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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여러분들만 보시기 바랍니다.
선생님 강의중에 나온 내용이죠.
정말 볼때마다 살이 되고 뼈가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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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이 뭐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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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시간입니다. 오늘은 강의를 정리 하는 차원에서 대체 주식이란 게 뭔가 생각을
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주식이 뭐냐~~'
매매하다 보면 그런 한가로운 생각할 시간 없죠. 밥묵고 산다고 맨날 인생이 뭐냐
머리 싸매고 사는 사람 없듯 주식 또한 그렇습니다. 주식 역시 철학이 아니라 결국
묵고 살자는 것이기에 인생이다 철학이다 이런 거 생각할 겨를은 그리 없습니다.
그러나 인생도 오래살다 보면 삶이란 이런 것이구나 느껴지죠. 주식 또한 그러합니다.
저도 주식에 관련된 별의 별 일을 다 해봤지만 그래서 대체 주식이란 게 뭐냐 생각을
할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더군요. 오히려 지금처럼 주식에서 한발짝 떨어져 있어야
지난 날을 반추해보는 데서 그런 걸 생각할 여유가 있게 되는 것 아닌가 싶더군요.
그래서 조주선사는 제자들한테 팅팅거렸나 봅니다. 하루는 趙州禪師의 제자가 물었죠.
'산 것은 뭐고 죽은 것은 뭡니까' 趙州왈 '喫茶去 (차나 마셔라)' 요 한마디였다
합니다. 주식이 무엇인가? 저도 흉내를 내서 '걍 매매나 하슈~~' 하면 멋지게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참으로 주제넘은 얘기죠.
그간 많은 말씀도 드렸습니다. 그러나 '그래서 주식이 뭐냐?' 할 때 사실 저도
말문부터 막힙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 탐구대상인가 봐요. 그나마 철든 이후
이제껏 주식에 파묻혀 왔으면 그래도 뭔가 요약된 게 있을 만도 한데 잡힐 듯 말 듯
잡으면 없어지고 잡으면 사라지고 그럽디다.
주식을 첨 접했을 때 들려오는 소리는 '자본주의의 꽃' 이란 거였죠. 꽃? 꽃 좋죠.
오냐 꽃인지 나비인지 함 보자 해서 객장에 가보니... 웬 걸? 사기꾼 같은 사람들, 내
잘 낫다고 똥폼 잡는 사람들, 한딱까리 했다고 시시대는 눈빛들, 터졌다고 눈이
충혈돼 튀어나오는 쌍소리들, 마루바닥에 뱉는 가래침, ... 꽃이라니 웬 꽃? 아사리
판도 그런 아사리 판이 없더군요. 이게 아귀들 사는 곳이지 꽃이 피는 동네란 건
아무래도 머리에 안 와 닿습디다. 왜 꽃일까?
걸 피부로 체감하고 느끼는 덴 참으로 오래 걸리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주식이
자본주의의 꽃인지 뒷간인지, 사기꾼들의 흉긴지 뭔지 여러 소리 하지만 주식을
첨하면서 그리 느껴지진 않아요. 주가란 세상사가 투영돼 형성된다 하지만 첨부터
그런 생각이 들진 않습니다. '내 먹으면 됐지 투영물이라 하건 칸막이라 하건 내 수익
나는 거랑 뭔 상관이랴?' 요런 생각이 들죠. '먹물 든 친구들은 터지면 주접으로 땜방
하나 보지?' 답이 탁탁 나옵니다. 안정적으로 수익 나는 뭔 기법 하나 알면 이 세상이
내것 같은 착각도 자주 하게 되구요. 그저 돈 놓고 돈 먹기죠. 홀!짝!하며 구슬치기
하는 아이들의 놀이도구나 시장판 어느 한 구석에서 '걸었어? 아 더 걸어!
확실하자너!' 이런 야바위 치는 소리와 차이를 느끼기 힘들죠.
가부간 해봤습니다. 했더만 이건 세상 세상에나... 럭비공처럼 튀더만요. 이리갈까
하면 저리 가고 저리갈까 하면 이리 오고. 차라리 돌아갈까 하면 바로 가고. 대체 왜
저럴까. 헉헉거리며 쫓아 다녔습니다. 그리고 얼마간 시간이 흘렀나 봅니다. 생각도
좀 달라지더군요. 이 '왜' 라는 화두는 10배의 배 따블의 대박의 박 이런 것보다
손실을 적게 하는 도구가 됩디다. '왜'라는 의문부호를 갖고 가니 나중엔 이게 경제의
투영물이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되구요. 사실 요놈의 왜 땜시 하나라도 더 들다보게
되더라구요. 왜라는 화두는 주식을 느끼게 하는 지름길이란 생각도 듭니다. 나중가선
어디서 몇 마디 들어 머리 속으로만 노는 게 아니라 피부로 느껴지는게 있더군요.
요쯤 해서 슬슬 갱재라는기 걍 폼잡느라구 하는 소리가 아니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됩디다. 어디서 묵었다고 큰소리를 치고들 하나 경제의 맘을 모르고 내맘대로 나한테
갖다 붙인 우격다짐이 보입니다. 좀 터지면 인상을 박박 긁고는 '금리가 내린디야
오른디야~~?' 시큰둥한 표정으로 객장 직원한테 말을 건낼 줄도 알게 되죠. 경제라는
왜 필요한 지를 체감하기 시작하는 겁니다. 물론 몸도 사릴 줄 알게 되죠.
그러나 상황은 변하고 또 시행착오도 계속 됩니다. 세상이 변하니까요. 애벌레 마냥
저런 식의 변신과 탈각을 수차례 거칩니다. 그 탈각과 변신을 하는 과정에 길가다
데미안과 싱클레어 이런 대화를 엿듣기도 하고 로스토우 베주호브와 앙드레이
볼콘스키의 사이를 왔다 갔다 하기도 하죠. 알에서 깨어나오고자 하는 몸부림인
것입니다. 그런 어느 순간엔가 주식엔 경제가 아니라 결국 세상의 모든 것이 녹아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됩디다.
그러나 그런게 팍 하고 오는 것은 아닙니다. 도 딱는 사람들은 돈오점수라 하기도
하고 돈오돈수라 하기도 하나 주식에선 점오점수입디다. 주식쟁이 입장에서의
돈오돈수나 돈오점수란 점오점수의 줄기속에 나타난 하나의 현상에 불과합디다.
캔들분석 퍼뜩 깨달았다고 이 주식세상 돈은 전부 내꺼다 하는 시각말입니다. 도 딱는
도사들 사이에선 覺者를 보기가 하늘의 별따기인지 모르겠으나 주식시장에선
공부과정에 나타난 희열을 뭔 도통한 양 구라치는 것은 늘상 봅니다.
좀 공부하다 보면 기술분석이고 캔들이고 간에 역시 감이다 이런 생각도 들죠. 그러나
그런 감마저도 첨부터 뭐가 척하고 나오지 않습니다. 동물적 감각이니 뭐니 해서 감을
어떤 본성에서 나오는 양 말들 하는데 주식에서의 감이란 육감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나와도 원칙에서 나옵디다. 기법을 갈고 닦는데서 감이 나와도 나오고 배가 나와도
나오더라 이겁니다. 감으로 먹을 때는 마누라 몰래 감춰둔 푼돈 꺼내서 지르고 팰 때
이럴 땐 잘 먹히죠. 대박이니 소박이니 하는 맛도 기가 막히고요. 그러나 그 마누라
팔아 들어갈 땐 악먹히죠.
나아가 내 실력이 선술집에서 나오는 푸념소리에서 주가가 바닥임을 감잡는다고 이젠
대박 나는 것 아닙니다. 또한 어디서 조용한 곳에서 도를 딱았다 해서 펀드 매니저
모집 광고가 대문짝 만해지는데서 장이 다 왔구나 느껴지진 않습니다. 주식은 현실을
같이 하기 때문입니다. 혹자들은 주식이 곧 道라 합디다만 주식이 도래도 건
요중선입니다. 시끄러운 가운데 도를 딱는 것이죠.
보는 수준에 따라 할 수 있는 말도 제한이 돼 있음도 느껴집니다. 알면 알수록 오히려
입이 떨어지질 않아요. 어디서 듣긴 많이 들어 '주식은 자본주의의 꽃이여~~!' 한마디
하고 싶지만 입에서만 맴돌고는 나오질 않습니다. 입부터 막히는 증상이 나타나요.
책은 엄청 봐서 청산유수로 나올 것 같았는데 막상 딱 접하면 다물어지죠. 그런
느낌은 증시격언 달달 외운다고 아는 것 많다고 가져지는 것 아닙디다.
조금은 익어져야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분야는 어떤지 몰라도 증시에선
익어지기 전엔 말과 손이 따로 놀아 어느 것이 내 생각인지를 곧잘 잊어먹어요. 근디
주식시장에선 묘한게 말과 손이 따로 노는 것은 금방 티가 난다는 겁니다. 특히
남들한텐 팔라 하고서 지는 사는 행태는 금방 뽀록이 납니다. 깐에는 애씁니다만 금시
티가 나요. 순돌이 아빠도 보고 순이도 보고 다 봐요. 주식하는 사람들 다른 건
몰라도 그런 거 읽는데 아주 밝거든요. 말은 청산유수인디 이미 한계를 읽으며 보죠.
물론 본인은 잘 모르죠. 남들은 다 약장수임을 아는데 혼자서 만병통치약을 만드는
편작이요 의사죠. 참으로 묘한 동네입니다.
그런 점에서 주식은 바둑과 매우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바둑은 그나마 나 3급이다
이런 소리 하며 두지만 주식은 3급도 나 3단이다 하고 위세부터 치며 들어옵니다.
통상 그래요. 그러나 건 시장판에서 할 소리고 장사로 밥묵고 사는 영역에 들어오면
금시 잡힙니다. 뭔가 되지 않는 소리를 하면 금방 눈으로 보이고 귀로 들려요.
그래서도 적과 아군이 쉽게 구별되죠. 바둑에선 3단이 아니라 3급이네요? 이리 조언도
해주지만 주식에선 3단이 아니라 30단쯤 되시네요? 떠받들어 주는 것이 다르죠.
손님은 잘 모시는 것이래서 그렇습니다. 강간을 당한 건지 윤간을 당한건지 모르게
해놔야 계속 자신이 동정녀임을 팔며 처녀들을 끌고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사실 인터넷을 보면 뭔가 신내림 받은 무당처럼 한마디하고 싶어 안달하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만 내뱉은 몇 마디를 줏어보면 전혀 체화된 사리부스러기가 아닙디다.
다른 분야는 주딩이를 놀려 사기를 치기도 합디다만 주식은 요상히도 그런 게 안
통하는 동네입니다. 목에 힘주면 힘줄수록 그가 누가 됐던 작살을 내는게 곧 시장
아닌가 싶기도 해요. 소로스라도 그렇고 대통령도 그렇고 거지래도 그렇습니다.
바둑을 상대방이 저기 둘거다 예측하며 두는 것이 아니듯 주식 또한 그렇습니다. 여러
가능성중 유불리를 따지고 각 수마다의 개연성을 보면 두는 거죠. 매수 매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바둑과 주식 비슷한 점은 참 많습니다만 각 국면마다 어떤 단상들이
투영되는 느낌 또한 그렇습니다. 한 수마다 달라지죠. 어느 땐 북한을 폭격한다 하면
주식에 호재였는데 어느 땐 또 정반대로 악재란 겁니다. 어느땐 금리인상이
악재라더니 이번엔 호재래요. 바둑도 그렇죠? 몇수 전까지만도 저기 않두면 안된다고
하는디 아 글씨 지금은 거기 둘 시간이 어디 있냐 합니다. 바둑 그렇게 두는 것
아니다는 둥 핀잔이 듣고... 환장하죠.
근데 이놈의 게 걸 느끼고 싶다고 느껴지질 않습니다. 보고 싶어도 보여지지가 않고
매수하고 싶다고 맘만 있지 손이 나가질 않습니다. 팔고 싶단 맘과 오파지의 가격은
전혀 따로 놀죠. 느껴야 말을 할 수 있고 손이 나갑니다. 조금은 시간이 걸립니다.
그러나 거까지가 시간이 걸리지 일단 느끼면 내 것을 만들어나가는데는 생각보다 그리
오래지 않습니다. 그게 기법입니다. 동물적 감각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뭔가 퍼뜩 하는
게 있는 모양입디다만 제 경우는 그런 감각은 결국 논리적 귀결을 통해 곁다리로 끌여
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강의에서 소개한 기법들이죠. 이후론 곱배기로 들어옵니다.
하나하나 아는게 아니라 뭉터기로 들어와요. 하나 아는데 3년 4년 걸리던게 몰려서
들어옵니다.
그래서도 기본기는 중요합니다. 기회가 와도 기본기가 없으면 내게 오진 않습니다.
기회란 준비된 자들의 몫이니까요. 첨엔 늦다 싶어도 걸 쌓다 보면 간헐적으로나마
간간이 어떤 요령이란게 느껴지기도 할겁니다. 주가가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죠.
증시와 경제 나아가 세상을 보는 눈도 달라집니다.
뭔 기회니 수가 보이니 한다지만 뭐가 착착 로마군단처럼 온다거나 옆집 처녀 보면
오는 찌르르함, 아니면 돈을 사과궤짝으로 가져오듯 뭐 이런 거 연상하지 마세요.
없진 않으나 대부분은 그렇질 않습니다. 온건지 안온건지 내가 시방 잘하고 있는건지
아닌건지 나도 모르게 옵니다. 대부분은 럭비공 같은 주가 따라 다니느라 여느 때와
같이 진이 빠져 멀건 동태눈 하고 있는 날. 그런 날 오죠. 오늘은 깨지고 싶었다
하는데 실상은 안깨지고 시장이 피작이다 하는데 내 구좌는 기스만 좀 가고. 별로
묵고 싶지 않다 하는데 구좌를 따블 돼 있고... 왜 따블이 나 있는지 나도 잘 모를
때, 그냥 주식 한다고 한거 뿐인데 따블이 돼 있을 때 그럴 때 가만 돌아 보면 그게
체화요 내것이고 주식이고 시장이고 뭐고 하는 거죠.
시장이란 게 결코 따따블을 외고 다닌다고 따블을 주고 10배를 주지 않습니다.
주가란게 사인 코사인곡선이 어떻게 그려지니 그쪽으로 먼저 뛰어가 잡는게 아닙디다.
사실 말이 그렇지. 아니 축구선수가 사인 코사인 계산해서 공을 차 골인 시킨답디까?
주가라는 것은 결코 논리적 귀결물 그 자체는 아닙니다. 본능과 감성 직관 이런
것들이 한테 어울러져야 뭐인 것이죠. 바라보는 것도 직관이나 연상으로 바라보는
대목이 많아지구요. 아무리 머리 잘 굴려도 가물가물 인듯 아닌듯, 잡으면 없어지고
떨어지면 보이고 환장하죠. 체화가 돼야 하는 것이죠.
그런 건 시장 속에서 곧잘 연상으로 나타납니다. 주식시장에서 쓰는 그림은 수치라는
아주 드라이한 것으로 만들어졌기에 무색 무취 무생명의 것이거만 살아 움직이는 것이
보여요. 색도 총천연색이요, 맛도 나고 멋도 있습니다. 생명체임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장세가 호전돼 첫 매수를 들어갈 때면, 쪽지 꽃고 첫날밤을 기다리는 꽃각시의
심정이 됩니다. 물먹어 한없이 떨어져 있으면 탈출의 날만을 기다리기도 하죠.
하늘만큼 파란 지중해 바다를 쳐다보는 빠삐용의 인내가 이런 것이겠구나 느낌도
갖습니다. 붉은 장대 양봉에서 임전무퇴의 기세를 사르는 계백의 화신이 나타나는가
하면 중과부적의 진세에서 불속에 뛰어들어 배를 가르는 오다 노부나가의 비장감 서린
얼굴도 보입니다. 부하들을 길바닥에 얼어죽게 내비두고 서둘러 모스크바를 퇴각해야
하는 나폴레옹의 심정이 곧 내 심정이요, 나라 잃고 머나먼 타국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우국지사들의 마음과 동기감응이 일기도 해요.
그렇다가도 화풍난양지절이면 나비가 사랑사랑 꽃주위를 맴도는 것도 보게 됩니다.
보슬비가 잔가지를 축축이 적시여 주는 모습도 보이구요. 주가를 놓고 양기가 넘치는
머슴이 주인마님을 강간하는 것을 목격하기도 하고, 어찌나 세게 잘못 얻어맞았는지
때가 됐는데도 힘을 못쓰는 고자들의 구슬픈 사연도 듣게 됩니다. 한장의 그림 속에서
작으면 작은대로 크면 큰대로 그 환영을 보게 되요. 월봉 아니라 분기봉 년봉
세대봉을 생각케 됩니다.
모다들 천당극락 많이들 찾던데 것도 바로 여 있었구나 하는 것도 가끔은 느껴집니다.
무슨 신선이 산다는 도솔천이 곧 이곳이요, 연옥도 다름 아닌 바로 이곳임을 보게
되요. 그 하늘 아래 용이 아침해를 바라보며 욱일승천 하늘을 가르며 오르는가 하면
imf 같은 때는 괴성을 지르며 연못으로 빠지는 이무기의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후 주가가 떠도 亢龍은 有悔라. 주가는 떠도 먹은 사람은 별반 없고 가라앉자 悔만
많이들 남기게 됐죠. 潛龍은 勿用이라 하던가요? 때가 익어져야 하고 재료도 만나야
하거늘 욕심만으론 欲界天을 넘자 하니 다리가 부러지는 모습을 보기도 합니다.
결국 주식엔 모든 게 녹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격을 보고 예측을 하는 것도 어느
때부턴가는 이렇게 인간사나 역사의 투영물로 보게 되더군요. 주식이란 게 자본주의
꽃인 줄만 알았더니 운용여하에 따라선 자본주의를 붕괴시키는데 선도역할을 할 수
있음도 느껴집디다. 주식 자체가 역사로서 역할을 하는 것을 자주 목격하게 되구요.
주식도 생명을 갖고 있기 때문이죠.
역으로 주식을 생명으로 인식을 해야 주가의 흐름을 조금이나마 잡을 수 있다는 얘길
겁니다. 주식을 생명체로 인식을 해야 그 숨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호흡을 같이 해야
주식의 심장이 뛰는 박동소리가 들립니다. 주가와 호흡을 같이 못하면 아무리
들다봐도 난수표이상이 아니죠. 호흡을 같이 하기 위해 주식이 뭘 원하는지를 느껴야
하고 그 상태를 진단해야 하기도 합니다. 그저 내 먹고잡단 생각만 가지면 뭐 저런
그림을 봐도 용인지 황인지 암껏도 안보이고 내 가심속에 뭔지 모를 불안감만 실실
올라오죠. 그러나 주식이 생명체임을 본다면 주식나라 하늘에는 90년대에 끼었던 검은
먹구름이 서서히 걷히는 것은 볼 수 있습니다.
그래요. 그저 주식이 내 수익 내줄 것만을 바랄 것이 아니라 주식이 뭘 원하는지를
느껴야 하지 않나 합니다. 내가 주식한테 수익을 원하는 것만큼이나 주식이 뭐에
고민하는 지도 같이 생각해줘야죠. 주가와 대화를 나눠야 합니다. 그래야 주식을 보는
눈이 생겨요.
그러나 많은 투자자들이 장이 뜨면 사파리에 나서듯 사냥감을 찾아 나섭니다. 헌데
사냥감이 많아진 것만 알지 맨손으로 나서기에 사자 밥이 됩니다. 사냥 나선지 얼마
안지나 살은 살대로 먹히고 뼈는 오독오독 씹히는 디저트용이 되죠. 머리카락 하나
남질 않아 빈관짝을 땅에 묻어야 할 상황이 자주 일어납니다. 그저 어디 한딱까리 할
것 없나 하고 들다보기에 주식을 강간하듯 덥석 무는 겁니다.
주식을 강간하듯 덤벼들기에 주식을 산 그 순간부터 심기가 편치 못한 겁니다. 그
상황에선 순돌이아빠 아니라 80먹은 순돌이 할아버지도 강간범의 심리에 휩쌓이게
됩니다. 하여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쫓깁니다. 실패하면 실패한대로 성공하면
성공한대로 뭔가 범죄를 저질렀다는 죄책감과 비슷한 심리에 시달리게 되죠. 이쁜
여자 지나갈 때마다 휘파람을 불어대는 버릇 못 고치면 언젠가는 꽃뱀한테 물려 신세
조져요. 뭔가 물컹한 게 짤렸다고 가끔 신문귀퉁이를 장식하기도 하더만요. 강간은
온당치도 못할 뿐아니라 성공확률도 적습니다. 株心을 얻긴 커녕 쇠고랑차기 딱 좋죠.
주식은 정복의 대상이 아닙니다. 같이 해야할 동반자예요. 미우나 고우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같이 해야할 반려자입니다. 그래서 그 마음을 얻어야 합니다. 근데 주식은
입이 없어 자신의 위치나 마음을 가격으로 말을 합니다. 수치로 얘길 해요. 수치와
춤을 춰야 한다는 얘깁니다. 싫으나 좋으나 수치를 끼고 살아야 해요. 내 인생 40이면
이게 어느 위치에 있는 것인지 느껴야 하듯 주식도 그러합니다. 그러나 진행중인 곳
즉 움직이는 현재를 평가하기란 어렵습니다. 쉬운 얘기가 아니죠. 그래도 해야
합니다. 주가가 900이면 그게 뭘 말해주고 있는가, 그 심정을 느껴야 해요. 걸 위해
금리도 보고 뭐도 보고 하는 겁니다. 개구리가 습기의 변화를 통해 땅속에서 나와야
할지 더 있어야 할지를 판단을 하듯 주식쟁이는 수치를 통해 주식이 뭘 원하는지를
느껴야 합니다.
그 수치가 변하고 있다는 것은 인간들이 어디선가 뭔가를 하고 있다는 증거요, 만물이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할 겁니다. 그래서 그 수치마다 녹아 있는 인간들의
반응이 유추해 내집니다. 사실 그런 반응은 어디나 있어요. 인터넷에도 있고
객장에서도 반응이 있습니다. 아줌마들이 장바구니를 들고 나타나는 것과 통신에서
전문가가 많아짐은 동일한 현상입니다. 격이 같고 틀도 같습니다. 이런 동일현상으로
인해 주가가 여성들의 치마 끝에 녹아 있기도 하고 관리들의 입가에 띤 쓴웃음에도
녹아 있기도 하는 것이죠. 거꾸로 아줌마들 고함소리, 아기들 울음소리, 신문광고,
아가씨들의 화장기가 주가에 녹아 들어가는 것도 보게 되구요.
주가는 경제만이 아니라 결국 세상이 녹아 들어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세상에서
주가로의 one way코스가 아니요. 주가에서 세상으로 나오는 feedback 시스템임을
느끼게 됩니다. 주가 상황을 놓고도 세상속에서 벌어지는 현안사안의 중대성을 가름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주가와 호흡을 같이 할 때 걸 통해서 사회현상을 점검할 수도
있게 되는 것이죠. 주가가 욕심의 산물이라지만 욕계천을 넘어 有頂天을 향해 간다 할
때도 주가 하나로 사람들이 어떻게 달라져 있을 것인가, 신문엔 뭐가 오르내릴
것인가, 정부나 외국에선 뭐라 할 것인가가 나와요.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면 인간행태 역시 사회현상의 하나일 겁니다. 따라서
인간행태를 통해 주식을 느끼듯 주식을 통해서도 인간행태를 느낄 수 있어야 하지
않나 합니다. 그래야 호흡을 같이 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논바닥 개구리들이
아우성 대면 비가 오듯 객장바닥에서도 입큰 개구리들의 합창 소리가 들리면 객장에
비가 내려요. 주가시장에 해가 뉘엿뉘엿 지면 달이 어떤 모양인지를 봐야 먼 밤길을
나설 수 있을 겁니다.
주식은 결국 '세상 속의 나'라는 명제라 할 것입니다. 卽者와 對者가 서로 대화하는
공간인 것이죠. 사실 주가는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그려내 주기도 나의 자화상을
그려주기도 합니다.
주식이 인간사요 인생이라면 걸 보기 위해선 中庸의 道가 필요할 겁니다. 中庸을 갖지
않는다면 주식이나 인간사중 어느 한쪽의 편을 들어주는 꼴이 돼버리니까요. 한쪽을
과장 되이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는 feed back과정을 통해 쌍방으로 영향을 주는
메카니즘이기에 결국 양쪽을 모두 과장 되이 보고 있다는 얘기가 될 것입니다.
그에 대한 결과로서 예측력이 떨어지거나 매매에서 손해로 답을 해줍니다. 그저
오르면 마냥 갈 것 같고 내리면 한없이 나락으로 빠질 것같은 착각이 같이 수반되는
것이죠. 과하면 꺾이고 눌리면 펴지는 게 자연의 이치이듯 주식 또한 그러합니다.
中庸을 취한다는 것이 어렵듯 주식도 그만큼 어려운 것 아닌가 합니다.
그래요. 주식이란 곳엔 자연도 있고 역사도 있어요. 인간사도 있고 희로애락과
생노병사가 다 있습니다. 그렇기에 주식는 그 자체가 宇宙요, 理致 아닌가 합니다.
과연 누가 감히 그 답을 얻었다 자신할 수 있을까요?
'주식이 뭐다요~~?'
몰것소~~
첫댓글 뉘신지 모르지만 내공이 몇갑자는 되시는 분이시군요! 어려워요 길이너무 험하고 멀어요 꼭그길을 가야 하는것입니까?
꼭 그길을 가야하는 건 아니죠. 주식도 하나의 선택일뿐.. 그안에서 분명 방법은 많이 있을 겁니다. 저는 선생님에게 배운 방법을 선택한것이죠. 정말 힘든 선택을 한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부턴 감이 오질 않더군요. 아직 저 바닥이다보니..어쩔땐 과연 저런 주식의경지에 오른다는...그런 경험을 할수있을까 의문도 듭니다만,, 결국 이것또한 제자신에 대한 확신의 문제인것을..~ 선생님은 저도 몇번 뵌적없습니다. 요즈음은 가끔씩 증권사 펀드메니저들 갈킨다고 강의나가신다고 하더군요. 증시관련된 사건맡은 변호사들한테도 강의하신다는 것 같기도 하고..여하튼 저한텐 엄청 큰분입니다.
말그대로 비제도권에 계신 분이구요. 잘 모습을 보이시질 않습니다.ㅋㅋ 연락도 안되구요. 워낙 밑에 계신 제자들중에서 고수들이 많기에.. 저는 제자라긴 보단 그냥 묻혀있는 똘마니 하수입니다..ㅋㅋ 이름이나 기억하실러나..~ 여하튼둥... 참 이렇게 주식하기 힘들땐.. 내가 왜 이길에 들어왔나.. 이길을 선택했나.. 고민이 많이 됩니다..
객장에 나가면 나이 지긋한 분들.. 주식경력 오래되신 할아버님들. 그중에서 교육도 제대로 못받고 주식투자하시는 분들중에서 명리가지고 투자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과연 사주 가지고.. 주식투자가 되나.. 이렇게 반문하실수 있을텐데.. 이런 방법으로 접근하더군요. 즉 우리나라가 단군의 자손이라면 단군의 생년월일(기록에 있다고 하네요.)을 가지고 따지고 .그다음 증권거래소 상장일의 생년월일(즉 증권거래소가 탄생한 일이 주식의 사주와 맞아들어가는것 아니냐)을 따지고.. 그리고 대통령의 생년월일을 따져서 올해의 주식을 따지기도 하고. 뭐 그런식입니다. 사실 우리가 봐선 전혀 근거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분들 그렇게 해서 20~30년을 꾸준히 수익내고 잇다고 하시더군요..전 도대체 주식이란게 이렇게 길이 많나"라는 생각이 그때 문득 듭디다.. 선생님이 그 명리를 계량화해서 지표로 보여주시더군요.. 색으로 사주명리를 나타내는것이었죠. 일봉밑에 문득 보이길래... 아마도 찾아보면 제가 가지고 있을겁니다. 그 지표.. ㅋㅋ 그런데... 사실 저한테는 무용지물이죠. 뭐 알아야 가져다 사용하죠..ㅋㅋ 여하튼둥 주식시장은 선생님말씀데로 살아가는 생명체이자.. 세상사들이 녹아있는 생명체라는 것... 수긍이 갑니다. 주식을 통해서 세상을 배운다고 하셨지만.. 전 적어도 주식을 통해서 여러 형님들 동생분들을 알게되었으니..
주식은 제게도 고마운 존재이죠.. 허나 아직도 급한 맘을 다스리질 못해 저밑의 하수로 아직 연명하고 있다는 자괴감이 많이 듭니다.. 허나 언제부턴가는 여러형님들,동생님들 이야기를 여유롭게 들어줄수 있는 설마가 될수 있지 않을까.. 감히 기대해봅니다. 그때까지 많은 독려와 관심 부탁들께여.^^ 멋진 주말되시기 바랍니다.
어렵네요....보면 볼수록 어렵습니다...
갑자를 터득하는것은 각자의 노력과 깨달음이지요 . 힘내셔요 ! 이해 하고 실전에 써먹고 결과로 증명 하는것으로 한갑자을 넘어가지요. 그다음엔 다른 갑자가 기다리고 있지요 . 그래서 산넘어 산이지요.
왜 산에 오르는 것입니까? 그기에 산이 있기때문에 . 산이 있고 내가있다는 것 그것이 전부다 일지 도 모르죠.
산에 도전하는 자 만이 산에 올를수있는것이지요 ! 밤보다 새벽이 추운것이죠 근데.이른아침 햇살이 내몸에 부딪쳐도 새벽 보다 더추워요. 이미 해는 떴지요 !
으따 머시 이마이 깁니까에 읽을라니까 눈티나올라 하네에.행님 띠아 쓰기라도 좀 하시지에^^ 띄워쓰기 안하는 사람 개미퍼먹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