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삼성전자 노조 파업 지지…‘연대투쟁’ 가능성
삼성전자, 대표교섭권 획득 '전삼노'
무노조 경영 삼성, 첫 파업 힘 싣기 의도
전자 노조, 2022년 민주노총·한국노총 연대 투쟁 요청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가 한국노총 금속노련 소속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파업을 지지하면서 이들 간 연대투쟁 가능성도 관측되고 있습니다. 무노조 경영이었던 삼성전자의 사상 첫 파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전삼노는 17일 기흥 사업장에서 문화행사를 진행합니다. 사업장 취업규칙에 따라 정당한 노조 활동의 경우에 단체 문화행사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쟁의행위(파업)의 일환입니다.
삼성전자의 전체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2만1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여기에서 사측과 대표교섭권을 가지고 있는 전삼노의 조합원 수는 2만7458명(8일 기준)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 2만853명이 참여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97.5%의 찬성을 얻어 쟁의행위에 나서게 됐습니다.
전삼노는 파업쟁의권까지 얻어 놓은 상황으로 파업이 합법적입니다. 다만 아직 조합원 수가 부족한 만큼 파업을 진행하더라도 화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전자 계열사 노동조합 연대(삼성전자노조연대)가 전삼노의 투쟁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것입니다. 삼성전자노조연대는 "삼성-전자 계열사 노동조합 연대는 동지들의 역사적인 결정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삼성전자노조연대는 삼성그룹 내 전자 계열사(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자서비스, 삼성전자판매 등) 노동조합의 연대체로, 한국노총 금속노련과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노조가 혼재돼 있습니다.
민주노총과 한노총 두 노조는 노동자 권익 실현을 추구한다는 것은 유사하지만 태생이 달라 차이가 납니다. 그 때문에 입장 차이가 나기도 하는데요. 그럼에도 이번 전삼노의 파업에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가 지지하는 것은 무노조 경영을 이어오던 삼성전자에서의 첫 파업을 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삼성-전자 계열사 노동조합 연대는 "삼성전자서비스, 삼성전자판매, 삼성SDI 등 여러 계열사에서 노동조합이 결성됐고, 정당한 권리를 위해 투쟁하고 있다"며 "함께할 때 우리는 강하다. 노동자의 권리가 지켜지는 삼성을 만들기 위해 함께 싸우고 함께 이기자"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2022년에 삼성전자 노조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택 앞에서 농성 시위를 시작한 데 이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에 연대 투쟁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전삼노가 세력을 키우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라며 "연대를 통해 조합원을 더 늘리고 연대투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 게시글에 삼성전자의 최근 노사문제에 대한 글 흥미롭게 읽고 찾아보았습니다!
삼성이 무노조경영을 포기한 이후 올해 임금협상에서 노조와 협의하지 않고 노사협의회와 협의 한 것이 노조의 쟁의행위에 대한 큰 명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전국삼성노동조합이 삼성의 과반수 노조가 아니기 때문에 근로자참여법 제6조 제3항에 의거하여 노사협의회에 노조 측 위원이 들어갈지 않아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보이지만 그 전에 노사간의 눈높이 차이가 왜 이렇게 심한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년도 초 삼성 바이오로직스의 임금협상안을 본다면 노동조합측은 기본임금 인상12%를 제시하였고 사측은 3%를 제시하는 등 노사간 협상에 있어 눈높이가 맞지 않는 경우가 다수입니다.협상의 전략 등 여러가지 이유가 존재할 수 있지만 노사간의 눈높이 차이로 인하여 필연적으로 노사갈등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문화가 형성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저는 이러한 문화가 형성될 수 밖에 없는 이유중 하나로 노동조합측의 협상력의 근원은 결국 인원수라는 점에서 노조측에서 조합원을 모집하는 전략으로서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이 사용되고 있는 까닭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의견 공유해보고 싶어 글 올립니다!
첫댓글 요즘같은 경기상황에서 대기업 좋은 직장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급여와 혜택을 받으면서도 밑도끝도 없이 12%나 되는 임금인상 요구가 그리 타당해 보이진 않는구나.
개인적으론 물가수준인 2~3%대의 임금인상의 최소한의 조정혜택이라도 전국의 어떤 열악한 영세사업장에까지 전부,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엄청난 노조힘을 과시하든 노조없이 아무 힘이 없든, 그늘진 곳 없이 전국의 모든 근로자에게 고르게 혜택이 돌아가길 희망한단다.
노조의 존재가 단기적으로 봤을 때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장하고 혜택을 늘리는데 있어서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저러한 노조의 무리한 요구는 한국을 기업운영하기 힘든 나라로 만들 것입니다. 외국 기업들을 한국에 유치하는데 있어서 큰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
좋은 기사 잘 봤습니다. 삼성 바이오로직스의 노조 측 기본임금 인상 12%, 사측은 3%로 제시하였는데 둘 간의 갭이 굉장히 큰 거 같습니다. 하지만 노조 측에서도 12%를 제시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협상이기 때문에 우선은 높게 선 제시 하고 중간점에서 타협을 맺지 않을까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높은 임금 인상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잘 타협이 되었으면 합니다.