 刑罰에 屬하는 罪가 3천 가지나 되지만, 그 罪 중에 不孝한 것보다 더 큰 것은 없다.“라고 하였다.
2. 君臣有義
* 임금과 臣下는 하늘과 땅의 分數이다. 임금은 높고 귀하며, 臣下는 낮고 賤하니, 높고도 귀한 임금이 낮고도 賤한 臣下를 부리는 것과, 낮고도 賤한 臣下가 높고도 귀한 임금을 섬기는 것은 天地 自然의 변함 없는 法則이며, 예나 只今이나 두루 통하는 義理이다.
* 그러므로, 하늘의 攝理를 본받아서 명을 내리는 자이며, 臣下는 임금의 그 큰 事業을 協助하여 임금에게 善함을 勸하면서 道理에 어긋난 악함을 막는 자이다.
* 임금과 臣下가 만났으면 各各 그 할 바 道理를 다하고 서로 協力하여서 至極한 政治를 하여야 한다.
* 眞正으로 임금으로서 임금의 所任을 다하지 못하고, 臣下로서 臣下의 맡은 바 所任을 다하지 못한다면, 더불어 天下와 나라를 다스릴 수 없다.
* “우리 임금님은 능히 일을 하지 못하신다.”고 말하는 사람은 바로
盜賊이라고 일컫는다.
* 옛날 商나라의 紂王이 暴惡하였는데, 比干이 아뢰다가 목숨을 잃었으니, 忠臣의 節槪를 이로써 다하였다.
* 孔子가 이르기를, “臣下는 임금을 섬김에 있어서 忠誠을 다해야 한다.”라고 하였다.
3. 夫婦有別
* 夫婦는 두 姓씨의 結合인 故로 百姓을 태어나게 하는 始初이고, 온갖 福의 始初이다.
* 仲媒에 의하여 婚姻을 議論하며, 幣帛을 올리고 친히 맞아들이는 것은 그 分別을 敦篤하게 하는 것이다.
* 그러므로, 아내를 맞아들이되 같은 姓氏는 맞이하지 않고, 집을 세우되 안팎을 區別하여 男便은 밖에서 起居하면서 안의 일은 말을 하지 않으며, 아내는 안에 있으면서 밖의 일은 입에 담지 않는다.
* 眞實로 男便은 鄭重한 態度로 위에 臨하여 하늘의 健全한 道理를 본받고, 아내는 柔順한 態度로 몸가짐을 바르게 하여서 땅의 順理에 따른다면 집안의 道理가 바로잡히겠거니와, 이와는 反對로 男便은 다스리기를 바르게 하지 못하고, 아내는 그 男便의 그릇됨을 氣化로 男便 섬기기를 義롭게 하지 아니하며, 三從의 道理에 어둡고 七去之惡이 있다면 집안의 道理가 어지러워진다.
* 모름지기 男便은 몸가짐을 恭敬히 하여 그 아내를 거느리고, 그 아내도 亦是 몸가짐을 恭敬히 하여 그 男便을 받듦으로써 안팎이 和平하고 柔順해야만 어버이의 마음이 便安하고 즐겁다.
* 옛날에 隙缺이라는 사람이 밭에 나아가 김을 맬 때 그의 아내가 點心을 待接하기를 恭敬히 하여 서로 손님 대하듯이 하였는데, 夫婦의 道理는 으례 이와 같아야 한다.
* 子思가 이르기를, “君子의 道理는 男便과 아내에서 비롯된다.“라고 하였다.
4. 長幼有序
* 어른과 아이는 天倫의 順序이다. 兄이 兄 되는 理由와 同生이 同生 되는 理由에서, 어른과 아이의 道理가 비롯되는 것이다.
* 大體로 親戚과 같은 姓氏와 鄕黨에는 모두 어른과 아이가 있으니, 이들이 紊亂케 해서는 안된다.
* 천천히 걸어서 어른의 뒤에 따라가는 것을 恭遜하다고 이르며, 빨
리 걸어서 어른을 앞질러 가면 恭遜하지 않다고 이른다.
* 그러므로, 나이가 나보다 배나 더 많으면 父母로서 섬기고, 10년이 더 많으면 兄으로 섬기며, 5년이 더 많으면 어깨를 나란히하여 따라간다.
* 어른은 아이를 사랑하고 아이는 어른을 恭敬한 다음이라야, 아이를 업신여기고 어른을 깔보는 弊端이 없어져서 사람의 道理가 올바르게 된다.
* 하물며 兄과 아우는 같은 氣運을 타고난 사람이고 뼈와 살을 나눈 아주 가까은 親族이니 더욱 마땅히 사랑해야 하고, 마음 속에 노여움을 품어 怨望함으로써 하늘의 道理를 무너뜨려서는 안된다.
* 옛날에 司馬光은 그의 兄인 伯康과는 友愛가 매우 敦篤하여 恭敬하기를 아버지처럼 하고, 保護하기를 어린애와 같이 하였는데, 兄과 아우의 道理는 마땅히 이러해야 한다.
* 孟子가 이르기를, “어른의 손에 끌려 다니는 아이도 그 父母를 恭敬할 줄 모르는 자가 없고, 成長하기에 이르러서는 그 兄을 恭敬할 줄 모르는 자가 없다.“라고 하였다.
5. 朋友有信
* 親舊는 한 무리의 사람이다. 有益한 親舊가 셋 있고, 해로운 親舊도 셋 있는데, 親舊가 性品이 곧고 誠實하여 見聞이 많은 것은 이롭
고, 偏僻되고 弱하고 阿諂하는 것은 해롭다.
* 親舊란 그 德을 벗하는 것이다. 天子에서부터 庶民에 이르기까지
親舊 때문에 그 德을 이루지 않음은 없다.
* 그 情分이 벌어진 듯하지만 그 關係 되는 바는 매우 密接한 것이
다. 그러므로 親舊를 얻음에는 必히 端正한 사람으로 하여야 하고, 親舊를 가림에 있어서는 必히 나보다는 나은 사람으로 하여야 한다.
* 요컨대, 善을 勸하되 믿음으로써 하고, 잘못이 있으면 懇曲하게 타이름으로써 선한 길로 引導하다가 할 수가 없어야만 그만두는 것이다.
* 眞正으로 사귀어 놀 때에 人格을 닦는 道理로써 서로 따르지 아니하고, 오로지 장난치고 弄談하는 일로써 서로 원한다면, 어찌 오래오래 그 情分이 두터워지지 않고 벌어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 옛날에 晏子라는 이는 다른 사람과 사귐과 있어서 오래도록 서로 恭敬하였는데, 親舊 사이의 道理는 마땅히 이러해야한다.
* 孔子가 이르기를, “親舊에게 믿음이 없으면 웃사람에게도 信任을
얻지를 못한다. 親舊에게 믿음을 얻는 道理가 있으니, 父母의 뜻에 順從하지 않는다면 親舊로부터도 믿음을 얻지 못하게 된다.“라고 하였다.
6. 總論
* 이러한 다섯 가지의 倫理는 하늘이 마련한 法則이요, 사람의 道理로서 本來부터 가지고 있는 것이다.
* 사람의 行實은 이 다섯 가지에서 어긋나지는 않지만, 오로지 孝道가 모든 行實의 根源이 된다.
* 그러므로 孝子가 父母 섬김은, 닭이 울면 양치질한 후 洗手하고 父母의 居處하는 곳에 나아가 氣運을 나직이 하고 부드러운 音聲으로 입으신 衣服이 추우신지 더우신지를 묻고, 무슨 飮食을 잡수시고자 하시는지를 여쭈어 보고, 겨울에는 따스하게 해 드리고, 여름에는 시원하게 해 드린다.
* 밤이 되면 잠자리를 定해 드리고, 아침이 되면 問安을 드리며, 밖
으로 나갈 때에는 반드시 아뢰고, 밖에서 돌아오면 반드시 뵙는다.
* 멀리 나다니지 않고, 나다니게 되면 必히 方向을 아뢰며, 감히 그
몸을 멋대로 하지 못하고, 감히 그 財物을 私的으로 차지하지 못한다.
* 父母가 사랑하시면 기뻐서 잊지를 못하고, 미워하시면 두려워할 뿐 怨望하지 않는다.
* 父母에게 허물이 있으면 아뢰되 뜻에 어긋나지 않고, 세 번 아뢰어도 들으시지 않으면 울부짖으며 따르되, 父母가 怒하여 때려서 피가 나도 감히 怨望하지 않는다.
* 父母가 계시면 恭敬함을 極盡히 하고, 奉養할 경우에는 즐거움을
極盡히 하며, 병이 나시면 근심을 다하고, 돌아가시면 슬픔을 다하며, 제사를 드림에 있어서는 嚴肅함을 다한다.
* 사람의 子息으로서 不孝하는 이는 그 父母를 사랑하는 代身에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그 父母를 恭敬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을 恭敬한다.
* 그 두 팔다리를 게을리하여서 父母의 奉養을 돌보지 않으며, 바둑
,장기나 두고 술마시기나 즐겨 父母 奉養을 거들떠보지 않으며, 財物을 좋아하고 妻子를 愛之重之하여 父母 奉養을 돌보지 않으며, 耳目의 좋아함에만 좇아서 父母를 辱되게 하며, 勇猛을 좋아해서 사납게 싸움질해서 어버이를 危殆롭게 한다.
* 오! 그 사람의 行實이 선하고 선하지 않음을 보려 한다면, 반드시 먼저 그 사람이 孝道하는지 孝道하지 않는지를 볼 것이니, 이 어찌
삼가지 않으며 두려워하지 않겠는가.
* 眞實로 능히 그 父母에게 孝道한다면 이를 미루어 보아 君臣, 夫婦, 長幼, 朋友, 즉 임금과 臣下, 男便과 아내, 어른과 아이, 벗 사이에서도 어디를 가든지 옳지 않으랴.
* 그러하다면 孝道란 사람의 길에 있어 참으로 큰 것인데, 그렇다고
해서 또한 멀고도 높아서 행하기가 어려운 것은 아니다.
* 그러나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반드시 學問의 도
움으로 알아야 한다.
* 學問의 길은 다름이 아니라, 옛날이나 지금의 일에 통하고 事物의 理致에 通達함으로써 이것을 마음에 두고 몸에 본받고자 함이니, 어찌 學問에 힘쓰지 않겠는가.
* 다음에 그 代代로 重要한 것들을 간추려서 적도록 한다.
* 일반적으로 太極이 처음으로 나뉘어져서 陰陽이 비로소 나누어짐으로부터 五行이 서로 생겨 먼저 理氣가 있었으므로, 사람과 物件이 많이 생겼다.
* 이에 聖人이 最初로 나와서 하늘의 뜻을 받아 왕의 자리에 오르니, 천황씨, 지황씨, 인황씨, 유소씨, 수인씨 등이다.
* 이때에는 太古적으로서 書契가 있기 이전이므로 考察할 수가 없다.
* 伏羲씨는 비로소 八卦를 그리고 書契를 만들어서 結繩의 政治를 했으며, 神農氏는 農器具를 만들고 醫藥을 만들었으며, 黃帝는 槍과 防牌를 使用하고, 배, 수레, 달력, 셈하는 법 등을 만들고, 音律을 制定하였으니, 이들이 三皇이 된다.
* 이 때에는 德이 至極한 때인지라, 나라가 저절로 잘 다스려졌다.
* 소호, 전욱, 제곡, 제요, 제순이 五帝가 된다.
* 고, 기, 직, 설이 요와 순 임금을 도와서 堯舜의 政治는 모든 임금의 으뜸이 되었다.
* 孔子가 書經을 整理할 적에 그 以前의 것은 잘라 버리고, 唐虞로부터 始作하였다.
* 夏나라의 禹王과 商나라의 湯王과 周나라의 文王, 武王은 三王이다.
* 나라를 누린 年數는 혹은 4 백년, 혹은 6 백년, 혹은 8 백년이 된다.
* 三代의 隆盛은 後世 나라들이 따를 수 없는 것으로서, 商나라의 伊尹, 傅說과 周나라의 周公, 召公은 한결같이 모두가 어진 臣下이다.
* 周公이 禮法을 制定하고, 音樂을 만들어서 制度와 文物과 法度가
燦然하게 잘 整備되었다.
* 周나라가 기울자 五覇가 諸侯를 이끌고 王室을 바로잡았으니, 제환공, 진문공, 송양공, 진목공, 초장왕이 차례로 夏盟을 主導했으므로, 王子의 威勢가 떨치지 못하였다.
* 孔子는 하늘이 내려 주신 聖人으로서, 天下를 두루 다녔으되 道를 世上에 行하여 펴지 못하게 되자, 詩書를 整理하고, 禮樂을 定하고, 周易을 解說하고, 春秋를 지어서 지난 날의 聖賢을 이어받고 後學을 열었다.
* 그 道, 즉 孔子의 道를 傳한 이는 顔子와 曾子인데, 그 일에 관한 것은 論語에 있다.
* 曾子의 弟子가 大學을 지었다.
*列國이라 함은 노. 위. 진. 정. 조. 체. 연. 오. 제. 송.진. 초. 진 드의 나라들이다.
* 이들 나라, 즉 列國이 나를 武力으로써 맞서 싸움이 그치지를 않
다가 드디어 戰國 時代가 되었으니, 秦・ 楚・ 燕・ 齊・ 韓・ 魏・趙를 七雄이라고 일컫는다.
*孔子의 孫子인 子思가 이 時代에 나타나서 中庸을 지었으며, 그 弟子인 孟軻가 齊나라와 梁나라에서 王의 道理를 아뢰었으나 그 道가 亦是 行하여지지 않았으므로 孟子 7편을 지었다.
*이렇게 서로 다른 道가 판을 치고, 公明과 利益을 崇尙하는 말이 盛行하여서 斯道가 盛行하였다.
* 秦始皇이 2주를 삼키고 六國을 滅하기에 있어서, 封建 制度를 廢止하고 郡縣을 設置하였으며, 詩書를 불지르고 儒生을 웅덩이에 묻어서 죽였다. 秦나라는 2대로서 滅亡하였다.
* 漢나라의 高祖가 베옷을 입은 몸을 일으켜, 즉 벼슬하지 않은 몸으로 帝王의 業績을 이루어 나라를 이룬 햇수가 400년을 헤아렸다.
* 明帝 時節에 西域의 佛法이 비로소 中國에 들어와서 世上을 어지럽히고 百姓을 속였다.
* 3국, 즉 蜀漢과 吳와 魏가 솥발처럼 서로 마주서니, 諸葛亮이 大義를 지켜 漢나라를 붙잡다가 疾病에 걸려서 軍中에서 죽었다.
* 晉나라가 天下를 차지하니, 나라를 누림이 1백여 년이다.
* 五胡가 中原을 어지럽히매 송・ 제・ 양・진나라 때에 南北이 分裂되었으나 隋나라가 능히 이를 하나로 합하였으니, 그 나라를 누림이 30년이었다.
* 唐나라의 高祖와 太宗이 隋나라가 어지러움을 氣化로 이를 滅亡시켜 나라를 세우니, 나라를 누림이 300년이다.
* 후량. 후당. 후진. 후한. 후주는 五季가 되니, 아침에 나라를 얻었으나 저녁에 잃어서 天下의 混亂은 極에 이르렀다.
* 宋나라의 太祖가 나라를 세울 初期에 다섯 개의 별, 五星이 奎의 자리에 모이더니, 염. 낙. 관. 민에서 어진 사람이 나왔다.
* 주돈이. 정호. 정이. 사마광. 장재. 소옹. 朱熹가 뒤이어 輩出되어, 儒敎의 道德을 드러내 밝힘을 그들의 任務로 삼되, 마치 몸이 容納할 곳을 얻지 못하는 것과 같이 했다.
* 朱子, 즉 朱熹는 여러 學者들의 學說을 모아서 四書五經에 註를 달았으니, 배우는 자에게 그 功績이 至大했다.
* 그러나, 나라의 勢力이 떨치지 못하여 나라를 누린지 300년에 거란. 몽고. 요. 금나라 등이 번갈아 가면서 侵入하여 滅亡의 危機에 處하게 되었다.
* 文天祥이 忠誠을 다하여 宋나라에 報答하다가 끝내는 燕京의 監獄 속에서 죽으니, 胡元이 宋나라를 쳐서 天下를 하나로 합쳐서 백년을 누렸다.
* 오랑캐의 强盛함이 일찍이 이 같은 때가 없었다.
* 하늘이 오랑캐의 예덕, 즉 누추한 덕 元나라는 오랑캐라하여 이르는 말을 싫어하여, 明나라가 하늘의 명을 받고, 聖子 神孫이 뒤이어 나오고 있으니, 천만년이 되도록 無限한 繁榮을 누리리로다.
* 오! 三綱과 五常의 道理가 하늘・ 땅과 더블어 運命을 함께 한다.
* 3대 以前에는 聖스럽고 밝은 君主와 어진 宰相과 착한 補佐人이
있어 함께 이 道理를 取하여 밝혔으므로 나라가 잘 다스려진 날이 늘 많고 어지러운 날이 적었으며, 3대 이후에는 庸劣하고 어두운 君主와 어지러운 臣下와 逆賊이 함께 이를 무너뜨렸기 때문에 混亂한날이 늘 많고 잘 다스려진 날이 적었다.
* 世上이 잘 다스려짐과 어지러움과, 나라가 興하고 廢함과 存在하
고 亡하는 것이 모두 人倫이 밝고 밝지 못한 것에 달려 있으니, 어
찌 이를 살피지 않겠는가.
* 우리 나라에 처음엔 君長, 즉 임금이 없었는데, 神人이 太白山의 박달나무 아래로 내려오니, 나라 사람들이 그를 임금으로 삼았다. 中國의 堯 임금과 나란히 하여 이름을 朝鮮이라 했으니, 이 분이 檀君이시다.
* 周나라의 武王이 箕子를 朝鮮에 封했는데, 箕子는 百姓들에게 禮法을 가르쳐주고, 八條의 法을 만들어서, 어진 사람의 敎化가 있었다.
* 燕나라 사람인 衛萬이 盧琯의 亂을 當하매 우리 나라로 亡命해 들어와서 箕準을 誘惑하여 내쫓고 王儉城에 雄據하였다.
* 그 孫子인 右渠 때에 이르러 漢나라의 武帝가 이를 쳐서 滅亡시키고, 그 땅을 나누어 낙랑. 임둔. 현도. 진번의 4군을 두었다.
* 漢나라의 昭帝는 平那와 현도를 합하여 平州, 임둔과 낙랑을 합하여 東部의 두 都督府를 두었다.
* 箕準이 衛滿을 避하여 바다길로 南方으로 내려가서 金馬郡에 起居하였으니, 이것이 馬韓이다.
* 秦나라에서 亂離를 避하여 逃亡한 사람들이 韓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韓에서는 동쪽 境界의 土地를 떼어 주어 살게 하였으니, 이것이 辰韓이다.
* 卞韓은 韓의 땅에 建國하였는데, 그 始祖와 年代는 알지를 못하나, 이것이 三韓이다.
* 新羅의 始祖인 赫居世는 辰韓 땅에 都邑하여 姓氏를 朴이라 하였다.
* 高句麗의 始祖인 朱蒙은 卒本에 닿아 스스로 고신의 後裔라 이르고, 그래서 姓氏를 高라고 하였다.
* 百濟의 始祖인 溫祖는 河南 慰禮城에 都邑하고, 夫餘를 姓氏로 하였다.
* 세 나라가 제각각 한 귀퉁이씩을 차지하고서는 서로 侵犯하였다.
* 그 후에 唐나라의 高宗이 百濟와 高句麗를 滅亡시키고, 그 땅을 分割하여 都督府를 두었으며, 劉仁願과 薛仁貴로 하여금 그 곳에 있으면서 다스리게 하였다.
* 百濟는 나라를 누린 지 678년이고, 高句麗는 705년이다.
* 新羅 말에 弓裔는 北京에서 叛亂을 일으켜 나라의 이름을 泰封이라 하고, 甄萱은 叛亂을 일으켜 完山에 자리잡고서 스스로 後百濟라고 일컬었다.
* 新羅가 滅亡하니, 朴, 昔, 金 세 姓氏가 번갈아가며 임금이 되어 나라를 누린 것이 992년이다.
* 泰封國의 여러 將帥들이 王建을 세워서 임금으로 삼고, 나라의 이름을 高麗라고 하였다.
* 모든 凶賊들을 쳐서 滅하며 三韓을 統一하고, 都邑을 松嶽으로 옮기었다.
* 末期에 이르러 恭愍王에게 代를 이을 子息이 없으니, 가짜 임금인
신우가 事理에 어둡고 暴惡하여 나라 일을 멋대로 하였으며, 공양왕도 임금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하여 끝내는 망하게 되었으니, 나라를 누린지 457년이다.
* 하늘의 命令이 하나의 나라를 세울 만한 임금에게로 돌아오니, 明
나라의 太祖인 高皇帝가 나라 이름을 朝鮮으로 고쳐 주었다.
* 漢陽에 都邑을 定한 후 거룩한 子孫들이 뒤이어 나와서 밝은 政治를 하여 오늘에 이르게 되었으니, 실로 萬代에 끊임없는 아름다운 世上을 이루리라.
* 오! 우리 나라가 비록 초라하게 바다 한 귀퉁이에 자리를 잡고 있어서 땅이 작으나, 禮樂法度와 衣冠文物을 모두 中國의 制度에 좇아, 人倫의 道理가 위에서 밝고, 敎化가 아래에서 행하여져 風俗의 아름다움이 中國과 恰似하니, 中國人이 稱讚하여 이르기를 小中華라고 하였다.
* 이 어찌 箕子가 남기신 感化가 아니겠는가. 너희 아이가 글을 보고 느껴서 奮發하여 일어날지어다.
7. 跋文발문
* 맹자孟子가 이르기를 “그 글을 읽고, 그시詩를 暗誦하면서 그것을 지은이를 모른다면 되겠는가.”라고 하였다.
* 내 어렸을 적에 다른 집의 子弟들을 보건대, 글을 처음 배우는 자
로서 이 책을 읽지 않은 이가 없었는데, 그것이 누구의 손에 의해서 이루어졌는지는 알지를 못하였다.
* 이제 박상사朴上舍 정의廷儀씨가 와서 나에게 이르기를 “이것은 우리 고조 할아버님이신 세무世茂라는 분이 지으신 것이다.”라고하였다.
* 나는 스스로 놀랍고도 기뻐서 이르기를 “오늘에야 비로소 그 분을 알게 되었다.”라고 하였다.
* 공께서는 명종明宗 임금때의 명신名臣이시니, 그의 學問에는 根源이 있고, 문로門路 또한 올바름은 이 책을 보아서도 알 수가 있다.
* 그 책에 실린 內容이 該博할 뿐만 아니라, 簡略한 說明이 學問의 要點이 아님이 없으므로 하나의 큰 公論으로 認定되며, 또 그것을 지은 年代는 바로 歷史家의 總體的인 目錄인 것이다.
* 사람들이 혹시 이 책 속에 이기理氣와 성명性命 등의 學說을 編輯한 것에 대해 疑心하여 이르기를 “아이들이 알 수가 없는 것이다.”라고 하였는데, 그것은 지은이의 참뜻을 모르는 것이다.
* 주자朱子가 일찍이 인仁을 논하여 이르기를 “이와 같은 명의名義
들을 옛날 사람들은 소학小學 時節 때부터 가르쳐서 仔細하고도 分明하게 說明을 하였으니, 道理를 아는 것이 着實하지 않을 수 없었으며, 行動하는 實踐도 相當한 處地에 到達했던 것이다.
* 萬一 茫然하여서 道理를 攄得하지 못한다면, 一生을 두고 求한다고 하여도 알지를 못할 것인데, 무엇을 指向하고 思慕하여서 힘쓸 바를 알 수가 있겠는가.
* 오늘날의 아이들이 大體로나마 여러 가지의 명의名義의 限界를 앎으로써 마침내 돌아가 머무를 곳이 있게 되는 것은 必是 이 책에 의해서 얻어지는 것이니, 그 공功이 어찌 至大하지 않겠는가.
* 듣건대, 금상 전하今上殿下께서 경연經筵에 臨할 때마다 이 책에
대하여 이야기하기를 좋아하신다 하니, 그 學問에 대한 밝은 判斷이 반드시 이것을 意識하고 계신 것이다.”라고 하였다.
* 공의 字는 경번景蕃으로, 함양咸陽 사람인데, 科擧에 及第하여 처음에는 한림翰林이 되었으며, 벼슬이 감정監正에서 그쳤다.
* 소재蘇齎 노상공盧相公 수신守愼이 일찍이 이 책을 지어서 그 子弟들을 가르친 일로서 공의 묘갈墓碣에 실었다고 한다.
숭정기원崇禎記元 경술년 양월陽月 일日에
恩津 송시열宋時烈 삼가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