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4일 토요일 묵상
<16:21> 「이 때로부터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가 예루살렘에 올라가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제삼일에 살아나야 할 것을 제자들에게 비로소 나타내시니」
<16:22> 「베드로가 예수를 붙들고 항변하여 이르되 주여 그리 마옵소서 이 일이 결코 주께 미치지 아니하리이다」
<16:23> 「예수께서 돌이키시며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사탄아 내 뒤로 물러 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하시고」
<16:24>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16:25>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
<16:26>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과 바꾸겠느냐」
<16:27> 「인자가 아버지의 영광으로 그 천사들과 함께 오리니 그 때에 각 사람이 행한 대로 갚으리라」
<16:28>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여기 서 있는 사람 중에 죽기 전에 인자가 그 왕권을 가지고 오는 것을 볼 자들도 있느니라」
(본문 해석)
3월 4일 토요일 마태복음 16:21~28
21절
베드로의 신앙고백 직후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의 고난과 죽음과 부활에 대해 말씀하기 시작한다. 예수님은 자신이 예루살렘에 올라가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고난을 받을 것이라고 하신다.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은 산헤드린을 구성하는 자들이다. ‘자기가 ~할 것을’이라는 표현을 통해서 뜻은 ‘그는 반드시 ~해야 한다’이다. 이 모든 일이 하나님 아버지의 주도 아래 있으며, 예수는 그것을 운명으로 받아야 하는 당위성을 갖는다고 한다.
22~23절
22절 베드로가 예수님을 붙잡고 항변하기 시작했다. ‘항변하다’라는 말은 상대방의 의견을 강하게 거부하는 모습을 표현하는 동사인데, 문맥에 따라 책망하다, 경고하다, 심각하게 말하다, 벌하다 등으로 번역된다. 예수께서 귀신을 꾸짖어 쫓을 때도 이 단어가 사용되었다. 베드로는 선의로 이렇게 과격하게 반응했을 것이다. ‘이 일이 결코 주께 미치지 아니하리이다’라는 말에서 감지할 수 있다. 그런 상황이 온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흘러가게 절대 내버려 두지 않겠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것이다. 23절 아무리 선의로 한 말이라도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면 악한 것이다. 예수님은 베드로를 돌려세우고 꾸짖으신다. 베드로를 향해 ‘내 뒤로 떠나라, 사탄아!’라고 하신다. 제자를 대변했던 베드로가 순식간에 사탄을 대변한 자가 되었다. 예수의 길을 방해하거나 가로막으면 그의 반대편에 속한 자가 된다. ‘너는 나를 걸려 넘어지게 할 것이다’라고 한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유혹해서 하나님이 계획하신 뜻을 어기고 넘어지게 하는 존재로 등장한다. 베드로는 하나님의 은혜로 바위가 됐으나(16:18), 자신의 뜻을 추구하자 걸려 넘어지게 하는 바위가 된다. 베드로의 잘못은 하나님의 것들이 아닌 사람들에 관하여 생각하는 데 있었다.
24~28절
24절 예수께서 제자들이 고난을 각오해야 함을 분명히 하신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라고 하신다. 자기를 부인한다는 것은 베드로의 실수에 비춰 볼 때, 자신의 뜻을 하나님의 뜻 앞에 두지 않는 것을 말한다. 제자는 하나님의 뜻에 자신이 운명을 던져 전적으로 순종하신 예수의 삶에 자신을 던지는 자다. 그리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를 따르는 것이다. 예수가 가실 길을 따르는 것이다. 십자가를 마땅한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자기 십자가라는 말은 로마의 사형 틀이며, 고난과 죽임이 전제된 처형 방식이다. 가장 중요한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길이다. 25절 스스로 목숨을 보존하려고 한다면 잃겠지만, 주를 위해 잃으면 다시 찾을 것이다. 따라서 예수의 예루살렘 여정은 사망의 길이 아닌 생명의 길이다. 그러나 생명의 길에 들어서기 위해서 사망의 길을 지나야 한다. 예수를 위해서 목숨을 잃더라도 미래에는 부활을 통해서 확실히 얻게 된다. 26절 천하를 얻고 목숨을 잃으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세상 사람들에게 목숨과 맞바꿀 소중한 그 어떤 것이 없듯이 제자에게도 영원한 생명과 맞바꿀 소중한 것이 없다. 제자는 죽음 너머에 있는 영원한 생명과 영광을 보면서 예수의 발자취를 따르는 자다. 예수님을 따르는 길은 비록 고난이 필수적으로 따르지만, 목숨을 얻는 길이다. 27절 인자가 자신의 천사들과 함께 와서 행한 대로 심판할 것이다. 예수님은 종말론적 심판을 집행하는 재판장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다. 28절 예수께서 여기 서 있는 사람 중에 죽기 전에 인자의 오심을 볼 자가 있다고 하신다. 여기서 인자의 오심을 변화산 사건을 의미하는 것으로 본다. 예수께서 변형된 모습은 인자자 영광의 보좌에 앉아서 나라를 다스리는 권세를 행사하는 것의 맛보기라고 할 수 있다. 또는 부활도 예수께서 왕권을 가지고 오는 것을 미리 맛볼 수 있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제자의 일생은 예수의 일생, 특히 그의 고난을 반영해야 하고, 이런 여정을 통해서 예수님과 일치되는, 예수님을 닮는 것이어야 한다. 그리스도로 고백한 사람은 예수처럼 행동하고, 예수처럼 행동한 사람은 심판의 때에 그 행함으로 신앙을 검증받는다. 그래서 인자이신 예수께서 아버지의 영광으로 와서 행한 대로 갚으신다는 약속은 한편으로는 격려를 한편으로는 긴장감을 갖도록 경고하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