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습지보호지역의 숨겨진 진실
인천시가 갯벌보전에 나섰다?
최근 인천시는 송도갯벌 일부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고시 하였다. 지정규모는 총 6.11㎢로 송도매립지 6ㆍ8공구 2.50㎢와 11공구 3.61㎢를 합친 면적이다. 그러나 이번 인천시의 습지보호지역은 환영은 커녕 냉소와 분노를 자아낸다. 왜냐하면 이번 습지보호지역 지정의 이면에는 갯벌매립계획을 호도하기 위한 기만적인 행태가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기만적인 인천시의 습지보호지역 지정
그간 인천시는 송도신도시 개발사업을 위해 53.4㎢(1,600만평)에 달하는 송도갯벌을 거의 다 매립했고, 현재 약 10.3㎢(약300만평)의 갯벌이 송도 11공구라는 이름으로 마지막 갯벌로 남아 있다. 인천시는 송도11공구 10.3㎢(300만평) 중 3.61㎢(100만평)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실제 생태학적으로 가장 중요한 7.16㎢(217만평)의 갯벌은 습지보호지역에서 배제한 채 습지보호지역을 지정했다. 이것이 이번 습지보호지역 지정의 숨겨진 진실이다. 인천시는 인천육지부의 마지막 남은 송도갯벌 매립을 강행하기 위해 여기저기 남은 자투리 갯벌을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 마치 인천시가 습지보호에 나선 것처럼 시민과 언론을 호도하고 있는 것이다.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매립지역과 습지보호지역 : 빨강-매립추진지역, 파랑-습지보호지역 지정지역>
더욱 큰 문제는 이번에 인천시가 지정한 습지보호지역이 매우 불안정한 갯벌이라는 점이다. 6ㆍ8공구 2.5㎢은 인천대교가 지나는 구간으로 습지보호지역으로 온전히 기능하기 어려운 곳이며, 송도11공구 3.61㎢ 갯벌은 자투리갯벌로 7.16㎢(217만평)에 대한 갯벌매립이 이루어질 경우, 해류와 퇴적, 침식의 변화로 제대로 유지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저어새 서식지역은 매립하고..
또한 인천시는 지정목적으로 국제적 희귀조류인 저어새 서식 생태에 중요한 지역임을 들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저어새의 가장 중요한 서식지는 이번에 지정한 습지보호지역이 아니라 인천시가 매립하려고 하고 있는 송도11공구 7.16㎢(217만평)의 갯벌이다. 뿐만 아니라 수만 마리의 도요물떼새들과 국제적인 희귀조류들의 서식지로서도 6.11㎢의 면적은 턱없이 작은 상태이다. 최소한 현재 송도11공구 갯벌(10.3㎢)이 남아 있지 않으면 철새도래지로서의 역할이 불가능하다.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술책에 불과
지난 2005년 관련법이 바뀌면서 해당 지방자치단체장이 보호지역을 지정한 전국 최초의 사례가 이번 인천시의 습지보호지역 지정이다. 그런데 인천시는 첫 사례를 매립을 정당하기 위해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이용함으로써 법개정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어 버렸다. 뿐만 아니라 인천시는 스스로 제시했던 습지보호지역 면적을 절반이상 줄여버렸다. 인천시는 2009년 5월「송도국제도시 주변지역 야생조류 보호를 위한 환경영향 저감방안」에서 습지보호지역으로 13.6㎢을 제시했었다. 그런데 불과 몇 개월만에 절반 이상을 줄여 6.11㎢만을 지정해 버린 것이다.
매립계획 포기하고 함께 지정해야..
인천시는 조류대체서식지 연구결과도 입맛에 맞춰 바꿔버리고, 환경부의 송도갯벌매립 협의 조건이었던 조류대체서식지도 제대로 조성하지 않으며, 갯벌매립을 축소하라는 환경부의 협의도 무시한 채, 단지 갯벌을 매립하기 위한 여론 호도수단으로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지정하는 기만적인 행정을 펼치고 있다. 진실로 인천시가 습지보호지역 지정에 의지를 갖고 있다면 7.16㎢갯벌에 대한 매립계획을 철회하고, 이번에 지정한 습지보호지역 6.11㎢와 7.15㎢을 함께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할 때만이 시민들로부터의 신뢰를 회복하게 될 것이다.
2010. 1. 7 인천습지위원회 논평
첫댓글 전에 이글을 볼때는 막연히 읽고 위지도의 크기가 어느정도인가...
대략 가늠만했는데
오늘 아파트에서 설명회가 있어서 64층 모임장소에 가서 갯벌을 보니
2011년 공사로 자취를 감춰버린갯벌과
그옆에 아주 조금남아...도저히 갯벌이라고 부르기 힘들것같은 약간의 바다자락이 보였네요.
사람들은 경치좋다...한마디씩들 하는데
저어새를 알고난후 바라보는 경관속에 들어온 바다자락은...아쉬움을 넘어선 안타까움으로 자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