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 사랑이란 말은 어디에서 왔을까?
여기에는 몇 가지 설이 있다.
어떤 학자는 사랑이 살다활, 活의 명사형일 것으로
추측한다. 하지만 나는 생각할 사思와 헤아림量을 의미하는 한자 양량을 조합한 '사량'에서 사랑이 유래했다는
설을 가장 선호한다.
그도 그럴 것이 사랑을 하면 상대에 대한 생각을 감히
떨칠 수 없다. 상대의 모든 것을 탐험하려 든다.
이유는 간단하다. 사랑에 빠지는 순간 상대는 하나의 세계, 하나의 우주, 하나의 시대이므로….
어제는 노트북을 켜고 '사람'을 입력하려다 실수로
‘삶'을 쳤다. 그러고 보니 '사람'에서 슬며시
받침을 바꾸면 '사랑'이 되고
‘사람'에서 은밀하게 모음을 빼면 '삶'이 된다.
몇몇 언어학자는 사람, 사랑, 삶의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같은 본류本流를 만나게 된다고 주장한다. 세 단어 모두 하나의 어원에서 파생했다는 것이다.
세 단어가 닮아서일까.
사랑에 얽매이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도,
사랑이 끼어들지 않는 삶도 없는 듯하다.
나는 어렵게 이야기하기보다
‘사람' '사랑' '삶', 이 세 단어의 유사성을
토대로 말하고 싶다.
사람이 사랑을 이루면서 살아가는 것,
그게 바로, 삶이 아닐까?”
-이기주, <언어의 온도>
빛고을 저녁시간.
바람이 불고 비가 많이 내립니다.
다들 평안하시길. ^*
첫댓글 사람, 삶, 사랑
나무토막처럼 살아서 긍가 .. 쩝 .. ^^;; 다들 비 맞지들 마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