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의수로 그린 선은 누구의 선보다 내면적인 진실함을 담을 수 있다" 두 팔이 없는 장애인 화가에서 이제는 문자도와 누드 크로키의 무기교 예술세계를 구축한 화가로 평가받는 석창우 화가(46·지체). 그는 "장애를 가졌기에 내가 표현하는 선들은 일반인들의 팔과 손목들이 그린 것과는 다른 독특한 선을 나타낼 수 있다"고 말한다.
석씨는 "배우고 싶으면 시작해야지 장애인들도 배울 수 있는 특별한 곳 을 찾지 말고 주변 세상으로 들어가라"며 "처음에는 일반인들이 낯설어 서 이상하게 보거나 거부감을 갖지만 그럴수록 꾸준하게 열심히 해야 모 든지 배울 수 있다"고 충고한다.
그의 시작도 일반학원부터였다. 지난 84년 감전사고로 두 손과 팔을 절단하는 대수술을 받고 요양 차 내 려간 전주에서 그는 서예를 배우기 시작했다.
하루 10시간 이상 서예 붓을 잡고 있었고 3년만에 91년도 전라북도 서예 대전에서 입선했고 해마다 전라북도 서예대전, 대한민국 현대서예대전에 서도 3차례에 걸쳐 입선, 특선, 우수상을 수여 받았다.
"사고 직후에 꿈을 정말 많이 꾸었습니다. 꿈속에서 나는 늘 자유롭고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었지요"라고 말하는 석씨는 꿈속에서 깨 면 언제나 붓을 잡고 있었다. "작품에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후로 신기하게도 꿈을 꾸지 않게 됐습니 다. 그림을 통해 제 욕구를 표현할 수 있게 됐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