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라님 ^^
질문을 올리고 답글을 오랫동안 기다리셨을 텐데, 제 개인 사정으로 답글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자녀의 수학 학습에 대해 질문해 주셨네요.
먼저 이라님은 자녀가 가정에서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우선으로 여기는 분 인 것 같아, 글을 읽는 저까지도 마음이 여유롭고 편안해 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의 정서적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저도 공감 합니다.
그러나 오늘은 학습에 대한 고민 상담이다 보니, 학습 습관과 공부에 집중하는 시간, 공부 방법 등등을 여러 번 공부, 공부라고 언급 해야겠네요, ^^
첫 번째 이라님 자녀의 학습 양을 보자면 일주일에 2번 정도 익힘책 2장정도 푼다고 하셨는데,
이정도의 공부하는 양이면 초등 6학년이 공부하는 양으로는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아마 그 정도의 공부시간으로는 학교에서 배운 진도의 복습도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을 것입니다.
비교 대상으로 꼭 적절하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학원을 다니는 친구들이 공부하는 시간의 양을 보자면
일주일에 학원 수업 2회, 각2시간을 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그리고 집에 와서 학원 숙제하는 시간도 주2회, 각1시간 정도라고 본다면,
적게 잡아 약 주 6시간 정도를 수학 공부에 씁니다.
(현실은 이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합니다만.)
그러니 이라님의 자녀의 현재의 절대적으로 적은 양의 공부시간을 조금씩 늘려야 한다고 봅니다.
처음 시작할 시에는 매일(또는 주6일) 40분 정도로 시작해 조금씩 공부하는 시간과 양을 늘려 가면 될 것 같습니다.
습관 들이기는 매일 동일한 시간에, 무엇을 가지고 어떻게 공부할지 자녀와 미리 약속해서 실천하면 됩니다.
그동안 조금씩 공부 해왔던 시간인 저녁식사 후에 또는 엄마가 부엌에서 요리할 때 옆자리 식탁에서 등등 자녀와 함께 의논해서 정하면 됩니다.
(무엇을 가지고 어떻게는 미리 정해 두지 않으면, 아이들은 처음에는 뭘 할지 몰라서 시간을 어영부영 보내기도 한답니다.)
이때는 약속한 시간을 아이에게 양육자가 상기 시켜 주는 것이, 공부를 잘하고 싶다는 아이의 마음을 지지하기 위한 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 자녀가 답지를 베낀다든지, 문제 풀기를 싫어한다고 쓰셨는데,
이것은 아이가 이렇게 행동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쉬운 방법은 자녀에게 왜 문제를 풀기 싫었는지 직접 물어 보면 됩니다.
그러나 여기서 제가 몇 가지 추측을 해보자면, 그전에 배운 개념을 모르기 때문에 수학이 어렵고 문제도 풀기 싫지 않을가 합니다.
6학년 1학기는 2단원에서 분수의 나눗셈, 3단원에서 소수의 나눗셈이 나옵니다.
분수의 나눗셈에서는 지나간 3학년 1학기에 나오는 분수에 대한 개념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3학년 문제집을 지금 풀자하면 아이는 당연히 자존심 상해하지요.
학기 중에는 지금 현재 학교 수업도 따라 가야하기 때문에 3학년 문제집 전체를 풀 시간은 부족합니다.
그래서 제가 제안 드리고 싶은 방법은
<웃어라, 수포자> 소책자 마지막장 부록에 ‘초중고 수학 개념 연결 로드맵’이 있습니다.
(소책자는 이라님이 상담글 올린 아래 배너에서 신청하면 무료로 보내 드립니다.)
이 로드맵을 아이가 잘 찾아 볼 수 있는 곳에 붙여 놓고, 모르는 수학의 개념이 나오면 로드맵을 보며 그 개념을 몇 학년에 배웠는지 확인하고 그 개념이 나오는 학년으로 돌아가 그 부분만 개념을 다시 공부하는 것입니다.
개념 공부는 그 학년 수학교과서를 찾아 그 단원을 공부한다든지, 또는 전국수학교사모임에서 만든 <초등수학사전>을 참고하면 됩니다.
이렇게 공부하는 방식은 이라님이 처음에 몇 번만 로드맵을 사다리 타기하듯이 따라가서
읽는 방법만 아이에게 알려 주면 아이 혼자서 충분히 본인이 부족한 부분을 찾아 공부할 수 있습니다.
다음 세 번째는 이제까지 개념 공부를 어떤식으로 해 왔는지 아이에게 물어 보아야 합니다.
혹시 개념을 정확히 모른 채 문제 푸는 과정만 외워서 풀고 있지는 않나요?
÷ 가 어떻게 6÷2가 되나요?
먼저 아이에게 물어 보세요.
분모가 같은 진분수끼리의 나눗셈은
분모 7을 지우고 분자 6÷2를 하면 된다고
외워서 문제를 풀고 있지는 않은 가요?
는 이 6개 이고, 는 이 2개라는 분수의 개념을 알고,
6개에서 2개씩을 묶어 덜어 내면 3번 덜어 낼 수 있다는 개념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에 문제에 대한 더 자세한 개념 설명은 초등수학사전을 참고 하세요)
그래야 문제의 풀이 과정을 말로 설명을 할 수 있지요.
문제풀이 과정을 외워서는 개념을 모르기 때문에 학년이 올라 갈수록 막히게 되어 있습니다.
처음부터 문제 풀이 과정이나 개념을 정확히 설명하는 것은 물론 힘들 것입니다.
네 번째 개념을 익히기에 가장 좋은 책은 수학 교과서입니다.
그러니 교과서를 눈으로 읽고 넘어 가기보다, 소리 내어 낭독하기를 추천합니다.
또 조금 더 몇 가지 덧붙이자면
6학년 여름방학에는 1학기 때 배운 내용의 복습위주로 공부를 하도록 방향을 잡아 주고,
겨울방학 때는 중학교 올라가기 전에 ‘수학개념연결로드맵’을 꼭 확인하여
5학년 1학기 전 과정의 개념 공부와 보조수단으로 문제집 풀이를 하고 진학하기를 권합니다.
(중학교 입학 후 3월 달에 배우는 소인수 분해는 약수와 배수의 개념을 알아야 합니다.
5학년 1학기 때 배운 개념이라 최대공약수를 상당수의 아이들이 잊어버립니다.)
이번 주말에는 아이와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엄마가 학습에 대해 어떤 고민하고 있는지 이야기 하면서,
아이는 어떻게 하고 싶은지 아이의 생각도 들어 보고,
앞으로 어떤 식으로 공부를 할 것인지 두런두런 대화를 해보세요.
이라님은 아이와 합의하며 공부 습관을 조금씩 잘 잡아 갈 것이라고 기대됩니다.
다른 궁금증이 더 있다면 언제든지 상담글 다시 올려 주세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구요~~~~
첫댓글 긴 댓글 자세하고 세세한 조언들에 먼저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조언해 준 대로 해 보았어요 아이와 롯데리아에 가서 맛있는 걸 먹으면서 이야기했습니다 본인도 자신의 공부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더라고요 그 부분이 좀 놀랐습니다
아이는 우선 일주일동안 40분 동안 수학을 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런 후 그 다음에 어떻게 할지 결정해보겠다고 했고요 저희 아이 성향상 혼자 스스로 한다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라는 걸 제가 깨달았어요 왜냐하면 월요일에 제가 집에 늦게 갔는데 하기로 했던 걸 안 하고 있더라고요 제가 집에 오니까 그제서야 어디부터 해야하지? 라고 하더라고요 순간 화가 났지만 할 부분 알려주고 했습니다
제가 아이와 트러블이 생길 때는 나는 아이가 스스로 알아서 하길 바라고 아이는 엄마에게 의존적으로 시키는대로 하려고 하는 태도때문입니다. 본인이 부족해서 열심히 하려고 하는 생각은 있는데 제가 없으면 안 하려고 하고 제가 있어도 멍때리는 적이 많아서입니다. 그런데 이건 제가 안고 갈 수 밖에 다독이면서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어제는 나눗셈 부분이 부족하다고 해서 5-2부분 수학교과서를 풀었습니다 아이가 완전 다르게 알고 있었던 걸 알게 됐네요. 앞으로 이렇게 해 나가겠습니다 조언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라님.. 반가워요. 후기까지 올려주시고.... 공부습관을 잡아가는것이 단기간에 이루어지긴 힘들어요. 그렇다고 쉽게 실망하거나 불안해하지 마세요. 믿어주고 격려와 지지를 통해 아이는 배우고 있답니다. 나눗셈 부분이 부족하다고 해서 아래 학년것을 되짚어 가는 그 과정이 소중한것이랍니다. 이 과정속에서 아이는 나눗셈을 잘 알게 되는 것이니 .. 많이 응원해주세요. 그리고 하나의 팁을 드리자면 립싱크 칭찬은 안하느니만 못해요. 아이들은 부모의 눈빛과 억양 등을 통해 마음을 읽거든요. 말은 칭찬인데, 부모마음이 불안과 걱정이면 그대로 전달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