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에 차마고도가 시작되는 후티오샤 (虎渡峽: 호도협)로 출발한다. 하루 하루 윈난성 북쪽의 동티벳 고산지대를 향해 수백 km를 이동하게 된다. 고산병에는 특효약이 없다고 하는데 티벳인들이 즐겨 마시는 홍경천이 고산증세를 약간 완화시켜준다고 알려져 있어 우리 일행은 홍경천을 살 겸해서 한약재 상이 모여있는 골목을 찾아 갔다.
여기는 먹자거리이다.
맞은편 널찍한 광장에서 아침 청소가 한창이다.
먹자거리에서 팔고 있던 갖가지 먹을거리. 불가사리도 튀겨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여기서 알았다. ㅠㅠ
중국의 붕어빵에는 실제 붕어가 있다. @@
요건 검은빛이 나는 쌀에 밤같은 열매를 함께 넣어 찐 다음 옥수수 열매 잎으로 감싼건데 모양이 예뻐 2개 사서 맛을 봤다.
대통밥도 팔았다.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밥을 감싼 옥수수 열매 잎이 마치 옛날에 계란 10개를 담았던 짚으로 만든 계란 꾸러미를 보는 것 같았다.
한약재를 사러 이 성문 안쪽 거리로 들어갔던 것 같다...
성문 입구에서. ㅎㅎ
동파문으로 쓴 그림글자를 한자로 뜻풀이했다. 요런 모양으로 도장을 파 주는 도장집도 있다. 요 사진처럼 동파문을 한자로 뜻풀이한 것은 가격이 조금 더 비싸다.
일행 모두 감탄한 리장고성의 보도 블럭. 화강암을 손으로 다듬어 빈틈없이 촘촘하게 바닥에 깔았다. 리장고성 뿐만 아니라 가까이 있는 쑤허 고성, 그리고 어제 다녀 온 따리고성 보도에도 이처럼 화강석 보도 블럭이 쫙 깔려 있었는데 참 대단했다.
드디어 약재 골목으로 들어왔다.
어떤 약재가 홍경천일까?
바로 이 검붉은 뿌리가 홍경천이다. 가격은 2~3 뿌리에 5위안인가? 아님 10 위안 정도 했던 것 같다. 보온병에 뜨거운 물을 넣고 홍경천 뿌리를 1개 정도 담가두면 홍차처럼 맑고 붉은 물이 울궈 나온다. 이걸 자기 전에 한잔 마시고 자면 된다고 한다. 2~3 뿌리만 사려니까 종업원이 매우 귀찮아 한다. ^^;; 할 수 없이 60 위안어치 구입해서 세 사람이 나눠 가졌다.
고산증세에 대한 홍경천의 효과는?
이번 여행에서 3,500~4,000 m 정도 고산지대에서 묵었던 날이 3일이었다. 하루는 샹글릴라에서, 그 다음날은 매리설산 가는 길목의 더친 인근에서, 또 다음날은 매리설산에서 돌아올 때 더친 시내에서... 홍경천을 처음으로 한잔 마시고 잔 날은 샹그릴라였던 것 같은데.... 아마 이날 밤 30분-1시간 단위로 잠을 깼던 것 같다. 심장 언저리 왼쪽 가슴이 갑갑해서 억지로 잠을 청해도 잠이 오질 않았다. 나만 그런게 아니라 일행 중 많은 분이 잠을 제대로 못 잤다고 했다. 나는 애꿎게 홍경천을 의심했다. 그래서 둘째날은 걍! 그냥 잤다. 역시 왼쪽 가슴이 갑갑해서 이날도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다. 밤새 업치락 뒤치락했다. 그래서 홍경천 때문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누명을 벗은 것이다. 세째날은 저녁 식사 때 반주로 나온 더친의 티벳 막걸리를 1캔 마셨다. 도수는 그리 높지 않았는데 술에 약한 나는 얼굴이 금방 불콰해졌다. 이날 밤, 정말 모처럼 한번도 깨지 않고 푹~~ 잘 잤다.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은 고산증세엔 막걸리가 쵝오!라는 것이다. ^^
고산 증세를 느낄새도 없이 잠을 푹~ 자게 해준 티벳 막걸리 (더친 시내에서)
요건 티벳인들이 즐겨 마신다는 홍설차. 이끼처럼 생겼다. 요것도 맛을 볼려고 한봉지 구입했다.
요건 또 무슨 약재일까?
약재 골목 입구에 세워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표지판
약재골목 입구에 있는 노점상에서 갖가지 과일을 팔고 있었다.
고성 안에 있는 우물터, 삼안정 (三眼井).
물이 한쪽에서 졸졸 나오면 3단으로 이루어진 물받는 돌확이 있다. 첫번째 돌확에서는 마실 물을 길으고, 두번째 돌확에서는 쌀을 씻고, 세번째 돌확에서는 빨래를 하도록 되어 있었다. 이 곳 고성의 특징은 울나라 낙안읍성처럼 이렇게 성읍 안에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이다.
리장고성이나 쑤허고성은 옛 차마고도로 가는 길목에 있어서 마방도 있었다고 하던가? 그래서 그런지 가죽공예가 발달하여 가죽제품을 판매하는 가게가 많았다. 리장 고성을 나오는 길에 가죽제품을 파는 가게에 들렀다.
리장고성의 골목 풍경
첫댓글감^^
사진이 선명해서 직접 눈 앞에서 보는 것 같습니다. 두 분 다 더 젊어지셨습니다.^^ '고산병에는 막걸리가 최고'에서 그만 웃었습니다. 적당한 음주는 혈액순환을 좋게 하여 피로를 풀게 하는게 맞나 봅니다. 불가사리 맛이 궁금하지만 맛은 못 볼 것 같습니다. 덕분에 잘 읽었습니다. 사진과 글 올리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솨~~~ ^^
잘 지내시지요? 요즘도 강의하시느라 많이 바쁘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