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대전로타리클럽에 입회할 때 회원 번호가 75번이었습니다. 지금은 32번으로 되어, 어느새 앞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몇 분들께는 상의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오늘, 9월 22일은 우리 로타리클럽 주회 날이면서, 둘둘회 모임이 겹쳤습니다.
요즘에 주회에 참석하는 회원들이 20명 내외여서, 하루에 두 모임을 갖는다는 것이 좀 애매했습니다. 잘못하면 주회와 둘둘회 모두 회원 참석이 저조할 수 있고요, 최악의 경우에는 둘둘회보다 주회 참석 회원이 적을까 염려도 되었습니다.
우리는 [본말 일여]라는 말을 쓰기도 합니다. [본말 전도]라는 말을 쓰기도 합니다. [본말 일여]라는 말은 나무 둥치와 나뭇가지는 똑 같은 하나라는 것이지요. 또 [본말 전도]라는 것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말과 같이 본질보다 곁가지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주회>를 조금이라도 풍성하게 하기 위해서 나뭇가지에 해당하는 <둘둘회> 모임을 생략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둘둘회 모임을 주회에 통합하여 시행하면, 주회가 조금은 더 풍성해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 주 주회에 참석하여, 선배 로타리안, 그리고 몇몇 임원들과 상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도중에 갑자기 <둘둘회 초청주회> 형식이 어떻겠는가, 하는 의견이 나오고, 클럽 임원과 둘둘회 임원이 모여 재자 상의를 하게 되고, 몇몇 어르신들의 말씀에 힘을 얻어, 오늘, 이렇게 둘둘회 초청 주회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로 부족합니다만, 우리 가족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사랑과 관심으로 덮어지리라 믿습니다.
죄송한 첫 번째가 식사 문제입니다.
멋지게 뷔페 식으로 하거나, 스테이크라도 드리려고, 양식으로 하려고 했습니다만, 이 호텔의 사정이 여의치 못한 듯 싶습니다. 그래서 평소 주회에서처럼 한식으로 준비했습니다. 관용과 양해를 구할 뿐입니다.
그 다음에 생각한 것이 추석을 앞둔 주회라는 점입니다.
모르는 사람들끼리도 마음을 나누는 것이 명절의 아름다움이지요. 그래서 마음으로는 그야말로 멋진 선물을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둘둘회 회비 사정이 여의치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름만으로 추석 선물을 마련했습니다. 값으로 따지기 전에 우리 젊은 로타리안들의 마음을 받아 주시기 바랍니다.
선배 어르신들을 존경하는 후배 로타리안들의 마음을 얹어 가벼운 선물을 무겁게 받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제가 대전로타리클럽에 입회하여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네 가지 표준이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고 말하고 생각하는 데 있어서
1. 진실한가?
2. 모두에게 공평한가?
3. 선의와 우정을 더하게 하는가?
4. 모두에게 유익한가?
저는 로타리안의 표준을 제가 활동하고 있는 단체에 접목시켜 단체의 덕목으로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 그 다음 소중한 덕목 하나를 추가하였습니다.
[삼인행이면 필유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세 명이 함께 길을 가다가 보면, 그 중에 반드시 스승이 될 분을 만난다는 것입니다.
저는 대전로타리클럽에 와서 많은 스승을 만났습니다.
연만하신 어르신들이 많이 계시다는 것은 그 분들이 평생 체험에서 얻은 삶의 지혜에 무임승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생을 두고도 경험하지 못할 소중한 체험을 간접적으로 익힌다는 것은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모릅니다.
(일례로) 소야 총재님께서 하신 말씀이 떠오릅니다.
<잘못 했다고 생각되면 먼저 사과하라. 찾아가서 사과하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저는 지금도 그 말씀을 금과옥조처럼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평소에 존경하던 분들을 로타리클럽에 입회하면서 가까이 모실 수 있어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소야 총재님은 물론, 훌륭한 로타리안들이 많으셨습니다.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는 전에 인연이 있었던 분들을 만난 것이 참으로 다행이었습니다.
영진 장종훈 사장님, 백암 남용욱 박사님 두 분은 학교사회를 위해 정말 멋진 봉사를 하신 분들입니다. 두 분께 늘 감사 말씀을 하시던, 제가 존경하는 수녀님이 계셨습니다. 대전로타리클럽에 와서 이 분들을 만나 뵈면서 늘 존경하는 마음으로 옷깃을 여미며, 조신하게 일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작고하신 류인범, 이종규, 지창수 세 분 전 총재님도 과거의 인연으로 존경하던 분들이셨습니다.
또한 동산 김영창 전 회장님, 원산 임진수 회장님도 과거에 인연을 오늘까지 이어오면서 마음으로 따르며 배우고 있습니다.
이제는 다시 [삼인행이면 필유사]라는 말을 새기면서 로타리안으로서의 봉사 자세를 가다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희 출판사에서 만든 좋은 책 1권을 증정해 드리겠습니다.
<문화재가 보여요>라는 책입니다.
저는 둘둘회 회장을 맡고, 회원님들께 무엇으로 봉사할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일이 잡지 발간, 도서 출판입니다.
그래서 둘둘회 모임마다 한 권씩 직업 봉사를 하자,
이렇게 다짐했습니다.
오늘은 [문화재가 보여요]입니다.
존경하는 로타리안 여러분,
여러분은 이런 것이 궁금하시지 않으셨나요?
* 부처님 발은 평발인가?
* 부처님은 몇 개의 옷을 입고 있을까?
* 부처님의 혀를 보았는가?
이 책을 읽으면, 이런 내용을 알게 됩니다.
어른과 학생들 모두 상식과 지식을 얻게 됩니다.
너무나 장시간 말씀드린 것 같습니다.
오늘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서 민족의 명절인 한가위를 맞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첫댓글 둘둘회? 는무슨 단체입니까? 읽으며 쥔장님의 마음을 짐작합니다. 진실한가? 모두에게 공평한가? 선의와 우정을 더하게 하는가? 모두에게 유익한가? 참 좋은 지론입니다. 논어에 나오는 삼인행(三人行)이면 필유아사언(必有我師焉)이란 말도 다시 읽으니 새롭습니다.
늘 배우고 익히며 좋은 것만을 닮는다는 것이 어디 그리 쉬운일입니까? 배울만한 가치가 있다면 위면 어떻고 아래면 어떻습니까. 배우는 자의 마음이 위인 것을요. 잘 읽고 그 마음 가슴에 담습니다.
고맙습니다. 아침에 배우고 저녁에 반성해도, 인생은 끝이 없나 봅니다. 행복하고 멋진 추석을 맞으시기 바랍니다.
디디울나루님 저도 잘 읽었는데요? 선생님 말씀처럼 작품에 주인장님의 정서가 녹아 있네요. 그런데 선생님께서도 궁금해 하신 둘둘회? 는 무슨 뜻이며 무슨 단체입니까? 참 이름이 특별하네요.
나오미 여기까지 들어와 좋은글 읽고 가는 것 보니 요즘엔 좀 쓰고 읽는 모양이구나. 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