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홍콩-아시아 피아노 오픈 컴피티션(Hong Kong-Asia Piano Competition)이 지난 2월 7일부터 11일까지 홍콩 전역에서 개최됐다. 이 대회는 1989년 창설되어 2년에 한 번씩 격년으로 개최되고 있으며 올해로 16회 째를 맞았다. 권위 있는 리즈 국제 콩쿠르 창시자인 데임 패니 워터만이 명예 총 감독직을 맡고 있고, 중국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윤디 리와 랑랑 등이 자문위원이다. 올해는 한국의 박숙련 교수와 랑랑의 스승인 주야 펀 교수, 장 진 북경 중앙음악학교 학장, 독일 쾰른 음대 아르보 발드마 교수를 비롯하여 영국, 오스트리아, 러시아 등지의 음대 교수 11명이 명예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었으며, 이들을 포함해 총 80여 명의 심사위원들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2010년 7월부터 아시아지역 오디션을 통해 예선을 통과한 1,500명의 학생이 이번 대회에 참가했으며, 한국에서는 <2010년 음악세계 전국 결선 피아노 경연대회>에서 입상한 학생들과 추천 받은 1명의 학생이 출전해 우수한 성적을 올렸다. <음악세계 피아노 경연대회>는 각 지역 상위 입상자를 대상으로 매년 연말에 전국 대회를 치러, 본선 진출 학생들에게 홍콩-아시아 피아노 오픈 컴피티션 예선 면제 혜택을 주고 있으며, 전체대상 두 명에게는 예선 면제와 함께 항공권, 참가비 지원 혜택을 주고 있다.
이번 대회는 홍콩에 있는 8곳의 연주 홀에서 63개의 디비전으로 열띤 경합 속에 치러졌다. 서울예고 1학년에 재학 중인 우용기 학생은 규모가 가장 큰 <Open class>에서 세미파이널에 올라온 쟁쟁한 7명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상금으로 홍콩달러 2만불과 우승 트로피를 수여 받았다. 하규태 학생(홈스쿨)은 <Liszt Performance class>에서 1위와 함께 <Liszt Hungarian Rhapsody class> 2위에 올라 수상의 기쁨을 더했다. 1위 상금으로 홍콩달러 5천불을 수여 받았다. <Schumann class>에서는 선화예고 2학년에 재학 중인 장유미 학생과 여수 여도초 5학년 김승희 학생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예원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안채빈 학생(서울예고 합격)은 <Chopin Ballade or Scherzo class> 2위와 <Youth class A> 5위에 올랐고, 수원 영덕초 6학년 김종선 학생(예원 합격)은 <Youth class B>에서 5위를 차지했다.
일주일간의 대회 기간동안 명예 심사위원들과 함께하는 마스터클래스도 열렸으며, 모든 대회가 끝난 12일에는 3시간 여 동안 시상식과 함께 수상자들의 연주회가 펼쳐졌다.
이번 대회 명예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어 <오픈 클래스> 심사와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한 박숙련 교수는 “다양한 디비전으로 학생들마다 개성을 잘 살릴 수 있는 많은 연주 기회가 주어져 좋았고, 긴 곡인 경우라고 중간에 중단시키지 않고 끝까지 전부 다 들어주는 데 놀랐다”며 “대회라기보다는 연주회 같은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국 학생들은 철저한 준비로 높은 수준의 우수한 연주를 보여주었는데, 다이내믹하고 테크니컬한 연주를 주로 펼친 반면, 외국 학생들은 보다 섬세한 표현을 중시하는 연주 성향을 보였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학생들이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되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