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열치열(以熱治熱)을 아는가? 열을 열로 다스리는 선조들의 지혜. 삼복더위에 뜨거운 삼계탕이나 개장국을 먹는 것은 바로 이열치열의 지혜다. 또 다른 하나로 찜질방에서 땀을 흘리며 여름을 이기는 방법은 어떨까. `진짜 참숯` 찜질방에서 몸을 달래면 더 좋은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 참숯찜질방 전경(사진=김명일 기자)
김해시 장유면 대청리 `참숯가마 찜질방`은 요즘 땀을 내며 여름과 맞서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불모산 숲에 안겨 있는 참숯가마 찜질방은 전국에서 가장 위치 좋기로 이름나 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먼저 숲에서 뿜어내는 피톤치드로 샤워한다. 공기가 좋은 것은 물론이다. 참숯이 만든 열을 머금은 황토굴에서 땀을 내고 찜질복을 입고 바로 장유계곡에서 발을 담그는 묘미는 짜릿하다.
▲ 야외 쉼터 (사진=김명일 기자)
참숯가마 찜질방은 일주일에 두 번 불을 핀다. 수요일과 토요일은 `불이 나오는 날`이다. 특히 이날 초고온방에 들어가면 `불침(원적외선)`을 맞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밀가루 같이 미세한 황토를 불가마에 바르고 참숯이 백탄(白炭)이 될 때까지 불을 땐다. 황토와 숯이 주는 찜질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배려다. 이 대목에서 다른 불가마 찜질방과 근본적으로 다른 `약발`을 낸다고 참숯가마 오순석(55ㆍ여) 사장이 귀띔한다.
▲ 찜질방 내부 (사진=김명일 기자)
오 사장은 "참숯가마에서 찜질하는 사람들은 건강에 좋은 효과를 본다"며 "이런저런 건강 문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건강한 미소를 찾을 때는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이곳에 찜질하러 오는 사람은 음식을 싸오지 않는다.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음식 맛이다. 모르고 음식을 들고 왔다 후회하는 사람이 많다. 주인이 직접 담근 된장으로 만든 된장찌개와 특미로 먹는 새알 수제비는 참 맛있다. 특히 참숯으로 구워 먹는 생고기는 별다른 맛이다. 간혹 음식만 먹기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도 있다.
▲ 내부 쉼터 (사진=김명일 기자)
손님들한테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대목은 유종섭 사장(오순석 사장 남편)의 건강과 에너지 강의다. 유 사장이 가마 앞에서 풀어내는 건강학은 몸의 회복을 앞당기는 길잡이 노릇을 한다. 그리고 덧붙이는 다른 강의는 손님들에게 잔잔한 재미를 던져준다.
▲ 쑥뜸방 (사진=김명일 기자)
여름인데도 건강을 되찾기 위해 찾는 참숯가마 찜질방은 겨울철에는 말그대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이곳은 유명인들이 많이 찾는다. 한 지역 국회의원은 지난 4ㆍ11 총선 전에 이곳을 찾아 유 사장한테서 "숯의 기운을 받아 당선되세요"라는 덕담을 받고 당선됐다며 뒷날 찾아와 감사를 표했다고 한다. 어떤 도의원은 청도 한재미나리가 반찬으로 오르는 9월이 되면 찾아 와 미식가의 욕구를 충족하기도 한다.
▲ 참숯으로 구운 생고기 (사진=김명일 기자)
김해에서 뿐 아니라 창원에서 멀리는 부산에서도 발길이 잦은 참숯가마 찜질방은 김해시에서 타지 관광객을 가장 모으는 업소 중 하나다.
▲ 물레방아 (사진=김명일 기자)
2006년 말부터 가마에 불을 넣은 후 지금까지 도시민의 숲속 휴식처로 굳건히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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