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G20 참석 후 한국·태국 방문한 뒤 일본 취소하고 카타르 향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석유시장 지배자로 돌아온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태국 방콕 개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당시 모습. 2022. 11. 18.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한국과 태국 순방 뒤 예정한 일본 방문을 취소한 이유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본인 스스로 방일이 필요 없다는 판단을 내렸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소식통은 빈 살만 왕세자가 방일 예정 이틀 전 갑작스럽게 "계획을 변경했다"고 전했다. 그 사유로는 왕위 계승 서열 1위이자 실권자인 빈 살만 왕세자에게 '진언할 수 있는 인물은 없기에 왕세자 스스로가 이번엔 (일본을) 방문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빈 살만 왕세자는 이달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 개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17일 한국, 18일 태국 순방 일정을 수행했다. 이어 19일엔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었는데, 돌연 취소한 것이다. 특히 빈 살만 왕세자의 방일 일정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과 재계와의 면담 등이 예정돼 있었기에 일본에선 당혹감이 컸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일본 방문을 취소한 뒤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는 도하 개막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니혼게이자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야기한 세계 에너지 위기와 물가 급등으로 사우디가 막대한 석유수입과 잉여생산능력으로 석유시장 지배자로 돌아왔다"고 평했다. 이어 빈 살만 왕세자는 "2018년 벌어진 반체제 언론인 피살 사건 배후 의혹으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됐던 입장에서 반전, 자신이 원할 때 원하는 인물과 만남을 정할 수 있는 강력한 입장에 서게 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사우디가 접근하는 곳은 중국"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매체는 "많은 (사우디) 중학교에서 중국 파견 교사가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어 전략적 협력관계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왕세자는 탈석유라는 장기 과제와 일부 불만을 뒤로하고 중국식 민주화 없는 발전 노선을 따르고 있다"고 관측했다.
22일(현지시간) 사우디가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에 2-1 승리를 거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우측)와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이 리야드에서 자국의 승리를 기뻐하며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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