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선도의 특징과 수련효과를 간추려 본다.
① 누구나 쉽게 수련할 수 있고 한 만큼 얻는다
국선도는 自然의 原理, 人間의 生理에 맞도록 아주 쉽고 단계적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男女老少, 有病無病 구분 없이 누구나 수련할 수 있으며, 수련이 어느 경지에 이르러야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한 달 하면 한달 한만큼, 10년 하면 10년 한만큼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국졸 수준의 실력을,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고졸 수준의 실력을 쌓을 수 있듯이 수련 단계에 따라 그 정도만큼의 효과가 있다.
② 막힌 곳을 뚫어주고 몸과 마음의 때를 씻어준다
몸의 때는 목욕으로 씻을 수 있으나 마음의 때는 씻을 수 없다. 몸의 때라 할지라도 오장육부의 때는 수련이 아니면 씻을 수 없다. 수련으로 흘리는 땀은 소나기와 같이 막힌 곳을 뚫어주고 몸과 마음의 쓰레기를 깨끗히 청소한다. 그래서 수련을 하고 나면 몸은 목욕 후처럼 개운하고 마음은 비온 뒤의 新綠처럼 맑고 투명해진다.
③ 자체 정화기능을 강화 한다
과학의 발달로 인간의 생활은 편해졌으나 인간의 생활 터전인 자연은 오염되었다. 자연은 인간 살림의 터전인 동시에 생명 그 자체이다. 자연의 오염은 인간의 오염인 것이다. 이러한 오염의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체 정화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공해의 세상에서 혼자만 맑음을 유지하기 어렵다. 그런데 모든 생명은 自淨 능력과 정상으로 돌아가는 힘이 있다. 국선도는 그 힘들을 북돋아 오염으로부터 자신의 생명을 보호한다.
④ 氣의 공장을 건설 한다
어떤 이들은 건강회복을 위해 기를 주고받는다고 한다. 기를 받으면 일시적으로 건강이 호전될 수는 있으나 근본적인 치유는 어렵다. 완제품을 사다 쓰면 언젠가 수명이 다하여 다시 사야한다. 그러나 제조법을 배워두면 필요할 때 언제나 만들어 쓸 수 있다. 국선도 수련은 언제나 기운을 생산, 전신에 고르게 저장하여 필요할 때 필요한 곳에 저절로 공급되게 하고 다른 사람을 돕기도 한다.
⑤ 몸이 調律된다
우리의 몸은 하늘이 연주하는 악기이다. 조율이 잘 된 악기는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 국선도는 모든 것을 그것답게 되도록 도와서 제 맛과 멋을 되찾아 준다.
⑥ 강인한 체력을 기른다
국선도는 ‘내 몸이 건강해야지 모든 문제의 근본을 꿰뚫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에서 몸을 다스리는 수련을 하며 ‘몸은 마음을 담는 그릇으로써 바른 틀을 세운 몸이 갖추어져야 올곧은 마음이 깃든다.’고 본다. 그래서 내 몸이 어떤 경우에 처하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강인한 체력, 바른 마음자리를 닦는다.
⑦ 자기 몸의 주인이 된다
흔히 마음을 몸의 주인이라고 하지만 자기 몸을 자기 마음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자율신경계는 마음대로 할 수 없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호흡기관은 자율신경계이면서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호흡이야말로 자율신경계마저도 조절할 수 있는 비밀의 문인 것이다.
⑧ 감정을 調節할 수 있다
동양의학에서는 감정과 오장의 기능 활동이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설명한다. 즉 肝은 怒를, 心을 喜(笑)를, 脾는 思(慮)를, 肺는 悲(憂)를, 腎을 恐(驚)을 각각 생기게 한다. 그리하여 이들 감정의 격한 변동은, 怒는 肝을 상하게 하고, 喜는 心을, 思는 脾를, 悲는 肺를, 恐은 腎을 상하게 하는데 이처럼 오장이 상하여 병이 발생한다. 결국 오장의 不調和가 감정의 부조화를 초래하고 감정의 부조화가 오장을 병들게 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그런데 감정과 호흡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흥분했을 때나, 화가 났을 때는 호흡이 거칠어지고 상기가 되며, 감정이 평온해지면 호흡도 깊고 고요하게 되며 기운도 가라앉는다. 그래서 화가 났을 때 호흡을 조절하면 화가 가라앉는다. 여타의 감정이 일어났을 때도 마찬가지로 호흡을 조절해서 기운을 가라앉혀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 대체로 감정이 일어나서 그것에 사로잡혀 있을 때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지 못하여 적절히 대처하기가 어렵다.
마치 권투선수가 권투시합 중에 화가 나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시합을 그르치는 것과 같다. 감정은 조절하여 그것으로부터 휘둘림을 당하지 않으면 보다 자유로울 수 있다.
⑨ 고귀한 정신력을 기른다
현대를 물질만능의 시대라고 한다. 눈에 보이는 물질은 숭상하면서 보이지 않는 정신은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보이는 것의 뿌리는 보이지 않는 것이다.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의 드러남(표현)이다. 나무는 보이지 않는 뿌리가 튼튼해야 보이는 잎이 무성해진다. 사람도 보이지 않는 오장육부가 건장해야 보이는 얼굴에 건강한 아름다움이 드러난다. 또한 보이지 않는 정신이 고귀해져야 보이는 육체가 진실해진다.
정신은 고난을 통해서 성장한다. 국선도는 고행을 통해 정신력을 강화한다. 일부에서는 국선도가 너무 어렵다고 한다. 기초를 3년 이상 수련하니 너무 길다고 한다. 그러나 기초가 튼튼해야 큰 집을 지을 수 있고 우물도 넓게 파기 시작해야 깊이 팔 수 있다. 배의 방향타는 압력을 많이 받을수록 방향을 크게 바꿀 수 있다. 수행이 어렵고 힘든 만큼 정신력이 강해진다.
⑩의지력(실천력)을 기른다
‘인격은 지성이 아니라 의지이다.’라는 말이 있다. 옳고 그름을 아는 것도 중요하고 어렵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고 어렵다.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 이것은 의지력의 문제이며 국선도 수련은 존심양성으로 아는 것을 실천할 수 있는 의지력을 길러준다.
⑪ 숭고한 도덕력을 기른다
몸과 마음이 하나 되어 강해지면 도력과 덕력이 높아진다. 수도를 하면 사욕이 공욕으로, 나쁜 습관이 좋은 습관으로 자리바꿈을 한다. 인격이 높아지는 것란 좋은 습관들의 總和이다.
⑫ 스스로 돕는 방법을 깨우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날 때 어미의 따뜻한 사랑과 체온으로 스스로 성장하면 부리로 껍질을 안에서 쪼아 신호를 한다. 그 소리를 어미 닭이 밖에서 듣고 껍질을 쪼아 깨뜨려 주어야 알에서 나오게 된다. 갓 태어난 병아리는 힘이 부족하여 스스로 껍질을 깨뜨리고 나올 수 없을 뿐 아니라, 껍질을 깨고 나온 뒤에도 어미 닭의 보살핌이 필요한 것이다. 국선도는 스스로 돕는 방법을 제시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스승님들께서 보살펴 주신다.
⑬ 無心에 이른다
도서에 ‘有心則 道遠하고 無心則 道合이라’했다. 우리의 생명이 자연의 원리 그 자체여서 무심하면 도가 스스로 드러난다는 것이다. 뭇 생명들 중에서 사람만은 자유의지가 있어서 하늘 뜻을 따를 수도 있고 거스를 수도 있는데 수련을 거듭하여 무심에 이르면 하늘과 합해져서 하늘의 도, 자연의 도가 그대로 드러난다. 그리하면 定命을 알게 되고 오고 갈 곳을 알게 된다.
⑭ 행복도덕이다
청산사부님께서 ‘국선도는 행복도덕이다.’라고 말씀하셨다. 국선도에는 ‘이것을 하면 안 되고, 저것을 하면 지옥에 간다’.는 등의 공포감을 불러 일으켜 못하게 하는 것은 없다. ‘하고 싶으면 해봐라. 다만 알고 나서는 버려라.’라고 가르치셨다. 좋은 것 나쁜 것 분별하지 말고 집착하지 말라는 가르치심이리라.
또한 ‘어떤 것에 의문이 생기면 그것을 자연에 비추어 보아 자연스러운 것이면 취하고 자연스럽지 않는 것이면 버려라.’하셨다. 이것이 국선도인의 수도의 지침이요 삶의 지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일이 벽에 부딪히면 스승님들께서는 이런 경우에 어떻게 하셨을까하고 명상을 하면 길이 보인다.
국선도의 수련은 精․氣․神 三丹田 수련이다. 精充, 氣壯, 神明에 이르는 수련인 것이다. 그런데 정이 충실해지면 色慾이 없어지고, 기가 旺盛해지면 食慾이 없어지며, 신이 明澄해지면 睡眠慾이 없어진다. 없어진다는 의미는 不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超越을 의미한다.
본능적인 욕구에서 저절로 초월된다는 뜻이다. 본능적인 욕구를 禁慾으로 초월하려 하지 않고, 제시하는 방법대로 꾸준히 수련에 임하면 도체로 바뀌어 수도에 불필요한 것들은 스스로 떨어져 나간다. 색욕충족으로 얻어지는 일시적 기쁨이 아닌 넘치지 않는 기쁨으로 늘 충만 되어 있고, 먹지 않아도 배부르며 잠을 자지 않아도 피로하지 않아 늘 맑고 밝아 있으니, 생각만 해도 행복하지 아니한가!
국선도연맹 홈페이지에 올려진 최 동춘 법사님의 글을 옮겨와 첨언한 것입니다.
첫댓글 원장님 안녕하세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날씨가 많이 덥습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