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불교는 우리나리에 언제 어떻게 전래되었나
우리나라에 맨 처음 불교가 전래된 것은 기록에 의하면 고구려의 17대 왕인 소수림왕 2년 즉, 서기 372년의 일입니다.
이 해 6월에 중국의 북부에 자리잡고 있던 나라인 전진의 왕 부견이 순도라는 스님으로 하여금 불상과 경전을 보내옴으로서 공식적인 불교의 전래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어서 2년 후에는 아도라는 스님이 왔으며, 그 이듬해에는 초문사와 이불란사라는 최초의 사찰이 세워졌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국가간의 공식적인 전래로서, 그 이전에 민간차원에서는 이미 불교가 들어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즉 동진의 지도림이라는 고승이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당시의 고구려 스님에게 글을 보냈다는 기록이 있는데. 지도림이라는 스님은 소수림왕이 즉위하기 이전에 돌아가신 분이므로 연대적으로 훨씬 앞서는 것입니다.
사실 소수림왕 시절은 불교가 중국에 전래된 지 400년 가까운 시기이기 때문에 그 이전에 불교가 전래됐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는 것입니다.
한편 백제에 불교가 들어온 것은 제 15대 침류왕 원년 즉, 384년 9월에 동진으로부터 바다를 건너 인도의 스님 마라난타가 온 것이 그 처음입니다. 그 때 왕은 교외까지 나가서 스님을 맞이하고 이듬해 2월에는 한산이라는 곳에 절을 짓고 열 사람의 스님을 출가시켰다고 합니다.
그리고 신라에서 불교가 처음 공인 된 것은 이차돈의 순교가 있은 직후인 제 23대 법흥왕 14년 즉, 527년의 일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에 처음 불교가 들어온 것은 중국을 통해서라는 것이 정설이지만, 오늘날에는 중앙아시아나 남방으로부터 직접 도래했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