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 그믐날의 세시풍속”
음력 섣달 그믐날을 “대회일(大晦日)”이라 하며 특히 이날을 제야(除夜)라 일컫는다.
연중 거래관계의 해를 넘기지 않으려고 채권채무변제 등의 빚 독촉으로 분주하다가 자정이 지나면 정월 상순까지는 독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24절기를 지켜 농사를 천직으로 여기며 살던 우리 조상들은 이날 밤에는 한자리에 모여 한해를
마무리 하고 새해에 할 일들을 계획하며 공동체 의식을 다졌던 것이다.
특히 섣달의 풍습으로 세모라 하여 과실이나 달걀 고기, 생선과 별미 음식을 나누는 것을 세찬(歲饌)이라 하여 일반인들에게 널리 행해져 훈훈한 인심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제야에는 집집마다 가족의 건강과 가정의 안녕을 빌면서 정성으로 구석구석에 등불을 밝혔던 것이다.
이날은 남녀노소 함께 닭이 울 때까지 잠을 자지 않고 밤을 지새우는데 이 풍습을 수세(守歲)라 전해 오고 있다. 이날 밤에는 자면 눈썹이 희게 된다는 전설이 있어 어린이들은 자지 않으려고 애를 쓰다가 잠이 들면 눈썹에 백분이나 밀가루를 몰래 묻혀두고 깨워서 거울을 보게 하는 재미나는 풍습도 있다.
또 어떤 지방에서는 젊은이들이 친척의 어른을 찾아다니며 묵은세배(舊歲拜)를 하느라 밤늦게 까지 다니다가 자정이 되면 끝이 난다는 것이다. 자정이 지날 무렵부터 마을마다 복조리를 지고 다니며 목청을 높이면 이를 놓칠세라 얼른 구입하여 아무도 모르게 안방의 벽에 높이 매달아 놓는다. 새해에도 많은 복을 조리에 담아 줄 것을 기원하며 돈을 담아두고 마음의 위안을 받는다.
이외에도 섣달그믐에 얽힌 사연들이 수없이 많지만 시대의 변천에 따라 아름다운 풍습들이 점점 사라지고 옛이야기로 전해져 안타까울 따름이다.
지금은 송년회니 망년회니 이름하여 직장이나 계모임 등으로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끼리 음식점이나 술집들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대형 유통점에도 발 디딜 틈이 없는 실정이다.
아무리 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아직도 흥청망청 하는 것은 조금도 변한 것이 없이 불우한 이웃을 울리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새해 새아침의 해돋이를 맞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높은 산이나 바닷가로 떠나는 새로운 풍습으로 변해가고 있다.
모두들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여 가진자들은 불우한 이웃을 위해 작은 정성을 모아 사랑을 나누는 일에 아주 작고 보잘 것 없는 한 부분 일지라도 고통 분담을 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사랑은 나누면 배가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으로 준다는 이치를 한번더 명심해야 할 일이다.”
성 명 : 예 원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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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5-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