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반장 허버드 경감(죤 월리암스)은 창문에 신발의 흔적이 없다며 창문을 통해 들어온 것이 아니라고 명백한 증거를 내세우고는, 범인이 문으로 들어 왔다고 확신한다.
하지만 문은 잠겨있고, 스완의 시체에서는 열쇠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하니, 범인은 평소에 마고와 잘 아는 사이여서 마고가 문을 열어주어서 들어올 수 있었고, 그 후 마고가 자신을 위협한 스완을 죽였다고 판단한다.
허버드는 마고를 범인으로 기소하고... 마고는 유죄 판결을 받는다.
결국 마고가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마침내 사형언도를 받게 되자, 그녀의 재산을 상속받기 위해 애타게 기다리던 토니는 스완에게 주기로 했던 돈을 현금화한다.
추리소설 작가였던 마크는 사건 전말에 대해 의혹을 가지고, 살해된 남자의 침입 경로를 끝까지 추적하려 한다.
마고가 사형 집행을 당하기 하루 전날...토니를 찾아간 마크는 갑작스런
허버드 경감의 방문에 침실로 몸을 피한다.
토니와 허버드 경감이 이야기 하는 동안 마고의 침실에 숨어있던 마크는 그 방에서 토니가 스완에게 주려던 돈이 든 가방을 발견하게 된다.
마크는 가방을 들고 토니와 경감 앞에 나타나지만... 토니는 그 돈이
마고가 스완의 입을 막기 위해 출금했던 돈이라며 위기를 벗어난다.
순간.. 빠른 추리력을 보인 마크는, 토니가 범인이라고 확신한다. 그리고는 토니가 모르게, 허버드 경감에게 그 진실을 입증할
간단한 테스트를 하자며 경감을 설득한다.
그럴 듯한 마크의 추리를 들은 허버드 경감도, 현관 열쇠의 비밀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를 추리하게 되고... 그것을 확인하는 방법을 쓰기로 한다.
집을 나서기 전.. 토니에게 경찰서를 방문해 마고의 소지품을 찾아가라고 통지한 허버드 경감은, 은밀히 자신의 레인코트를 토니의 것과 바꿔 입고 토니의 집열쇠를 확보한 후 그 집을 나온다.
그리고 마크와 토니 모두 방에서 나간 후 다시 돌아온 경감은,
몰래 바꿔입었던 토니의 레인코트 주머니 속의 열쇠로 다시 토니의 집으로 잠입한다.
이 때 밖에서 숨어서 초조하게 서성거리던 마크도 따라 들어온다.
잠시 후, 허버드 경감의 지시에 따라 수감되어 있던 마고가 형사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와, 자신의 핸드백 안에 있는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오려하지만 문이 열리지 않는다.
그냥 돌아가려는 마고를 정원 문을 통해 집안으로 들인 경감은, 부하들을 시켜 마고의 핸드백을 다시 경찰서에 빨리 갖다놓으라고 지시한다.
그제서야 허버드 경감은 마고와 마크에게 토니의 범죄행각에 대해 설명한다. 사건 당일 날, 스완은 계단 카펫 밑에 있던 열쇠로 문을 열고는 즉시 제자리에 갖다놓았으며... 이 후 토니가 스완의 주머니에서 꺼내 그녀의 핸드백에 몰래 넣어놓았던 열쇠는, 토니도 미처 알지 못하지만 이집 열쇠가 아니라 스완의 집 열쇠였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경감은 토니의 의혹을 증명해 줄 덫을 놓았다고 말한다.
잠시 후, 이곳에 도착한 토니는 레인코트에서 열쇠를 찾다가 열쇠가 없자, 경찰서로 가 마고의 핸드백을 가져온다. 핸드백에서 열쇠를 꺼내 문을 열려다 실패한 그는 곰곰히 생각하다가... 그제서야 이 열쇠가 스완의 것이라는 걸 깨닫는다.
그리고는 계단 카펫 밑에 있던 열쇠를 사용해 방안으로 들어온 그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세 사람과 마주한다.... 결국, 토니가 모든 일을 꾸민 범인이라는 사실이 모두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자신의 계획이 실패로 끝난 것을 안 토니는, 결국 자신의 범죄를 깨끗이 인정한다. 그리고... 이 사건을 지혜롭게 해결한 경감에게 축하의 말을 건넨다.
Theme From 'Dial M For Murder'(`54) / Dimitri Tiomk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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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스릴러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남아있는 이 영화는 히치콕의 스릴러적 연출
실력이 한껏 드러난 작품이다. 하지만 정작 히치콕은 이 영화를 36일만에 완성하고 이 영화에 대해 별 할말이 없다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빠질수 없는 수작이 되었고 많은 사람들은 스릴러의 거장인 그의 이 영화를 일종의 로망처럼 여기고 있기도 한다. 원래 3D 입체영화로 제작되었다.
한정된 장소에서 이루어 지는 이 영화는 프레데릭 노트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원작이 희곡인 까닭에 이 영화는 한정된 공간인 그들의 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토니와 마크가 가게 되는 식사라든지, 이러한 장소의 변경은 있으나 장소의 이동은 그 장면 뿐이었다. 하지만 영화는 이러한 장소의 이동 없이도 충분히 서스펜스와 긴장감을 자아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영화 속 가장 긴장이 넘치는 장면은 바로 마고가 전화를 받는 장면인데, 그녀 뒤에서 스완이 목을 조르려고 스타킹을 내리다가 올리고 다시 내리는 장면은 이 영화를 보고 있는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자아내게 한다.
특히 그레이스 켈리가 괴한의 습격을 받아 그를 거꾸로 죽이기까지의 연출 솜씨는 이런 장면의 교과서적인 명품으로 꼽힌다. 가위로 죽이는 이 장면은 처음 상영때에는 검열에서 삭제되었다가 뒤에 복원이 되었다
또한 영화의 후반부는 추리형식을 택하고 있는데, 경찰 서장이 토니의 범행과 알리바이를 밝히는 과정은 '추리 영화' 그 자체였다. 이미 관객은 초반부의 토니의 범행을 알고 있기 때문에 억울하게 살인범으로 몰리는 마고의 캐릭터를 보고 억울함과 빨리 경찰서장과 마크가 그의 범행을 밝혀내기를 바라게 된다.
영화의 중점을 이루고 있는 캐릭터는 바로 '마고'인데, 사실 영화속 그녀의 캐릭터는 사실 그다지 똑똑하다거나 매력이 있는 캐릭터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속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까닭은 바로 마고를 연기하고 있는 배우인 그레이스 켈리 때문이었다. 삐쩍 마른 몸매의 그녀는 사실 다른 히치콕의 영화 속의 그녀에 비해 딱히 예뻐보이지는 않지만, 그녀의 대명사인 우아하고 기품있는 얼굴은 여전했다.
이 영화를 찍기 전까지 그레이스 켈리는 신인에 가까운 배우였다고 한다. (사실 이 영화는 제작비가 적었기 때문에 대형 스타를 캐스팅 할 수 없어, 대부분 몸값이 싼 배우들을 선택했다고 한다.) 하지만 히치콕은 이 영화를 찍을 당시에 그레이스 켈리가 마음에 들어 후에 <이창>에도 그녀를 출연시키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그레이스 켈리가 <이창>에 출연하려고 마음 먹기 전에도 그녀에게 <이창>에 대해서 열심히 말했다고 한다.
그녀는 히치콕과 세 편의 영화를 찍었는데, 이 작품이 그 첫 번째 작품이고, <이창>에서 제임스 스튜어트의 상대역을, 그리고 다음해에는 <나는 결백하다> 에서 캐리 그랜드와 짝을 이뤄 출연했다.
영화 속 유일하게 등장하는 여성캐릭터인 마고는 그레이스 켈리였기에 더더욱 인상에 남았던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불륜을 저지르는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이러한 행동은 살인을 계획 하고 있는 남편의 캐릭터에 가려져 선하고 여린 캐릭터로 보이기까지 하는데, 이것 또한 그녀의 얼굴이 한 몫을 하지 않았나 싶다.
'Dial M for Murder'라는 원제목은 살인을 청부한 토니가 외출을 하면서 살인청부업자인
스완에게 살인을 지시하기 위한 약속으로 전화를 걸기로 했다는 것에서 비롯된다. 토니와 마고의 집 전화번호 첫자리가 'M'(6) 이기도 하고, 'Murder'의 첫글자가 'M' 이기도 하다. 또한, 바람피우는 아내를 죽이려고 하는 전직 테니스 선수 토니의 범행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 바로 '다이얼 M'이다. 말하자면, 제목은 토니를 위한 '다이얼 M' 이랄까.
이 영화는, 98년에는 마이클 더글러스 주연의 <퍼펙트 머더>를 통해 리메이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